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0/30 19:29:04
Name 도로시-Mk2
File #1 03.jpg (9.9 KB), Download : 59
Subject [일반] 밥아저씨를 추억하며.....


오늘은 밥아저씨의 생일이라 그분에 대한 글을 쓰게되었네요

http://www.twitch.tv/bobross

일단 밥아저씨의 The Joy of Painting 동영상을 봅시다... (더빙은 안되어있음)

저도 시즌 3 ~ 31까지는 개인 pc에 보관중이죠 후후



제가 밥아저씨(밥 로스)를 처음 봤을때가 국민학교 시절인걸로 기억하는데요.

tv에서 더빙을 넣어서 '그림을 그립시다' 라는 제목으로 방영을 했었습니다.


2~30분 사이에 대충 붓으로 툭툭 찍고, 나이프로 슥슥 비비면 잘 그려진 그림이 하나 탄생합니다.

View post on imgur.com

View post on imgur.com


[ 밥아저씨 그림의 특징... 붓은 배경칠이나 나뭇잎 등을 채색할때 사용하며, 나이프만으로 대부분의 그림을 그린다 ]




저는 밥아저씨의 신기한 마술에 가까운 그림에 완전히 매혹되었고, 항상 본방사수를 외쳤던걸로 기억하네요.

그림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던 어린아이의 마음에도 밥아저씨는 영웅이었습니다.

실제로 교내 미술 대회에서 유화도 아닌 주제에 밥아저씨를 흉내내서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딱 거기까지.


그러나 성인이 되고 나니, 우리나라에 방영되던 시기에는 이미 밥아저씨는 고인이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방송을 하던 그 당시에도 병에 걸려(간암이었다고 하던데)아픈 몸을 이끌며 힘들게 그림을 그렸을 텐데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던 밥아저씨를 생각하니 지금 이 순간도 무언가 울컥하네요....

게다가 밥아저씨는 방송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 천사같은 마음씨의 사람이었습니다.


밥아저씨는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도 강력한 인지도를 가졌지만, 본고장 미국에서도 엄청나게 유명했던 사람입니다.

그의 그림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요,

정작 미술업계에서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의 그림은 싸구려 미술이며, 예술성이 없다. 밥로스는 화가가 아니고 엔터테이너에 가까운 사람이다, 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실제로 밥아저씨의 그림은 어느정도 패턴이 정해져 있고, 굉장히 단순하고 쉽습니다.

누구나 따라할 수 있습니다(물론 따라한다고 같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님. 단순한 붓질에도 경험이 필요하므로)

예술성(?)도 다른 유화 작품에 비하여 떨어질지도 모릅니다(물론 그는 단 한번도 자신이 예술가라고 말한 적은 없음)


그렇지만 밥아저씨가 정말로 고평가 받는 이유는 그가 뛰어난 예술가라서, 혹은 그의 그림이 너무 훌륭해서가 아닙니다.

수익을 전액 기부해서? 사람이 착해서? 개인적인 호감을 가질 요소는 분명하지만 그런 이유때문은 아닙니다.


그가 정말로 우리 마음속에 남은 이유는... 누구나 어렵게 생각하고, 가까이 하지 않던 이 미술이라는 세계를

일반인들에게 널리 보급했기 때문입니다.

원효대사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이라는 쉬운 구호로 불교를 널리 서민들에게 전파한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미술이라는 것이 단순히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 혹은 화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재미를 위해서가 될 수도 있고, 개인 취미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밥아저씨는 모두에게 알려준 것입니다.


실제로 밥아저씨의 영향으로 인하여 미술계에 뛰어든 사람이 대단히 많았으며 제 자신도 그 중 한명이 될 뻔했다고 고백하고 싶네요.

설령 미술계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밥아저씨의 영향으로 그림을 취미로 삼게된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완성이 되면 뿌듯하고 기분이 매우 좋다고 하네요!

밥아저씨가 아니었다면, 일반 대중들에게 그러한 즐거움을 알려주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저는 밥아저씨를 추억하고 싶네요.

우리들에게 항상 '여러분들도 할 수 있어요' 라고 격려해주던 밥아저씨의 유명한 한마디로 말이죠.


[어때요, 참 쉽죠? (that easy)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파랑통닭
15/10/30 19:40
수정 아이콘
저도 트위치에서 보고 있어요 크크 제 세대가 아니라서 말로만 들었는데 정말 쓱쓱 그리니까 정말 쉽게 그리시더라구요
도로시-Mk2
15/10/30 19:41
수정 아이콘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은근히 잠도 잘 오더군요.

불면증 있으신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아리마스
15/10/30 19:48
수정 아이콘
그의 그림은 싸구려 미술이며, 예술성이 없다. 밥로스는 화가가 아니고 엔터테이너에 가까운 사람이다.. 뭔가 아이러니 하군요
15/10/30 19:53
수정 아이콘
왠지 백종원씨의 고급지쥬?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열혈나엘
15/10/30 19:55
수정 아이콘
전 어린나이에 그림따라하다 매번 맨붕하고 도화지만 버렸다는....

대충 슥삭슥삭하며 참 쉽죠하는 그맨트가 아직도 떠오르네요
피로링
15/10/30 20:00
수정 아이콘
애초에 밥 로스가 예술가 행세를 한것도 아니었죠. 평생을 미술 입문자들에게 교육하는걸 목표로 하셨던 분입니다. 비디오 자체도 그 일환으로 찍은것이고...그냥 인기가 높은데 예술성 떨어진다는 이유로 물어 뜯은거죠.(물론 밥로스의 그림과 예술가들의 그림이 무슨차이냐는 일반 대중의 시선도 있긴 했겠습니다만.)
15/10/30 20:09
수정 아이콘
이 분 마리텔에서 볼 수 있었다면 어떻게 됬을런지... 크크
15/10/31 17:14
수정 아이콘
천상계죠 이분은 추억과 향수뿐만이 아니고 컨텐츠도 막강하니까요
Poetry In Motion
15/10/30 20:23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땐 가끔 내려가던 시골에서 풍경화 그려보고 그랬었죠 이분 덕분에...
결과물은 많이 달랐지만요 흐흐
물만난고기
15/10/30 20:24
수정 아이콘
일반 대중에게는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유화를 재밌고 쉽게 보급한 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죠.
뭔가 기술적으로 어렵고 형이상학적으로 다가와야만이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예술을 닫아놓는 꼴인데 위에? 분들은 그걸 몰라요~
도로시-Mk2
15/10/30 20:26
수정 아이콘
댓글 다신 분들의 의견에 모두 공감합니다. 크크
연환전신각
15/10/30 20:35
수정 아이콘
쉬울리가 없잖아.........
정치적무의식
15/10/30 20:58
수정 아이콘
트위치에서 보고 있는데 아저씨가 그림 완성하니까 일제히 채팅창에 gg 날리네요.. 크크
미남주인
15/10/30 22:01
수정 아이콘
연애 만큼이나 쉬운 게 그림이란 걸 깨달았죠.
중용의맛
15/10/30 22:31
수정 아이콘
god bless
은하관제
15/10/30 22:57
수정 아이콘
전 밥로스 아저씨 덕에 밴다이크 브라운을 배웠습니다
도로시-Mk2
15/10/30 22:58
수정 아이콘
자매품 티타늄 화이트와 프러시안 블루도 있지요 ^^
에스테반
15/10/31 06:06
수정 아이콘
밥아저씨 그림그리기 영상을 보고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무척 편안해지면서 정신이 몽롱해지더군요.
15/10/31 09:28
수정 아이콘
ebs 볼때마다 어쩜 저렇게 쉽게 그림이 나올까 해서 따라해봤던 기억이 나네요..

인생의 큰 교훈을 주셨죠. 뭐든 실력이 되야 쉬울 수 있다는 걸 말이죠.
15/10/31 12:40
수정 아이콘
하늘은 맨날 엑스자로 칠했는데
정작 유화 물감이 아니었음..
도언아빠
15/10/31 13:16
수정 아이콘
미국 피비에스 방송국의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합니다. 아직도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예술 논란은 사후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진아
15/10/31 15:32
수정 아이콘
방송 간만에 보는데
"캔버스랑 싸우지 마세요. 그냥 그려지는대로 놔두세요.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두려워하지 마세요."
라는 말 많이 하시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1979 [일반] 군의관 욕설·모욕에 상처뿐인 의병전역.gisa [82] 삭제됨11656 15/11/13 11656 7
61978 [일반] (피아노 계층) 하농 아세요?? [48] 표절작곡가12297 15/11/13 12297 4
61977 [일반] [영어 동영상] 존 롤즈, "공정함으로서의 정의" [29] OrBef8411 15/11/13 8411 14
61976 [일반] 요새 국힙이 시끄럽네요 [69] 안할란다12782 15/11/13 12782 4
61974 [일반] 첫 인사, 그리고 북텔러 이야기 [185] 북텔러리스트11397 15/11/12 11397 81
61973 [일반] 천조국의 응답 시리즈 Wonder Years(케빈은 열 두 살) 5-3 (6MB) [12] Zelazny8049 15/11/12 8049 8
61972 [일반] 세월호 선장 이준석 부작위살인 유죄, 무기징역 확정. [27] 카우카우파이넌스9234 15/11/12 9234 4
61971 [일반] 저 새는 해로운 새다. [43] 작은기린8909 15/11/12 8909 35
61970 [일반] 방금 수능을 보고 왔습니다. [77] schatten8497 15/11/12 8497 27
61969 [일반] [스압] 아이유는 왜 하필 제제라는 캐릭터를 소재로 섹스어필을 했을까? [368] 자유인바람37392 15/11/12 37392 21
61968 [일반] [해외축구] 벤제마가 친구랑 한 통화 내용이 유출되었네요. [63] 어리버리15576 15/11/12 15576 0
61967 [일반] 조금 늦게 쓴 헬조선 살아가기&벗어나기(?) [74] 어쩌다룸펜8668 15/11/12 8668 4
61966 [일반] 김문돌 이야기 -17- [7] 알파스3845 15/11/12 3845 7
61965 [일반] [정형돈] 모든 연예활동 중단 건강상의 이유로. [236] 손나이쁜손나은20645 15/11/12 20645 0
61964 [일반] [야구] NC 다이노스의 손민한, 이혜천 선수가 은퇴합니다. [38] The xian7680 15/11/12 7680 2
61963 [일반] 공감 능력, 사이코패스, 나르시시즘 [33] mumu10558 15/11/12 10558 1
61962 [일반] 수험생 여러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21] 트와이스 다현5162 15/11/12 5162 4
61961 [일반] 근대문학의 종언 [37] 선비7027 15/11/12 7027 12
61960 [일반] 자승자박 : 동녘 출판사가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261] 구밀복검17205 15/11/12 17205 19
61958 [일반] 빅스/MAP6/EXOxSTARWARS/주헌/윤하의 MV와 B.A.P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6] 효연덕후세우실3929 15/11/11 3929 0
61957 [일반] 직업, 직장, 키배, 그리고 아이유 [31] 수면왕 김수면7345 15/11/11 7345 2
61956 [일반] 아재가 되돌아 본 신혼 살림장만 (부제:고민 좀 할걸) [146] 파란무테14072 15/11/11 14072 26
61955 [일반] 중년 아재 꿈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 [25] yangjyess8793 15/11/11 8793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