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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2 13:46
요즘 보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하는게 아니라
수단을 정당화 하기 위해서 목적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수단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좀 더 정확히는 "본인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그럴듯한 목적을 가지고왔다." 정도가 되겠네요.
16/09/12 13:51
진보 애들의 뻔뻔함이 점입가경이라는 생각 밖에는 안듭니다. 오히려 이런 면에선 예전보다 더 뻔뻔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엔 적어도 자신들이 주장하는 말을 지키려는 '시늉'이라도 했다면, 요즘은 그냥 대놓고 내로남불을 주장하고 있으니 말이죠.
16/09/12 13:54
운동권이 가지고 있는 계급 투쟁적 시각을 버리지 않아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계급을 나눠서 약자의 악한 행동에 대해서 약자니까 묵인해준다. 라는 인식이 있는 듯 해요. 하지만 그런 시선을 가지는 거 자체가 사회를 잘 못 읽는다는 것의 반증이죠. 비정규직 알바 생도 스마트폰 AS받으러 가는 상황에서 갑질을 할 수 있는 게 현대 사회입니다. 다원주의 사회에서 한 명의 사람은 여러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복잡한 상황에서 계급투쟁적 마인드는 이미 구시대의 산물이죠. 꼰대 진보 진영이 완결난 네이버 웹툰 천적을 봤으면 합니다.
16/09/12 14:11
미네르바 본인이 말하길. 자신에게 진보측 사람들이 찾아와서 '당신이 죽으면 MB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러니 열사가 되어달라'는 식으로 종용한 적이 있다는데, 이와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16/09/12 14:26
진보에서 희망을 찾으려 했는데 요즘들어 생각도 못했던 김종인이 오히려 희망 같기도. 모든 수단을 정당화할 정도의 목적을 저들이 주장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서 극단적인 언행을 보일 수록 거부감만 드네요. 균형감각이 있고 타협도 할 줄 아는 사람이 더 절실해보입니다.
16/09/12 15:09
요즘은 더 나아가서
"모든 수단을 정당화 해낼수 있는 목적의 우상화" 작업 같은게 이루어지는거 같습니다. 목적을 깊게 고민한뒤 그에 맞는 수단을 고려하거나, 수단이 정말 합목적적인지, 발생할지 모를 부작용을 최소화할수없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온건한 방식이 이 나라엔 없어요. 우선 목적을 어떻게든 신성화시킨다음에 이를 이루기위해 무차별적인 수단을 사용합니다. 반대하는 사람은? 신성모독! 반공, 조국근대화, 민주화, 민족중흥, 선진국진입, 경제활성화, 그리고 요즘에는 페미니즘까지. 다 이런식입니다. 어쩌면 그들이 하고싶었던건 무차별적인 수단의 무제한적인 사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것을 위해 그럴듯한 목적을 내세우는것 같아요. 항상 목적의 내적 내용에 관한 토론이 빈곤해요. 지난번 대선이 그 압권 아닙니까? 혁신경제, 새정치.. 그게 대체 뭔지 이젠 궁금해하지도 않더라구요. 아무튼 됐고 대권을 잡는거냐 못잡는거냐 그런 이야기만 가득하더라구요. 신성화 작업은 이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나봅니다.
16/09/12 15:15
아..마키아벨리도 이런건 한심하게 생각할 거에요. 결과가 수단을 용서해주는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결과도 안나오고 수단도 그지같은..그리고 군주론 예전에 읽었었는데 그 현실성에 많이 공감하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16/09/12 16:17
완벽한 사람 혹은 완벽한 집단은 없는 법이죠.
똑같이 더럽게 싸우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뭘 위해 싸우는지는 최소한 다를 것 같은데요. 물론 새로이 기득권이 되었을 때 그 사람들도 똑같이 행세할 수는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시스템이죠. 누가 집권하든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하는 시스템이요.
16/09/12 16:30
다원적으로 봐야될 부분에서도 그저 흑백논리에 사로잡혀있죠... 위에 댓글처럼 여전히 계급논리에 사로잡혀 있어요. 그게 예전엔 인권향상과 민주화에 공헌한건 사실이지만 시대가변한만큼 그거에 맞게 변할때도 됬는데 아직도 구시대마인드에 사로잡혀있죠. 본인들 뇌패치도 안되는 분들께서 되도않는 신념에 사로잡혀 남들한텐 못배운놈 취급하면서도 한편으론 잘도 강자, 지배계급 딱지를 붙이며 끝까지 약자를 위하는 정의의용사 코스프레하며 오만함을 보이는것도 참 역겹고요.
16/09/12 16:56
목적>수단은 어쩌면 시대의 산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은 다들 그런 생각을 품게 되는 걸까요?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최민식과 마동석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마동석 : 그래도 제가 무도인인데 어떻게 깡패들하고 일을 합니까? 최민식 : 이 병X같은 새X가 뭐라하노! 니는 니 자식도 니처럼 살게 만들꺼가? 수단을 중시하면 병X 취급을 받는 사회 분위기.. 우리 아버지들의 사회였죠. 범죄와의 전쟁 감독도 아버지 세대를 이해하기 위해 만든 영화였다고 인터뷰 한 적이 있습니다.
16/09/12 17:09
생각1.
상황인식에 따라서 목적을 수단보다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내가 노예로 잡혀있다 가정한다면 뭐가됐든 탈출해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이게 적과 나만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흑백논리겠죠.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까지 지냈던 사람이 결국 그렇게 최후를 맞이했던 걸 생각하면 집권시절 좀 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어야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생각2. 요새 젊은 사람들이 아버지세대보다 더 도적적이라거나 현재 인류의 보편적 의식수준이 예수께서 활동하시던 때와 비교해서 더 진보되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 그대로 꼰대가 꼰대가 되는 건 비도덕적이라서 혹은 목적을 중시하는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이전의 관계에서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기 때문이겠죠. 지금 사태같으면 20대남성의 현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사회적 강자로 파악한 것 때문이 아닐까 싶지만요..
16/09/12 17:43
검찰이나 조선일보 잡는 건에 대해서 목숨을 건 전쟁수준으로 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요.
이명박이나 박근혜 정부만큼은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 한나라당과의 대연정같은 것은 오히려 잘한 일 아닌가요? 어쨌든 한나라당도 국민의 반을 대변하는 곳이니 입장을 고려안해선 안되겠죠.
16/09/12 17:41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 한다와 하지 않는다 두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 하는게 흑백 논리 입니다.
그런 경우가 조건에 따라 존재하기도 하는거죠.
16/09/12 17:47
그 진보들이 목숨을 버려가면서, 압제와 탄압과 검열에 싸워가면서, 협박과 고문을 견뎌가면서 싸운 이유가 뭐였나요?
바로 '인권'입니다. 세상의 어떤 가치도 '인권'과는 바꿀 수 없다. 이것이 대전제입니다. 이걸 벗어나는 순간 모든 명분은 무의미해집니다. 그런데... 현재의 메갈/워마드는 이 '인권'에 있어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죠. 메웜을 옹호한다는건, 스스로를 보호하던 명분마저 버리는 겁니다.
16/09/12 18:08
본인들이 이미 꼰대가 된줄 모르는게 문제인듯. 여전히 자기들 윗세대의 꼰대들을 보면서 자기들의 시각이 시대에 걸맞다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16/09/12 18:56
이 나라의 자칭진보들은 목적을 이루거나 권력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시스트들이죠.
선악논리로 모든걸 재단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 내로남불은 필연인거고요.
16/09/12 19:24
음..모든진보가그렇지는않다고생각합니다.
설령두파쇼가싸우더라도IS보단정부군편을들어야하지않을까요? 양진영을다비난하는건자유인데정치무관심으로흐를까두렵네요.비판적지지라는게그렇게어려운일일까요?
16/09/12 20:00
모든 진보가 그렇지 않듯이 모든 보수도 그렇지 않을겁니다.
애초에 북한문제를 제외하면 이 나라의 보수와 진보의 차이가 뭔지도 잘 모르겠고요. 개인적으로 친박 친문 다 빼고 헤쳐모여 한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6/09/12 21:00
김대중은 좀 달랐던거 같은데 노무현은 경제정책에서 이명박근혜하고 뭐가 달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비정규직법 통과도 fta도 이중곡가제 폐지도 다 참여정부의 일이고 그때 세계경제가 호황기였던걸 감안하면 경제정책에 있어서는 더 심한면도 있죠. 이명박이야 4대강에 돈을 버렸다지만 박근혜랑 비교해보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박근혜가 지금 망하고 있는 이유는 경제도 경제지만 본인 트라우마 때문에 주위에 간신들만 두고 유승민같은 사람들을 쳐냈기 때문이죠.
16/09/12 21:22
경제정책은큰차이는없다고말씀드렸는데다른차이는안껴지시나요? 국정원댓글이나언론통제세금낭비등기본이안되어있다고 저는느낍니다만..대통령이되어서는사리사욕만채우잖아요.
16/09/12 22:06
저도 그래서 지금까지는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야당만 찍어왔습니다만 현재 자칭진보들의 상태를 보면 이젠 진짜 한계치에 다달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누리 대선후보가 유승민이나 손학규였다면 전 뒤도 안 돌아보고 새누리 찍었을겁니다.
16/09/15 16:31
노무현이 이명박보다 그리고 이명박이 박근혜보다 좀더 자유주의에 가까운 정책을 굴렸습니다. 정책연속성으로 보면 노무현을 이명박이 계승하고, 박근혜에서 변화가 있다고 생각될 정도이기도 하니까요 ....
16/09/16 10:18
근데 그렇게 말하면 보통 노무현 좋아하시는 분들이 화를 내더라구요.
제가 이명박근혜를 좋아하진 않지만 노무현이 그 사람들에 비해 엄청난 성군이었던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짜증이 납니다.
16/09/12 19:27
80년대 세대는 아니지만, 좌던 우던 별 관심없는 1인입니다.
조직이 더 깨끗하고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는 곳을 지지합니다. 주장하는 내용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어차피 비슷비슷해 지니까요.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공부를 하는데, 공부를 하면 왠지 자아성찰이 될 것 같고... 그래서, 성적이 맞냐 자아성찰이 맞냐 싸우다가 교과서 첫 페이지의 교육의 목적을 읽어보고, 목적에 자신의 주장이 부합한다고 또 싸우고, 어느 쪽은 교과서는 소용없다, 과목의 목적이 아니라 교육 자체의 목적을 이야기 하죠. 이런 싸움은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습니다. 애초에 공부는 하고 싶은 사람이 하면 되는 거죠. 이 모든게 오지라퍼들 문제 아니겠습니까?
16/09/13 08:16
메갈사태는 진보의 소신주의와 엘리트의식이 만든 암흑이죠. 그 두가지가 독재정권이나 기득권과 싸울때는 유효했지만, 지지자나 당원들과 상충할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진보진영의 사람들은 진보좌파의 가치가 휴머니즘에서부터 출발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되요.
16/09/13 17:15
보수 진보를 나누는게 의미가 없는 시점까지 왔죠.
한쪽은 일단 이기기 위해 좌클릭을 하고 한쪽은 명분없이 일단 이기기 위해 이념 잡탕으로 단일화나 하고. 젊은층들이 투표 안한다고 부르짖는 도올을 보며 개소리하고자빠졌네라고 생각한게, 어차피 누구를 뽑던 다 똑같아요. 이념도 없고 정책은 다 비슷하고 선거 져놓고 책임도 안지고. 선거 이겨놓고 공약 책임도 안지고. 그냥 뭐가 진보고 뭐가 보수고 기껏 크게 다른건 대북문제고 그 이슈로만 갈리는 상황에서 권력을 위해서만 뭉치는데 뭘 어떻게 뽑으란건지.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강화도 안상수 몰표준걸로 정치 퇴보다 뭐다 하는데, 어찌보면 그게 지극히 현실적인거죠. 그밥에 그나물인데 우리 지역구에 돈 많이 줄 사람이나 뽑자라는게. 솔직히 지금 수준의 투표는 대북정책+관상보고 그냥 맘에 드는 사람 뽑는겁니다. 정책적 차이는 어차피 국회 수준에서 뭉개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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