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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1 23:00
재미있네요. 역시 사람은 '글로 배우는' 것보다는 직접 경험함으로써 진정한 충격을 받고 뇌내 각인이 되지요.
직접 미국을 방문해서 문물을 접한 사람들이 일본의 개화에 힘썼을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15/07/01 23:07
그러나 그들은 미국이 언제든 [Show me the money, Operation cwal]을 칠 수 있다는걸 몰랐겠죠......;;
15/07/01 23:26
당시 직업군인/무사였던 사무라이 계층 입장에서 처음보는 징집병은 오합지졸로 보였겠죠. 하지만 무기와 동원가능한 인력의 차이는 후덜덜 봉건적 사고의 소유자가 처음 징집병을 봤을 때 느낀 괴리감그리고 오해였던 거 같습니다.
15/07/01 23:45
사실 당시 미국의 군사력은, 세계대전 당시의 엄청난 포스와 비교하면 하늘땅만큼 차이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남북전쟁이란 엄청난 총력전을 경험한 국가라는 것도 모르는 듯..
15/07/01 23:54
반대로 나중에 조선에서 보빙사로 미국에 간 분들은 고기를 매우 즐겨드셨다고 하네요.
기록에 따르면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하셨다고... 한국인의 치킨사랑은 그때부터인가 봅니다. http://dylanzhai.egloos.com/3322166
15/07/02 00:58
식습관이다라서인듯 합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때도 육류에 환장했지만, 없어서 못먹을뿐인 나라였거든요. 설렁탕도 그 맛난고기를 최대한 오래 여럿이 먹으려다보니 탄생한거고..
근데 미국가니까 천지사방이 그 귀하다는 고기에요. 얼마나 환장하고 먹었겠습니까.
15/07/02 02:28
근데 당시 미국도 고기가 사방이 천지일 정도는 아니었고,
프라이드 치킨을 요청한 서광범의 경우 앨리트 중의 앨리트 집안 출신이라 고기를 그렇게 못 먹고 살만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또 조선인이라고 육류라고 다 환장한 건 아니었고요. 서양 돼지고기는 너무 맛이 없어서 못 먹는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 서양 돼지고기가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품종과 비슷한 품종입니다. 근데 다시 읽어보니 치킨을 주문했던 건 서광범은 아니었네요.
15/07/02 17:22
아하~
서양 돼지고기 맛하고 한국 돼지고기 맛하고 미묘한 차이가 있나보네요.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아직도 찾아보면 있을까요 ???
15/07/02 17:32
우리가 흔히 말하는 흑돼지가 토종 한국돼지 입니다.
근데 이젠 거의 멸종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접하기가 힘들죠. 제가 알기론 제주도 흑돼지도 이 품종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https://pgr21.com/?b=8&n=50983 예전에 조선의 가축에 대해 짧막하게 쓴 글이 있습니다.
15/07/02 10:04
그게 우리야 고기를 먹던 나라였지만 일본은 메이지유신까지 국법으로 육류를 먹는 것을 금하던 나라였으니까요
반대로 일본은 거의 1200년간 육식을 못한 나라였습니다, 헌데 메이지유신을 통해 그게 풀렸죠 조선통신사사절을 대접한 경우에는 육식을 대접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때 고기맛을 알게 된 일부 일본인들이 나중에 논밭을 갈다가 소를 잡아서 쟁기를 잘 닦아서 거기에 요리를 해먹은 것이 스끼야끼의 유래라는 설도 있기는 합니다, 일본어로 쟁기가 스끼이고 야끼는 구이, 볶음, 부침, 지짐에 해당하는 말이거든요, 이에 대해서는 더 고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 편입니다만 암튼 일본인들이 고기맛에 익숙치 않던 것은 좀더 이어지나 봅니다, 재일교포분들 말씀으로는 60년대에도 고기를 구어먹을라치면 일본인들이 냄새난다고 그렇게 뭐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야끼니꾸먹자고 하면 다들 좋다고 한다고 하시네요. 일부 조사에서는 야끼니꾸가 외식선호도에서 3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좀 첨언하자면 야끼니꾸는 재일교포분들의 자존심이라고 합니다. 오꼬노미야끼는 일본에 뺐겼지만 야끼니꾸만큼은 지켜내고 싶다고 하셨던 것이 문득 기억나네요 크크크, 제가 외식전공이라 그런지 이렇게 훌륭한 역사글을 읽고도 가장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식사관련이었는데 쓸까말까 하던 중에 Dj KOZE님 댓글이 있어서 좀 글을 남겨봅니다
15/07/02 17:17
댓글 감사합니다.
1200 년동안 육식을 못했다니 한편으로 불쌍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본인들이 생선까지는 먹는 채식주의자들의 원조인 것 같아서 뭔가 대단하기도 하네요. 호루몬 야키 (곱창구이)가 유행한다고 어디서 들은 기억이 있는데, 일본인들은 진짜 재일교포한태 고마워해야 할 듯요. 여담으로 음식의 역사는 정말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음식이 인류사를 바꾼 것 같다는 생각도 요새 들기도해요.
15/07/02 05:42
올려주시는 글 정말 재밌게 읽고 있어요. 이번 이야기 또한 예외가 아니네요. 근대화 시기 이미 한참을 앞서가던 서구 문명을 보게 된 동양인들의 시각은 아마 외계 문명을 보는 듯 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흥미로웠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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