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기념해서 짧게 나마 소감을 써 보앗습니다. 약간 선비(?)스러운 말투로 썼습니다. 반칼체인거 양해 부탁 드립니다.
광복(光復), 이는 빛을 되찾았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되찾은 빛이란 무엇이냐. 일찍이 경술년에 일제의 총칼에 망국의 치욕을 당한 후로 이 땅의 사람들이 어떠한 고통 속에 살아왔던가. 자유를 부정당하고 가치관을 부정당하고 인간임을 부정당하고 쌀 한 톨, 나무 한 그루, 물고기 한 마리, 놋그릇 하나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목불인견`의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선조들이 좌절하고 포기했던가. 아니다, 오로지 `의`로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투쟁하고 싸워왔다. 그리고 고민하지 않았던가. “저 포악한 일제가 물러나고 나면 우리가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이 어떠한 나라에서 살아야 할 것인가?”
긴 고민 끝에 우리의 조상들은 `민주주의`가 앞으로 이 나라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고 선포 한다. 민주주의가 무엇이냐. 民이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옛날 조선 왕조에서도 “민심이 천심이다” 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조선의 실상은 어떠했던가. 실상 양반 사족이란 자들이 권력을 쥐고 민을 착취해왔던 것이 현실이다. 무릇 앞서 간 수레바퀴의 잘못된 길을 따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는 법, 희망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암중모색의 시기에서도 우리의 조상들이 우리가 앞서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어떻게 해야 했던지를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나온 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권력이 민에게 있다는 것은 곧 나라의 중심이 `민` 즉,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란 뜻이며 나라가 민의 행복, 자유, 복지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러한 큰 뜻을 가지고 투쟁을 해서 36년만에 빛을 찾았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 분명 우리 조상들은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전쟁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겪고 나라는 반으로 쪼개지고 말았다. 통탄할 일이다. 어렵게 되찾은 빛이건만 그 빛을 온전히 누리기 위한 길은 어렵고 험했다. 이승만이라는 자는 자신이 `민`의 심부름꾼임을 망각하고 왕인 것처럼 자신의 권력을 탐하기 바빴으며 `민`은 이승만을 권력에서 몰아냄으로써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러한 성취가 무색해지게도 박정희란 자가 군홧발로 권력을 차지하고 나라를 중흥한다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워서 또다시 권력을 독점하고 자신이 하는 것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자들에게 칼을 들이대서 죽이거나 살아남은 자들을 음지로 몰았다. 부하의 총에 박정희가 즉사하자 이 땅의 사람들은 드디어 권력이 다시 민에게 넘어올 것이란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전두환이란 자가 다시 권력을 찬탈하고 7년의 기간 동안 독재를 하자 참다못한 사람들이 항쟁을 통해서 권력이 민에게 있음을 재확인 하기 까지 얼마나 오랜 세월이 지났던가. `민주주의`라는 빛을 이 땅의 사람들이 온전히 누리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 적어도 제도적으로는 이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이다.
하지만 이 땅의 사람들은 이제 `청년실업`이라는 새로운 고민과 시련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이제 우리 스스로의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여야 한다. 그러나 좌절하거나 허무주의에 빠져서는 아니 될 것이다. 그 옛날 빛을 잃었던 엄혹하던 시절에도 우리의 선조들은 지금의 우리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때로는 투쟁하지 않았던가. 우리도 그러한 선조들의 희생정신과 의지를 본받아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우는 것이 우리 스스로를 부끄럽지 않게 하는 길이요, 선조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요,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는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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