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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2 12:06
친구로서 둘 필요는 없겠지만 자제가 되는 영리한 사이코패스라면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을테니 나쁜 인간이라고 매도 할 수 없죠.
그런데 자제가 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은 사이코패스라고 하지 않고 소시오패스라고 하지 않나요? 그런 사람들은 사회에도 참 많을텐데..
15/11/12 12:11
덱스터 같은 경우는 자신의 충동을 사회악을 처단하는데 사용하는데
(물론 그것을 "자제"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경우를 "소시오패스"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심리학 관련 지식이 미천해서 궁금하네요. 사이코패스는 제가 알기로 "죄의식"이 없어서 충동을 "제어"한다는 게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배고플 때 허겁지겁 밥먹는 것 같이 살인하고, 단순히 "누가 그걸 허겁지겁 먹는다 고 욕할까봐" 살인을 감추는 거라고 들었는데, 맞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15/11/12 12:18
"사이코패스는 도덕과 양심에 대해 알지도, 공감하지도 못하지만 소시오패스는 머리로는 알아도 공감하지는 못한다고 보면 된다."
라고 나무위키에 적혀있는데 저도 이런 부분을 잘 아는건 아니어서...
15/11/12 15:11
사이코패스는 죄의식이 없는 것이지 죄를 지으려고 하는 게 아니죠. 덱스터는 사이코패스이면서 동시에 살인욕 집착증상이 있는 겁니다.
폭식증 환자가 먹는 걸 자제못하는 것처럼 살인하고 싶은 마음을 자제 못하는 건데 이건 사실 사이코패스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겁니다. 보통은 살인에 대한 욕구가 있더라도 그에 반하는 죄의식이 브레이크가 되므로 간접적인 관련은 있는 거지만요. 보통의 사이코패스는 살인을 해야 할 이유가 있고 위험부담이 없는 경우에는 쉽게 죄의식없이 살인을 하고, 자신이 살인을 한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거나 피해자에게 미안해하거나 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사람을 죽여서 생기는 이익<<살인을 했을 때의 위험부담이므로 오히려 살인같은 중죄를 저지르지 않겠죠. 반대로 격정적인 사람이 앞뒤가리지 못하고 화가 났을 때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상대를 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죽이고 나서는 울면서 후회하고 미안해 하겠죠..
15/11/12 12:09
잘 읽었습니다.
공감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폭력적일 수 있다고도 하더군요. 자신의 딸을 성폭행한 러시아인 아버지가 딸을 범한 남자와 그의 죄를 경감해준, 범인과 연줄이 있는 판사 등을 좇아다니며 잔인하게 살해한 이야기가 온라인에 퍼진 적이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보고 '잘 죽였다'라고 공분하는 건 공감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아이유논란도 아마 공감력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양쪽이 발현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거예요. 나르시시즘이란 거, 우울한 것보단 나은 녀석이라는 생각이 있어서(우울증에 대한 공포가 심한 편) 당사자의 안녕을 위해서는 우울증을 앓으며 삶이 지옥인 것보다 나르시시스트인 것이 당사자나 주변인들에게 더 나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나르시시스트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상처를 더 잘 받는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공감력이 부재한 것과는 아마 긴밀한 관련은 없을 수도 있을 거예요.
15/11/12 12:31
우울감은 누구나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요하는 표준분포의 극단에 속하는 병적 증세는 드뭅니다.
그렇더라도 치료법이 있습니다. 자기애 역시 누구나 있습니다. 이건 정상이고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나르시시즘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극단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정신과적 문제임은 인지하고 있으나 아직까진 치료법이 없습니다. 뭐든 극단에 속하면(매우 소수입니다) 사회에서 관계 형성이 어렵기 마련이죠.
15/11/12 12:19
정말 싸이코패스가 사람을 함부로 다룰까요?
게다가 공감 능력이 없으니, [사람을 함부로 다룹니다.] 하지만 선을 넘으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어서 진상이 되진 않습니다. [이 능력이 발전하면 점점 사람을 잘 다루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 글에서 언급하는 싸이코패스들은 사람을 함부로 다루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드는 생각인데, 사람을 잘 다루기 때문에 다뤄지는 사람들이 심각하게 손해보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으면, 이 글에서 언급하는 싸이코패스가 그렇게 유해한지도 잘 모르겠네요
15/11/12 12:24
함부로 다룬다는 것은, 타인을 도구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흔한 예로는 토사구팽이 있고요.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아닌, 자신이 타의에 의해 도구가 되는 경험을 해보면 결코 유쾌하지 않습니다. 아니, 유해합니다. 회사에서 사람을 도구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조직 체계에서 일어나는 도구화와는 다릅니다.
15/11/12 12:22
사이코패스에게 느끼는 불쾌함은 꼭 해당 인물이 공감 능력이 없어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나 컴퓨터가 공감 능력이 없다고해서 우리가 싫어하지 않죠. 그것보다는 '이 사람은 내적인 브레이크가 없기 때문에, 기회만 되면 내 등을 얼마든지 찌를 수 있다' 라는 공포감이 사이코패스에 대한 혐오의 실체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옥에 갇혀있는 사이코패스는 혐오의 대상이라보다는 호기심의 대상이겠지요.
물론 감옥에 가둬야한다는 결론이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15/11/12 12:34
사이코패스들도 대부분은 잘 살아 갑니다.
문제를 일으켜서 연쇄살인하는 인간들은 교육을 잘 받지 못하거나 해서 그런 면이 극도로 발현된 케이스구요.. 아마 법을 어기면 처벌받는다는 사실정도는 알겁니다.
15/11/12 12:47
그렇죠. 이게 조금 웃긴 것이, 사람은 '본인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줄 확률이 가장 높은 대상' 을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에게 수작을 걸 수 있는 대상' 을 증오하는 경향이 있다더군요. 실질적 위협이 아주 크지 않아도 그 위협의 실체가 속임수나 배신일 경우에는 증오감이 몇 배로 증폭된다고...
진화심리학에서는 이걸 배신당하지 않기 위한 방어 기제라고 하던데, 지식이 짧아서 잘은 모릅니다.
15/11/12 13:10
인간이라면 누구나 일정정도(참 애매한 표현이긴 합니다)의 공감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그 기대와 다를 때, 마치 기계를 마주한 것 같을 때, 거기서 느끼는 이질감, 불쾌감은 꽤나 큽니다. 사실 감옥에 갇힌 중증 사이코패스를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15/11/12 12:26
본문에 드신 예는 영리하게 이해하면서 행동하는 공감능력 결여는 싸이코패스보다는 소시오패스에 해당될거 같습니다.
싸이코패스의 특징은 오히려 충동적이고 참을성, 논리 등도 부족하며 이해, 인지 자체가 떨어지는게 대다수라 표창원 교수가 누차 지적했듯이 오히려 자신을 숨기면 싸이코패스일 가능성이 낮습니다. 오히려 유독 티가 나죠.
15/11/12 12:35
예, 그렇게 보일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논문이 아닌 게시판 글이기에 표준분포, 정상분포군, 사례, 통계 등을 세세히 설명드리진 않겠습니다.(귀찮아서요... 죄송;;)
15/11/12 12:39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잘 살아가는 부류라면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라도 딱히 비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연쇄살인마의 상당수가 사이코패스적 면이 있는건 맞지만 모든 사이코패스가 연쇄살인마가 아니고 소시오패스는 대부분 사회에 잘 적응해서 사니까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로 생각되는 사람이 보인다면 사적으로 안친해지면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5/11/12 12:41
어마어마한 나르시스트에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꽤 오래 동안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근데 그 사람은 능력이 넘사벽이었습니다...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상대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15/11/12 12:55
제 스스로 가끔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어떤 부류인지 모르겠습니다.
1. "님아 그강을 건너지마오'를 보면서 슬픔에 공감하기 보다 사람이 싸우고, 울고 있는데 저걸 도대체 어떻게 찍었냐는 궁금증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2. 타인의 상담, 한탄을 들어주면서 그 감정에 대한 공감보다는 현실적인 상황에 주목하며 판단하려 합니다. 3. 그렇다고 제가 이성적이냐면 그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스스로는 이성적이려고 노력하는데 행동은 오히려 감성적인 것 같습니다. 4. 나로 인해 아픈 사람들, 슬픈 사람들을 보면 저도 슬퍼집니다. 제가 감정을 공유하기 위해선 제 자신이 타인의 감정에 포함 되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5. 제 스스로는 저의 슬프고 아픈 감정들을 타인에게 공유하길 원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혼자서 제 강아지 껴안고 울거나, 격력한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풉니다. 가끔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말도 듣는데, 관련 내용 상담이나 검사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15/11/12 13:01
대개 공감 능력 결여자는 자기 성찰,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드물기 때문에 오빠나추워님은 정상분포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도 검사 받고 싶으시다면, 가까운 신경정신과 병원에 가면 검사지를 줍니다. 대개 우울증 판별용으로 사용하지만 여려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문항이 꽤나 많고 반복적이라 거짓판별 기능도 있습니다. 그걸하고 상담하면 됩니다.
15/11/12 13:05
그리고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요. 요즘은 이성 작용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성은 논리에 의해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감성에 의해 결정을 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기능이 이성이 아닐까 합니다. 이성적인 사람은, 조금 과장해서, 자기합리화 혹은 일단 저지르고 그걸 그럴싸하게 설명해내는 능력을 가진 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15/11/12 13:14
내일이 새 주일의 시작이니까, 담배를 오늘까지만 피고 내일부터 정말 금연해야지!!!! 그러니까 오늘은 많이 피워주어야 해!
라는 소위 이성적 판단은 사실 담배를 피우기로 감정느님이 이미 결정을 마치신 후 그걸 포장하는 과정에 불과하죠. 완전 동의합니다.
15/11/12 23:23
나이가 들면, 사람을 만난 경험이 더 많고, 인상적인 사건이 더 잘 기억되는 현상 때문일 거예요.
머피의 법칙은 안 좋은 사건을 더 강렬하게 기억하는 법칙이듯이요. 대개 평범한 사람은 곧 잊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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