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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9/12 17:32:05 |
Name |
SKY92 |
Subject |
기대해봐도 되겠습니까? |
2007년 초,
팬택과 KTF사이에서 연습생 하나때문에 논란이 생긴일이 있었죠.
당시에 전 '그 연습생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저러는거냐?'라고 하면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버렸습니다.
듀얼토너먼트를 통과할때까지만 해도 그랬습니다,
비록 프로게이머가 된지 얼마 안돼서 예선 통과해 스타리그를 가는것 까지는 좋았지만,
스타리그만의 레벨의 위압감을 과연 이겨낼수 있을지가 의문이였기 때문입니다.
이재호,최연성,마재윤.
이 3명이랑 같은조가 되자마자, '쩝........ 결국 띄워준건 다 설레발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그선수의 진출은 거의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이재호를 상대로 압승을 거두긴 했으나,
마재윤을 상대로 허무하게 지는것을 볼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고요.
하지만,최연성전부터 그런 생각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저렇게 어린데 왜저리 침착해?'
당시 둘다 1승 1패로 지면 탈락,이기면 진출이라는 부담감이 심한 상황,
하지만 아무래도 어린나이이기도 했고,경험상 최연성이 그런 상황을 더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여기서 탈락이겠구나.......'
라고 제멋대로 다시 단정지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경기 초반에 최연성이,몰래전략을 걸때까지만 해도 그랬죠.
'보통 저렇게 어린 신인들이 갑자기 초반 전략을 당하게 되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지....... 게다가 저렇게 부담감이 심한 상황인데....... 에이....... 아무래도 안되겠구나.'
그러나........
벌쳐 난입을 막는 환상적인 SCV 방어,그리고 기막힌 상황판단으로 본진을 급습해버리면서 깔끔한 승리.
처음으로 저선수가 왜 저렇게 많은 주목을 받는지 알수있었습니다.
중 3이라는 어린 나이답지않은 침착함과 담력,
깔끔한 상황 판단과 센스.
그것을 보는 순간,서서히 그선수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주목하면서 정이 들어갔습니다.
8강전에서 김택용을 상대로 초반 러쉬로 2판을 내리 따내는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두를수밖에 없었고,
프로리그에서 수많은 강자들과 싸우며 이기는 모습을 기쁨도 느끼면서,
그리고 가끔 질때는 자신의 패배를 자책하는 그 모습에 안타까움도 느끼면서,
점점더 좋아지기 시작한겁니다.
그리고 4강전 김준영전.
sylent님이 4강 진출을 확정짓고 난후 '저 선수는 정말 롱런할 인재다. 주목해봐도 될만한 선수.'라고 저한테 말씀하신적이 있었죠.
사실 그말을 들으면서 반신 반의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직까지는 롱런을 노리기에는 좀.......'
하지만 또다시 그런 제생각을 뒤집어 엎어버렸습니다.
4강에서 비록 지긴 했지만, 그 대인배 김준영을 2:1까지 패기있게 몰아넣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국 아쉽게 패했지만, 5경기가 끝나고 자신의 패배를 쿨하게 잊으려던 그 모습을 보고,
'왜 그런말을 했는지 알겠구나.'라고 다시한번 느꼈죠.
3,4위전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랑,스타챌린지에서의 패배를 보면서 '기세가 꺾인거 아닌가......'라는 우려도 했지만,
항상 그랬던대로,또다시 제 생각을 바보같은 생각으로 만들어버리며,
어느새 최연소 양대리거의 자리에 입성해있었습니다.
기쁨도 잠시,이제 MSL에서 죽음의조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전대회 우승자,혁명가 김택용.
치터의 포스를 찾기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괴물 최연성.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레전드 이윤열.
이 3명의 우승자를 상대로 서바이벌 게임을 펼쳐야 합니다.
하지만,그동안 이선수에게서 느꼈던것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언제나 제 예상을 비웃어버리고,그 어린나이 답지 않은 침착함으로,
당당히 강자들을 쓰러트리던 그 모습.
그런 모습들을,다시한번 기대해봐도 되겠습니까?
정말로 기대해봐도 되겠습니까?
이 죽음의 서바이벌게임에서,그가 반드시 살아남길 바랍니다.
가능한한,이번시즌에서,그의 모습을 오래오래 보고 싶습니다.
이 어린선수가,정말 어디까지 가는지,한번 끝없이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 바람을 담아 간절히 외칩니다.
가라!!! 이영호!!!!!
P.S:이번 시즌은 응원할 선수가 많아서 행복하네요.
엄청난 성장을 통해 나를 놀라게 했던 총사령관 송병구.
승리에 대한 집착과 광기를 나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준 광전사 변형태.
이번 시즌 마백수를 벗어나 다시 회장 자리를 노리는 마에스트로 마재윤.
어느새 정이 들어버린 꿈의군주,몽상가 강민.
그리고 이영호.
sylent님과 함께 이번 시즌 이영호를 한번 주목해보겠습니다. (정말 주목해도 괜찮겠죠? sylent님?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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