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페이스북을 열어봤다가 무언가 새로운 걸 발견했습니다.


음? 이게 뭐지?

'좋아요' 글자 대신에 엄지손가락 아이콘이 있는 건 이해가 되는데, 무언가 표정 아이콘이 생겼길래 한 번 알아봤습니다.




영문 페이스북에서는 Reactions라고 부르고 한국어 페이스북에서는 공감이라고 부르는 이 기능은,
'좋아요' 버튼 하나 대신 6개의 이모티콘(emoji)을 옵션으로 제공합니다.

제 페이스북에서 하나하나 캡쳐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게시물 내용을 신경쓰시면 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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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Like)


페이스북 전통의 강자입니다.


최고예요(Love)


번역이 조금 미묘합니다.
예를 들어 애인의 사진에 이 아이콘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love'와 '최고예요'는 어감이 좀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콘도 하트 모양이구요)


웃겨요(Haha)


문자 그대로 웃겨보입니다. #더이상의자세한설명은생략한다


멋져요(Wow)


이것도 번역되면서 조금의 어감차이가 생겼습니다. 'wow'는 '놀랍다' 정도를 의미했을텐데,
'놀랍다'가 꼭 '멋지다'로 치환되는 건 아니니까요.

(사실 번역의 문제를 생각하면, 'Reactions' 기능이 '공감'기능으로 번역된 것이 원문과의 가장 큰 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Reaction'은 긍정/부정 양쪽으로 쓸 수 있는 표현인데, '공감'은 긍정적인 의미니까요.)

... 그리고 작은 화면으로 봤을 때 무언가 표정이 애매해 보이는 건 저 뿐인가요? 흐흐



슬퍼요(Sad)


얼마 전에 제 친구가 애플워치를 잃어버린 얘기를 올렸는데 그 글에 몇 페친들이 공감의 표시로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친구가 다시 글을 올렸는데 '나의 불행에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면, (그런 의도가 아닌줄은 알지만) 나는 기분이 좋지 않다.'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이런 식의 아쉬움은 종종 언급되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큰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무언가 공감과 애도의 표시로 좋아요를 누르려다가 멈칫하게 되는 경험 하신 분들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괴리를 해결하기 위해서 생긴 버튼으로 보입니다.


화나요(Angry)


'슬퍼요'와 마찬가지로, '좋아요' 버튼과 실제 감상의 간극을 메꾸어주기 위한 기능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누군가 내 게시물에 '좋아요' 말고 다른 공감기능을 사용하면, '좋아했습니다' 말고 '공감했습니다'가 뜨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는 댓글 말고 본문에만 적용됩니다. (댓글에는 이전과 같이 좋아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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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변하면 그 플랫폼에서 나타나는 문화현상도 바뀌기 마련입니다.
PGR도 그랬지만, 페이스북도 대댓글 기능이 생기면서 페북에서의 키배 토론 양상이 조금 변한 것 같기도 하구요.
과거에 페이스북이 '싫어요' 버튼을 검토한다고 했을 때는 반발도 꽤 많았는데,
너무 부정적이고 직선적인 '싫어요' 대신 반응을 조금 더 다각화해서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고 '좋아요만 있던 시절이 좋다'라고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을텐데,
앞으로 이 기능으로 인해 사용상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아마 사용하다 보면 각이 나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