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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07 19:42:42
Name 모모스2013
Subject [일반] 적록색맹과 비타민씨 이야기 (수정됨)
포유류가 되기 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색깔을 구분하는 시신경에 대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던 우리 선조 생명체들은 포유류로 진화되면서 초창기 포유류가 공룡의 압박으로 야간 활동만 하게 되고 그에 많은 색깔 구분하는 시신경에 대한 유전자가 기능 잃고 명암을 구분하는 시신경만 더욱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지상을 지배하게된 포유류는 이 명암을 구분하는 시신경으로부터 다시 색깔을 구분하는 시신경이 분화되어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 그래서 포유류와 조류의 색깔을 구분하는 시신경 기원이 다릅니다. ) 특히 다른 포유류는 보통 2가지 색깔을 구분하는 시신경을 가지고 있지만 영장류는 3가지 색깔을 구분하는 시신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룡의 후손 종인 조류들 중엔 3가지 색깔뿐만 아니라 자외선을 구분하는 시신경까지 4가지 색깔을 구분해내는 조류도 많습니다. 그래서 일부 극락조는 다른 화려한 무늬의 극락조랑 달리 인간의 눈에는 단순하게 보이는데 실제 자외선 필터를 이용해서 보면 화려한 무늬가 나타납니다. 자외선을 구분하는 조류에게는 인간의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이런 극락조는 화려하게 보이겠죠.

인간은 3가지 원추세포 즉 S-원추세포, M-원추세포, L-원추세포로  노란색, 녹색, 빨간색 3원색을 감지해서 이를 조합하여 여러 가지 색깔을 보게 됩니다.

색맹은 이런 원추세포 중 일부 또는 전부가 기능을 잘하지 못해서 나타납니다. 이 중에 빨간색과 녹색 구분을 잘못하는 적록색맹이 제일 많다고 합니다.
원추세포유전자가 X염색체에 존재해서 남성에서 훨씬 많이 나타납니다. ( 고등학교 때 배우죠? 반성유전 )

그럼 왜 적록색맹이 지금까지 일정비율로 남아있을까요?

현대엔 적록색맹이면 거리의 신호등을 구분하기 힘들어서 운전하는데 상당히 불편합니다. ( 주변에 색맹인 사람 말로는 신호등의 순서로 구분한답니다.) 과거 영장류들은 나무 위에서 생활했고 과일을 많이 섭취했습니다. 일부 영장류들은 대부분의 포유류와 달리 Vitamin C 를 체내에서 합성하지 못합니다. 이는 Vitamin C가 생명 활동에 필수적이지만 체내 합성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므로 Vitamin C 합성을 포기하고 과일을 통해 Vitamin C를 섭취하는 전략을 써왔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으로 인간은 Vitamin C를 체내에서 합성이 불가능하여 일정 기간 이상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지 못하면 Vitamin C 부족으로 인한 괴혈병 등의 질병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빨간색을 인식하여 잘 익은 과일을 찾아내고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또 신선한 잎과 오래된 잎을 골라내기 위해 빨간색과 파란색을 구분해서 보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Vitamin C를 섭취하는데 적록색맹은 상당히 불리합니다. 당연히 도태되어야 하는 유전자입니다.

하지만 적록색맹인 사람은 녹색을 일반인보다 훨씬 더 세밀하게 구분해냅니다. 이는 풀숲에 숨어있는 천적이나 사냥감을 찾는데 엄청난 능력을 발휘합니다. 수렵채취시대에 적록색맹인 사람은 천적을 막아내는 파수꾼이나 사냥감을 찾아내는 추적자 역할을 했을 겁니다. ( 2차대전 시 독일에서 일부 적록색맹인 사람들을 이용해 은폐해 숨어있는 적들의 스나이퍼를 찾아냈다고 합니다.) 오히려 도태되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유리한 유전자이네요. 적록색맹인 사람들은 능력자들입니다.


Vitamin C
대항해의 시대에 수많은 유럽의 모험가들이 오랜 항해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먹지 못해 Vitamin C 부족으로 인한 괴혈병으로 죽어갔습니다. 당시 영국이 세계 각지에 기를 쓰면서 기지를 세우고 텃밭을 만들어 채소나 과일을 키운 건 괴혈병 ( 당시에 정확하게 Vitamin C 부족이란 건 몰랐죠 ) 을 막고 오랜 항해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대서양 한가운데 세인트헬레나가 이런 영국의 Vitamin C 함유 식자재 공급기지로 대표적입니다.  당시 또 오랜 항해 시 영국해군들은 선원들에게 Vitamin C가 함유된 라임주스를 강제로 먹게 했습니다. 해적들이 영국해군들이 애들처럼 라임주스를 먹는다고 놀렸죠. 북극해 지역에 사는 이누이트족 ( 에스키모 ) 또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쉽게 접할 수 없었는데 이들은 일각고래를 사냥해서 껍질 중 특정 부위를 생식으로 먹어 Vitamin C를 보충했다고 합니다. 일각고래를 잡아오다는 소식이 들어오면 부족 사람들이 모두 일각고래 껍질을 생식으로 먹을 기대감에 군침을 흘리면서 기다렸다고 하네요.

현대엔 Vitamin C만 한정한다면 과잉의 시대입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풍부하게 먹는 요즘, Vitamin C 1000mg 단일제제만 매일 먹는다고 피로가 풀리고 건강해진다는 것은 근거가 많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Vitamin C 1000mg 단일제제는 가격도 싸고 알약도 크며 무엇보다도 비타민이란 이름이 들어가니 플라시보 효과가 뛰어납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꼭 비타민이 섭취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면 Vitamin C 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날 등을 함께 먹어야합니다. 특히 구내염에는 비타민B군들이 탁월한데 구내염에 비타민을 먹어야한다면서 Vitamin C 1000mg 단일제제만 먹는다면 효과가 미미할 겁니다. Vitamin C 1000mg 단일제제 대한 맹신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 비타민에 Vitamin C만 있는게 아니에요.

동물과 식물 각각 Vitamin C 의 생합성경로가 아래와 같이 복잡하고 많은 효소들이 관여하는 에너지가 많이 드는 과정입니다. 시판되는 Vitamin C 제품을 만들기 위한 대량 합성되는 원료 또한 합성하는데 복잡하고 비용이 좀 드는 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타민이란 이름이 붙는 원료 중 대량 생산으로 인해  Vitamin C가 저렴한 편입니다.) 이라 우리 나라에서 직접 원료를 생산하여 제품을 만들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 Vitamin C 1000mg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싸죠. 단일 제제라 제품 간에 가격으로 승부합니다.) 우리나라 제약회사에서는 직접 Vitamin C 원료를 생산하기보다 값싼 원료를 수입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몇몇 Vitamin C 1000mg  단일제제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아서 다양한 루트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http://aem.asm.org/content/70/10/6086/F1.expansion.html

Schematic representation of the biosynthetic pathways leading from Glc to L-ascorbic acid in plants or animals. The following enzymes are involved (the corresponding steps [letters or numbers] are in parentheses following Enzyme Commission numbers): L-galactono-1,4-lactone dehydrogenase (EC 1.3.2.3) (A), L-galactose dehydrogenase (B), sugar phosphatase (EC 3.1.3.23; putative) (C), hydrolase (putative) (D), GDP-mannose-3,5-epimerase (EC 5.1.3.18) (E), mannose-1-phosphate guanylyltransferase (EC 2.7.7.22) (F), phosphomannomutase (EC 5.4.2.8) (G), mannose-6-phosphate isomerase (EC 5.3.1.8) (H), glucose-6-phosphate isomerase (EC 5.3.1.9) (I), hexokinase (EC 2.7.1.1), (J), L-gulono-1,4-lactone oxidase (EC 1.1.3.8) (1), aldonolactonase (EC 3.1.1.17) (2), glucurono lactone reductase (EC 1.1.1.20) (2a), D-glucuronate reductase (EC 1.1.1.19) (3), uronolactonase (EC 3.1.1.19) or spontaneous (3a), D-glucurono kinase (EC 2.7.1.43) (4), glucuronate-1-phosphate uridylyltransferase (EC 2.7.7.44) (5) UDP-D-glucose dehydrogenase (EC 1.1.1.22) (6), UTP-glucose-1-phosphate uridylyltransferase (EC 2.7.7.9) (7), phosphoglucomutase (EC 5.4.2.2) (8), and hexokinase (EC 2.7.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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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07 19:52
수정 아이콘
색맹글이 계속 올라오니 좋네요 '-') 잘 읽었습니다
Camomile
16/04/07 19:56
수정 아이콘
끄어.... 글 제목을 잘못 보고 '노동당과 녹색당의 연정에 대해 말하는 글인가?'라는 생각을 했.....
뽀로뽀로미
16/04/07 19:57
수정 아이콘
아래 하디-바인베르크 법칙 글이랑 연계해서 읽으니 유익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첸 스톰스타우트
16/04/07 20:11
수정 아이콘
적록색맹이 녹색을 구분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건 처음알았네요.
영슈영슈
16/04/08 01:12
수정 아이콘
신기하네요. 녹색구분이 특출나서 도태되지않는게 놀랍네요
16/04/08 08:4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근데 홍차넷은 어떤 사이트인가요? 들어가서 잠깐 보니 일부 게시판들은 pgr21를 그대로 쓰는 것 같은대요...
v3controller
16/04/08 09:03
수정 아이콘
피지알 파생사이트입니다.
작년에 피지알이 시끄러울 때 피지알 전 운영진분이 만들었습니다.
16/04/08 09:16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들어가서 살펴보니 글을 생성년도가 최근이더라고요.
그나저나 좀 더 알게 되어야겠지만 현재로선 좋은(?) 사이트를 알게 되서 기쁘네요.크크
Artificial
16/04/08 09:58
수정 아이콘
오오 돌아오셨군요 반갑습니다 : )
모모스2013
16/04/14 11:10
수정 아이콘
돌아오긴 했는데 영....두렵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내용도 그렇고 날이 선분들도 많은지라...
다크나이트
16/04/08 10:05
수정 아이콘
비타민 C 관련 연구는 쉽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분야이지 않나요?
찬성하는 학자들도 많은 걸로 아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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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510 [일반] 고대 의대 성범죄자가 성대 의대에 입학했습니다 [292] renoma22385 16/04/07 22385 6
64509 [일반] 개그맨 장동민, tvN 대표를 비롯한 코빅 관계자들 '한부모 가정 조롱' 으로 무더기 피소. [247] Jace Beleren15485 16/04/07 15485 3
64507 [일반] 사무실 門에 보란듯이 비밀번호… 도어록 허무하게 열렸다 [34] Leeka9816 16/04/07 9816 0
64506 [일반] 임차인은 5년간 안전한가? 5년이면 충분한가? [22] 등대지기6317 16/04/07 6317 7
64505 [일반] 서울은 어떤 야구팀을 응원할까? [53] 자전거도둑8361 16/04/07 8361 1
64504 [일반] "전국민 설탕중독 상태, 설탕세 도입하자" [124] 종이사진11638 16/04/07 11638 1
64503 [일반] 불면증 [5] 글자밥청춘3670 16/04/07 3670 4
64502 [일반] 출사 :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 38 (7. 불타오르는 적벽, 뒤흔들리는 형주) [23] 글곰4492 16/04/07 4492 42
64501 [일반] 크로스오버 작곡가 (2) 클로드 볼링 [7] Andromath3317 16/04/07 3317 3
64500 [일반] 왜 세대가 지나도 색맹인 사람은 계속 나오는가 : 하디-바인베르크의 법칙 [34] 이치죠 호타루11435 16/04/07 11435 5
64499 [일반] [4.6]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오승환 1이닝 3K 0실점) [17] 김치찌개4595 16/04/07 4595 0
64498 [일반] 박태환, 리우 올림픽 출전 무산 [63] 삭제됨12249 16/04/07 12249 3
64497 [일반] 난 왜 남들 운동경기에 괴로워 해야 하는가 (스포츠팬넋두리) [49] 부모님좀그만찾아7364 16/04/06 7364 1
64496 [일반] 프랑스의 새로운 성매매 법: 또 하나의 스웨덴 모델 [81] santacroce15923 16/04/06 15923 21
64495 [일반] 입으로 말하는 게, 귀로 듣는 게 다가 아니다... [15] Neanderthal3771 16/04/06 3771 4
64493 [일반] 색약(색맹)의 서러움과 희망 [42] 블러드온더댄스플뤄13892 16/04/06 13892 8
64492 [일반] [MLB] 김현수를 미운 오리 새끼로 만들어버린 기자의 오역 [18] 어리버리9322 16/04/06 9322 2
64491 [일반] 오유 시사게시판이 격리(?)조치되었네요. [295] 재미있지15983 16/04/06 15983 1
64490 [일반] PGR에서 글을 쓰면 글이 잘리는 것에 대한 잡담 [9] 카랑카3891 16/04/06 3891 3
64489 [일반] 개인적으로 겪은, 들은 팬서비스가 좋은 운동선수들 썰. [81] Brasileiro20171 16/04/06 20171 4
64488 [일반] 출사 :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 37 (7. 불타오르는 적벽, 뒤흔들리는 형주) [23] 글곰4683 16/04/06 4683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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