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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1/09 16:49:22
Name 조이스틱
Subject [일반] 기사의 프레임
전병헌, 낙천 후 e스포츠협회 정관 바꿔 연봉 받았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469&aid=0000250806

게임 뉴스 게시판에 케스파의 정정보도가 있길래 뭔일이지 싶어서 한번 '전병헌'으로 초록창에 검색했더니 나오는 한국일보 기사입니다. 아마 이 기사때문에 저 정정보도가 나갔겠지요.

저는 미디어를 전공한 것도 아니고,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기사의 프레임이란 것이 참 무섭다는 것이 요즘 들어 느껴져요. 언론, 특히 신문의 힘이 약해지고 있다 해도 그 파워는 무시할 수가 없죠. 이 기사는 며칠 전에 나온 협회 횡령 사태를 다시 다루면서, 거기에 전병헌 전 회장의 월급 수령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처음 보고 '아니?' 싶더군요. 제목 어그로가 대단하고 기사 요약문에 '회장의 협회 사유화', '미르.K스포츠'같은 노골적인 단어까지 써가면서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케스파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모습이 과연 위 단어들과 결이 같은지 물음이 듭니다. 뭐, 지금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니 어떤 의도가 함의되어 있건 쓰겠다고 하면 못 쓸 것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것보다 '전병헌 전 회장이 연봉을 수령했다'라고 짚는 부분에 더 의문이 갑니다. 아까 언급했지만 제목 어그로가 대단합니다. 이 제목을 붙인 데스크가 키워를 했다면 장판파의 장비 부럽지 않았을 겁니다. 혹은 트위치 음성도네 하면서 유료밴 당하는 그런 사람이거나요. 기사는 서두 부분에서 이 문제를 짚습니다. 전병헌 수석이 2016년 6월 회장시절부터 5월 정무수석이 될 때까지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전에는 회장에게 연봉을 지급하는 근거가 없었는데 정관을 바꿔 지급했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 보고 정확히 '야... 이건' 싶었습니다.

전병헌 수석은 2014년에는 명예회장이었습니다. 롤드컵 유치하고 그라가스 코스프레하던 그 시절 말이죠. 그러다가 지난 총선, 공천에서 탈락합니다. 이 당시는 국회의원 겸직이었기 때문에 연봉수령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식 협회장으로 취임합니다. 2016년 6월이지요. 이 때부터 전병헌 회장은 케스파 회장 외에 직무가 없어서, 케스파에서는 정관을 바꿔 회장에게도 연봉을 지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기사 서두와 첫번째 문단에 짧게 나오고 나머지는 전부 전병헌 수석의 구속된 측근과 횡령 이야기입니다. 잘 아시는 그 이야기들이지요. 이 사건에는 전병헌 회장의 잘못도 있을 것입니다. 어쨋든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측근이 일으킨 문제니까요. 기사에도 그 부분을 짚고 있고요. 그런데 제목부터 첫 문단까지 읽어내려가면서 든 생각을 종합해 보면, 너무 언론사가 생각을 이끌어가려하는 부분이 명확합니다. 개인적으로 전병헌 회장이 정식 취임해서 회장의 월급을 받아갔다면 그게 무슨 문제일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렇게 노골적인 기사를 오랜만에 봤다는 느낌도 듭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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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9 16:52
수정 아이콘
규정이 절차에 맞게 바뀌었다면 문제는 없는 거지만 좀 그렇긴 하네요...
덴드로븀
17/11/09 17:02
수정 아이콘
http://www.fomos.kr/esports/news_view?entry_id=50502
빠르게 반반문은 나왔네요.
그런데 이건은 지금 아무리 생각해도 가만히 있어야...
17/11/09 17:04
수정 아이콘
이게 사실이라면 기사에서 전임 회장이 급여 안 받았다는 게 거짓말인건지 참...
조이스틱
17/11/09 17:06
수정 아이콘
기사에서도 전임 회장들은 급여를 받지 않았다고 나와있긴 합니다.
코난도일
17/11/09 17:08
수정 아이콘
글쎄요. 기사가 다루는 내용이 보좌관 혐의라고는 해도 기자의 사견이 아닌 현 "서울지검 첨단수사부"의 이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전 회장이 기존에는 없던 규정을 만들어 협회로부터 연봉 받아갔으며 보좌관 통해 협회 사유화 했다고 보고 수사중이라는 것 같은데 이걸 기사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익스큐즈될 만한 제목인거 같은데요.

저 또한 전 회장의 보좌관 관련 제목이었다면 이미 충분히 봤던 내용이니 안눌러봤을텐데 이건 새로 밝혀진 내용이라 클릭해서 봤었구요. 정보전달의 측면에서도 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고. 하단에는 거의 한 문단을 할애해서 전 수석이 이스포츠 계에 끼친 긍정적인 역할 업적 등도 나열하고 있으니 이정도면 균형적인거 아닌가요? 전 검찰의 정치보복 강압수사로 사람이 죽었다 정도의 어이없는 기사를 생각해서 그런건진 몰라도 충분히 나올만한 기사라고 봅니다.
조이스틱
17/11/09 17:28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당연히 저런 사유화라던가 하는 문제들이 제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봉을 받아간 것도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꺼림직한 부분이 있는것도 사실이고요. 다만, 기사를 읽고 다시 제목을 읽으니 과연 저 부분이 그렇게 큰 문제였던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말씀해주시는 부분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프레임같이 거창한 것 보다는 제목 어그로에 더 낚인것 같네요 ^^;;
벨라도타
17/11/09 17:36
수정 아이콘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0&oid=469&aid=0000249967
“검찰 망신주기식 수사” 문제 없나

같은 기자가 쓴 며칠 전 다른기사 입니다.
17/11/09 17:54
수정 아이콘
이건 정말 웃기네요
고타마 싯다르타
17/11/09 19:19
수정 아이콘
검찰이 청와대에 한방 먹인거다 라는 분석도 있고 좀더 지켜봐야 하지 않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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