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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9/01/16 19:00:49 |
Name |
야다시말해봐 |
Subject |
[LOL] “내가 SKT T1의 팬이 된 계기, 나의 12~16 롤 e스포츠 관람기” |
문서 파일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제가 2016년 초에 이런 글을 쓴걸 발견했습니다. (슼마갤에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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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내가 SKT T1의 팬이 된 계기, 나의 12-16 롤 e스포츠 관람기
내 소개 잠깐 하면 난 사실 롤은 LG-IM 팬으로 입문한 사람임. 왜냐하면 스2에서 넘어온 사람이거든
Incredible Miracle이라고 해서 스2 명문팀 있는 데 이 팀을 정말로 좋아했었어. (현재는 롱주아이엠으로 팀명 변경뒤 롤에 몰빵하지만)
내 인생 첫 직관도 스2로 했었고 아직까지 내 이스포츠 최고의 경기는 정종현 vs 박현우 2012 GSL 시즌 2 결승전.
아무튼 그렇게 2012년 LG-IM이 롤에까지 손아귀를 뻗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를 보게 됐지. 라일락 미드킹 엄청 응원하고. 사실 그 때도 롤은 잘몰랐고 이제 막 시작하던 단계. 근데 뭐 알다시피 LG-IM은 IEM 상파울로 2013 우승한 것 외엔 이렇다할 성적도 못냈고 경기도 그렇게까진 재밌진 않았어...
당시 최강이던 아주부나 나진도 솔직히 별로 경기력이 대단한 것같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아서 별로 팬심을 못느끼겠더라고.
그렇게 2013년 스프링에도 LG-IM 나오는 날만 틈틈히 보다가 우연히 혜성같이 등장한 페이커의 경기를 보게 됏지....아마 페이커가 르블랑으로 이지훈 영혼까지 조각낸 경기였을 거야. 당시에는 스2가 더 좋아서 롤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도 와 진짜 개쩐다 저 놈 뭐지. 이렇게 내 머릿속에 각인될 정도였으니. 한번 르블랑 해봐야겠다 이 생각이 들게 했었고. 그렇게 페이커 덕에 SKT T1 #2 경기도 찾아보게 됐는데 와 경기가 재미있지 뭐야...이 팀 매력있네 생각이 들엇지. 근데 내 생각에는 2013년에는 그냥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경기가 엄청나게 많았던 것 같아. 덕분에 자연스럽게 스2에서 롤로 갈아타게 된것 같고...이후에 펼쳐진 상하이 올스타전도 대단했지. 인섹덕분에 KTB란 팀에게도 푹빠졌고...올스타전 이후에 한 MVP 오존 대 SKT T1 #2 경기 보고 MVP 오존에도 매력을 느꼈고...2013년 들어서 순수하게 경기력만으로 SKT T1 #2, KTB, MVP 오존 이 3팀 팬이 되었음. 그 중에서 KTB를 가장 좋아했었는데, 썸머 결승 때 슼의 극적인 역전승 및 제드 일기토로 감탄을 금치못하면서도 동시에 크트에게 안타까움도 느꼈던 기억이...난 지금도 KTB가 롤드컵 진출했다면 최소 준우승 했을 거라 생각함.
기억나는 게 2013년 9월에 괌으로 여행갔었는데 그때가 하필 롤드컵 시작하는 때라 시작 시간에 맞춰서 새벽에 일어나서 호텔 로비가서 그 느려터진 와이파이 붙들고 각잡고 롤드컵 경기본 기억남 크크 근데 그렇게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각잡고 두근두근거리는 심장붙들고 마음의 준비 다 마치고 경기보는데 다데가 미친 그라가스 경기력 보여주니까 화가 날대로 나서 아이패드 뿌실 뻔한 기억도 나고 ...인벤가서 억하심정 풀었던 기억도 난다...다데 미안 ㅠㅠ 근데 그때는 진짜로 화+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하하 (뭐랄까, 난 여행와서까지 너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이렇게까지 투자(?) 하는데 넌 나에게 이따구 경기력을 보여주냐 하는 뭐 그런 배신감같은 게...진짜 너무 이건 아니어도 너무 아니다라는 생각에...ㅠㅠ) 슼도 OMG한테 한경기 지긴 했지만 그 이후 조별리그에서 너무 잘해서 아 이팀은 그래도 내가 투자(?) 한만큼 보답해주는 구나. 고마웠음. 그대로 쭉 롤드컵 우승까지 해서 나에게 믿음과 자랑스러움을 안겨준 이 팀에 충성심을 느끼고 자연스레 슼창인생의 테크를 타게되었음. (2014년에 크트비가 해체된 것도 한몫햇지)
2014년에는 정말 SKT T1의 모든 경기를 하나도 빠짐 없이 다 보고, 모든 관련 뉴스 다 찾아보고, 자료정리 자료조사 다 하고, 글이랑 댓글도 열심히 쓰고 가끔 키배도 참여하고...롤에서의 SKT T1은 내 인생에서 스2-IM과 함께 가장 열성적으로 팬질을 한 팀이 되었다...근데 막상 그렇게 열심히 팬질을 하니 거짓말같이 롤드컵 최종 예선에서 화이트한테 지더라...진짜 그때 3-1로 져서 롤드컵 못나간 그 순간....그 때의 참혹감과 패배감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그 후 1주동안 우울해서 견딜수가 없더라. 아 이렇게 이렇게 했으면 슼이 롤드컵 갔을 했데 하 갱망 그스끄 벽만 넘었더라면 하....1주 내내 머릿속에서 슼이 롤드컵 가는 시나리오만 계속 맴돌더라...뭐 어쩄든 그만큼 화이트가 엄청난 경기력 보여줘서 막상 롤드컵은 재밌게 봤지만...
2015년에는 내 기억상으로 전반전으로 롤이라는 게임의 보는 재미도가 많이 하락했던 것 같다. 13년에 최고점을 찍고 14년도 비슷하게 유지했는데 15년에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나 할까. 그에 따라서 슼창인생에서도 점점 벗어나게 되었지. 그래도 팬심은 여전히 강해서 14년과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경기를 다 본 듯. 국제대회는 한경기도 안놓치고 다 봤고. MSI EDG한테 2-3으로 진날, 겉으로는 내색 안했지만, 그 날 하루만큼은 참 힘이 빠졌던 기억도 나고. 하지만 팬심의 농도는 조금씩 옅어져 갔지. 2015년 슼이 롤드컵 우승했었을 때 팬으로서 매우 기쁘긴 했지만 13,14년도만큼 행복하진 않았던 듯.
2016년은 뭐...이미 2015년에 롤이라는 게임을 컴터에서 지우고 나도 개인적으로 매우 바쁘게 보내서 솔직히 스프링 경기 슼 경기 거의 못봄...심지어 결승전도....근데 MSI 하는 날 연휴 기간이라 마음편히 경기를 볼 수 있었는데 그 4일동안 말그대로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을 느끼면서 나의 잃어버린 팬심이 다시 살아나는 걸 느꼈음 크크 RNG와의 경기는 숨을 못쉴정도로 몰입감이 있었고 특히 이겨서 더 좋았던 듯.
뭐 주저리주러리 길게도 썼는데...결론은 SKT 화이팅!! 썸머 경기도 시간 날 때 최대한 챙겨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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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에 생각나는 대로 쓴 예전 글이지만 과거에 제가 꽤 열정적으로 이스포츠를 즐겼구나 (자...자료 조사??!!) 발견하니 신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리그 개막식이 언제 했는지를 피지알 들어와서 알게 되는 정도여서..ㅜㅜ
확실히 6년을 넘게 보다보니 약간 제미가 줄었다고 해야 되나 예전만큼 전경기 찾아보고 팀이나 선수들 스탯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다 찾아서 통계로 정리할 정도의 열정은 사그라든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하던 선수 보면 반갑고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여전하지만요~!
특히 롤 이스포츠 현황에 대해 빠삭하신 분들의 글, 댓글을 보다보면 과거의 제가 생각나서 반갑기도 하고 마냥 친해지고 싶기도 한 동질감도 느끼네요.
약간 그 무진기행에서 윤희중이 하인숙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일까 문득 2010년대의 이스포츠를 롤이 이끌었다면 2020년대는 어떤 모습일까?
다음 10년도 여전히 롤이 대세일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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