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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5/03 08:06:02
Name Dis-v
Subject [일반] 이 세상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일단 저는.. 종교를 믿지않습니다.

종교자체, 절대자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단순히 교의 하지않는다는 것입니다.

1.
세상에 고통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TV에서 난민들의 영상을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감성적인 것은 아닌데, 저런 모습을 보면 진심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난민들도, 서로 부모관계가 있을텐데.. 먹을 것을 못주어서 죽어가는 아들을 보는 어머니와

그런상황에서, 일찍 죽는 부모를 볼 수밖에없는 아들...

2.
오래전, 중학생 시절 소설 마루타를 읽은 적이있습니다.

산채로 해부당한 12세 소년의 이야기..

얼마나 아팠을까요? 일본군의 행위가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정말 얼마나 아팠을까요.

진공의 환경속에서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그 극한의 환경에서..

3.
그런 생각을하고 산지 어느덧 20년이 되갑니다만, 아직도 파리를 잡지못합니다.

그래서 제방에는 늘상 잠자리채가 함께하고있죠, 잡아서 밖으로 되돌려 보내주기위해서요.

바퀴벌레를 봐도 죽일 수가없어요, 저들의 새1끼들을 주기위해 먹을 것을 찾으려 온건데

그걸 내가 감히 어떻게 죽일 수있는건지..

4.
가끔 이렇게 예민해질때가 있어요, 글을 쓰면서도 글썽글썽.. 20살먹은 남자놈이 말이죠..

5.
솔직히, 제가 다칠땐 별로 안아픕니다, 악바리로 버티거든요..

교통사고나서 전치3주 끊었을때도, 아프다는 생각을 한적도 없구요..

자전거타다가 살점이 떨어져나가서 진짜로 피콸콸 뼈속탁 보이는 순간에도

그렇게 아프다는 생각을 못해봤는데, 왜 남의 고통에만 예민한 걸까요..

6.
그래서, 스스로 주위부터 조금씩 바꿔가려고 노력해오고있어요.

아픈사람이 있으면 진심으로 도와주고, 안다치게 해주고, 상처 안받게 해주고

저번에, 군대구타(여기서는 주된것이 아닙니다. 이쪽에 대한것은 삼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가 왜 일어나는 지

모르겠다는 글도 저의 오랜 이런생각에서 비롯된 것이구요.

그래서 , 아주 작은 세상부터 바꿔가고 있어요.

다같이 조금씩 바꿔갔으면 좋겠어요..

그럼...

-안어울리게 허세글쓰고 다시 사회로 돌아갑니다..
-눈물 줄이는 법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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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탐구자
08/05/03 08:15
수정 아이콘
글쓴이가 개인적인 감상에 젖어서 쓴 댓글은 보는 이를 냉정하게 하고, 냉정하게 쓴 글은 보는 이를 감동시킵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뻘플 한 번 달아보겠습니다.

저는 평소에 꽤나 무뚝뚝한 편인데, 이상하게 Dis-v님과 같은 감정이 사무칠 때가 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우울함이 올 정도라 "내가 스스로 처연함을 연출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요. -_-;;

예전에 드라마를 보다가 극도의 우울함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게 전혀 우울한 장면이 아니라는 거죠.
최고의 검투사가 주인공과 검투대결을 하던 중,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죽게됩니다. 그 장면이 정말 슬프더군요. 비록 가상의 일이고, 스토리 상으로는 주목할 가치조차 없는 단역이지만, 실제로 비슷한 삶을 살아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고요. 그 전날까지, 아니 1시간 전까지 자신이 죽을 줄은 조금도 모르고 탄탄대로의 삶을 달려왔을 텐데 말이죠. 쩝.



덧붙여, 세계 보도 사진으로 선정된 '반세기 세계의 추억'을 올려봅니다.

<a href=http://minihp.cyworld.com/pims/board/general/board_view.asp?domain=&tid=57364053&board_no=15&search_type=&search_keyword=&item_seq=2977112&cpage=1&list_type=2 target=_blank>http://minihp.cyworld.com/pims/board/general/board_view.asp?domain=&tid=57364053&board_no=15&search_type=&search_keyword=&item_seq=2977112&cpage=1&list_type=2 </a>
프로브무빙샷
08/05/03 11:02
수정 아이콘
뻘플이지만...
저도 영화에서.. 주인공이 죽는 거보단 엑스트라가 죽는게 더 슬프더군요...

엑스트라가 맡은 역도 현실이라면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누군가를 사랑하던 사람이었을 텐데...
무관심속에 순식간에 사라지는 거 보면... 가끔 찡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어찌 죽든 저찌 죽든... 그냥 죽는가 보다 싶던데...
장군보살
08/05/03 12:54
수정 아이콘
음..

제가 유년시절에 그랬습니다. 모기도 일부러 잡지않았어요.. 모기가 자손을 낳기 위해서는 사람의 피를 빨아야하고.. 그건 암컷 모기가 결코 거스를수 없는 운명이라고.. 그래서 모기에게 물려도 일부러 안잡았죠..

물론 지금은 최대한 보이는대로 때려잡습니다.. 역시 나이가 들다보면 점점 심성이 굳건(?)해지나 봅니다.
당신은저그왕
08/05/03 13:27
수정 아이콘
차가운 머리를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은 합니다만....그래도 가슴만큼은 뜨거웠으면 합니다. 세상이 조금만 더 감성적이어 졌으면..
(감정적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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