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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9 19:43:58
Name 개념은?
Subject 두 선수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시작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오네요..
사실 이제동선수가 우승하길 간절히 바랐고, 와이고수 미네랄 배팅 4000씩 1~5세트, 최종 우승자 까지 이제동에게 올인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1~3경기 패배와 최종 우승자, 아 생각해보니 4강에서도 우승자 걸어놓은게 있었군요... 4000x 5 이니까.. 하루에 미네랄 2만을 날려버리게 됐네요. ㅠㅠ


음... 고백하자면 그간 이영호 선수의 팬인지 고도의 까인지 모르는 몇몇 분들 때문에, 오히려 죄 없는 이영호선수에게 반감아닌 반감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3경기 이제동선수의 gg 를 받아내기전 이영호선수의 제스처를 보고....
저도 모르게 아빠미소가 지어지더군요.

사실 이제동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이였다면 상당히 불쾌했어야 정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이상하게 그렇지 않더라구요.
3:0 ... 말할것도 없는 완벽한 압승.... 그런데도 오히려 기분은 상쾌했습니다. 전 분명 이제동선수를 응원했는데 말이죠..

경기 끝나고 나서 드는 느낌은 뭐라까... 맺혀있던 응어리가 내려가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지난시즌 네이트배 최대 피해자는 이제동선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우승을 했지만... 빛이 바랜 우승이였죠.
오늘 경기에서 만약 이제동선수가 이영호선수에게 무너지게 된다면....
가장 걱정했던것은 지난시즌 우승했던 것이 결국은 온풍기 탓 덕분이라는.... 진짜 최강자는 역시 이영호라는 말들이 들릴까봐였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3:0으로 지고 나니 이상하게 그런생각은 머리속에서 싹 지워졌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너무나도 이영호가 완벽하게 우승했기에, 이영호선수들의 팬들도 지난시즌의 이제동선수를 진정으로 인정해 줄 것 같다는 느낌이 왔습니다.
(물론 아닌분은 아니겟죠.)


그리고 경기 후 두 선수의 인터뷰가 무엇보다 훈훈하게 그리고 제 생각과 일치하게 다가왔습니다.
이제동선수는 패인을 찾아보기도 힘들만한 완벽한 패배였다... 이영호선수 축하한다..
이영호선수는 지난 시즌은 이제동선수, 이번시즌은 본인... 사이놓게 하나씩 나눠가졌으니까 앞으로의 승부가 더욱더 기대된다...


패자인 이제동선수는 오늘 본인의 패배를 변명조차 하지 않으며 너무나 깔끔하게 상대를 인정했고,
승자인 이영호선수 역시 본인이 최강이라는 자만심 보다는 지난시즌 이제동선수의 언급을 언급하며, 상대를 존중함과 동시에 본인의 우승가치를 더욱더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지껏 커리어 같은거 모두 떠나서 두 선수의 승부만을 생각해봤을때 그래도 이제동선수가 앞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로써 이제는 앞으로 두 선수의 승부는 5:5 에서 출발할 것 같네요.

앞으로 이제동을 만나도 움츠려 들지 않을 이영호와, 오늘의 패배를 곱씹으며 리벤지를 준비할 이제동.....
두 선수의 다음 경기가 ... 진심으로 기다려지네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전 다음에 두 선수가 붙어도 이제동 선수 응원할것 입니다.^^

(아 근데 제 본진은 송병구인데... 병구야.. 부활좀 하자... 응?? 크크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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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앞선
10/05/29 19:45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1경기 디파일러 다크스웜 보면서
소름끼쳤습니다 전 무난하게 이영호선수가 밀어버릴줄 알았는데 ...
냉철한블루
10/05/29 19:47
수정 아이콘
성숙하지 못한 팬은 이영호 선수의 팬에게만 해당되진 않는다 보네요. 이제동 선수의 팬분들도 눈살 찌뿌려지는 글 굉장히 잘 쓰신다는
도리토스
10/05/29 19:53
수정 아이콘
성숙하지 못한 팬이야 이영호 팬이든 이제동 팬이든 조던 팬이든 코비 팬이든 르브론 팬이든 응?...누구나 다 있죠..
세상사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아에리
10/05/29 19:53
수정 아이콘
뻘플이 될지도 모르지만 오늘 엠겜 준비 정말 열심히 한 듯 하네요
- MBC게임에서 전용 부스를 만들어줬다고 하던데
▲ MBC게임이 이렇게까지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 드린다. 이 상황에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게 이상할 정도로 최고였다. 오늘 MBC게임의 부스는 최강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만 한다면 다시 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겁니다!
Kristiano Honaldo
10/05/29 19:57
수정 아이콘
치열하게 주고 받다가 진거 아니면 인정을 못하겠는

제 자신이 너무 이기적인것 같네요 ㅠㅠ
칼잡이발도제
10/05/29 20:05
수정 아이콘
일단 e스포츠가 지속될수 있어야겠지요... 당장 다음시즌 뒤에 리그가 열릴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두선수의 스토리가 스타2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10/05/29 20:2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오늘은 저번 결승과는 달리, 영호 선수와 제동 선수의 팬분들이 다들 서로를 축하해주고 위로해주는 분위기라 좋네요!
지금처럼 두 팬덤 모두 즐기면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사실 우린 정말 행복한거 아닌가요?
이제동, 이영호 이 두 명의 천재가 한 시대에 맞붙는 걸 이렇게 보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예전 임진록이나 여타 라이벌 관계는 한쪽으로 살짝 무게감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었다면
리쌍록은 그야말로 박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동 선수에게 무게추가 살짝 기울어 있던 것이 오늘 결승으로 인해 완전
팽팽해 졌다고 할까요?

물론 전 영호 선수 팬이라 다음 시즌에도 영호 선수가 양대 결승 가길 바랍니다만,
영호 선수와 필적할 만한, 또는 영호 선수를 압도할 만한 선수는 제동 선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에
다음 결승은 둘 다 리쌍록이 됐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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