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영업은 영업스킬 중 가장 레벨이 낮은 영업으로 빠르고 간단하게 실적을 올릴 수 있지만 관계에 있어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네. 저는 영업일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희 회사에서 실적 1등에게 어마어마한 상품을 걸고 하는 프로모션이 있습니다. 일을 즐기면서 하고싶다는 제 마음과 상관없이 저의 리더는 제게 1등을 해보라는 강요 아닌 강요(?)를 하더군요. 말만 강요가 아닌 1등을 할 수 있게끔 자신의 거래처 직원분들까지 동원하여 직접적인 행동으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그렇게 까지 하며 저를 키워주려는(?) 리더 덕분에 등 떠밀려 하는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쉽지 않더군요. '이정도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며 하루 실적을 확인해보면 어느새 1등은 저 멀리 달아나 있는데 '나한테 지인 많으니까 따라올 생각마!' 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결국 저도 지인들에게 연락을 할 수 밖에 없더군요. 그렇게 30여명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나름 제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단 한명도 거절하지 않더군요. 정말 미안하면서도 고마웠습니다. 그 중에는 '친구끼리 이런거 미안해 하는거 아니다.', '내 지인들까지 다해서 도와주마.', '(친구인데)형이 한번 도와줄게.' 라며 미안해 하며 연락을 취했던 제게 오히려 힘을 줬던 지인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돈이 드는 것이 아니라 크게 어려운 부탁은 아닙니다. (제가 느꼈을 때는...) 하지만 그 사람이 느끼는건 또 다를 수 있겠죠. 그리고 오늘 정말 오랜만에 연락한 친구에게 거절의사를 받고, 또 앞서 승낙을 했던 친구에게 거절 의사를 받고, 또 다시 아는 분에게 연락을 취했다가 거절 의사를 받았습니다.

제가 연락을 취하며 갖는 마음가짐은 딱 두가지였습니다.
1. 승낙하는 사람에게 고마워 할 것.
2. 거절하는 사람에게 섭섭해 하지 말 것.

때문에 오히려 거절하는 친구에게 '오랜만에 연락해서 기껏 한다는게 이런 부탁이라 미안하다'고 말하며 마무리 지었습니다. 사실 저도 사람인지라 '이정도 부탁도 못 들어줄 사이인가?' 라며 섭섭한 마음이 없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최대한 그 마음을 숨겨가며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지인영업이 좋은 영업인이 어딨겠냐만은... 최근에 알게된 분들께는 정말 부탁조차 할수가 없더라구요. 가장 두려운것이 부탁을 했던 사람이 "영업 때문에 나랑 연락하는건가?" 라는 마음이 들게 할까봐서요.

이번에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영업인은 어쩔수 없네...' 라는 말을 들었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영업하시는 분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