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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10 02:45:18
Name sungsik
Subject [일반] [역사/펌글] 제갈량은 황제의 야심을 가졌었다.
제갈량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이 있는데,
의견 제시도 그럴듯하고 반박글도 상당히 재미있어서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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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호각조(胡覺照)

제갈량은 황제꿈을 꾸었다. 이 말이 잘못되었는가? 아니면 제갈량을 모욕하는 것인가? 아니다. 여기에 많은 사실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첫째, 구년여동안 보정(輔政)을 하고, 권력을 돌려주지 않았다.

유비가 백제성에서 탁고하였을 때, 유선은 이미 17세였다. 전제사회의 관례대로라면, 어린 황제가 18살이 되면 탁고대신이 소제가 등극하여 친정(親政)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은 원래의 신하의 지위로 되돌아가서 자신의 분수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제갈량은 탁고를 받은 날로부터, 죽을 때까지 9년반동안, 유선이 친정을 하게 해주지 않았다. 제갈량은 계속하여 보정을 하고 권력을 돌려주지 않았다. 이유는 유선이 정무를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 이유는 아주 황당하다. 정무는 실제 일을 처리하면서 점점 익숙해지는 것이다. 친정을 하지 않으면 잘 알 수가 없다. 황당한 이유를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얘기한다는 것은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결국 제갈량은 실질적인 황권에 연연했다는 것이다.

둘째, 오석(五錫)을 받고 십석(十錫)을 받겠다고 하다.

남정을 전후하여, 제갈량은 이미 오석(五錫)을 받았다. 즉, 금부월(金斧鉞) 1구, 곡개(曲蓋) 하나, 전후 우보(羽葆), 고취(鼓吹) 각 1부, 호분(虎賁) 60인. 표면적으로 이것은 유선이 내린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대신 특히 제갈량이 친히 논의해서 결정한 결과이다. 그후, 이엄이 상소를 올려 말한다. 제갈량은 더 이상 신하의 도리에 구애될 것이 없이 구석을 받아야 한다고. 제갈량은 이렇게 회답한다: "나의 사람됨을 네가 모르느냐. 조예를 멸망시킨 후, 황제를 낙양으로 모셔가면 나는 너희와 함께 승진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십석이라고 하더라도 받아들이겠다. 하물며 구석이야."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왕망이후, 구석은 이미 신하의 지위가 황제와 맞먹을 정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권신이 황위를 찬탈하는 과도적인 형태이다. 조조가 한헌제로부터 구석을 받아서, 후세에 천팔백년이나 욕을 먹고 있고, 구석은 이미 더 이상 신하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대명사인데, 그럼 십석은?

셋째, 유선은 제갈량에게 통제와 연금을 당했다.

출사 '북벌'전에 제갈량은 이미 장완, 동윤, 곽유지, 향총등을 유선의 곁에 배치하여, 그를 엄밀하게 통제하고 연금한다. 모든 것에서 그들의 말을 따르게 하고, 제갈량은 멀리 면현에서 원격지휘를 했다. 제갈량이 죽을 때까지, 유선은 성도를 나가보지 못한다. 그렇기 대문에 유선은 제갈량에게 불평이 많았다. 일찌리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 "정무는 제갈씨의 손에 조종되고 나는 그저 제사나 지낸다."(政在葛氏, 祭在寡人). 보라 부친 유비가 그에게 '부친처럼 모시라'고 한 제갈량에 대하여 그는 '갈씨'라고 부른다. 큰 차이가 있다. 제갈량이 죽은 후 여러 신하들이 묘를 세우고 제사지낼 것을 권하지만, 유선은 불허한다. 나중에 일부 사람들이 극력 주장하자 어쩔 수 없이 사묘를 천리바깥인 한중 면현에 만든다. 그리고 제갈량의 죽음 이후 서촉의 멸망까지 29년동안, 서촉정부는 한번도 제갈량의 묘에 제사를 지낸 적이 없다. 이 모든 것은 유선의 제갈량에 대하여 원한을 가진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넷째, 군권을 빼앗았다.

자고이래로, 황권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황권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모든 사람의 생사를 결정한다. 그러나, 기실 그렇지 않다. 전체 전제사회에서 군권이야말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역량이다. 군권을 장악하면,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효웅은 이렇게 말했다: 총부리에서 정권이 나온다. 백제성에서 탁고할 때, 유비는 제갈량을 주로 이엄을 보로 하도록 한다. 동시에 이엄을 상서령으로 관리의 임면을 주관하게 하고, 이엄을 중도호에 임명하여 내외의 제군사를 통솔하게 한다. 그리고 파주에 주둔하게 하여 성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한다. 그 목적은 이엄으로 제갈량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제갈량이 독단전횡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제갈량은 군권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치를 잘 알았다. 남방소수민족의 반란이 발생한 후, 원래 이엄이 출병하여 정벌해야 한다. 그는 내외제군사를 통솔하는 군대의 총지휘관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전투를 해온 노장이다. 그러나 제갈량은 핑계를 대고 여러 장수들의 재능이 자신만 못하다고 하면서 친히 남정할 것을 결정한다. 남정에서 돌아온 후에도 군권을 이엄에게 돌려주지 않는다. 북벌을 준비한다는 핑계를 대며 부대를 이끌고 면현에 진주한다. 이엄은 북벌의 군수조달책임자로 한다. 유비의 사전 배치를 완전히 뒤집는다. 이엄의 수중에서 군권과 관리임면권을 빼앗아온다. 이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라 고심을 거듭해서 짜낸 권력탈취이다.

다섯째, 종파주의의 조직노선.

서촉정권은 유비시기에 주로 3대계파로 유지되었다. 각각 탁군출신, 형주출신, 익주출신이다. 백제성의 탁고시가지 탁군출신에는 위연, 유염, 조운, 왕평등이 있다. 형주출신에는 제갈량, 요립, 동윤, 장완, 양의 등이 있다. 익주출신에는 이엄, 오의, 등예, 마충, 장익 등이 있다. 유비는 시종 3파역량간의 균형을 유지해왔고, 어느 일파가 독보적으로 크게 놔두지 않았다. 탁군출신인재가 점차 고갈되면서, 형주출신과 익주출신의 관리들이 중시된다. 그러나 여전히 삼두마차의 관리배치를 유지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출신이라는 것은 엄격한 개념이 아니라 부정확한 개념이라는 점이다. 여기는 최고권력자와의 관계가 포함된다. 그리고 최고권력자와의 은혜등 주관적인 요소도 포함된다. 예륻 들어,유봉은 형주적이지만, 유비의 의자(義子)이므로 탁군출신의 핵심구성원이 된다. 제갈량은 산동기남에서 출생하였지만, 형주에서 유명해졌고, 주변에 형주출신 친구들이 많아서, 그는 형주출신이 되었을 뿐아니라, 형주출신의 대표인물이 된다. 강유는 천수에서 출생하였으나, 제갈량의 특별한 보살핌을 받아서 자연히 형추출신에 의탁한다.

제갈량이 권력을 장악한 후, 탁군출신의 우두머리인 위연을 배척하고 쫓아내고, 유염을 죽인다. 익주출신의 대표인물인 이엄을 유배보낸다. 익주출신의 명장 오의 등은 기용하지 않는다. 형주출신의 또 다른 뛰어난 인물로 요립이 있다. 손권이 사람을 보내 형주지구에 경천위지의 인물이 누가 있는지 물어보았을 때, 제갈량은 이렇게 대답한 적이 있다: "방통, 요립은 초의 양재(良才)이다." 그러나, 유비는 요립에 지우지은(知遇之恩)이 잇다. 그래서 제갈량이 집권한 후 그를 제갈량의 편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히려 그를 비판한다. 특히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은 제갈량이 형주출신관리들을 모조리 기용하였고, 모조리 아부나 잘하는 무능한 인물들만 기용했다고 비판했고, 더더구나 제갈량이 맹목적으로 서촉의 군사역량을 과대평가하여 승리할 수 없는 '북벌'을 진행한다고 비판하였다는 점이다. 요립은 제갈량의 아픈 점을 통열하게 공격하였다. 당연히 그를 관직에서 쫓아내야 했다. 결국 요립을 신동이라는 불모지로 유배시키게 된다.

확실히, 제갈량의 종파주의조직노선은 아주 심각했다. 종파주의조직노선은 황제몽의 정치노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섯째, 고(孤)라고 칭하기 시작한다.

삼국역사상 황제를 칭하기 전에 고를 칭한 자로 유씨성이 아닌 인물은 최초의 경우가 조조, 손권이다. 거리낌이 없었고, 눈에 아무도 두지 않았던 동탁조차도 '고'라고 칭하지 못한다. 그의 명언은 "아상, 귀무상야(我相, 貴無上也)"(나의 상은 귀하기 그지없다). 여기서 그는 '아'라고 한 것이지, '고'라고 하지 않았다. 나중에 고를 칭한 사람은 제갈량 한 사람이다.

일곱째, 초주(譙周)는 서촉의 보기 드문 인재이다. 그런데 말을 더듬는 결점이 있었다. 한번은 제갈량과 얘기를 하는데, 말을 더듬어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그래서 좌우의 시종들이 모두 몰래 웃는다. 그후 누군가 초주를 존중하지 않은 좌우를 처분해야한다고 건의하다. 그러자 제갈량이 이렇게 말한다: "고상부능인(孤尙不能忍), 황좌우호(況左右乎)"(고(나)도 참지 못했거늘 하물며 좌우들이야..). 감히 스스로를 고라고 칭하다니, 이는 제갈량의 황제몽이 이미 그 마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혐의가 있다.

일곱째, 정치노선의 동기를 바꾸다.

두미(杜微)에게 관직에 남아있으라고 만류할 때 이렇게 말한다: "오늘 조비에게 골치거리가 많을 때를 이용하여, 우리는 문을 걸어잠그고 지키면서, 농업을 장려하고, 백성들과 함께 휴식하며 힘을 기르고, 군대를 훈련시키며, 물자를 축적하여 전쟁을 적극적으로 대비한다. 조위가 좌절을 겪어 틈을 보일 때, 다시 토벌하면, 우리는 칼에 피를 묻히지 않고, 백성들을 힘들이게 하지 않고 천하를 통일할 수 있다." 서촉은 작은 나라로 백성의 수가 적어서 할거국면을 유지하려면 이렇게 하는 것이 그에게 남겨진 유일한 선택이다. 그리고 정확한 정치노선이다. 당시 조위는 1200만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전국인구의 2/3을 차지했다. 그리고 영토도 2/3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가장 부유한 황하유역과 강회유역을 장악하고 있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조위는 계속하여 상승추세였다. 조비, 조예시기는 물론이고, 삼소제시기에도, 비록 조방, 조모, 조환등이 혹은 황음무도하거나, 혹은 어려서 철이 들지 않았지만, 권력은 사마씨부자에게 장악되어 있어서, 명의상의 조위정권은 여전히 상승기였다. 서촉에 있어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서촉은 비록 사천, 귀주, 운남, 감숙과 한중등의 영토를 지니고 있었지만, 불모지가 많아서 인구는 겨우 94만이었다. 이처럼 약한 힘으로는 수세를 취하여 시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가장 나쁜 결과는 장기간동안 목숨을 구차하게 부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말이 끝나자마자, 그리고 조위가 중대한 좌절을 겪지도 않았으며, 무슨 쇠락하는 현상을 보이지도 않았는데, 제갈량은 돌연 이 정확한 국책을 변경하여, 모험적인 북벌을 진행한다. 아무런 정당한 이유도 없다. 정당한 이유도 없이 '북벌'을 극력 추진한 것은 제갈량의 황제꿈에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진실을 말하자면, 조위서북변방을 교란시켜 요행으로 성공을 거둠으로써, 황제에 오를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수천년의 전제사회에서, 황제꿈은 아무나 꿀 수가 없다. 잘못하면 삼족을 멸하거나 구족을 멸한다. 본인은 가장 주대한 형벌을 받는다. 과형(剐刑). 3337도로 죽이며 3일을 죽인다. 마지막 순간까지 천천히 괴롭힌다. 그래서 정변음모는 시종 은밀하게 진행된다. 시기가 도래하지 않으면 절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황제꿈의 의도가 있는지를 살펴보려면, 여러가지 흔적들과 단서를 찾아보아야 한다. 이런 것들로 증거를 삼게 된다. 무슨 선언과 같은 류의 확실한 증거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제갈량이 황제꿈을 가진 것을 비판할 이유는 없다. 더더구나 유씨집단의 유로유소가 될 이유도 없다. 그저 제갈량은 황제꿈의 실현을 위하여, 서촉의 94만 민중을 내전의 전차에 묶어서 자신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도록 하고 아무런 승리의 희망도 없는 북벌에 나서도록 하지는 말았어야 한다. 다섯번의 '북벌'은 다섯번 실패로 끝난다. 전쟁터에 얼마나 많은 백골을 남겼는가? 서촉의 얼마나 많은 가정에 고아과부를 만들었는가? 서촉에 얼마나 많은 기근과 재난을 가져왔는가? 이것은 경험이다. 이후의 군사과두에게 주는 경고이다. 그래서 권력을 장악하려는 욕망이 팽창하는 것을 제약하는 민주제도가 더욱 필요한 것이다.  

(출처: http://blog.daum.net/shanghaicrab/16153989)


그리고 그에 대한 반박 글.
(글이 펌 금지라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blog.daum.net/shanghaicrab/1615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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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jyess
15/07/10 03:00
수정 아이콘
킄킄킄 재미있네요. 제갈량 vs 민주주의면 그깟 민주주의 꺼져버려 가 되죠 킄
안암증기광
15/07/10 10:24
수정 아이콘
애초에 제갈량vs민주주의가 아니죠 민주주의의 시대도 아니었을 뿐더러 결국 황제가 누구냐의 차이라서.. 제갈량이 황제가 되려했다고 민주주의와 대립하는건 아닌데요 황제 안되면 백성이 황제 뽑는 시대도 아니고.. 본문 마지막 단락은 교훈적인 의미를 담은 것 같은데 다소 뜬금없고 논점이탈로 보입니다
Rorschach
15/07/10 03:02
수정 아이콘
전 제갈량이 황제자리를 넘보진 않았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촉한을 자신이 이상대로 이끌고싶어하긴 했을거라고 생각하고 그에따라 권력은 확실히 필요했을거라고 봅니다.
특히나 유비 사후에는 유선이 못미덥기도 하고 나라도 위태롭고하나 더 그랬을 것 같아요.

여말선초의 정도전이 오버랩 되기도 하고...

반박 링크는 내일 한 번 정독해봐야겠습니다 크크
카서스
15/07/10 03:13
수정 아이콘
반박링크에 나온것처럼 진짜 찬탈할 마음이 있었다면 못할상황도 아니였는데 안했다는건 그럴생각이 없었다는게 맞겠지요
15/07/10 03:23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동탁도 조조도 찬탈을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도 안 하긴 했습니다. 문제는 명분과 타이밍인데 모두 그 타이밍 전에 죽은 거고 제갈량도 그럴 것이다.. 하는 게 윗 글의 주장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주장의 명확성에선 찬탈 주장이 개인적으론 좀 더 확실힌 거 같은데 반박글에서 핵심처럼 느껴지는 게...제갈량은 가족세력을 전혀 키우지 않았다는 말이 그럴듯 하더군요. 혹은 친족이 별로 없어서 현실적으로 못했다 하더라도 황제의 야심을 가진 사람이 너무나 자신을 소모하며 목표를 향해 달려갔죠. 물론 너무 어려운 목표를 가지면 때론 목숨을 걸며 승부를 거는 일도 있으나 제갈량의 경우는 목숨을 건 승부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목숨을 갉아 먹으며 갔다는 느낌이 훨씬 더 크죠. 이건 황제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기보단 충신에게서 나오는 모양새라 전 충신이다에 한 표를 던집니다.
김오월
15/07/10 03:26
수정 아이콘
제갈량에겐 기회가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과장 좀 섞자면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었구요...
또 민심이 두려워 폐위는 못 시키고 꼭두각시로 만들었다기에는, 제갈량이 황실에 너무나도 헌신적이었죠.
과로사의 아이콘 중 하나일 정도니... 크크

결국 이건 아무리 많은 이야기들을 많이 끌어와도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끝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네요.
펠릭스
15/07/10 03:45
수정 아이콘
유비가 쩌는 거죠. 솔직히 저 충성을 유선에게 바친 건 아니지요. 죽은 유비에게 바친 거지.
Shandris
15/07/10 03:52
수정 아이콘
만일 촉나라가 단순히 익주에 머무르며 그냥 지방의 한 국가로 남아있을 수 있었다면 제갈량의 북벌이나 자신 중심으로 정치 체제를 꾸린게 의심을 살 법도 했겠죠. 하지만 촉은 유비라는 사람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엄연히 한의 부흥을 명분으로 일어난 국가고, 그런 국가에서는 북벌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었으니 제갈량은 그에 맞춰서 자신 중심으로 최적의 형태를 꾸려간 것 아닐까 합니다. 이 글에 나오는 사례도 결국 그런 일환에서 볼 수 있겠죠. 예를 들면 황제를 낙양으로 모셔가면 내가 십석을 못받겠냐고 했는데 이 말은 제갈량이 십석을 받는다는 말이 아니라 낙양을 탈환하는게 중요한데 그런거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식의 말로 봐야할테니까요.
이 글의 마지막 문단에도 나오지만, 이 글의 저자는 촉의 북벌이 무모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니 제갈량을 의심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촉이 그 북벌마저 안하니 국가 정체성이 모호해지고, 그것이 훗날 어이없는 와해로 이어져 멸망한게 아닌가 생각하는 편입니다. 유선에게 정무 경험이 없었다고 말하는데 황제 자리는 증명하는 자리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니...
사실 개인적으로 제갈량 팬이라서 사심이 좀 있을 지도요. 제갈량 vs 민주주의면 그깟 민주주의 꺼져버려 (2)...
yangjyess
15/07/10 04:13
수정 아이콘
저 글이 심심한 삼국지 팬들에게 아주 재미있는 떡밥을 던져 준다는 의미에서는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진지하게 대하면 개인적으로 너무 어이상실입니다 ㅜㅠ. 제갈량이 취한 모든 행동은 말씀하신대로 촉한의 존재의미 그 자체인데 거기에 무슨 딴지를 건다는건 그냥 유비일동 옛날에 장판파 벌판에서 전멸해버려렸어야 해 이런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크 북벌이 무모하다고 하면... 아니 그럼 애초에 도원결의를 왜 했을까요... 아니면 조조 밑에 들어갔을때 그냥 거기서 말뚝 박는게 좋았겠죠... 음..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제갈량의 충성심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할 가능성이 높은 글이고 그런 의미에서 고도의 제갈량 팬이 쓴 글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드는군요... 크
도달자
15/07/10 04:45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뭐 다양한 반론이 있겠지만 삼고초려 한번에 죽을때까지 헌신하는 모습에 2000년동안 수많은 남성들이 뻑간 것 아니겠습니까. 오랜만에 삼국지가 읽어보고싶은 글이었네요.
라이트닝
15/07/10 05:38
수정 아이콘
if론이라서 답이 없겠죠. 북벌 성공 이전의 제갈량은 찬탈까지 할만한 명분은 없으니 기회는 없었다고 봅니다.
만약에 제갈량 주도로 북벌성공하고 천하통일 했더라면 그후에는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제갈량 본인은 충신이 맞고 십석에서 멈추더라도 천하의 8할 이상을 자기들 손으로 쟁취한 북벌 심복들과 장성한 제갈량의 친족들은 제갈량 사후에 사마사-사마소-사마염처럼 됐을수도 있구요.

그리고 또하나 유비도 생전에 천하통일 했다면 권력을 헌제한테 돌려줬을지 자기가 제위에 올랐을지도 아무도 알 수 없구요.
LittleGray
15/07/10 05:48
수정 아이콘
저도 제갈빠라 그런지 반론쪽에 마음이 더 기우네요.

강력한 권력 = 황제욕심이다 를 전제로 깔고 쓴 글이지만 제갈량의 그 독점에 가까운 강한권력은 애초에 촉한의 쿠크다스같은 빈약한 구조와 황제로서의 능력이 부족했던 유선이 합쳐서 만들어낸 반작용에 가깝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실제로 제갈량 사후 1대도 넘지못하고 막장이 된 유선과, 제갈량의 후계자라지만(장완 - 비의가 있을 때는 그나마 존재감도 희미했던) 외부항장출신인 강유에게 군권하나 뺏지 못하고 외부로 빙빙 돌리기만 했던 촉한의 내정을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나요?
15/07/10 06:06
수정 아이콘
제갈량 같은 내정머신에 인품이면 민주주의 꺼져버려 (3)...

프랑스나 미국처럼 연임이 가능한 구조하면 연임해도 별불만이 안나올거 같습니다.

루즈벨트처럼 4선 까지가면 죽을때 까지 굴릴수 있겠군요
블리츠크랭크
15/07/10 09:37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대를 머로 요새 자주 바꿔쓰는 말투가 있는거 같던데 여기서는 머신이든 대신이든 의미가 통하네요 크크
담배상품권
15/07/10 07:34
수정 아이콘
신삼국에서 묘사된 사마의처럼 제갈량이 미쳐있는건 공명대업이었지 권력은 아니었죠.
15/07/10 07:51
수정 아이콘
공명전에서 제갈량 제위찬탈 시나리오 생각나네요 크크
블리츠크랭크
15/07/10 09:38
수정 아이콘
어? 그런게 있었나요..?
15/07/10 09:49
수정 아이콘
플레이스테이션과 GBA 이식판 추가 시나리오입니다.
아마 PC판에서도 조조전 MOD로 즐길 수 있을거여요.
세종머앟괴꺼솟
15/07/10 07:57
수정 아이콘
진실 몇몇에 과장이 심하게 섞여있네요. 북벌에 대한 해석도 너무 자의적이고 공감이 안됩니다.
겨울나기
15/07/10 08:27
수정 아이콘
위연에서 END키 누르고 웃고 가면 될 듯 싶네요.
無識論者
15/07/10 08:32
수정 아이콘
jjohny=쿠마
15/07/10 08:32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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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서, 본인 의견도 조금 더 추가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재 자유게시판 공지에는 정량적인 원칙이 제시되어 있지 않아서 어느 정도를 추가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우셨을 수 있는데, 관련하여 운영위원 간 논의가 진행중이고 곧 공지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이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방향일 것입니다. https://pgr21.com/?b=23&n=380

감사합니다.
지니팅커벨여행
15/07/10 08:52
수정 아이콘
위나라는 1200만 인구로 과장하고 촉나라는 94만 그대로요?
그럼 상식적으로도 촉이 위의 1/12도 안 되었다는 말인데 촉의 공격을 수세적으로 막다가 40년 만에 사실상 촉의 헌납으로 먹은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의문입니다.
인구 기준 국력으로 위:오:촉 = 6:2:1 정도가 정설인데, 기록상 촉이 94만, 오가 230만 정도였고, 위는 많아야 500만 이었을텐데.
아무튼 삼국지에 관심있는 사람들한테는 좋은 읽을 거리이긴 한 것 같습니다.
cadenza79
15/07/10 14:12
수정 아이콘
저도 읽다가 이 부분에서 탁 걸리더군요.
촉은 대략 알려진 대로인데위는 뻥튀기...

사실 당시 기록은 세금징수가 가능한 수준의 인원에 불과했으니 삼국의 지배권이 미치지 않는 인구가 어마어마했다는 것이죠.
위 1200만은 그걸 넣은 추정치를 제시해 놓고 촉은 딱 조사된 인원만으로 계산하는 -0-;;;
신용운
15/07/10 08:57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니 왠지 제갈량이 라인하르트처럼 느껴지네요;;; 정말 황제가 되었으면 어찌되었을지.
가만히 손을 잡으
15/07/10 09:02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5/07/10 09:10
수정 아이콘
반박글처럼 제갈량을 신권주의자로 추정한다면 본문 주장의 상당수가 설득력을 잃겠네요. 아무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공허진
15/07/10 09:39
수정 아이콘
반박글 처럼 제갈가문의 고위관료를 만들지 않은 거라든지 보유재산만 봐도 찬탈은 커녕 권력 욕심조차 없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국회의원 같은 몇백명씩 가지는 권력만 가져도 돈 해먹기 바쁘고 자녀들 병역비리, 다음 선거 공천권 다툼 등등 난장판을 만드는 것과 비교해보면 더 쉽게 체감이 오지 않나 싶습니다
15/07/10 10:30
수정 아이콘
반박글에 잘 나와있듯이,
찬탈을 하려면 자신의 가족이나 심복들을 권부 여기 저기에 심어 두고 거사에 도모하는 게 기본입니다.
그런 걸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 만으로도 제갈량은 그럴 마음이 없었다는 충분한 증거가 되겠죠.
난 아직도...
15/07/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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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보유재산이나 행동을 봤을때 황위 욕심은 없었다고 봅니다
다만 자신의 주군은 유선이 아니라 유비라는 느낌 정도
15/07/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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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음. 어....
이 댓글을 읽다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조만간에 살짝 맛이 간 제 글 하나가 자게에 올라오게 될 겁니다.
15/07/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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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내놓으시죠!!!!!!!!!
난 아직도...
15/07/1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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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겠습니당
15/07/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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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15/07/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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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떠도는 삼국지 떡밥 중에서 처음 접하는 주제네요. 신빙성 여부를 떠나서 참신한 주제라서 유익하네요.
수호르
15/07/1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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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사후에 당시 민심을 보면 유선보다 제갈량 쪽이 훨씬 좋았죠..
능력도 제갈량이 훨씬 좋고, 명망도 훨씬 높았고..
민심이 워낙 좋아서 명분도 있을만큼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상으로 남았죠.
사실 유비가 아녔음 제갈량이 재상으로만 남아있을 위인이 아니죠...
Mephisto
15/07/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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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찍히... 유비무쌍론의 순화판 정도라고 생각되내요.
전 오히려 유비무쌍론에 고개가 끄덕여졌었습니다......
세종머앟괴꺼솟
15/07/10 12:41
수정 아이콘
유비무쌍론이 훨씬 근거가 튼튼하죠 크
귀여운호랑이
15/07/10 11:15
수정 아이콘
개인세력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 하나로도 논쟁의 여지가 없긴하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김연아
15/07/10 11:39
수정 아이콘
주장에 근거를 끼워맞춘 느낌이 강해요.

어떻게 봐도 자기 이상을 위해 자기를 극한까지 내 몬 사람을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지;;;

흥미는 갔지만, 그래도 제갈량에 대한 모욕(?)처럼 들려요.
저 신경쓰여요
15/07/10 11:50
수정 아이콘
정치인들이 상대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 혈안이 된 느낌...

그냥 말 하나하나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네요;
능그리
15/07/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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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호가 무려 '충무후'...
세츠나
15/07/10 13:24
수정 아이콘
반론쪽이 훨씬 설득력이 강하네요.
15/07/10 13:31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 전 까진 그래도 재미있는 글이지만 마지막에서 완전 망글이 됬네요. 일단 압도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주위를 믿지 못해 자기가 전부 캐리하려고 하는 현상은 흔한 일이죠.
그리고 당대부터 수천년 후까지 누구나 제갈량 치하의 촉의 눈부신 행정을 찬양하고 뛰어난 재상임을 인정하는데 기근과 재난을 가져오고 도탄에 빠뜨렸다는 듯한 서술은 도대체... 촉인들이 다 과부가 되고 죽어서, 길에 떨어진 걸 줍지 않고 누구나 제갈량을 찬양하고 진수는 소하 관중에 비했나 봅니다 크크 촉 백성들 최소 마조히스트설
이 마지막 문단 전 까지는 그냥 꼬투리를 잡아서 침소봉대한 정도에 그치지만 마지막은 좀 심하네요... 적어도 거짓을 말하지는 말아야죠.
또 5번 출병이 실패라는데 무도 음평을 차지한 건 무슨 실패인지; 까기 위해서 까니까 근거 대신 추론이 판치고, 진실을 조작하기까지 하죠.
Miyun_86
15/07/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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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내놓고 근거를 짜맞추니 망글이군요...;;;
15/07/1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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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흐 아무리봐도 이 글은 매력 100을 찜쩌먹은 유비찬양글입니다.
누렁쓰
15/07/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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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한의 근거는 다름아닌 '유씨'라는 혈통입니다. 그의 크나큰 능력과는 별개로 유비가 민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큰 이유가 바로 황실의 혈통이라는 점입니다. 제갈량에게 황위 찬탈의 의도가 없었음은 명명백백하지만, 설사 있었다 한들 그것은 헛된 야망이 될 뿐이었습니다.
Sydney_Coleman
15/07/10 15:48
수정 아이콘
결론을 정해놓고 중간논리를 끼워맞추면 어디까지 헛소리가 가능한지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봐도 될 정도.;
사실에 기반한 근거는 희박하고 자의적 추론이 대부분이며 애초에 자극적인 시제설정. 채널A/조선TV 시사평론같은 느낌이네요.
15/07/10 17:12
수정 아이콘
마왕 제갈량
서건창
15/07/10 23:20
수정 아이콘
국궁진췌 사이후이.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만고의 충신으로 기억 되는 제갈량인데요.

강희제의 제갈량에 대한 평 [신불해님 글 펌]

"제갈량은 "죽을 때까지 온갖 정성을 다바쳐 나랏일을 돌본다." 라고 하였는데, 남의 신하로서 (이렇게 행한 자는) 오직 제갈량 한 사람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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