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때도 광화문 시위에 나갔었는데 윤석열은 더더욱 용납이 안 돼서 시위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이었으면 여의도로 갔겠으나 현재 대전인 관계로 은하수네거리에서 이뤄진 집회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갤러리아 앞이 더 친숙하려나요.
감상은... 대전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걸 처음 봤다는 거? 도로를 다 통제하진 않아서 아예 사방으로 꽉 채우는 맛은 없었는데 대신 길게 길게 사람으로 줄을 세웠습니다. 갤러리아 쉐이크쉑 맞은편부터 시작해서 이마트 전 블럭까지 사람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지금 지도로 보니 대략 400m쯤 되네요.
지방 시위는 별 주목을 못받는 경향이 있고 특히 대전은 더 안나오는 느낌이어서 사람이 많을까 했는데 상상 이상이라 놀랐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날씨를 얕보고 방한을 등한시 해서 추워죽을 뻔 했다는 것 빼고는 전반적으로 다 만족했습니다. 중간에 무슨 페미 가수인가 나왔을 땐 짜치긴 했는데 외계인 침공을 막기 위해선 인류가 뭉친다는 느낌으로 대충 납득하긴 했습니다.
너무 추워서 중간에 교보도 들렀다가 나오기도 하고 겨우겨우 버텨서 끝까지 봤네요. 우원식 국회의장이 204표로 가결을 알렸을 때 함성과 들뜸, 기쁨이 전해져와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엔 무슨 가두행진? 같은 거 하더라고요. 아예 대덕대로 차도로 나와서 선두를 이끄는 차와 뒤따르는 시민 행렬은 장관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시위 나올 일이 없길 바라지만 생긴다면 꼭 다시 나와야지 싶을만큼 만족스러운 시위였습니다. 과정도, 결과도.
주목은 잘 못받지만 전국 지방 곳곳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났을 거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 여러분들이 힘써주신 덕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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