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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8 06:38
도덕이나 윤리가 타율적인 규율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고 보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공감능력과 마음에서 비롯된다는것을 생각해보면, 우리를 보편적 도덕의식 으로 부터, 그리고 모순된 인간감정에 대해 다시한번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보게 하는 이런 예술작품들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한것 같습니다.
17/01/18 07:04
베르테르의 슬픔같은 경우 베르테르가 실제로 로테와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어질 수 없기 때문에 명작인 거죠.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베르테르가 멋지다고 생각한다면 그 것은 그렇게 받아들인 독자의 문제지 작품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랑에 찐따가 되는 것이 남자인 거야 작가들이 대부분 남자니까 그런 거고요.
17/01/18 14:39
작품이 문제 있다 탓하고자 한건 아닙니다. 진실이란 단어를 썼지만 말씀대로, 그건 제 입장에서의 느낌일 뿐이니까요.
아, 러브 액츄얼리 그건 빼고요...인간적으로 그건 아님 ㅡㅡ;
17/01/18 07:17
사랑에 찐따가 되는 게 대개 남자인 건 작중에서 그나마 뭔가 하는 게 남자라서 그런 겁니다.
남자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데 여자는 쟁취의 대상일 뿐인 수동적인 인간형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죠. 고전일수록 더더욱. 삽질이라고 해도 뭐라도 하는 것과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의 차이랄까...
17/01/18 10:38
공감합니다. 그리고 여자가 주인공인 고전인 경우
수동적으로 살다가 비참한 삶을 맞이하는 경우는 종종있죠.. 여자의 일생, 더버빌가의 테스,주홍글씨.... 여자가 주인공인 고전은 뭐 이런식이네요. 여자가 불륜을 저지르는 경우, 안나카레니나, 보바리부인, 주홍글씨의 경우에 찐따가 아니라 삶이 다 박살나면서 끝나는...
17/01/18 08:41
초등학생 때 엄마 방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엄마가 펑펑 울고 계셔서 충격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근데 엄마가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책이 너무 슬퍼서 우셨다는 군요. 그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서 그랬는지 중학생때 그 책을 읽어봤습니다. 근데 불륜 얘기라서 엄마가 이걸 읽고 울었다는게 어린 나이에 더 큰 충격을 받았더랬죠 크크크
17/01/18 10:15
저도 얼마전에 읽으면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다 읽고 나니 끄덕여지더라고요.
실화인데다가 불륜이지만 불륜이 아닌 이야기죠.
17/01/18 10:57
저는 책으로도 보고 영화로도 봤었는데, 책으로는 도무지 납득이 안갔어요. 이 무슨 불륜을 이렇게 떠들어대나 싶었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니 연기력이 정말 어마아마하다보니 어느정도 납득이 가서 순간 흠칫했습니다.
17/01/18 11:56
아직 본적은 없지만 예전 무한도전에서 정총무가 쏜다 후기(서점 급습 때 산 책들 독후감 코너)에서 정준하 혼자 따로 인터뷰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설명하다가 불륜 얘기나오자 집중포화 받던 기억이 나네요.
17/01/18 09:40
어렸을 적에 명작도서 독후감때문에 읽으면서 전형적인 어장관리녀인 로테가 뭐 좋다고 저러냐?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능력자인 베르테르와 그 베르테르보다 더 뛰어난 능력자인 남편(이름은 기억 안나네요)이 반했을정도면 굉장한 여자였구나...
17/01/18 10:17
제가 중학교시절 수업시간에 무협지를 보다가 걸려서 뺏겼는데.. 선생님께서 '적과흑' '대지'를 주시며 이걸 읽고 감상을 얘기해야 무협지를 돌려주겠다고 하셨습니다. 대지는 전에 다른 책으로 읽어봤다고 했는데 보니까 제가 본 책이 간추린버전? 인건지 선생님이 주신건 뒷얘기가 더 있더라고요? 제가 읽은 책의 아들대 이야기까지 나오더군요.. 아무튼 대지는 나름 재미있게 봤는데 적과흑은 정말 재미가 하나도 없고 아니 결국 수도사라는 자가 귀족유부녀와 바람피다가 걸려서 죽을뻔했다가 귀족유부녀가 간청해서 목숨은 건지는 불륜이야기잖아??? 여서 무협지를 되찾아야 하는 마음에 억지로 보고.. 선생님께 다 읽었다고 했더니 벌써 다 읽었느냐, 그럼 스토리를 얘기해봐라 그래서 스토리를 줄줄 얘기하면서 계속 혹평을 곁들였더니 웃으시면서 너한텐 아직 빨랐나보구나 하시며 무협지를 돌려주셨습니다. 그런데 이후로도 적과흑은 다시 읽을 생각은 도통 들지가 않더라고요..-_- 예술이란 비일상적인 것이어서인지 정론이 아닌 곳으로 빠지는 게 숙명인가 싶기도 합니다.
17/01/18 10:26
와 저도 적과흑 생각했어요. 그리고 안나 카레니나.. 예술이든 막장이든 불륜 얘기라는건 신기하죠.
그리고 대지는.. 원래 3부작인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왕룽이 죽는 1부에서 끝납니다. 아마 그래서 뒷부분을 보신것 같아요. 2부는 아들 3부는 손자 시대 얘기있는데 전 3부가 제일 재미있더군요. 역시나... 불륜이 메인요소는 아니지만 없진 않죠..-_-;
17/01/18 11:57
아..적과흑..그건 불륜도 불륜이지만, 한 남자의 야망과 파멸 이야기도 볼만했어요.
..근데 저같았으면 그냥 처음 세탁소여자랑 결혼하고 만족하며 살았을거같은데. 유산도 좀 있는 여자였으니까. 불륜이긴 하지만 그 유부녀 순수하게? 사랑한다는 느낌도 받았죠. 불륜에 그런말 하는게 웃길 수도 있지만. 뒤에 장군 딸과 연애할때는 약간 자존심 세우는 청년들 연애가 느껴졌었고..
17/01/18 10:18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하면 왜 항상 베르트랑이 생각나는 건지;;
이역만리 타국에서 홀로 외로이 고군분투했던 그의 모습을 생각하면 언제나 슬퍼지죠. 특히 온게임넷 16강에서 랜덤 동족전 3연타는 정말... ㅠㅠ
17/01/18 11:41
결국 사랑인 거죠
포장이니 뭐니 할 것도 없이 상처를 주고 배반이 겹친다고 하더라도 결국 하나의 아름다운 사랑일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그런 작품들이 추앙받을 수 있는 이유는 도덕이나 제 3자의 신의 따위에 얽매이지 않고 결국 주제에 집중했기 때문이겠지요. 진실을 보셨다기보다는 그냥 시각이 달라진 겁니다. 물론 저도 제 여자친구에게 그런 로맨스는 용납하지 않고 앞으로도 용납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크크크 그러니까 예술인 거죠.
17/01/18 11:55
부부관계라는 것은 두 명이 서로를 배려하고 위해주면서 잘 꾸려나가야하는 것인데, 그렇게 대등한 관계의 파트너쉽이 흔하지 않죠.
결혼을 두 사람이 서로 좋아서 하는 경우만 있는 것도 아니고, 필요에 의해서 하거나 그냥 해야할 것 같으니까 하거나 천차만별이니까요. 서로 깊이 사랑해서 하는 경우라도 같이 살다보면 반드시 갈등이 생기고 어려움이 생기기마련이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면 결혼생활을 버티기 힘들어지고 다른 사람을 찾을까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봅니다. 하지만 불륜을 일단 저지르고 나면 당사자와 주변이 모두 여러모로 피폐하고 힘들어지니 예술작품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해소하는 경우도 있을거예요.
17/01/18 12:56
당장 최근에 개봉하여 극찬을 받은 라라랜드도 미아가 바람나서 세바스찬에게 달려가는걸 미화했죠. 감명깊게 봤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렉은 그냥 개털된 것ㅠㅠ
17/01/18 13:45
원래 이뤄질수 없는 이뤄지기 힘든것이 더 애틋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것 같아요 실제로도 그렇고요 사랑이란 주제 자체가 드라마 소재인데 이뤄지기 힘든것이니까 애틋하고 그러다 보니 아침드라마 단골소재 막장드라마가 나오기도 하고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17/01/18 13:49
예술의 주요한 가치 중 하나가 금기에 대한 욕망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거죠. 어릴 적 김동인의 광화사란 단편소설을 보고 예술관에 지대한 영향을 받아서 이후에 본문과는 정반대로 작품을 보게 되었네요.
17/01/18 14:20
생각해보니 고교 국어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사랑방손님과 어머니를 어머니 관점에서 서술했으면 엄마가 바람났네가 된다. 그러면 예술성이 떨어졌을 것이다.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식으로 써서 예술이 된 것이다 라는 거였는데.
어떻게 표현하냐가 관건인것 같습니다.
17/01/18 14:56
아 이것도요. 생각해보니 그거 친구들(남+녀)하고 디비디로 같이 봤는데, 그때는 저 혼자 '음 그럴 수도 있지, 게다가 영화잖아?'라고 여주인공을 나름 비호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때는 아마 본질적으로 다부다처제가 옳다고 했던 거 같은데..
난 대체 언제 변한 것인가...
17/01/18 15:48
지금 생각하니 최근에는 영화 '캐롤'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죠. 이건 불륜 사랑, 특히 부잣집 중년 유부가 젊은 처자 농락하는 흔한 불륜물에 동성애를 끼얹은 스토리가 아닌가..ㅡ.ㅡ
17/01/18 16:43
불륜물은 확실히 불편함이 있어요 마음이 떠났으면 확실히 헤어지고 만나면 되는데 보통 양쪽에 다 걸치다보니;; 어디에 감정이입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17/01/18 16:53
근데, 사랑 이야기에 불륜... 하다못해 삼각관계라도 없으면 재미가 없긴 하죠;;
제 인생이 항상 빼앗기는 쪽이어서... 그런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빼앗기는 쪽에 감정이입하게 되는데, 다 보고 나서 남은 찝찝함이 장난이 아닙니다. 허허... 최근에는 트와이스의 '치얼업'을 듣다가도, '너 그렇게 내 애만 태우다가 다른 놈한테 갈거잖아?' 하는 느낌이 드니까 분노가 확... 크크크..
17/01/18 17:20
뭐 FPS 게임이라던가 야동 비슷한거죠
그런걸 즐긴다고 해서 현실에서 총으로 사람죽이는것과 현실에서 성적 판타지를 실현시키는 사람으로 매도할수는 없는것처럼 현실세계의 도덕적 잣대를 문화콘텐츠에 적용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그거 나름대로 가치가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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