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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11 11:57:26
Name 세츠나
Subject [일반] 폐결핵 조심하세요.
평소 좀 불규칙하고 무리한 생활을 하긴 했지만 그렇게 체력이 훅갔다고 느끼진 않았는데
기침이 3주째 멈추질 않아서 검진을 받았더니 폐결핵이라고 하네요. 회사 사람들도 다 검사받아야하고 난리네요.
2주 이상 기침이 멎지 않을때 9% 정도는 폐결핵이라는 군요. 저의 당첨운이 너무 좋은 듯.

막 내가 폐인됐다고 느껴질 정도로 체력이 저하되야 결핵에 걸릴 정도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그냥 나도 모르는 사이에 떨어져있는 것이고 본인은 잘 못느끼는 것 같아요. 그냥 피곤하고 나른하고 그 정도...
뭔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매우 컨디션이 좋고 회복되었다고 느껴지는 그런 상태가 일주일에 하루이틀 정도는 있어야 그나마 정상인거고
그런 날이 몇주나 한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라면 이미 만성피로에 면역력은 한참 저하되있는 상태이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사실 저는 5~6세 사이에 (결핵에 걸려서 시골집에 요양하러 온) 고모한테 결핵이 옮아서 1년동안 약먹고 치료한 적이 있습니다.
어릴때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꼬박꼬박 주는대로 약은 잘 먹었나봐요. 이제 제가 챙겨먹어야하니 제법 귀찮을 것 같군요.
조제약처럼 식전/식후 봉지에 든거 먹으면 되는게 아니고 곽에서 몇알씩 꺼내먹어야 되는거라...중간에 약 맘대로 끊는 사람이
많다는게 이해가 갑니다. 근데 약이 한달치씩 나와서 조제약처럼 나눠놓으면 방습도 안되고 문제가 있을 것 같긴 하네요.

5살때 걸렸던 결핵도 이후에 영향이 꽤 있었습니다. 폐의 크기는 계속 성장했는지 폐활량은 정상으로 나왔는데
막상 오래달리기를 해보면 반에 한두명 있는 고도비만인 애들 빼면 제가 무조건 꼴지더군요. 몇바퀴 돌다보면 결국 걷게되서.
100미터 달리기는 반에서 서너명 안에 들 정도로는 빠른 편이었는데 전력으로 뛰고나면 '죽을 것처럼 헐떡거린다'고 하네요.
저 자신은 너무 괴로워서 죽겠다고 할 정도는 아닌데 숨소리가 그런 모양...사실 평소 숨쉴땐 폐의 일부를 세이브? 해놨다가
전력질주 같은걸 하면 전체용량을 다 사용하는 것 같은 감각이 있는데, 그 세이브해놓은 부분이 망가져있는 느낌이랄까...

이번에 치료하고 나면 또 폐기능 (그리고 약 부작용으로 간기능이나 시력등도 어쩌면) 저하가 어느 정도 있을텐데
독 치료하고 나니 Max HP가 감소해있어서 세이브 해놨던거 로드해서 새로 하고 싶은...그런 기분이 들 것 같기도 하지만
어차피 제가 감수해야되는 일이고...사실 제가 기억하고 있는 디폴트 상태가 한번 결핵 걸렸다 나은 상태로 평생 살아온거라
1단계 상태저하->2단계 상태저하가 되는건데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원래도 오랜 운동 하기는 힘든 상태였는데.
아이일때 걸렸던거랑 성인되서 걸린거랑 저하되는 폐기능 차이가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도 모르겠고...
육아종 흔적 같은거 때문에 다른 폐질환 (폐암이나) 가능성도 높아지지 않을까 그런 것도 걱정이네요.

요즘은 결핵환자가 20대~30대 비율이 높다고 하니까 다들 잠은 충분히 주무시길 바랍니다. 역시 그게 컸던거 같네요.

다른 사람들은 평생 한번도 잘 안걸리는 폐결핵을 두 번이나 걸렸는데, 하긴 옛날에는 죽을 병이었던걸
두 번이나 앓아보는 것도 사치일까요? 꾸준히 약만 먹으면 낫는 병이 된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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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나
16/04/11 12:01
수정 아이콘
앞으로 최소 2주는 셀프 감금!
16/04/11 12:04
수정 아이콘
약 꾸준히 챙겨 드시고 1차약제에서 치료되는 것이 좋습니다. 쾌차하시길.
뭐 보건소나 내과 등에서 설명 들으셨겠지만, 만약 내성이나 약 부작용 때문에 2차약제로 넘어가면 부작용이 대폭 업그레이드 되어서... 결국 치료 실패율이 더 올라가고 또 실패하면 다재내성으로 가고 그러면 그 뒤의 약들은 더 독하고 그런 식으로 정말 답이 없어지니까요
세츠나
16/04/11 12:16
수정 아이콘
거의 30년 전이라 아마 상관없을 것 같긴 한데 1년 정도 먹었던 약이라서 효과가 떨어지진 않을지 약간 걱정이에요.
설탕가루인형형
16/04/11 12:15
수정 아이콘
얼른 쾌차하세요 OTL
1q2w3e4r!
16/04/11 12:16
수정 아이콘
헐.. 저도 지금 기침 가래가 한달째 계속 되는데.. 근데 뭐 그리 심한건 아니라서 감기가 오래가네 정도인데 폐결핵이면 기침 매우 심하게 하지 않나요?
빠른 쾌유하세요!
세츠나
16/04/11 12:23
수정 아이콘
자칫하면 당첨각인데요...; 폐결핵은 아니라도 기관지염/편도선염/폐렴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을 듯 하지만...
막 피 토할 정도로 심하게 기침하는건 폐결핵이 심하게 진행됐을때고 초반엔 감기보다도 약하더라고요.
저도 약한 감기 느낌으로 37.5 정도 가벼운 열에 기침은 며칠 심하다가 며칠 괜찮다가 하는 정도였어요.
덱시부프로펜 계열 해열제랑 진해거담제 가끔 먹으면 평범하게 일상생활 해도 아무렇지 않은 수준으로요.
이비인후과/내과에도 가봤지만 감기라고 생각하고 초반 1주일 정도에 간거라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3주 이상 기침했다는 증세가 없으면 병원에서도 애초에 의심을 안해서...엑스레이는 한번 찍어보시는게 좋을 듯...
저는 마침 4월이 회사 건강검진이라 그때 검사해보면 뭐 나오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나왔네요.
16/04/11 12:21
수정 아이콘
4개월째 결핵성 늑막염으로 결핵약 먹고있는 중인데, 한번 앎고나니 체력이 쭈우우우욱 떨어지는게 느껴지더군요.
술담배 모두 끊었지만 몸이 개운하다는 느낌을 받은지 오래됫네요.
약 잘드시고 쾌유하시길 빕니다
세츠나
16/04/11 12:25
수정 아이콘
체력을 만피까지 채워도 만피 자체가 줄어든 상태라...ㅠㅠ 근데 저는 한번 줄어든 상태가 평생 디폴트여서
한번 더 줄어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별 느낌이 없을지 다른 사람보다 더 확 느껴질지...
Snow halation
16/04/11 12:43
수정 아이콘
저도 4월초까지 기침이 한달 넘게 가서 당첨인가 불안해 병원갔더니 다행히 기관지염으로 끝났더군요.
근데 이걸 너무 오래 방치해서 전정신경염도 오더라고요....이래서 증세가 보일때 후딱 잡았어야 되는데
눈은 눈대로 속은 속대로 머리는 머리대로 죽을맛입니다.
이사무
16/04/11 13:03
수정 아이콘
20 중반에 폐결핵+ 장결핵(수술)으로 1년 정도 약 먹고 완치 했었네요.
다만, 약 부작용이 좀 심한 편이었고 완치 후에도 몸 자체가 안 좋아진 건지 다른 면역관련 질환이 릴레이 식으로 계속 반복되더라구요.
완치야 약만 잘 드시면 되니 치료 후에도 관리 잘 챙기세요.
루키즈
16/04/11 13:14
수정 아이콘
지금 2주째 기침중입니다.
오늘 병원 들려 물어봐야겠어요
처음갈때 피검사한거같은데...
세츠나
16/04/11 16:06
수정 아이콘
아마 피검사로는 확진이 안나올거에요 객담검사나 엑스레이가 아니면...
16/04/11 13:34
수정 아이콘
음 저도 한 2주째 기침에 가래도 엄청생기고하는데 다시 병원을 가봐야되려나 싶기도하네요.
16/04/11 13:46
수정 아이콘
약 꼬박꼬박 챙겨드세요. 화이팅입니다
16/04/11 13:51
수정 아이콘
몇달간 고생하시겠군요...
그래도 약 잘챙겨드시고 빠른시간안에 완치 되시길 바랍니다.
밤톨이^^
16/04/11 16:35
수정 아이콘
저도 기침가래가 열흘째인데 걱정되네요.. 완쾌하시길!
16/04/11 17:37
수정 아이콘
저랑 동지시네요. 지금 거의 확진 상태라 약먹으면서 집에 실프 감금 중입니다. 마스크를 항상 하고 있어서 답답해 죽겠네요.ㅠㅠ 내성이 없다면 2주 정도 약 복용시 감염률이 어마어마하게 줄어든다니 그 때까지는 조금 쉬엄쉬엄 해야겠네요.

다른 건 괜찮은데 주변에 이래저래 민폐를 끼쳐서 어째야할지 모르겠습니다.ㅠㅠ

얼른 쾌차하세요! 더불어 저도 얼른 낫겠습니다.
세츠나
16/04/11 18:02
수정 아이콘
어휴 고생하시네요. 오늘부터 약 복용 했는데 아이나 부작용인지 열이 올라서 너무 괴롭네요. 누워서 일어나기가 싫을 정도라 게임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얼음팩으로 열 식히면서 활자만 읽고있네요. 좀 나아지면 괜찮으려나...하 이부프로펜 먹고싶다...
16/04/11 22:01
수정 아이콘
재작년에 학교에서 유행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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