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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7/06/03 12:28:23 |
Name |
세이시로 |
Subject |
박태민, 최연성의 클래식한 수싸움. |
'클래식'이란 표현은 FELIX님이 잘 쓰는 어휘죠.
이 글 또한 최근의 '클래식함'에 대한 FELIX님의 분석글(혹은 감상평?)을 보고
쓸 생각이 든 간만의 경기후기입니다.
클래식 티원인가요? 최근의 티원은 예전 2004~2005년처럼
'개인리그에서 못하면 프로리그에서 잘나가고, 프로리그에서 못하면 개인리그 잘나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프로리그에 잘 출전하지 않은 박태민 선수의 개인리그 선전은 어찌보면 반가운 일이군요.
이 티원팀에서 최근 잘나가는 박태민, 최연성 선수의 최근 경기를 보면
예전 경기들의 양상을 이용하고 발전시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투해처리 -> 빠른 테크와 멀티 -> 패스트 가디언 을 이용한 대 테란 마재윤전을 보면
대 3해처리 진출타이밍을 꿰고 나온 마재윤 선수를 전략과 엇박자 타이밍으로 잡았습니다.
박태민 선수가 잘하던 루나에서
많은 저그들이 당시 패스트 가디언으로 테란의 한방을 막고
역러쉬로 승리를 하는 양상이 많이 나왔었고,
이 맵에서 역시 조용호 선수는 2차 프리미어리그 당시 빠른 퀸을 자주 활용했죠.
어제의 염보성 선수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두 선수의 대결을 보면 일반적인 정면 힘싸움에서는 염보성 선수가 앞서고
박태민 선수가 전략적인 대결을 걸어올 때는 성적이 좋은데요.
3해처리 빌드를 사용하긴 했지만 테크 타이밍은 2해처리의 그것이었습니다.
드론을 많이 뽑지 않고 3가스의 빠른 활성화에 이은 하이브.
대개 요즘의 저그들은 뮤탈 -> 업그레이드된 러커중심 부대 -> 디파일러인데
박태민 선수는 역시 루나에서 잘 쓰이던 빠른 하이브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맵이 다르고 시대가 다른만큼 여기서 한 가지의 수를 더 가질 수가 있었습니다.
대개 로템, 루나형 맵은 제2멀티의 확보가 힘들고 느려서 한가지 테크만을 탈 수 있었는데
로키의 많은 자원을 바탕으로 해서 여기다가 저글링러커도 가디언 전에 모았습니다.
결과는 3년전 마재윤 선수의 데뷔전에서 보았던 대 변길섭 루나전 빈집털이.
'더블한 테란은 이렇게 요리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당시 해설자들이 했었는데,
요즘의 박태민 선수는 다양한 요리법을 조합해내는 솜씨좋은 장인 같습니다.
2006년에 잘나간 한동욱, 변형태의 속도감있는 테테전 트렌드는 올해도 계속됩니다.
그 대표주자가 진영수 선수죠. 최근 대 이윤열전 2연승을 보면
과거에 이윤열을 상대로 움츠라들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거침이 없더군요.
이 경향에 여기에 최연성 선수가 미묘한 변화를 주었습니다.
대 이성은전은 최근 잘 보이지 않던 3팩 벌처와 중앙 자리잡기.
물론 둘 다 효과는 크지 않았고 결국 드랍쉽 싸움으로 가긴 했습니다만,
자리잡기가 없었으면 9시, 8시쪽 멀티 확보는 힘들었겠죠.
어제의 대 이재호전은 과거의 경기양상에 더욱 가까웠습니다.
테란전에서 앞마당 조이면 끝이다! 라고 하는 듯 당당히 전진2팩을 택했고,
2스타로 허를 찔러보려던 이재호 선수는 원스타를 취소하고 이후로 내내 끌려다녔습니다.
몽환이라는 맵에서 11시의 제노스카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스타팅 위치는
조이기가 상당히 효과적인 맵들이었죠.
이재호 선수가 치고 나오려다가 큰 피해를 입어서 경기를 길게 가진 않았습니다만,
올멀티를 하고 있던 최연성 선수에게 더 길게 갔으면 예전처럼 레이스라도 나왔으려나요?
이래서 스타 보는 맛이 있는가 봅니다.
돌고 도는 수싸움, 머리싸움, 빌드싸움.
올드들의 힘도 이런 데서 나오는 것일 테구요.
개인적으로는 공군에서도 이런 회귀형 플레이를 시도해 주었으면 합니다.
ps. 마본좌의 인터뷰를 보고 획일성 플레이의 헛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대 박태민전에서는 "2해처리로 연습해준 저그가 없었다"
어제 송병구전에서는 "연습을 다양하게 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가 더블넥서스를 할거라는 확신으로 그것만 연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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