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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7 16:22
사실 진짜 테러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나는 곳은 아이러니 하게도 중동인데 말이죠,,,
저도 너무 극명하게 다른 반응에 좀 안타까웠습니다,,
15/11/17 16:29
테러 희생자들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 고통받을 사람들은 전세계에 널리 퍼져 살고있는 근본주의자가 아닌 이슬람들이기도 하죠. 이분들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페북 삼색기버튼도 이게 동성결혼합헌때와는 좀 다른 문제인데, 같은 방식으로 너무 빠르게 퍼져나가다보니 좀 성급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네요.
15/11/17 16:31
언론 보도에 따른 노출의 차이도 크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베이루트 테러 사건에서 테러범을 저지해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분이 계시네요.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1/17/0200000000AKR20151117052100079.HTML 고인과 테러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15/11/17 16:31
항상성의 차이도 있죠.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는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으로 위험지역이지만, 파리는 테러로부터 안전한 지역이라고 알려진 곳인데 테러로 인해 위험지역으로 변할 수 있어서 항상성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성향에 반대되는 상황이거든요. 프랑스 사람과 중동 사람의 목숨값이 다르냐는 주장이 틀린 주장은 아닌건 100% 확실한데 그렇다고 프랑스 사람이나 중동 사람이나 죽던 말던 다 신경꺼도 되는 것 또한 100% 아니라고 보거든요. 신경쓸 수 있는 범위에서는 신경쓰고 사는게 좋은거죠.
15/11/17 16:37
대중들이 특별히 유럽 미국 선진국 불쌍해 중동 남미 후진국 덜 불쌍해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단지 화제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애초에 정보 자체를 접할 수 있는 대중들의 숫자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온도차가 난다고 할 수 있겠죠. 화제성은 결국 언론에서 만드는건데, 언론에서 이러한 인명재해에 대해 다룰때 얼마나 비중을 가지고 조명하느냐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따집니다.
1. 규모 (scale) - 아이티는 남미의 별로 주목할점이 없는 국가지만, 지진으로 20만명이 죽는다면 그 이야기가 다르겠죠. 결국 얼마나 큰 사태가 벌어져서, 얼마나 죽냐가 언론에서 화제성을 미리 가늠하는데에는 아주 큰 작용을 합니다. 2. 빈도 (rarity) - 일주일에 한번씩 테러가 일어나는곳에서 또 테러가 일어난거랑, 마지막으로 테러가 일어난지 1년, 5년, 10년이 넘은곳에서 테러가 일어난거랑은 대중들의 반응이 명확히 다를수밖에 없겠죠. 어느곳에서는 너무나도 드문 일이 어느곳에서는 문화의 상대성으로 인해 흔히 일어나는 일이니까요. 사우디에서 종교로 인해 하루에 한번 꼴로 일어나는 일들이 미국 한복판에서 일어난다면 언론은 미국 한복판에 주목 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지명도, 유명도 (popularity, awareness) - 이번 프랑스와 레바논의 테러를 대하는 온도 차가 많이 불편하게 느껴지시는분들은 이것이 이유일겁니다. 본문에서 설명하신 대로 파리는 유명하고, 베이루트는 덜 유명합니다. 한국을 예로 들면 프랑스는 모두가 한번쯤 여행을 꿈꾸는 국가이며, 레바논은 월드컵 예선에서 만나는 국가일뿐이며, 언론은 비슷한 규모, 빈도라면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을 더 오래 많이 깊이 다룰겁니다. 4. 외부적 이해관계 (Interests) - 사실 국내 언론들은 이 항목에 지나치게 판사님 이 항목은 제가 작성한것이 아닙니다 ////////////////////////////////////////////////////////////////// 개인적으로 이번 프랑스 테러는 레바논 테러와 규모에서도 꽤 큰 차이가 있고, 빈도에서도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 복합적인 요소로 인한 온도 차이를 단순히 지명도의 차이에서 왔다고 생각해서 지나치게 씁쓸해 할 필요는 없을거 같아요. 언론에서 프랑스에 더 주목하는것도, 대중들이 그래서 프랑스에 더 크게 반응하는것도 제가 볼때는 그럭저럭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15/11/17 16:54
대부분 공감하고 한 가지 정도 더 추가하자면, 우리 사회가 동질감을 느끼는 정도도 크게 영향을 준다고 봅니다. 3번 항목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면 단순히 많이 알려진 곳이라는 개념보다는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존재에게 친밀감을 느끼는 것에서 기인하는 요소인거죠.
전 사실 자꾸 다른 곳의 테러사실들을 끌고 와서 왜 여기에 대해서는 추모하지 않는가? 라는 주제가 불편합니다. 내가 A 자선단체에 기부를 했는데 마치 누군가가 B 자선단체에는 왜 기부 안하느냐고 다그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프랑스 파리는 아는 사람들도 많고 내가 직접 가본 적도 많고 해서 더 동질감이 느껴 추모를 하는 것이고, 위 사례로 나온 곳은 전혀 모르는 곳이기 때문에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 것 뿐인데 말이죠.
15/11/17 17:10
제가 그래서 소액이지만 네 군데를 후원합니다. 밀알을 후원하다가 외국 아이들이 생각나서 유니세프를 후원하고, 또 국내의 배고픈 아이들은 소홀히 생각하는 것 같아서 어린이 재단을 후원하고, 다시 외국 생각이 나서 국경 없는 의사회를 후원하고...
그런데 페북에 버튼이 있어서 무심코 눌렀다가 삼색기를 달았을 뿐인데 약자를 멸시하는 사람으로 취급받는 것 같아서 좀 억울한 마음도 있네요.( '-')
15/11/17 17:06
최근에 저도 연구하고 있는 분야라 첨언하면, 희생자의 숫자의 중요성은 연구 결과마다 좀 갈리는 경우가 있는거 같구요. 사건이 발생한 국가와 언론사가 속해있는 국가간의 거리 (물리적인 거리 / 경제적인 거리 (무역량) / 문화적인 거리 (문화적 유사성)) 등도 중요한 요소로 나옵니당.
15/11/17 17:09
저는 특별히 사건 사고뿐만 아니라 언론사의 그냥 전반적인 보도 관련 지침에 대한 일반론을 이야기한거라, 세부적인 연구를 하고 계시다면 양념게장님 정보가 아무래도 더 정확할거 같네요.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사실 인명 사고, 재난에서 Scale을 단순히 희생자의 숫자라고 하기도 어렵기도 하구요.
15/11/18 00:33
동의합니다. 사실 어떤 관점에서는 아니다 라고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저는 이런 분석이 의도적으로 대중을 "선한 존재"로 바라보고 나머지 변수들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를 추모했을 때 내가 느끼는 심리적 만족감" 이라고 전 보거든요. 3에서 한발 더 나아간? 단순히 유명도의 차이라고 보긴 어려운게, 아무리 유명하다거나, 동일 규모의 테러가 일어난 두 도시의 지명도가 비슷하더라도 "패셔너블"해보이는 쪽의 지지를 대중들이 더 할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 사례를 대기가 어렵네요. 지명도와 패셔너블의 관계 설정을 딱 할 수가 없어서.
15/11/17 16:38
인간세상이 언제 남달랐을까요
가진자 있는자 강한자에겐 사람들이 관심가지고 달라붙고 아부하고 따르고 때에 따라선 앞장서 총알받이까지 해주지만 낮고 천하고 가난하자는 수천 수만이 핍박받고 죽어가도 눈길하나 안주는게 곳간에서 인심나고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말그대로인겁니다
15/11/17 16:45
무엇에 대한 개인의 추모는 개인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얼마나 편협하든지요. 알지도 못하고 사랑하지도 못하는 것을 추모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와 그 비극은 그래서 알려져야겠지요. 전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서 알지도 사랑하지도 못하는 것을 추모하는 것과,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서 알고 사랑하는 것을 추모하지 못하는 두 가지 모두를 회의합니다. 누군가가 프랑스의 파리를 추모하고 싶다면 눈치보지 않고 추모했으면 합니다
15/11/17 16:46
사람이란게 그런겁니다.. 인지하는 범위 내에서만 행동할 수 밖에 없어요. 이를 무작정 비판 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냥 슬픈 현실이다라고 밖에.
15/11/17 17:03
프랑스 하면 생각나는 것이 많고 파리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도 레바논은 월드컵 예선할 때 외엔 들어볼 일이 게임할때 밖엔 없고 베이루트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할 겁니다.
15/11/17 17:03
글쎄요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당장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저 멀리 있는 사람을 같은 농도로 애도할 순 없잖아요.
물론 파리에 사는 사람이나, 베이루트에 사는 사람이나 나랑 하등 관련없는 사람인건 똑같지만, 국가별로 느끼는 친근감이란건 분명히 있고. 타인에 대한 애도가 강제되어야 할 것도 아니고..그냥 마음대로 가는게 나쁜걸까요. 어차피 세상 모든 사람의 죽음을 다 애도할순 없는 법이니까요
15/11/17 17:11
'여기는 100명 죽었는데 추모하던데 저기도 100명 죽었으면 추모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논리인데,
저는 이 비교에서 단순히 숫자놀음을 하는 것도 불편합니다. 인간의 죽음에는 원인이 있고, 어떤 원인으로 죽었는지에 따라 추모를 할지 말지, 어느 정도로 추모를 할지가 정해집니다. 테러는 지극히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행위인데, 거기서 맥락와 원인을 빼고 희생자의 숫자만으로 단순비교하는 것은 부당하며, 무지합니다. 모두가 똑같은 테러가 아닐진데, 그 내용에 대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일반대중들에게 테러의 원인이나 맥락은 무시하고 사망자 숫자만 알려주면서 왜 똑같은 정도로 추모하지 않느냐고 묻는 것은 일종의 폭력입니다. 물론 테러의 양적인 결과가 너무 크면 그것대로 테러의 질적인 의미가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9.11.처럼 희생자가 수천 명 단위를 넘어간다든가 하면 이미 테러의 이유와 무관하게 그 자체로 사회의 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사건'이 되겠죠. 하지만 그와 같은 질적 전환이 일어나는 경우를 제외한다면, 여기서 100명이 죽었다고 해서 저기서 100명이 죽은 것과 똑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며, 동등한 추모를 하여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15/11/17 17:18
베이루트를 추모하지 않았다고 해서 파리를 추모하는 것이 폄훼되지는 않죠.
희생자를 위한 추모는 그 자체로도 고마운 일입니다. 지난 세월호 사고 때에도 전세계에서 pray for korea 를 해주었지요. 아프리카에서 매일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세월호 희생자들보다 적지 않았는데 pray for korea만 나오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15/11/17 17:21
본문 내용에서 파리 추모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은 딱히 없어 보입니다.
그저 다른 지역이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씁쓸하다는 거죠.
15/11/17 17:19
여기에도 관심을 가져 줬으면 좋겠다- 라는 접근과
여기에는 관심 안가지면서 왜 저기에만 관심가져? 라는 비판은 전혀 다른 것이죠. 게다가, 굳이 시비를 걸어온다면야 파리에 대해 좀 더 공감을 표하는 개인의 심리적인 거리감을 변명 못할 것도 없고.
15/11/17 17:23
구체적으로 따지고 든다면야 중동이 저렇게 싸우는데 대해 서방의 잘못도 있고 인간 생명에 테러를 당한 프랑스 파리나 레바논 베이루트나 무슨차이냐 하는 견해가 있을수 있겠습니다만, 일반적인 시선에서 레바논은 중동 국가이고 종교 문제로 인해 내전 , 테러 등 문제들이 일어나는데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곳이고 프랑스 파리는 그와는 멀리 떨어진 곳이다 라는 인식이 강하죠.
본류야 이슬람교가 나쁜 종교이겠습니까마는 현대에는 분명히 어울리지 않는 종교이고 다른 종교들과 달리 현대에 적응을 잘 못하고 있어 도태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 종교가 중심적인 동네에서 종교 자체가 현대에 적응하려 하지 않고 있으니 이런 문제가 생겼다고 봅니다.
15/11/17 17:24
파리 추모를 하지 말자는게 아니고,
똑같은 생명이 똑같은 방식의 테러로 죽었는데 다른 지역에도 조금의 관심을 주자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당연히 베이루트, 가리샤 테러에 대해서 여태껏 몰랐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알게 되었다면, 그들에 대해 지금이라도 아주 조금의 관심을 가진다면 좋지 않을까요? ' 이러이러한 이유로, 그들에 대한 무관심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 라고 그냥 넘어가 버린다면 앞으로도 계속 저 지역은 몇명이 죽더라도, 우리에게 아무 상관없는 지역이 될 것이고 영원히 상황은 좋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15/11/17 17:29
이를테면
내가 미워하는 정치가가 수행원과 함께 웃으며 악수를 청해올때 엉거주춤 손을 내밀고 마는 모습이나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으려 수없이 되뇌어도 부랑자차림의 사람이 곁에 다가오면 나도모르게 소지품을 챙기게되는것도 자연스러운 것이겠죠 저는 이 자연스러움이 불편합니다 푸코라는 학자가 계보학적으로 설명한 결코 자연스럽지 않은 요소들이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작동하는방식과 권위있는것에 기대어 생존해온 우리의 유전적 요인이 결부되어온게 정말 우리들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는데 자연스러운것이기에 어떤 비판적의식없이 면죄부를 줘야하는가에는 의구심이들거든요
15/11/17 17:30
기대치 대비 실적의 차이 아니겠어요.
코스닥에서 이름 모를 기업이 하나 망했다면 아는 사람만 알고 지나가겠지만, 삼성이 부도났다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들썩이겠죠. 삼성이 망할거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또 유명세의 차이도 있을 거고요. 잡스가 췌장암으로 사망했을 때는 세계적인 애도의 물결이 일었지만, 다른 수만명의 췌장암 환자들이 사망할 때마다 같은 수준의 애도 분위기가 조성되지는 않았지요. 뭐 모르고 하시는 말씀은 아니겠지만, 그게 인간사 같네요.
15/11/17 17:37
애초에 주커버크가 베이루트 테러 당시에 레바논 삼나무 깃발로 프로필을 바꿀 수 있는 툴을 페이스북 차원에서 홍보/장려했다면 본문의 문제 제기에 동의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페북이 삼색기 물결로 넘쳐난 것은 단순히 개인들의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가 아닙니다.
파리 vs 베이루트 문제와는 좀 결을 달리해서, 추모의 표시가 굳이 '삼색기'여야 했는가 하는 점이 좀 걸립니다. 한 나라의 국기는 어쨌든 내셔널리즘의 상징이고, 내가 추모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지 '국가'가 아닙니다. 일본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일장기가 페이스북에 넘쳐난다면 한국인들의 느낌은 어떨까요. 또 프랑스는 테러 직후에 바로 보복 공격을 가했는데, 나의 삼색기 프로필은 본의아니게 그 공격(분명 무고한 인명을 앗아갔을)에 대한 지지가 되어버립니다.
15/11/17 17:41
IS같은 극단주의자들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입고 있고, 입게 될 곳은 멀리 떨어진 나라들이 아닌 중동 이웃 지역인데 비슷한 문화권이라는 이유로 별 신경도 안쓰거나 심지어 IS와 도매금으로 묶는 의견이 넷상에 자주 보이더군요. 추모를 하고 걱정을 한다면 중동 지역의 민간인들을 최우선적으로 해야겠죠.
15/11/17 18:03
이런 얘기가 나오고 난 이후에 저에 대입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파리는 대학생때 한번, 5년전 신혼여행으로 한번 다녀온곳이라 더 다가오는면이 있더라구요 제발 IS를 비롯한 테러집단이 없어져서 테러가 지구에서 사라지길
15/11/17 18:15
저런 현상이 발생하는게 자연스럽다는 여러 구조적 이유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다만 그게 당위를 가져다주진 않죠. 아예 관심이 없다면모를까 관심을 가지고 좀더 자유를~ 좀더 민주주의를~ 이라는 가치를 실현시키고자한다면 중동안에서의 테러에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15/11/17 19:15
저는 페이스북에서 아는 프랑스인들에게 안부를 묻고, 파리테러에 대한 제 견해도 써올렸고, IS에 동의하지 않는 무슬림들의 영상선언을 공유하기도 했지만 프로필 이미지는 여전히 예전 캠페인이었던 6색 무지개 상태입니다. 제 딴에는 나름의 신념을 바탕으로 6색 무지개를 택했던 것이고 지금도 그 문제는 우리들의 시급한 당면과제라 느꼈기에 바꾸고 싶지 않았습니다. 모두들 이런 식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선택들을 한 거겠죠. 바꾸거나, 바꾸지 않거나.
그럼에도 본문은 충분히 일리있고 가치있는 지적이라고 봅니다. 그런 유감의 표현들은 1차적으로 감정의 영역이지만, 만약 그 일에 이성적으로 의미부여를 했다면 자기가 내린 의미부여의 타당성을 고심해볼 필요도 있는 거겠죠. 요컨대 '내가 프랑스를 특별히 사랑해서' 그러는 것과 '폭탄테러는 옳지 않은 일이라 생각하기에' 그러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후자라면 다른 폭탄테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거라고 봐요. 더불어 다수는 아닐지언정 '남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비치고 싶은가'가 사고방식에 깊이 뿌리박힌 바람에 형식적인 추도를 널리 '보여주기' 했던 이들도 있긴 할테니, 그런 이들에게도 영양가 있는 지적이 되었을 거구요. 엊그제부터 웹 곳곳에서 보이는 '왜 이런 현상이 생겼고 그것이 어느 정도로 당연한지에 관한 풀이'들이 옳은 말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혹시라도 '그러니까 안해도 돼'로 이어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본문의 문제의식에 관해 '또 누가 자기만 깨어있는 척하는구나'라고 불편해할 필요도 못 느끼겠습니다. 당신은 파리 희생자를 유감스러워하는만큼 베이루트의 희생자를 유감스러워하지 않았다. 저한테는 결국 사실이에요. 반성합니다.
15/11/17 20:21
언론 등 다양한 매체에서 프랑스를 훨씬 더 비중있게 다뤘기 때문에 대중들이 프랑스에서의 일에 더욱 애도를 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매체들의 보도양태가 왜 그러했는지는 이 사회가 고찰해볼 필요는 있겠지만, 이 건에서 프랑스 위주로 애도를 표한 대중들에게 어떤 문제가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물론 매체들의 보도양태는 대중들의 영향도 받기 때문에 아예 무관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런 근본적인 이야기까지 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구요)
15/11/17 22:13
확실히 이제껏 숱한 폭탄테러가 일어났음에도 Pray for Palestine같은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번 사건으로는 트위터랑 페북이 온통 Pray for Paris 프로필 사진으로 유행처럼 도배되는 걸 보니 좀 씁쓸하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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