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2/02 00:13:56
Name sungsik
Subject [일반] 3호선 버터플라이
고등학교 2학년 쯤인가.. 친구 하나가 와서 '너 소닉유스 좋아하지? 그럼 이거 한 번 들어봐.'
하면서 녹음한 MD 디스크 하나를 건내 주더군요.

한 번 들어보긴 했는데 솔직히 그렇게 귀에 잘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특히 그 때 우리나라에도 이런 밴드가! 하며 넬 1집에 푹 빠져있을 때라
두어번 들어보고 디스크를 돌려줬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였나.. 네 멋대로 해라라는 드라마가 방영했고,
드라마 안에 있던 밴드가 어떤 노래를 부르는데 그 노래가 뭔가 낯익은데 미친듯이 좋은 게 아니겠습니까?
어디서 들어봤는데.. 어디더라.. 하며 아무리 머리를 부여잡고 기억해내려 해도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그래서 친구한데 혹시 그 드라마에 나오는 음악이 누구 노래인지 아냐고 물어보니,
친구가 어이없다는 듯, 자기가 예전에 추천한 밴드잖아. 그러면서 밴드 이름을 가르쳐 줬습니다.

그 밴드는 3호선 버터플라이였고, 네 멋대로 해라에 나온 그 노래가 꿈꾸는 나비였습니다.
전 당장 시디를 사서 전 곡을 들어봤고, 걷기만 하네, 꿈꾸는 나비, 창틀위로 정오같은 등등..
곡 하나하나가 정말 충격적이었고 왜 처음 들었을 땐 이렇게 좋은 걸 알지 못했지? 라고 자책하며 몇 달을 이 앨범만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젠 고등학교 때처럼 음악을 열심히 듣진 않지만,
저에겐 아무리 많이 들어도 새롭고 단 한 번도 실망시키지 않는 밴드가 3호선 버터플라이인 거 같습니다.

며칠 전 4집이 작년에 새로 나왔다는 걸 알게 되어 음악을 들어봤는데... 개인적으론 미쳐버릴 정도로 좋네요.
반복되는 리듬, 단순한 가사가 이정도로 호소력 있게 느껴지기도 쉽지 않은데.. 하면서 오랜만에 정말 즐겁게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나온 앨범의 곡을 추천하고 싶어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그나저나 상아 누님은 늙지도 않네요. 41살 이라던데...)


하는김에 예전 EP앨범에 잇던 곡 하나 더 추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국카스텐
13/02/02 00:21
수정 아이콘
참 좋죠 3호선버터플라이 곡들..
딱히 뭐라 할 말이 없어요 그냥 좋아요
13/02/02 00:34
수정 아이콘
국카스텐도 좋습니다. 흐흐
quickpurple
13/02/02 00:33
수정 아이콘
저는 작년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본문에 적으신 대로 소닉 유스와 흡사한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게 매우 신기했습니다. 신보로 아마 대중음악 대상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라이머리랑 치열하게 경합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왕이면 밴드가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13/02/02 00:35
수정 아이콘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주 예전에 들은 이야기론 밴드명을 3호선 버터플라이라고 지은 이유가,
모든 멤버가 3호선 역 근처에 살고 소닉유스를 좋아해 소닉 유스의 drunken butterfly 의 버터플라이를 따서 지었다고 하네요.
김성수
13/02/02 01:11
수정 아이콘
깊은밤 안개속이 왜이리 좋던지..ㅠㅠ
원래 3호선 버터플라이 잘 안 들었는데, 한때 저 곡에 꽂혔었네요.

간만에 다시 듣습니다. 감사합니다.
13/02/02 02:07
수정 아이콘
저 과장 안 보태고 깊은 밤 안개 속 천 번은 들은 거 같아요-_-;

3호선 버터플라이 추천할 때 가장 먼저 추천하는 게 이 곡이고요.
roastedbaby
13/02/02 01:53
수정 아이콘
전 이번앨범 스모우크핫커피리필 듣고 전율이..강추합니다
13/02/02 02:08
수정 아이콘

이번 앨범에서 가장 먼저 꽂인 곡이
스모우크핫커피리필, 너와나,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지효Love
13/02/02 02:40
수정 아이콘
와.. 노래 너무 좋네요...
당장 음원 사러 갑니다..
KillerCrossOver
13/02/02 03:04
수정 아이콘
스모우크핫커피리필~ 달이 뜨지 않고 니가 뜨는 밤~
13/02/02 08:26
수정 아이콘
헤어지는 날 한곡 듣고 앨범을 샀더니 다른 노래는 좀 다르더군요.
적응기가 좀 필요했네요.
쿠쿠루쿠쿠가 젤 좋았는데 알고보니 번안곡이더라는..
13/02/02 09:57
수정 아이콘
헉... 유튜브에서 노래라도 다 들어보고 사시지 ㅠㅠ
13/02/02 11:20
수정 아이콘
아 생각이랑 달랐다는 거지 별로였다는 뜻은 아니에요 : )
노동요로 즐겨듣고 있습니다.
울부짖는에어컨
13/02/02 12:20
수정 아이콘
저도 1집,네멋 이후 3호선 버터플라이 팬이 되었습니다..
정말 안(못) 나올 줄 알았던 4집이 나와서..T_T 그저 감동..
좀 더 잘되어서...많이 알려져도 충분한 밴드인데.말이죠...T_T
그나저나..남상아님도 이제 73이시면..나이가...흐허.....
잠잘까
13/02/02 15:10
수정 아이콘
이분들은 등장자체가 반가운 분들이죠. 하악~
13/02/02 16:09
수정 아이콘
아.. 광합성 완전 사랑합니다ㅠ_ㅠ
13/02/03 12:53
수정 아이콘
금요일 저녁 홍대앞 브이홀에서 라이브를 관람했습니다.
세시간 정도 스탠딩을 했는데... 아, 뭐라 말할수 없이 좋았습니다.
성기완씨는 밴드 오래할수록 좋다고 사람좋은 웃음을.. 벌써 13년이라네요.
남상아씨는 어릴때보다 오히려 훨씬 좋은 보컬이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프닝밴드로 구와숫자들 이라는 밴드가 나왔는데, 요즘 인기가 많다더군요.
저는 70년대 포크의 다운그레이드버젼 같아서 그냥 그랬는데, 다들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714 [일반] [역사] 나도 조선의 왕이다. [14] sungsik6825 13/03/15 6825 7
42671 [일반] 클래식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준 베토벤 교향곡 몇 곡 [22] sungsik5335 13/03/12 5335 1
42574 [일반] [역사] 최고의 존엄성을 가진 기록물, 조선왕조실록 편찬 과정 [13] sungsik7575 13/03/06 7575 14
42461 [일반] [역사] 성군도 역사를 조작하는가? [31] sungsik9101 13/02/27 9101 4
42392 [일반] [역사] 조선 기생을 사랑한 명나라 사신의 꼬장 [10] sungsik6677 13/02/22 6677 3
42361 [일반] 레 미제라블 25주년 콘서트 영상들 [35] sungsik5908 13/02/19 5908 7
42299 [일반] [역사]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 [8] sungsik6665 13/02/15 6665 0
42268 [일반] [역사] 선조수정실록이 생긴 이유? [17] sungsik8634 13/02/13 8634 0
42073 [일반] 3호선 버터플라이 [17] sungsik4955 13/02/02 4955 0
42041 [일반] 러시아 외교관이 본 조선과 조선인 [19] sungsik6394 13/01/31 6394 0
42024 [일반] 조선시대 장애인 복지 [51] sungsik6151 13/01/30 6151 4
41265 [일반] [멘붕 극복 글] 대동법, 100년에 걸친 개혁 [19] sungsik7509 12/12/25 7509 23
39980 [일반]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을 존경한다고? 아닌 거 같은데.... [154] sungsik9137 12/10/29 9137 1
39891 [일반] 누가 뭐라 하든 라면은 후루룩 먹어야 맛이다. [27] sungsik5970 12/10/25 5970 1
39456 [일반] 전남 교수 186명 박근혜후보 지지 선언 [44] sungsik7911 12/10/02 7911 0
39295 [일반] 야신이 말하는 감독들의 세대교체. [27] sungsik6282 12/09/22 6282 1
39244 [일반] 캐나다 교사가 보는 한국의 왕따 문제 [13] sungsik4538 12/09/20 4538 0
39078 [일반] 제갈량이 유비 밑으로 들어갔을 때 유비의 상황 [69] sungsik11049 12/09/11 11049 0
39027 [일반] (스압) 조선시대 단체스포츠 혹은 예비군 훈련? '석전' [6] sungsik6685 12/09/06 6685 0
38820 [일반] 중국은 중진국의 함정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27] sungsik5392 12/08/24 5392 0
38734 [일반] 최근 가장 마음에 드는 광고 '현대증권 able' [21] sungsik6153 12/08/21 6153 0
38534 [일반] 당산역 1번 출구에서 빅이슈를 파는 아저씨. [55] sungsik9202 12/08/09 9202 8
38448 [일반] 김태균 선수 4할 타율 재진입-_-;; [49] sungsik8312 12/08/01 831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