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7/01 18:38:23
Name 오우거
Subject [일반] [MLB] 메이저리그의 분석 능력에 대한 최근 재미난 일화 한가지



2015년 6월 25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신인투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등판하여

첫 3이닝 동안 5K 퍼펙트를 기록하며
볼티모어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4회, 한 바퀴 타순이 돈 볼티모어는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홈런 포함 7연속 안타를 쏟아부으며
단숨에 6점을 뽑아내고 로드리게스를 강판시켜 버렸습니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평소와 다름없이
95~97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펑펑 던져대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경기후 팀내 최고 투수 유망주의 몸에 이상이 생겼나 싶어서
전전긍긍한 레드삭스 구단은 곧바로 이것저것 검사에 들어갔으나
로드리게스의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냥 한때의 불운 정도로 취급하고 넘어간 이 경기는
1주일이 지난 뒤에야 그 원인이 밝혀지는데











우리가 흔히 "쿠세" 라고 부르는 용어가 있습니다.

야구에서 투수들이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배인 버릇이 있어서
상대팀 타자들에게 파악되어 이용당하면 위험한 동작들을 가르키는 말인데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무슨 구종을 던지느냐에 따라
글러브와 얼굴 주변의 모습에서 그 차이를 파악할 수 있는 버릇이 발견된 것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지만
볼티모어 쪽에서는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고
해당 자료들은
얻어맞은 보스턴 쪽에서 중계방송을 통해 언급한 것입니다.

볼티모어가 처음부터 이것을 파악하고
확인을 해보기 위해 타순 한바퀴는 그냥 참았던 건지
아니면 경기중에 파악이 되어서 써먹은 건지는 알 수 없으나

구단들이 야구를 바라보는 것은
일개 팬이 야구를 시청하는 입장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오늘 또 한번 느꼈습니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이 경기가 메이저리그 데뷔후 6번째 경기였으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는 두번째 맞대결 이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피아니시모
15/07/01 18:44
수정 아이콘
와 경기중에 저걸 보고 바로 판단해서 이용한다는 게 정말 놀랍네요;;;;
The HUSE
15/07/01 18:48
수정 아이콘
경기중은 아니네요.
막줄에 시즌 6번째, 상대는 2번째라고 씌여있네요.
피아니시모
15/07/01 18:48
수정 아이콘
헛 그렇네요
OnlyJustForYou
15/07/01 18:46
수정 아이콘
힘의 메이쟈 답네요.
사티레브
15/07/01 18:47
수정 아이콘
역으로 저걸 저렇게 두들겨맞을때까지 캐치못하거나 못고친쪽도 존재한다는건데 보스턴이 볼티모어보다 허술해도 심하게 허술한건지..
김정윤
15/07/01 18:49
수정 아이콘
저는 보스턴이 허술한 느낌이..
팔의 힘줄까지 본다는 메이저리그인데 저건 너무 티가 많이 나는듯...
화이트데이
15/07/02 10:37
수정 아이콘
원래 알기 전까지 보이지 않는 법이죠. 정말 눈에 띄는 개차반같은 오타도 다 써서 제출할 때쯤이나 보이는 법입니다.
오빠나추워
15/07/01 18:48
수정 아이콘
우와... 상상 이상이네요. 무슨만화에서나 볼법한...
The HUSE
15/07/01 18:49
수정 아이콘
대박이네요.
다음번 투수 대처가 궁금하네요.
wish buRn
15/07/01 18:51
수정 아이콘
힘의 메이쟈가 졸렬하네요
15/07/01 18:52
수정 아이콘
원래 분석도 MLB가 제일 강력하죠. 애초에 모이는 머니파워의 레벨 자체가 달라서 분석 쪽에도 비용 차이가 엄청나게 발생하는 겁니다. 일본야구는 현미경야구니 MLB는 힘야구니 어쩌니 하는 것도 포장하기 좋아하는 국내 언론 및 해설자들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봅니다.

다만 동양 쪽 야구들은 분석을 해도 그걸 완벽하게 공략할 만한 타자들이 드무니 그 대안으로 작전을 거는 것이고, MLB는 분석 후엔 장타를 때려낼 타자들이 득시글거리니 타자에게 알아서 맡기는 거라고 봅니다. 물론 이거야 페넌트레이스에서나 그러는 거고 플레이오프 같은 단기전 같은 경우에는 홈런이고 나발이고 당장 1점이라도 뽑는 게 필요하다보니 MLB라도 작전을 미친듯이 걸어댑니다. 플레이오프에선 투수 흔들기나 주루작전은 평소의 한국 일본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집요하게 파고들죠.
소독용 에탄올
15/07/01 20:57
수정 아이콘
서로 미친듯이 분석하다보니 남는 경쟁영역이 '힘'에서의 차이가 되는것이 아닌가 합니다.
'약물'쪽이 아니면 이 영역은 분석으로 해결이 어려우니까요...
파란아게하
15/07/01 18:54
수정 아이콘
타짜 3부가 생각나네요.
15/07/01 18:55
수정 아이콘
예전에 존 스몰츠도 보스턴가서 투구버릇 읽혀서 얻어터지고 그거 눈치 못채서 세인트루이스 보냈는데 거기가서 고친적이 있는걸로 아는데...
크크크 보스턴이 그쪽으론 딱히 능력이 없나봐요
난폭피쉬
15/07/01 18:5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찬호형님도 저런 쿠세(버릇)때문에 애먹었던적이 있는 걸로..ㅜ_ㅜ
개과종굴이
15/07/01 19:01
수정 아이콘
랜디존슨도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아는 쿠세가 있었죠...
근데 알고도 못쳤을뿐
15/07/01 19:13
수정 아이콘
덜덜..
겨울삼각형
15/07/01 19:16
수정 아이콘
글러브를 오므리면 직구, 벌리면 슬라이더 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고도 못쳐!
15/07/01 19:03
수정 아이콘
대괄 : 후훗
비상하는로그
15/07/01 19:10
수정 아이콘
와..대박이네요..
15/07/01 19:11
수정 아이콘
한국도 저런거 있죠. 옥스프링이 2013년 롯데유니폼을 입었을때, 이상하게 털리는겁니다. 호주대표로 나왔던 WBC땐 송승준이 팀에 직접 추천할정도로 잘던졌었거든요. 왜 털릴까 고민하다가 당시 배터리 코치였던 최기문코치가 옥스프링의 투구폼에 쿠세가 있다는걸 발견하죠. 쿠세를 고친 옥스프링은 쿠세를 들켜 고전하던 과거와달리 좋은 성적을 냅니다. 그리고 지금도 kt에서 공을 던지고 있죠.

[당시 기사]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1323218&cloc=
오클랜드에이스
15/07/01 19:11
수정 아이콘
세이버매트릭스가 어디서 나온건지만 생각해봐도 분석 역시 메쟈쪽이 대체로 가장 발달해있다고 볼 수 있는건데....

더 무서운건 그렇게 분석해도 뚫리지 않는 선수들이 존재한다는 점이 아닌가 싶네요
탈리스만
15/07/01 19:35
수정 아이콘
이런 것도 그렇지만 제일 놀란 것이 심판에 대한 자료도 상세하게 다 나와 있더라고요.
이 심판이 좌투수에게 어느정도 퍼센트로 유리하게 스트 콜을 불러주는지,
타자 친화적인 콜을 불러주는 심판이지만 우투수에게는 박하다. 뭐 이런 자료도 다 있습니다.
멀면 벙커링
15/07/01 19:38
수정 아이콘
일본야구 보고 현미경야구라고 해봤자 메이저리그한테 상대가 안되는 이유가 있죠. 아무리 일본에서 야구가 국기수준 이라고 해봤자 들어가는 돈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분석력도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TWINS No. 6
15/07/01 19:50
수정 아이콘
그냥 메이저 수준은 이치로만 보면 됩니다.
왜 이치로가 시계추타법을 버리고 컨택에 집중하게 됐는지 말이죠.
급이 다르죠 야구에 관한 모든게
15/07/01 20:54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까 이치로가 메이져에서만 타격폼 수정을 수 도 없이 했다더군요... 살아남기위해서 라나 뭐라나... 메이져리그도 이치로라는 인간도 진짜 대단하더라고요
치토스
15/07/01 23:00
수정 아이콘
이치로는 진짜 천재중에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이치로가 만약 데뷔때부터 MLB에서 활약했다면 MLB의 역사는 어느 동양인 선수에 의해서 바뀌었을 겁니다.
15/07/01 23:10
수정 아이콘
야만없이죠. 최다안타 기록이 바뀌었을수도 있고,
수비밖에 없는 선수라고 평가해서 대수비요원으로만 뛸수도 있고...

타석에서의 생산력이 좋은것도 아니라
페스티
15/07/01 21:24
수정 아이콘
우리 상용이형도 슬라이더를 던질 때 꼭 모자를 한번 슥 만지시더라구요??
TWINS No. 6
15/07/01 22:54
수정 아이콘
체인지업인데요
아이고 의미없다
15/07/01 21:43
수정 아이콘
음.. 역으로 이용할 수는 없을까요? 직구 쿠세로 슬라이더 던지고 이런..
타자가 그거 보느라 더 헷갈릴것 같은데요.
안스브저그
15/07/01 22:34
수정 아이콘
직구 쿠세로 슬라이더를 던질수 있게 된 순간 쿠세가 고쳐진거죠.
연아킴
15/07/01 21:4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추신수선수 관련 다큐를 본 기억이 있는데 타석이 끝나자마자 다음 이닝때 바로 비디오분석을 해버리더군요 자신의 타격폼과 상대투수 관련해서요

메이쟈는 다르다는걸 느낀 장면이였습니다.
15/07/01 22:32
수정 아이콘
저 동네에 한해에 도는 돈이 어마어마하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9521 [일반] 제 자전거 "동네마실호"를 소개합니다. [39] 물맛이좋아요4873 15/07/02 4873 0
59520 [일반] 전창진 감독 수사 상황 [21] Je ne sais quoi6033 15/07/02 6033 0
59519 [일반] 콜레라와 항생제 이야기 [15] 삭제됨2814 15/07/02 2814 6
59517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추신수 시즌 10호 솔로 홈런) [3] 김치찌개3262 15/07/02 3262 0
59516 [일반] KO율이 가장 높은 현역 프로 복서 Top10 [6] 김치찌개8551 15/07/02 8551 0
59515 [일반] 엘리엇의 삼성물산 합병승인주총 결의금지 가처분 사건 [8] endogeneity6733 15/07/02 6733 3
59513 [일반] LG 는 왜 단통법에 찬성했나? [102] 삭제됨12565 15/07/02 12565 17
59512 [일반] [역사] 1860년 일본 최초의 방미사절단의 반응 [24] 삭제됨6421 15/07/01 6421 13
59511 [일반] [KBO] SK 밴와트, 손목 위 골절상 [10] Rorschach3926 15/07/01 3926 1
59510 [일반] [오피셜] 뮌헨-더글라스 코스타, 리버풀-클라인 등 [24] 짐짓5292 15/07/01 5292 1
59509 [일반] 애플페이가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35] RoseInn7676 15/07/01 7676 1
59508 [일반] 측상락(厠上樂) - 분(糞)이 好한 그대들에게 [7] ramram3755 15/07/01 3755 16
59507 [일반] [MLB] 메이저리그의 분석 능력에 대한 최근 재미난 일화 한가지 [34] 오우거7540 15/07/01 7540 0
59506 [일반] 역대급 핵발암물질 [140] 피아니시모14204 15/07/01 14204 2
59505 [일반] 10원짜리로 알바비를 지급한 업주 뒷 이야기 [236] 월영15193 15/07/01 15193 2
59504 [일반] 세계 민주화 랭킹(Global Democracy Ranking) [47] KARA5908 15/07/01 5908 1
59503 [일반] 부자 많은 그리스..어쩌다 이렇게 됐나(기사) [44] swordfish-72만세8507 15/07/01 8507 5
59502 [일반] [서브컬쳐 계층] 갓이터의 TVA에 대형 사고 발생. [15] 말퓨천지5626 15/07/01 5626 0
59501 [일반] [크킹 계층] 현실 정치인에게 트래잇을 달아봅시다 -문재인 [24] 어강됴리6260 15/07/01 6260 5
59500 [일반] 아담 샬 vs 양광선- 밥줄을 위한 과학자의 정치싸움 [36] swordfish-72만세5899 15/07/01 5899 6
59499 [일반] [역사?] 대한민국 역사에서 진정한 거인은 김대중이라고 봅니다. [198] aurelius12475 15/07/01 12475 27
59498 [일반] Leap Second: 어쩐지 오늘 근무시간이 더 길게 느껴지더라니... [22] 스타슈터5578 15/07/01 5578 10
59497 [일반] 만화 원피스에 대한 생각. [329] 우주모함22179 15/07/01 22179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