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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9 10:56:34
Name aura
Subject 소설, <삼무신三武神> 31
소설, <삼무신三武神> 31


아우라입니다.
필력이 후달리고, 또 본격적인 장편소설이 아닌지라 전하고 싶은 것을
다 못 전할 때가 아쉽습니다.




- - -



오랫동안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여기까지 오고나니 그간의 고생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 우리가 드디어 이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겠군. "
' 그래. '



몽상가 강민! 그는 웃고 있었다.
주변엔 마기가 들끓었다. 틀림없는 임의의 땅이었다.
그런데 보통 임의의 땅이 사막인데, 이곳은 오히려 축축하고, 어두침침 한 것이...
바로, 임의의 땅 어딘가의 지하였다!



우우웅.



강민은 조용히 허공으로 손을 뻗었다.



" 영웅! 드디어 우리가... "
' 좋군. '



그의 손끝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운.
그것은 무신이라는 보통의 강민에게서 나오던 기운이 아니었다.
끝없는 사기邪氣. 그것이 임의의 땅을 자극시켰다.



우우우웅!!!
그렇게, 대란이 시작되었다.



- - -



택용일행은 계속해서 임의의 땅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가까워질수록 택용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다.



" 으윽. 소협, 이거 장난이 아니군요. "



순수하게 기감이 좋은(마술사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승현이 느껴지는 마기에 현기증을 느꼈다.




' 마기가 지난 번에 왔을 때보다도 훨씬 강하다.
  역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택용이 마침내 임의의 땅에 다다랐을 무렵. 숲에서 사막으로 발을 뗄 무렵!
뒤에서 송병구와 허영무, 그리고 도재욱이 나타났다.




" 멈춰. "



택용을 먼저보낸후, 그의 행선지를 파악한 송병구가 끈덕지게 따라붙은 결과였다.
더구나, 송병구의 입장에서는 무신을 찾으려는 김택용이 아니꼬았다.
몽상가를 찾게되면, 자신과 영웅의 일에 관해서도 알게 될지 몰랐다.




' 음.. 불안감의 정체가 이것이었나. 아니다. 아니야. '




확실히 먼저 강적을 만났지만, 불안감의 정체는 이것이 아니었다.




- 용태!



그러나 여기서 싸우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저 안에서 무엇인가 벌어지려고 했다.




- 알아서 튀어!




말을 끝으로 용태와 택용은 두갈래로 갈라져 도망가기 시작했다.
택용은 급히 승현을 옆구리에 안았다.
그리고 그 순간 승현의 손이 번쩍하더니, 다시금 예전과 같이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택용은 자신감이 붙었다. 이렇게만 되면, 도망칠 수 있다!
택용은 재빠른 몸을 날렵하게 놀렸다.
그런데!



" 하하하! 제대로 걸렸다! 발동! "




사사사삭.
놀랍게도 택용이 도망치는 방향으로 열명의 고수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 진법! '




택용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지금 자신의 앞에는 공격적이기 보다는, 방어적인!
즉 상대를 가두기 위한 진법이 펼쳐지고 있었다.
어떻게 자신보다 늦게 온 송병구가! 이런 준비를 해놓을 수 있었을까.




" 하하하. 독안에 든 쥐로군. "



송병구는 갖힌 택용을 보며 웃었다. 통쾌했다.
그러면서 송병구는 풍속의 큐브를 꺼내보였다.



" 잠깐! 송형. 그것은 안돼! "




송병구의 손이 멈칫했다.
그가 비릿하게 웃었다.




" 그것은 본래... "




택용은 무신에 관한 얘기를 꺼낼까 망설이다가, 전음으로만 송병구에게 말했다.
역시, 과거 송병구는 자신의 사형이었다. 그리 인연을 맺은 송형이 타락하여 광인이 되길 바라지 않았다.




- 무신의 물건이었어! 큐브를 쓰기시작하면, 그것은 귀물이 되어 송형을 침범하고 유린할거야!




택용은 어찌나 급했던지 예전에 사이좋은 사형지간일때의 말투가 고대로 나왔다.
송병구는 말투때문인지, 큐브에 대한 내용때문인지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그러나 그는 이내 개의치않고 큐브를 이용했다.



우우웅!
송병구의 도 위로 네뼘의 기가 올라왔다.




- - -



" 크윽! "



상황은 처참했다.
승현은 어찌저찌 보호하고 있었다.
그리고, 진법을 이루는 10명의 고수도 거의 다 격퇴하기는 했다. 그러나!
진법이 뚫려도 큐브를 쓴 송병구에게 벗어날 수 있을까?
동귀어진이면 모를까, 도망은 무리다. 그리고 동귀어진은 택용이 바라는바가 아니었다.




끝내 진법을 파훼한 택용은 그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내력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었다. 송병구가 재차 공격해 오려다가 멈칫했다.




" 어째서 나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냐. "



송병구가 갑자기 자뭇 진지하게 물어왔다.
택용이 눈을 빛냈다.



" 지금은 나를 죽이려하는 원수이나, 과거에는 소중했던 사형이었소.
  그대로 미쳐 광인이 되길 바라지 않으오. "
" 이미 늦었다. 나도 너를 아꼈었다. 내 사제로써. 그러나, 너는 죽어야할 이유가 생겼다.
  왜냐면 너는 '선태받은 자' 이니... "




송병구의 얼굴에서는 쓸쓸함이 묻어나왔다.
그런데 그때!




펑!




어디선가, 아니 하늘위에서 커다란 기운이 폭사되더니 사막의 먼지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순간 택용은 몸이 붕 뜨는 것을, 아니 누군가가 자신을 낚아채어 가는 것을 느꼈다.
먼지가 가라앉자 송병구는 또다시 울분을 터뜨렸다.




먼지가 사라진 그 자리에 택용이 없었으니까.




- - -



택용을 도와준 것은 다름아닌 제동이었다.
택용은 간만에 보는 제동이 고맙고 반가웠다.
세상에, 구사일생이란 말은 이럴때 쓰는 것인가. 솔직히 자신의 죽음보다도 이 승현이라는 소저의 죽음이 신경쓰였는데,
그것을 제동으 구해준 것이다.



" 괜찮나? "



임의의 땅으로 깊숙히 들어와, 송병구의 마수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것 같자 제동이 말했다.
택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품속에 갈무리한 약재들을 씹어삼켰다.
그런데, 오랜만에 보는 제동은 많이 바뀌었다. 겉모습도. 성격도. 말투도.




" 그래. 고마워. 후. "




말과 동시에 택용은 승현을 살폈다.
겁에 질린 모습이 역력하나, 택용이 상태를 살피자,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 소저는 정말... '



택용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어찌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할까.




" 소협이 구해줄줄 알았으니까. "
" 아... "




순간 주변이 조용해졌다. 택용은 그 상황이 부끄러워져 헛기침을 한다음 다시 제동에게 말을 걸었다.




" 많이 바뀐 것 같군. "
" 그래. "



제동이 미소지었다.



" 맑은 눈에서 이제 섬뜩할 정도로 투지와 사기가 넘쳐흐르는 군. 그런데 좀 괴상한 느낌이야.
  분명 그 사기는... 몽환에서 느껴지던 것과 비슷하면서 다르 달까... 완벽하게 제어된 느낌이군. "



제동이 다시 미소지었다. 그리고 말했다.




" 정확해. 그 날 나는 남아서 마재윤의 말을 곱씹었지. 그리고 내 스스로 인정하기 싫었던 저구로써의 무를 인정했지.
  사마의 기운을 거부하지않고 한껏 받는 것. 그것에 대해 각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저구로써 무신의 길이 열려있는 것이지.
  허나, 나에겐 아직 마의 각성이 필요해. 그래서 이리 임의의 땅으로 온것이지. "




택용은 놀랐다. 저구인이 사마의 각성을 이룩하면 무신으로써의 길이 열리다니.
확실히 지금 제동의 온몸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남달랐다. 보통 초절정을 넘으면, 온몸의 기운이 오히려 갈무리되고 일반인과
다를바가 없이 변하기 마련인데, 지금 제동은 세상을 다 파괴시켜버릴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




" 싸워 볼텐가? "



택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택용은 그와 동시에 한 시진간의 운공을 마치고, 연검을 들었다.
제동도 기다렸다는 듯이 세검을 빼어든다.




" 휴. "



승현은 한숨만 나왔다. 도대체 동방의 무인들이란.
게다가 지들끼리 싸우면 나 혼자 심심하게 있으라고?




그런 승현을 아는지 모르는지 둘은 무섭게 검을 섞어나갔다.




- - -




" 강해졌어. 정말로 강해! 무신급이라고 부를만하지 않을까! "



택용은 흥분했다. 제동의 무위. 압도적이었다. 이정도면,
큐브를 사용한 송병구와도 호각이 아닐까? 아니 최소한 그의 마수에서 자신을 순식간에 벗어나게할 실력은 되었다.




" 아직 아니야. 나는 마본좌에게 또다시 좌절했어. "




순간 택용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아아, 자신을 이리 몰아치고, 4초식까지 쓰게만들고도 못이긴 상대가
무신급이 아니라니!




' 마음같아서는 비수의 위력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




택용은 욕망을 꾹 눌렀다.




" 어찌되었든 택용. 니가 원하는바와 내가 원하는 바는 멀지 않아.
  임의의 땅에서는 같이 동행하도록 하자. "




택용이 원하는 바였다. 승현의 안위까지 걱정하려면, 제동만큼 든든한 사람도 없었다.



" 잠깐만요... 으음. "




승현이 다짜고짜 끼어들었다.




" 소협. 저기.. 저쪽 마기가 장난이 아냐! "




승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택용은 그녀의 말에 기감을 더욱 활짝열어보았다. 그리고!




" 헉! "



택용은 경악성을 터뜨렸다.
이것은... 몽환에서 느껴지던 사기의 농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독한 마기가 온몸을 찌르르하게 만들었다.




" 아무래도 가야할 곳은 저쪽인가보군. "




제동과 택용, 그리고 승현이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쿠쿠쿠쿵.
그들은 알고있었을까.
그들의 발밑으로 아주 미세한. 고수들조차 깨닫지 못할 정도로
아주 미세하게 땅이 흔들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31끝
32에 계속.


차회예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무신들!
삼무신이 한 자리에 모인 곳.
그리고 사건은 터진다.






하하하^^
재밌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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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9 10:56
수정 아이콘
아, 폭참은 정말 정신건강에 해로운것 같아요... 비틀비틀..
azurespace
09/08/29 11:46
수정 아이콘
덜덜덜 연재속도가 정말 빠르십니다
당신의조각들
09/08/29 13:08
수정 아이콘
우오오 드디어 무신들의 등장인가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
Bright-Nova
09/08/29 14:03
수정 아이콘
군대 가기전 마지막 스퍼트 ㅠㅠ
09/08/29 14:24
수정 아이콘
azurespace님// 그런가요 헤헤
당신의조각들님// 감사합니다!
Bright-Nova님// 그리말하니 슬프네요 ㅠ
09/08/29 14:34
수정 아이콘
불쌍한 용태 ㅠㅠ
09/08/29 15:45
수정 아이콘
드디어 무신들의 등장인가요~
그리고 선택받은자들은 택용/제동/영호인가요~?!
점점 기대되는군요~
ROKZeaLoT
09/08/30 14:59
수정 아이콘
너는 '선태받은 자' 이니..->오타 나신것 같네요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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