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11/09 11:32:51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영화 "부라더" 감상평. 간만에 나온 망작.

부라더에 대한 이미지 결과

<아래의 내용은 영화 "부라더"를 관람하지 않으신 분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 한마디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그저 평범한 영화를 원하는 분들은 이 영화를 보지 마십시요.>










저는 왠만해서는 영화에 혹평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혹평을 받은 작품들(7광구 등등.)을 보면서도 나름 매력있지만 아쉬운 영화 정도로 평가했었습니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쓰레기입니다. 폐기물 급입니다. 이 영화를 추천드리는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가학취향이 있으신 분들 정도입니다.

솔직히 네이버 평점이 6점대, 전문가 평점이 5점대인지라 약간 싸함은 느꼈습니다. 그러나 흔한 코미디 영화가 그 정도 평점을 받는 것은 흔한 일인지라, 큰 기대 없이 적당히 킬링 타임이라도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관람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관람 시간의 대부분은 극장을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는 시간이었습니다. 일행이 아니었다면 분명 나와버렸을 겁니다.

사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대사가 심각하게 문어체이고 왜 이런 장면이 일어나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
그렇다고 주글래살래(..)나 맨데이트(...) 처럼 완전히 망가지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차라리 그랬다면 오히려 전 박수를 보냈을 겁니다. 굉장히 불쾌하고 피곤하게 합니다. 연출력 부재로 장면간의 개연성이 없어서 설득도 안 되는데 그 틈새에 시덥잖은 개그나 하고 있으니 내용을 이해해야 할지 개그에 짜증나야 할지 망설였다네 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러닝타임 내내 계속 눈을 비볐습니다. 이 영화는 피로합니다. 마치 골백번 반복된 부장님의 아재개그를, 잘 이해되지 않는데도 수십번 반복해 듣는 것과 같습니다.

영화는 대체 이걸 보고 웃으라는 건가? 싶은 개그코드로 가득합니다. 이제 한국영화에서는 거의 클리셰에 가까운 마동석의 근육을 가지고 치는 시덥잖은 말장난들. 종가집 막내 며느리가 말레(말보로 레드)만 피고 바닥에 가래침을 짝짝 뱉는데, 안 들키려고 한다. 시골 어르신이 사자성어로 욕을 한다. (나중에는 레파토리가 떨어졌는지 당랑거철만 반복하던데요.) 이 정도는 컬투쇼에서도 클리셰에요. 정말 하나도 웃기지가 않습니다.

리얼리티는 심각하게 부재합니다. 마동석이 강사랍시고 강의하는 장면(영화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이동휘가 건설회사원이랍시고(..) 프로젝트 보고하는 장면. 만약 이 영화가 명절특선이나 OCN 방영이었다면 바로 껐을 겁니다. 나름대로 학원강사인 마동석이 시골여자(..)에게 자기소개를 하는데 "유물발굴자(..)"라고 하고, 자기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다는 시골여자는 "인디아나 존스!"소리나 하고 있습니다. 영화 내내 나오는 과장된 슬랩스틱 연출은 90년대 테마게임이나 인생극장, 혹은 우뢰매 수준 이하입니다. 대체 이것을 보고 웃으라는 것인가 싶은 장면들의 연속이며, 이는 홍철 없는 홍철팀에 비견될 만한 코미디 없는 코미디 영화에 다름 아닙니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뭔가 때워보려는 느낌이나, 마동석과 이동휘는 고립무원이고 이하늬는 고군분투합니다. 심지어 어색한 대사톤이나 몸짓으로 NG가 선언되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장면도 영화 본편으로 나옵니다. 매우 카메라컷을 짧게 가져가는데 본인은 매력적인 쾌속전개라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실질적으로는 별로 와닿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감독의 연출력이 매우 심각하게 부재하며, 그 베이스가 되는 대본 역시 수준 이하. 시나리오는 개판. 호평을 줄 여지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각 극장 예매율 3위, 무난한 네이버 영화평에 속지 마십시요. 사실 제가 거기에 속았습니다. 이 영화는 쓰레기입니다. 단언할 수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11/09 11:36
수정 아이콘
'침묵, '부라더' 둘 다 부려고 하다가 '침묵'만 봤는데 다행(?)이네요.

왠지 냄새가 좀 나더라고요.
콜드플레이
17/11/09 11:37
수정 아이콘
개봉이 자꾸 미뤄졌던 영화들은 대부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였죠.
산체스맨시티와라
17/11/09 11:40
수정 아이콘
리얼의 후속작인가요 크크

이런 글 볼때마다 모 회원님의 광시곡이었던가...관람후기가 생각나네요
Rawlings
17/11/09 11:51
수정 아이콘
리얼의 후속...까지는 아니었습니다..리얼은 그야말로 손꼽히는 망작이고...이건 그래도 귀엽게 봐줄만한 정도에요.
유진바보
17/11/09 11:41
수정 아이콘
시사회로 봤는데, 주변사람 모두에게 말리고 싶었어요.
덴드로븀
17/11/09 11:54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이영화 감독인 장유정 감독은 뮤지컬로 꽤 유명한 작품들을 많이 연출했네요.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 형제는 용감했다(이게 부라더), 그날들
전작이 역시나 뮤지컬 원작인 김종욱 찾기를 영화로 만들었는데 이것도 딱 그정도이거나 한단계 아래급... 일것 같네요.
리얼은 안봤지만 리얼급까진 안되지않을까요...? 크크크
R.Oswalt
17/11/09 11:58
수정 아이콘
예고편만 봐도 노잼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근데 이거 코미디 영화잖아...?
앗, 아아...
우리는 하나의 빛
17/11/09 11:58
수정 아이콘
지난 주말에 토르를 보러 극장에 갔었는데, 오전에는 휑하더니 점심때 이후부터 중딩들이 와서 부라더부라더 하더라구요. 크크크
마스터충달
17/11/09 12:0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올해 최고는 리얼입니다.
켈로그김
17/11/09 12:52
수정 아이콘
대선 단위로 끊어도!
마스터충달
17/11/09 13:02
수정 아이콘
박근혜 정권 최악의 영화는 당연하고 이명박근혜까지 넓혀도 원탑이지 않을까... 그러나 6공화국 전체를 따지면 기라성 같은 망작이 많이 있습니다.
라플비
17/11/09 13:29
수정 아이콘
주글래 살래!
유유히
17/11/09 13:20
수정 아이콘
리얼은 제가 보지 못했으나 그 높은 악명은 들어 알고 있습니다. 명불허전이니, 아마 퇴마록 정도 급은 되지 않을까 하고 있습니다.
kissandcry
17/11/09 12:59
수정 아이콘
사자성어로 욕한다는 부분 터지네요 크크 당랑거철!이라고 욕한다는 건가요 왠지 제 개그코드랑 맞는 것 같네요
유유히
17/11/09 13:19
수정 아이콘
풍수지탄할 놈! 당랑거철 같은 놈! 뭐 이런 식으로 하는데 나중에는 당랑거철이 무한 반복됩니다. ㅡㅡ;
17/11/09 13:01
수정 아이콘
부라더, 저는 그럭저럭 봤어요,
원래 장유정 감독의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정말 좋아해요,
공연 보면서 가장 많이 운 작품이 형용이라,
형용 캐스팅 별로 보면서 2막에선 막 엉엉 어깨 들썩이면서 울었거든요,
그래서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기대 반, 우려 반 그랬는데,
영화는 솔직히 크게 기대를 안했어서 그럭저럭 봤어요,
영화 제가 봤을 때 객석에선 초반엔 웃음이, 후반에 울음이 뭐 그렇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마동석의 그 몸 개그는 저도 하나도 웃기지 않더만요,
단조로운 스토리라인의 뮤지컬을 2시간 영화화하려니 좀 전개에 무리가 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냥 제 기준에서 웃겼던 것, 재밌었던 것들은
장유정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등에서 나왔던 배우들이 조,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그 얼굴들 찾는 거,
예컨데 이동휘의 상사로 오만석이 출연하는데 극중이름이 오정학인데,
이게 오만석이 뮤지컬 <그날들> 정학 역 했었을 때 오정학이라고 불렀어서,
이동휘 핸드폰에 오정학 이렇게 뜨는데 이런 게 재밌었어요 크크

(여기서부턴 스포)
치매 걸린 어머니 돌아가실 때 아버지에게 "제가 아이가 있었나요?" 하니까
아버지가 "아들이 둘입니더" 하는 대사는 뮤지컬에도 그대로 나오는데
진짜 저는 여기서부터 펑펑 울었어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https://youtu.be/0CHia9rpQgE 이거 함 보세요
유유히
17/11/09 13:18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뮤지컬이나 연극이었다면 납득 가능한 장면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영화연출과 뮤지컬 연출은 전혀 다르다는 상식적인 진리를 일깨우는지도...
블루투스 너마저
17/11/09 13:23
수정 아이콘
곧 유튜브 "걸작선"이란 곳에서 리뷰가 올라오겠군요.
문정동김씨
17/11/09 13:24
수정 아이콘
원작 뮤지컬을 3번이나 다시볼만큼 좋아했어서 볼까? 고민했었는데 스킵해야겠네요.
17/11/09 13:41
수정 아이콘
전 재밌게봤고 본사람들 다 볼만했다고 했는데 엄청 악평이 심하네요...

볼만하던데...
모지후
17/11/09 13: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2017년 한국영화계는 몇개빼곤 전체적으로 흉년이네요-.-
강가딘
17/11/09 14:04
수정 아이콘
영화는 못 보고 뮤지컬은 재미있게 봤는데....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경우(라디오스타라든가 서편제라든가)는 흥행하는게 있는데
그 반대의 경우엔 흥행하는걸 못봤네요
반면 연극을 영화화한 경우는 흥행작들이 꽤 있습니다.
대표적인게 살인의 추억,왕의 남자, 박수칠때 떠나라가 있죠
This-Plus
17/11/09 14:16
수정 아이콘
개봉 첫 날 보고 pgr에 극한의 분노를 담은 감상글을 남기려다가 그 시간마저 아까워서 안 쓰고 넘어갔었네요.
그냥 감독이 평소 머리에 돌아다니던 느낌 들을 자유분망하게 넣어 마구 버무린 느낌입니다.
무슨 영환줄도 모르겠고 뭘 말하고자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개그는 웃기지도 않고...
다만 치매 부부 씬은 찡하긴 했습니다.
이 영화는... 너무나도 산만해요.
대본을 싹 갈고 다른 배우들로 다른 감독이 연출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같기도 합니다.
끝나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시나리오 자체는 맛이 있기도...
세종머앟괴꺼솟
17/11/09 14:30
수정 아이콘
[마치 골백번 반복된 부장님의 아재개그를, 잘 이해되지 않는데도 수십번 반복해 듣는 것과 같습니다.]

지옥이네요.
헿힣핳홓핳힣
17/11/09 15:29
수정 아이콘
실소를 유도했지만 실소조차 나지 않는 그런 영화..
스칼렛
17/11/09 20:24
수정 아이콘
안 봐도 알 거 같은 영화들이 있죠. 때론 그런 나를 비웃는 깊이가 있는 영화에 놀라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 이건 걸러야지’ 하는 생각이 들면 안 보는게 맞습니다.
연필깍이
17/11/12 16:32
수정 아이콘
제 기준에선 가슴아픈 영화네요.
맘에드는 소개녀랑 같이 봤는데 이거 본 다음날부터 연락 안됨.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4532 [일반] [초스압,11.5mb] 썰전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jpg [66] 렌야11753 17/11/10 11753 4
74531 [일반] 길고 힘든 싸움이 될 거 같습니다. [581] Julia90386 17/11/10 90386 180
74530 [일반] 하이브리드/일렉트릭 스쿠터(혼다, PCX) 내년 출시 [29] 빵pro점쟁이11124 17/11/10 11124 0
74529 [일반] 잠못드는 새벽의 뻘소리; [16] 켈로그김6152 17/11/10 6152 8
74528 [일반] 요즘 듣고있는 90년대 댄스곡들 [50] 이오르다15748 17/11/09 15748 0
74526 [일반] 숲속친구들이라는 표현의 오, 남용 [101] VrynsProgidy16313 17/11/09 16313 47
74524 [일반] 히로인 처녀 논란 [499] 이비군33954 17/11/09 33954 2
74523 [일반] 기사의 프레임 [9] 조이스틱7211 17/11/09 7211 1
74522 [일반] 영상이 뜨면 무조건 시청하는 유튜버와 추천영상 [51] Alan_Baxter15836 17/11/09 15836 24
74521 [일반] 잘 지내시죠? 저도 잘 지내고 있어요. [28] 거짓말10062 17/11/09 10062 75
74520 [일반] [넨도로이드] 11월 초 넨도로이드 소식 모음 [9] 김티모14685 17/11/09 14685 1
74519 [일반] 애플, 세계 최초 시총 9천억달러 돌파(한화 1000조 돌파) [35] Leeka9630 17/11/09 9630 1
74518 [일반] 내쫓기고, 거짓말하는 사람된 사연 [11] Red Key7864 17/11/09 7864 13
74517 [일반] 흔한 시진핑 덕후 도올 김용옥 [100] Remastered15058 17/11/09 15058 2
74516 [일반] 영화 "부라더" 감상평. 간만에 나온 망작. [27] 유유히12133 17/11/09 12133 2
74515 [일반] 슬램덩크의 점장님은 강백호에게 왜 조던1을 선물해줬을까?. [33] 삭제됨18133 17/11/09 18133 15
74514 [일반] 단상, 어느날의 [16] 죽자군4923 17/11/09 4923 5
74513 [일반] [동영상] 케인즈 vs 하이에크 랩배틀 [7] OrBef7216 17/11/09 7216 5
74512 [일반] 다이어트 시작 4개월 25킬로 감량성공기 [64] 여기15670 17/11/09 15670 8
74511 [일반] 1960년~2017년 인기 팝송 모음.swf [16] 김치찌개6593 17/11/09 6593 3
74510 [일반] 김관진 "댓글부대 운용, MB 지시 받았다" [93] 히야시18990 17/11/08 18990 19
74509 [일반] [의학] 장기이식의 첫걸음 - 혈관문합술의 탄생 [25] 토니토니쵸파9020 17/11/08 9020 52
74508 [일반] [뉴스] 검찰. 전병헌 수석 前비서관이 롯데홈쇼핑에 게임단 창단 요구했다는 진술 확보 [121] 초코궁디19805 17/11/08 1980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