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04/01 00:10:24
Name 눈시
Subject [일반] 너를 기다리며

참 바보같은 놈의 노래죠.




너에 대한 마음을 언제 처음 품었는지는 이제 기억할 수도 없다. 이렇게 긴 시간이 될 줄 그 땐 알았을까. 다시 만났을 때 얼마나 좋았는지, 이젠 어렴풋한 느낌으로만 남아 있다. 아마 지금 내 마음과 그리 다르진 않았을 거다.

전에는 때는 그 마음을 표현할 줄 몰랐다. 괜히 싫은 척, 관심 없는 척, 그랬지. 그래도 아닌 척 손을 뻗어 너에게 닿았을 때 참 좋았던 기억은 난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지. 그런데 누가 그러더라. 그보다 더 전에는 참 적극적이었다고. 얼굴에서 해맑은 미소가 가실 줄을 몰랐다고. 정말 좋아하는 티가 역력하더라고. 어차피 이건 제대로 기억도 안 난다. 어차피 니 이름만 나와도 내 표정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이제 나도 다 아니까.

시간이 흘러 내가 너를 직접 부를 수 있게 됐을 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 너를 보려 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넌 당연하다는 듯 내게 와 주었다. 그럴 때마다 참 좋았다. 나만이 너를 모두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도 했다. 그게 말도 안 된다는 걸 깨닫기까진 얼마 걸리지도 않았지만. 너는 인기가 너무도 많았고, 다른 사람들도 언제나 너를 찾았으니까.

그런 너를 독차지하기엔 내가 너무 부족했다. 그래 솔직히 말해 돈이 없었다. 내게는 너무나 큰 부담이었다. 돈 별로 안 쓰고 조금이라도 더 오래 보자고 했을 때 차게 식어 있던 너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래도, 다시 부르니 당연하다는 듯 와 줬을 땐 정말 행복했다.

너는 내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너무 많다. 내가 모를 거라 생각하지 마. 내 친구들이 다 나에게 말해주는 걸. 친구들은 언제나 내게 말한다. 언제 너를 불렀는데 너는 바로 와 준다고. 정말 좋았다고. 그 웃음 가득한 얼굴로 매번 나에게 말한다. 나는 그럴때마다 그저 같이 웃을 뿐이다. 가슴 속에 울리는 소리를 무시하면서.

친구들은 또 그렇게 말하더라. 니가 비겁하다고. 이젠 아예 니 이름을 비겁하다는 뜻으로 쓰더라. 그럴 때마다 괜히 화가 나지만 나도 그 말을 써버릴 때가 있다. 본심은 아니다. 니 이름이 그렇게 쓰일때마다 가슴이 아프면서도 이상하게 웃음이 난다.

거기다 이런 말도 한다. 너에게 빠져들수록 위험하다고. 언제까지 너에게만 빠져 있을 거냐고. 나에겐 밥 같은 게 필요하다고. 너는 나에게 절대로 밥이 될 수 없는 존재라고. 때로는 놀리듯이, 어떤 놈은 지도 할 말 없으면서 진지하게.

그렇다고 내 친구들이 나를 신경 안 써 주는 것도 아니다. 내가 나올때면 언제나 너를 부른다. 너는 그걸 몰랐겠지. 친구들도 뭐 그냥 대놓고 나를 위해 불렀다고 말하고 나는 그냥 웃고만 있는다. 그럴때마다 내 입은 다물어지질 않는다. 친구들은 그렇게 좋냐고 또 놀리고... 좋은 걸 어떡하라고. 그리고 내가 일이 있어서 먼저 갈 때면 짓는 친구들의 표정이란... 아니 좀 안 듣게 조용히 얘기하든가.

나도 내가 바보같은 걸 안다. 아침이면 또 후회할 것도 안다. 그렇게 잊자고 다짐했으면서도 나는 또 너를 부르고 있었다. 너의 집에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또 후회했다. 내 안에 니가 가득차는 걸 느낄 때마다, 허무함도 같이 몰려온다. 그렇게 쳇바퀴 돌듯이 보고 후회하고 보고 후회하고... 언제까지 이래야 될까?

하루만이라도 생각하지 않기, 조금씩만 더 멀어지기, 내 안에서 너를 지우기, 니가 있는 곳에는 눈도 돌리지 않기... 몇 번이고 다짐을 해 봤지만 그럴수록 그리움만 더 깊어갔다. 잊혀지기는커녕 못 본 걸 보상받으려는 듯 더 강렬히 너를 찾게 되었다. 몇 번이고 해 봤지만, 언제나 같았다. 시간이 그렇게 지났음에도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다.

어차피 넌 내가 찾지 않으면 나를 잊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고민하는 것도 모를 것이고, 알아도 니가 나를 걱정해 줄 일은 없겠지. 그저 나만 포기하면 끝나는 일인데, 그게 너무도 힘들다.

오늘도 보고 싶어 너를 불렀다. 조금 늦었지만, 너는 또 웃으면서 나에게 오겠지. 한 시간도 안 걸릴 거라 했지? 나는 이미 나와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 머리속은 자괴감으로 가득하지만, 가슴이 뛰는 건 막을 수 없다.

누가 너에게 뭐라고 하든 상관없다. 나를 바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나는 그저 니가 필요할 뿐이다. 너를 독차지할 수 없어도 상관 없다. 그저 나에게 와 주면 되는 거니까. 너를 보내고 날이 밝으면 다시 후회하게 될 거랄 것도 안다. 하지만 오늘만이라도. 아니 그래도 조금만 더...

이렇게
나는 또
바보같이
니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왔다 \(^ㅇ^ )/
            ┌     ㄴ  =3=3=3=3=3=3



 아 살 빼야 되는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ace Beleren
16/04/01 00:11
수정 아이콘
햄휴먼
16/04/01 01:32
수정 아이콘
아니거등여 ㅠㅠ
새강이
16/04/01 00:12
수정 아이콘
치느님은 위대하죠
16/04/01 01:32
수정 아이콘
위대하시죠 ㅠ_ㅠ)b
흐흐흐흐흐흐
16/04/01 00:12
수정 아이콘
먹고싶네요!
16/04/01 01:32
수정 아이콘
이미 제 안에 있습니다
스테비아
16/04/01 00:16
수정 아이콘
치느님ㅋㅋㅋㅋㅋ
16/04/01 01:33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ㅋ 진리죠
16/04/01 00:17
수정 아이콘
왔다!

크복절이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04/01 01:33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왓어요!!!!!!!!!!!!~~~
소신있는팔랑귀
16/04/01 00:23
수정 아이콘
ㅋ복절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04/01 01:33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04/01 00:30
수정 아이콘
ㅋㅋㅋ 치킨이욬ㅋㅋㅋㅋㅋ
16/04/01 01:33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킨이죸ㅋㅋㅋㅋㅋㅋㅋㅋ
연필깎이
16/04/01 00:30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04/01 01:33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진아
16/04/01 00:40
수정 아이콘
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
16/04/01 01:35
수정 아이콘
ㄳㄳㄳㄳㄳㄳㄳ
한걸음
16/04/01 00:42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04/01 01:37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허진
16/04/01 00:43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ㄹㅋ
16/04/01 01:37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
Love Fool
16/04/01 00:47
수정 아이콘
아 치킨집 다 문닫았는데 이 무슨 테러를 ㅋㅋㅋㅋ
16/04/01 01:39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 전 이미 현자타임 즐기고 있어요 ㅋㅋㅋ
16/04/01 00:50
수정 아이콘
눈시님 글이라 저 심각하게 읽었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04/01 01:39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 날이 날이잖아요 >_<;;;;
보드라운살결
16/04/01 00:52
수정 아이콘
오늘 요기요로 오천원에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꿀맛 ㅇㅈ? ㅇㅇ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04/01 01:39
수정 아이콘
아 부럽 ㅇㅈ ㅂㅂㅂㄱ
16/04/01 01:01
수정 아이콘
ㅂㅂㅂㄱ
16/04/01 01:39
수정 아이콘
ㅇㄱㄹㅇ
루카쿠
16/04/01 01:02
수정 아이콘
일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6/04/01 01:39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쁜여자사람
16/04/01 01:10
수정 아이콘
ㅇㄱㄹㅇ ㅂㅂㅂㄱ
16/04/01 01:39
수정 아이콘
ㅋㅋㅋㅋㅋㅋㅋ
슈퍼히어로
16/04/01 01:53
수정 아이콘
ㅇㄱㄹㅇ ㅂㅂㅂㄱ (2)
이연희
16/04/01 07:05
수정 아이콘
오오! 치느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389 [일반] 건축가 자하 하디드 별세 [11] 솔루5807 16/04/01 5807 0
64388 [일반] 현실 여자아이돌 트레이닝 카드게임을 하고싶다 [12] 좋아요5275 16/04/01 5275 3
64387 [일반] 전자담배 1년반 폈던 이야기 [12] 기다9798 16/04/01 9798 1
64386 [일반] 그리운 추억이 있습니다. [5] 동네형3213 16/04/01 3213 0
64384 [일반] 너를 기다리며 [36] 눈시4898 16/04/01 4898 0
64383 [일반] (군생활 주저리) 혹시 특이한 군대 경험을 갖고 계신 분들 있나요? [162] Janzisuka22862 16/03/31 22862 0
64382 [일반] 헤어졌는데 미련이 남습니다.... [29] 첼시FC8453 16/03/31 8453 0
64381 [일반] 트럼프 열풍(?)과 미국 인구 구성의 변화 [18] santacroce8359 16/03/31 8359 34
64380 [일반] UFC 소식 - 코너 맥그리거, 존 존스, 하빕 누르마도메고프 등 [11] The xian4739 16/03/31 4739 2
64379 [일반] [SHUFFLE!]의 작가 아고바리아님 사망 [14] 좋아요5467 16/03/31 5467 1
64378 [일반] 생애 첫 전세 계약을 했습니다. [205] 쌀이없어요16701 16/03/31 16701 193
64377 [일반] 일기 [2] 글자밥청춘3910 16/03/31 3910 8
64376 [일반] 헌재에서 성매매 처벌을 합법으로 판단했습니다. [146] Igor.G.Ne14849 16/03/31 14849 1
64375 [일반] 사람의 건강보다 중요한건 돈이야! 돈! by. 비양심기업 [14] 최강한화6204 16/03/31 6204 0
64374 [일반] [정보] 오늘 점심은 배달로 드세요~ (요기요 만원 할인) [69] 뀨뀨12027 16/03/31 12027 4
64373 [일반] 모기 v 호모 사피엔스: 최후 전쟁의 서막... [32] Neanderthal5804 16/03/31 5804 23
64372 [일반] 출사 : 삼국지 촉서 제갈량전 33 (6. 세 개의 발) [29] 글곰4121 16/03/31 4121 47
64371 [일반] 볼티모어 감독, "김현수 상황결정 전까지 더이상 출전없다" [69] 삭제됨12239 16/03/31 12239 2
64370 [일반] [KBL] 14년만에 찾아온 그들의 우승 [13] 카밋4966 16/03/31 4966 1
64369 [일반]  MLB 선수노조, '김현수 사태' 개입 [27] 피아니시모10898 16/03/31 10898 1
64368 [일반] [프로듀스 101] 전소미의 38만 대첩과 프로듀스 투표시스템의 한계 [95] evene12523 16/03/30 12523 9
64367 [일반] 아들이 혼났다 [11] Colorful6188 16/03/30 6188 43
64366 [일반] [서브컬쳐] μ’s FINAL LOVE LIVE! - 안녕이란 말에 안녕 [14] 시네라스6082 16/03/30 6082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