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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22 22:27:08
Name 개념은?
Subject 진에어 스타리그 이영호 vs 송병구 in 신피의능선 감상평
뱅꼼록 25번째 경기가 성사되었고 결과는 이영호선수의 승리,

상대전적 이영호vs송병구 13:12, 공식전 (9:10) 이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조금 허무한 경기였을수도있다고도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롭게 봤습니다.

자세할건 없고 그냥 간단하게 주요했던 장면만 더듬어 보면서 글을 남겨볼까 합니다. (기억을 더듬는거라 많이 틀릴수가 있습니다)



이영호선수는 송병구선수의 초패스트 캐리어 빌드를 알아차리고 특유의 동물적임 감각으로 11시쪽으로 전진을 합니다. 송병구선수의 드라군 무빙이 상당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탱크를 계단식 시즈모드하면서 계속 이득을 보며 전진하는 이영호선수의 움직임이 상당했습니다.

송병구 선수는 어느정도 컨트롤로 이득을 보려다가 안되겠다고 판단하고 전병력을 우회하면서 본진을 치는 모션을 취합니다. 이때 송병구선수의 움직임은 정말 좋았습니다. 11시는 포기하는듯 싶었지만 본진에서 나온 4드라군과 11시 프로브로 이영호선수의 3탱크를 제거하였고, 우회했던 송병구선수의 드라군은 딱 길목에 서서 이영호선수의 추가 병력 루트를 장악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병력이 아쉽게도 12시쪽에 고립되게 되었고, 이영호선수는 그 병력을 모두 제거한후 11시쪽으로 진군하게 됩니다. 송병구 선수는 소수의 캐리어와 드라군을 3시쪽으로 진군하지만 이영호선수 역시 전진 병력을 어느정도로 나눈것+본진병력으로 캐리어와 드라군을 막게 되고 결국 송병구의 11시 9시,앞마당까지 파괴하며 승리를 가져가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송병구의 패배원인

1. 너무 대놓고 캐리어를 갔다

제가 사실 이 경기를 하기전에 뱅빠로써 송병구가 불안했던 요소가 두가지였습니다.
첫번째로 2인용 맵이다, 두번째로 캐리어를 쓰기 좋은맵이다

신피의 능선이 캐리어를 많이 유혹하는 맵인것은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테란전에 캐리어를 가장 잘 사용한다는 송병구가 만났으니 캐리어가 필연이었던것은 맞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빠르게, 그리고 너무 대놓고 갔다는게 문제였습니다.  이영호는 이 세상 그 어떤 테란보다 캐리어를 잘 막는 테란입니다. 아무리 맵이 좋다고 한들 이영호 상대로 너무 눈에 뻔히 보이는 캐리어를 아무런 페이크 없이 갔다는건 안일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송병구가 이영호상대로 캐리어 써서 이겼던경기는 09년12월로 거슬러가서 EVER스타리그 2009 16강 단장의 능선 경기였는데요. 이때도 송병구가 캐리어를 써서 이기긴했지만 이영호선수의 타이밍 러쉬를 막아낸 후에 썻던것이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캐리어였으니까요.


2. 병력 우회시 4질럿 셔틀을 너무 쉽게 잃었다

분명히 4질럿이 탄 셔틀이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습니다. 제가 리플레이는 확인 못해서 언제 어디서 터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병력 우회하다가 터렛 혹은 벙커에 터진것 같은데.. 어쨋든 그 타이밍에 4질럿 셔틀은 꽤 소중한 병력인데 그걸 너무 쉽게 잃어버린게 아쉬웠습니다.
(이 부분 근데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혹시 사용하다 죽은건가요? 몇시간 전 경기인데 가물가물 ㅠ)


3. 드라군의 12시 고립

드라군 병력 센터로 나올 길이 있었습니다. 송병구선수가 위쪽에 병력의 존재를 잊은것인지 그쪽으로 도망가다가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12시쪽에 병력이 고립되어서 모두 죽고 말았는데, 분명히 센터쪽으로 병력이 돌아서 살아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 병력과 본진 드라군+캐리어가 합쳐져서 이영호선수의 3시와 앞마당쪽을 장악했다면 더 날카롭게 파고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4. 이영호가 정말 잘했다

사실 1,2,3 번 다 필요없고 이게 정답입니다. 크크...
우선 1번에 대한 답... 감히 생각해보건대 이영호가 아닌 다른 테란이었으면 송병구선수가 이겼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우선 송병구선수의 드라군 움직임은 너무나도 뛰어났습니다. 이영호선수의 병력 전진에 맞춰서 그 시간을 지연시키면서 조금씩 전진하는 드라군 움직임이 '테란전 성적이 기록으로는 좋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위에도 말했듯이 이영호선수의 전진하는게 더 예술이었다는게 문제였습니다. 계단식으로 시즈탱크 전진하는게 사실 엄청나게 귀찮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영호선수 .. 그걸 일일히 해주면서 계속 이득보면서 전진하더군요. 그것도 더디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부드럽다라는 느낌이 확확 들었습니다.

3번에 대한 답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시즌 MSL 에서 vs 김택용 in 단테스피크SE 가 생각나는 드라군 싸먹기 신공이었습니다.
송병구의 12시로 도망가는 판단이 아쉽긴했지만 사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일뿐 나쁜 판단은 아니었습니다. 시간 끌기 위한 무빙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영호는 너무나 유연하게 그 병력을 양쪽에서 잡아버립니다. 그리고 12시에 고립된 병력도 크게 시간 끌지않고 부드럽게 제거해버리더군요. 정말 감탄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빌드와 타이밍이 너무나 완벽했습니다. 여러군대 반응을 보니 노벌쳐관광이라는 말도 있는데 사실 맞는 말입니다.
다만, 그 노벌쳐관광이라는 의미가 저는 조금 다르다고 봤습니다. 벌쳐를 안써도 이기기때문에 안뽑은것이 아니라 벌쳐를 안뽑고 그 대신 골리앗을 뽑아야 더 좋았기 때문에 벌쳐를 안썼다는 것이죠. 상대의 빠른 캐리어를 보자마자 벌쳐생략, 골리앗+탱크 병력 운용이 너무나도 완벽하고 깔끔했습니다. 인터뷰에서 보니 김윤중 선수때문에 캐리어 상대로 연습을 많이 해왔다고 했는데, 그것이 경기에 딱 보이더군요.




뱅빠로써 송병구선수의 패배는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는 경기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송병구선수의 드라군 움직임을 보면서 재미있다, 게임을 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송병구선수의 드라군 움직임, 11시를 버리고 3시로 병력을 우회하는줄 알았지만 4드라+프로브로 11시를 지키던 움직임, 추가병력을 계속 끊어주는 드라군의 움직임 등등 말이죠.

하지만 처음부터 송병구의 패스트 캐리어 빌드를 마치 예상이라도 한듯이 아주 부드럽고 날카롭게 파고들었던 이영호선수의 병력 운용 역시 정말 빛이 났습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보면 이영호의 압승이고, 어찌보면 송병구가 무기력하게 졌다 라고도 보여질 수 있지만, 오늘 이 경기는 이상하게 그냥 좋은 경기 봤다라는 생각만 강하게 남네요. 둘다 잘했고, 오늘은 이영호가 더 잘했다 라는 느낌이랄까요? (뭐.. 이영호가 더 잘했다가 2010년부터 쭉 이어져오긴했지만요. 크크)

개인적으로는 꽤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다소 허무할수도 있을테지만 다음 뱅꼼록도 기대됩니다.



* 덧붙여1 : 그나저나 송병구는 신동원선수를 이겨서 재경기를 해도 신동원,이영한과 해야하네요 ㅠㅠ 투저그라.... ㅠㅠ

* 덧붙여2 : 설마 이영호선수가 이영한선수에게 지면 안되죠... 재경기 기회라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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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2 22:33
수정 아이콘
오늘따라 하등종족 프로토스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닫네요.
이러다 전무후무한 스타리그 프로토스 전패가 나올지도...
sHellfire
11/07/22 22:33
수정 아이콘
읽는중에 오타있어 지적드립니다.
이영호는 이 세상 그 어떤 테란보다 캐리어를 잘 막는 토스입니다.
11/07/22 22:34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는 간만에 깔끔한 토스전 승리를 보여주었고 송병구선수는 참 이렇게 궁지에 몰리게 되다니;;

송병구선수를 위해서라도... (아니 그 전에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영호선수가 꼭 3승해줘야되겠네요;;
운체풍신
11/07/22 22:34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이영한 선수는 이기겠죠. 저도 이영호 선수가 3승하고 나머지 하위 3자 재경기 나왔으면 좋겠네요
11/07/22 22:35
수정 아이콘
저는 송병구선수 오늘플레이는 이해가 가질않는....빤히 벌쳐가 없다는걸 보았는데....성급히 캐리어가는 판단은 에러였다고 봅니다...
만약 어제 윤용태선수가 이런플레이했으면 개까였을거 같은데요...물론 초반 드라군 움직임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영호 선수가 특별히 잘한거 보다는 송병구선수의 플레이가 쫌 물음표네요
11/07/22 22:36
수정 아이콘
사실 이번 스타리그 맵배치 보고 b조에서 가장 맵배치가 괜찮았던건 이영호라 생각했고... (송병구전 피능은 걸리긴 했으나 신 버전에서 테란이 앞서가고 있는 전장이고 신동원과 라만차,이영한과 패스파인더니....)

가장 운이 없던게 패스파인더에서 신동원과 붙을 송병구라 생각했는데..... 최대의 난관이군요;;
11/07/2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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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오늘의 송병구는 뭔가 좀 엉성한 느낌이 많았던 것 같아요
중간중간에 드라군을 계속 흘리면서 손해를 보더군요
12시에 고립된 병력이 거의 아무것도 못해주고 잡힌게 치명타였긴 했겠지만
그 전부터 유닛을 조금씩 흘리는 모습에서 뭔가 잘 안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허영무선수까지 지면서 토스가 다 위기에 쳐하게 됬는데 이대로 가다간 8강 노토스가...
11/07/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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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경우는 리플을 보여주던데
질럿 한마디로 못내리고 터렛에 비명횡사 했더군요..
sHellfire
11/07/22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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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가는 분석글입니다. 송병구선수의 드라군 움직임은 정말 군더더기 없을정도로 좋았죠. 정말로. 근데 이영호선수 또한 군더더기 없었습니다. 탱크 골리앗 움직임이 너무너무 깔끔하고 기민했습니다. 둘다 병력 움직임 자체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승패를 가른건 역시 본문에 언급하신대로 일단 뻔했고, 좀 빨랐던게 패인이라면 패인이겠네요. 뻔했던건 이영호의 예상대로 적중한 정도로 치더라도 빨랐던건 병력의 공백기를 제공하게 됐죠. 만약 플릿비콘만 올려놓고 병력위주로 생산하는 페이크를 쓰면 어땠을까 싶지만 뭐 결국 이영호의 타이밍이 승부를 가르게 되었죠.

그리고 셔틀은 리플레이 볼때 터렛에 터졌습니다. 그 전에 골리앗에게 맞아서 체력이 달아있었던건지는 확인이 안되지만 보통 터렛에만 맞다가 터지진 않은걸 봐서 뭔가 골리앗에 의해 타격을 입었던것 같습니다.
방과후티타임
11/07/22 22:47
수정 아이콘
송병구가 이영호에게 찔려버린 그 타이밍이 송병구 역시 위험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있고, 드라군의 움직임으로 커버 해볼려고 했는데
벌쳐를 배제한 이영호의 생각보다 많은 탱크와, 시즈모드를 했다 풀었다 하기에 일반적으로 기동성이 느리다고 알려진 탱크가 그렇게 번개같이 움직이는걸 못 막았죠.....금셔틀이 황천행으로 가버린것도 있고....
아무리 생각해도 속도감에서 중요한건 유닛의 피지컬한 속도보다 판단력인것 같습니다. 필요한 타이밍에 필요한 위치로 한발먼저 움직이기~
아레스
11/07/22 22:55
수정 아이콘
좀다른얘기지만, 김캐리의 무조건적인 캐리어찬양드립은 오래전영화를 케이블에서 보는느낌입니다..
해설진들만 너무 들뜬느낌이랄까요.. 해설상황과 상관없이 그 기분만 강요하는 느낌마져듭니다..
이녜스타
11/07/22 23:03
수정 아이콘
리플레이 보여줄때 셔틀이 드라군들과 함께 움직이다가 터렛에 몇대맞고 뒤로 뺴다가 또 다른터렛에 맞고 터졌죠. 이런걸 보면 정말 이영호의
터렛심기 신공이란.....
ArcanumToss
11/07/22 23:13
수정 아이콘
드라군으로 탱크를 끊어먹으려는 시도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영호 선수가 '시즈 - 퉁퉁 - 시즈 - 퉁퉁' 컨트롤을 너무 잘했습니다.
전진 속도가 중요했는데 징검다리식으로 간단없이 완벽하게 해내더군요.
그래서 송병구 선수의 끊어먹기 시도가 완전히 무효화됐죠.
감탄이 나오는 컨트롤이었습니다.
반면에 송병구 선수는 이영호 선수를 너무 얕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안일하게 준비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빌드 선택에서 완전히 밀렸습니다.
11/07/22 23:23
수정 아이콘
왠지 이영호 선수가 타이밍 러쉬(벌처 견제도 업글도 없이 꾸준히 탱 뽑다가 2,1업에 벌쳐 추가해서 진출)를 준비한 것 같은데
송병구 선수가 캐리어를 가준 느낌이 들던데 저야 워낙 보는 눈이 없으니까요.
11/07/22 23:31
수정 아이콘
4번이 정답인것 같아요....
11/07/22 23:33
수정 아이콘
전 셔틀은 있으면 좋은 정도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평소 별쳐+탱크조합이었으면 셔틀드랍으로 탱크 서로 쏘기, 마인 역대박등으로 이득을 볼 수있을거 같으나,
오늘같은 노 벌쳐 골탱 조합에서는 셔틀 드라군은 그저 밥? 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오늘 경기의 백미는 11시 타격이후 드라군 싸먹기 였다고 생각이 되네요!
the hive
11/07/22 23:36
수정 아이콘
허영무선수의 경우는 박준오선수가 김윤환선수를 잡아내기만 해주면 맵이 라만차라 재경기 성사 가능성이 높겠지만(이라 쓰고 제발 좀이라 읽고 있습니다)
송병구선수의 경우는 진짜 이걸 어떻게 극복할지 상상도 안가고 솔직히 희망이 없습니다.
차라리 이영호선수가 상위 3자 재경기를 해서 탈락하는게 더 가능성이 있을거 같아요.(사실 이영한 선수가 어찌어찌 마지막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만하면 맵편성에 따라 이영호상대로의 2연승이 꿈만은 아닙니다)
11/07/22 23:51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의 병력운용이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11시로 진군하는 한부대가량의 병력들은 2기씩 미리 부대지정을 해놓은 것처럼 송병구선수의 위협에도 불구 진격이 빨랐습니다.
'내가 온리벌쳐만 돌려도 저것보다 병력이동속도가 느리겠다...'싶을만큼 감탄이 나왔습니다.

반대로 송병구선수는 지나치게 '내가 좋아하는' 경기운영을 준비했던게 패인이라고 봅니다.
전반적인 경기운용은 좋았고 특유의 멀티타이밍도 감탄이 나올 만큼 훌륭했습니다.
(토스유저지만 꼼빠인 저로서는 이영호선수를 상대할때 송병구선수의 멀티타이밍이 예술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하지만 큰 흐름에서 이영호선수의 예측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경기운영은 아쉬웠습니다.
이영호선수는 이런식의 눈에 보이는 운영을 상대로 거의 진 적이 없는 선수입니다.

송병구선수가 평소 정석적인 경기를 선호하지만,, 경기일정상 송병구선수가 훨씬 여유가 있었는데...
저야 토스유저 겸 꼼빠라서 누가 이기든 즐거웠지만 송병구선수 팬분들은 높은 경기수준에도 불구 많이 아쉬움이 남을법한 경기였습니다.
하우스
11/07/22 23:54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가 언제 캐리어 가는걸 확인한지 정학히는 모르겠지만 아예 벌쳐까지 생략한걸 보면 조기에 사이버네틱스 업그레이드 돌아가는거 보고 바로 대처들어간거 같은데 너무 정직하게 갔어요. 차라리 공업 돌릴꺼면 다른데다 사이버 짓고 돌리던가 그냥 일단 공업 생략하고 스타게이트 좀 스캔으로 안들킬만한 다른곳에 져서 꼬았어야 했는데 나 캐리어 간다라고 다 알려주고 가니 이영호 선수가 대처하기 너무 쉬워졌죠.
11/07/22 23:55
수정 아이콘
여담입니다만 전 이영호 선수 경기를 보고 공방을 뛰면
거의 진 적이 없네요.
뭔가 제가 테란인 것 부터가 유리하다고 생각되고
제 플레이에 자신감이 넘치게 되는게 몸으로 느껴지더군요.
하 갓...
Francesc Fabregas
11/07/22 23:58
수정 아이콘
'굳이 3스타로 캐리어를 갔어야 했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스타로 캐리어 뽑으면서 지상병력에 힘을 좀더 줬었으면 했는데 뭐..
이영호선수의 병력움직임이 엄청났었죠. 그 상황에서 다른 선수였으면 탱크 짤라먹히고 골리앗 짤라 먹히고 캐리어에 속수 무책이였을 텐데
정말 말이 안나오더군요. CJ3토스들은 캐리어를 쓰려면 생각을 한번더 해야 할거 같습니다.
11/07/23 00:06
수정 아이콘
저렇게 탱크 안죽고 계단식으로 빠르게 전진하는건 정말 엄청난 능력이죠;
11/07/23 00:15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의 징검다리 전진은 혼자서 스2 인터페이스로 경기하고 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본문에 언급했듯이 굉장히 부드러웠고 또 토스가 당황할정도로 빨랐죠. 보통 테란게이머 같으면 버벅버벅 대다가 돌출된 탱크 한 기 끊기고

아 승질나 이러면서 임즈모드가 나오고 그랬을 겁니다.
11/07/23 00:22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는 송병구 선수와의 경기가 고비라고 생각 되었는데 스타리그 최초 4회 우승과 개인리그 최초 4회 우승도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리쌍록이 8강에서만 안 나오면 결승 까지는 진출 할것 같습니다.
11/07/23 00:29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손목이 매우 안좋다고 뜬 기사가 얼마 지나지 않았었는데요.
이렇게 불꽃을 태우고, 최연성 선수처럼 급 은퇴할까봐 걱정됩니다...
손목치료는 어케하고 하는지 걱정되는군요....
지아냥
11/07/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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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 스타리그에서의 2경기는 16강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경기였죠.
골수 프로토스 빠 + KT 빠인 저는 누굴 응원해야할지 몰라 '그냥 재미있게나 보자'라는 마인드로 봤던 경기였는데..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본경기를 생방송으로 보고 방금 야참을 먹으면서 재방송을 보니 어느정도 양 선수의 생각이 보이더라구요.

경기의 승패를 가른 전투는 송병구의 11시 멀티를 향해 진격한 이영호의 병력을 송병구가 잡지 못하면서 정해졌다고 봅니다.

캐리어를 확인한 이영호가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탱크 다수와 2기 정도의 골리앗으로 11시 멀티를 향해 진격합니다. 송병구 선수는 시간을 좀 벌고자 드라군으로 진출병력과 소모전을 펼치다 빠지죠. 여기서 테란 골리앗 한기를 잡아줍니다. 그리고 11시와 12시 사이에 자리를 잡은 이영호는 탱크 3기로 11시를 공격하고 나머지는 자리를 잡습니다.

11시 확장에 탱크를 드라군과 프로브로 정리항 송병구는 이미 6게이트까지 확보했고, 딱 질럿 4기를 뽑아 셔틀에 태우고 11시 진출병력을 잡아먹으려고 달려듭니다. 탱크도 많지 않았고, 골리앗은 단 한기였어요. 달려드는 포메이션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11시에서 달려드는 소수 드라군과 12시 쪽에서 4질럿셔틀을 동반한 다수 드라군으로 샌드위치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귀신같은 이영호! 여기에 터렛을 2기나 박아버립니다!! 거기에 송병구 선수가 무엇에 정신을 팔렸는지 셔틀컨트롤을 전혀 하지않아 터렛 2기에 4질럿 셔틀은 산화되어 버립니다. 이 경기에서 본 마지막 질럿이었는데...

그리고 오히려 갈 곳을 잃은 자신의 병력이 샌드위치가 되어 12시에서 병력을 모두 소진하지요..

저는 4질럿셔틀을 동반한 드라군으로 11시의 자리잡은 병력을 제압할 줄 알았습니다. 송병구 선수도 그렇게 생각했겠죠. 제압만 했다면 이후의 끌려가다가 허무하게 지는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을 거라 봅니다. 이영호 선수의 후속타가 매섭겠지만 11시 멀티를 좀 더 활성화 시키면서 캐리어로 시간 벌고 자연스레 6시쪽 확장을 이어갔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모두 꼬여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feel the fate
11/07/23 01:25
수정 아이콘
토스가 캐리어 쓰기 좋은 맵에, 더군다나 요즘 이영호 플토전이 예전만은 않은거 같기도 하고, 더군다나 플옵전날-
송병구는 자신이 준비한 것만 완벽히 펼쳐도 유리할거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오늘 첫 불판 보시면 알겠지만 위 같은 이유들로
평범한 승리를 예상했던 팬들도 제법 있었고요. 이영호가 안티캐리어 초고수라지만 시즈탱크가 저 속도로 달릴 줄은 계산 못했겠죠
그 4질럿 셔틀이 살아있었다면 어느쪽이든 브레이크를 걸었을텐데, 이영호가 여느 테란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정말 모든 종족전을 가리지 않고
터렛을 아낌없이 짓는다는 점입니다; 송병구 역시 연습하면서 기본적으로 터렛 짓는 곳들은 꿰고 있을테고 정신없는 상태라도
그 지점에 셔틀이 다 맞아죽게 둘리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이영호 터렛은... 언제 어느곳에나;;
징검다리 퉁퉁+시즈가 드라군 때려잡으며 물 흐르듯 11시로 진군하는걸 보니 참...
사람two
11/07/23 03:32
수정 아이콘
4번->1번으로 연결되는거같네요...송병구 선수...진짜 실력은 좋은데...뭐랄까요...너무 일반적인걸 좋아해요...가끔가다가 날빌을 하긴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날빌...진짜 뭔가 확확 뒤틀고 막 그런게 없죠...그래서 정명훈 선수한테 3대0 떡실신...게이머 개인의 스타일이 있으니 이게 뭐...꼭 지적될만한 사항은 아닙니다만...송병구 선수는 그냥 단순히 운영 잘하는 토스로 기억되기에는 실력이 너무 아깝죠...
상대는 그냥 테란도 아니로 무려 이영호...그냥 잘한다는 갓이 아니라 안티캐리어 빌드의 창시자이며 작년 한해 캐리어만 토할듯이 잡아낸 바로 그 이영호인데...물론 송병구 선수도 캐리어로 이영호선수 잡아낸적도 있긴 있지만...이영호 선수를 상대로 너무 대놓고 캐리어를 가더군요...너무 정석으로 움직였다고 할까...그러니 이영호 선수가 그려온 시나리오대로 그대로 게임이 흘러간 느낌이네요...;;;
그나저나 역대 스타리그 중에서 토스가 16강에서 모두 탈락한 케이스가 있나요...토스보는 맛으로 스타보는데 이번 스타리그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역대 최악이 될거같네요...;;;
gogogo dude
11/07/23 04:17
수정 아이콘
제생각에 송병구선수 패인은 드라군-캐리어전략의 약점인듯 싶군요.
이론적으론 탱크를 캐리어로 줄이고 골리앗은 드라군으로 막는다는 단순한 생각인데..
문제는 첫 캐리어 3기 나오기 전, 이영호선수의 진출이 시작됐으며 이때 송병구선수 전력은 드라군이 대부분
이영호선수 전력은 골리앗 몇기에 탱크가 대부분...이미 유닛 구성에서 지고 들어갔고 물론 이영호선수가 평소
아비터 대응 유닛구성(다수 벌처포함하는) 이었다면 송병구선수 시간 끌기가 통했을지 모르지만...
게다가 이영호선수 3시멀티가 송병구선수 9시멀티보다 빨랐으니 저전략이 효과를 보기에
적절한 숫자의 캐리어를 갖추기전 빨리 탱크 물량 뽑는데 문제없고..
송병구 선수도 나름대로 드라군만으로 시간끌기 해봤지만 빠른 멀티힘에서 나오는 엄청난 탱크숫자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 이정도로 정리가 될것 같습니다.
11/07/23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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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1시즈 잡은게 큰 피해를 준게 아닙니다.
안한거보다는 낫죠. 그런데, 일꾼은 거의 잡아주지 못했고 1시즈와 2드라군을 바꿨습니다.
평소같으면 좋은 성과인데, 아무리 트리플을 빨리 가져갔어도 앞마당이 테란이 훨씬훨씬 빨랐습니다.
이때까지 상황을 놓고보자면, 토스가 잘해주긴 했지만 4.5:5.5정도는 테란이 리드하고 있었다고 봐야합니다.
일반적인 테프전 양상을 생각하면, 앞마당이 비슷하게 올라가거나 토스가 빠르고 2번째 멀티는 토스가 압도적으로 빠릅니다.

테란이 2번째 멀티를 빨리하던 늦게하던 토스는 병력에 집중하지 않으면 위험한시기가 있는 것이 당연한 상황이었습니다.
상황을 덜 낙관적으로 보고, 병력을 한번 모았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 다른 패인으로는 드라군뽑을 가스로 질롯도 섞고 다크나 하템도 찍었어야 했습니다.
드라군 1부대 2~3마리에서 멈추고 질롯섞으면서 남는 가스로 하템이나 다크 충분히 섞을수 있었습니다.
질롯이 섞여있었다면, 적어도 샌드위치 당해서 주병력 죽는 불상사가 발생하진 않았을겁니다.
드라만 있으니, 시즈 골리앗 조합인 테란은 통통포 골리앗 + 2~3기만 시즈모드해도 부담이 없는 상황이죠.

저는 패인을 이 2가지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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