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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1/11 07:23:46 |
Name |
코리아범 |
Subject |
[추천] 책 한권 추천해도 될까요? |
장하준, 정승일 교수의 격정대화
쾌도난마 한국 경제 라는 책입니다.
뭐라고 쓸까 하다가... 제 싸이월드 페이퍼에 있는글을 살짝 퍼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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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좀 얄밉다.
#1 들어가기에 앞서 잠시 잡설.
먼저 이번 페이퍼를 쓰기위해 컴퓨터앞에 앉았을때 갑자기 생각나는 구절이 있었다.
케인즈가 지인의 요청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한 평을 부탁했을때
그는 '자본론'은 '코란'과 갔다고 했었나.
냉전 종식과 더불어 탈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도래했다고는 하나
'경제'앞에서 이데올로기는 아직도 유효한것 같다.
Economics 는 하나의 학문이다. 그리고 학문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겐 그들만의 신념이
필요한것은 당연하다. 이들은 연구를 하고 책을 쓰고 누군가를 가르친다.
이데올로기의 일종의 띠 가 형성된는건 어쩔수 없는 일일까.
#2 회색분자들의 솔직한 대담.
이들이 다루는 사람들은 대단히 다양하다. 노동계, 진보 개혁인사, 보수 등등
책에서 종종 이들의 고충을 얘기한다.
'넌 어느쪽이냐'고..
내가 이들을 회색분자라고 표현한것이 다소 무리일수도 있지만
아니 이렇게 규정하는 내가 무리가 아니고
그들을 나눌수밖에 없는 한국 사회가
아직은 좀 무리다.
#3 어쩔수 없다. 왜? 경제학에 대한 약간은 다르지만 옳은 접근법.
앞서 이야기 했듯이 하나의 학문으로서의 경제학을 따진다면 연구자의
신념이 들어갈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시장'에 모든걸 맡기는 '신자유주의'
라던지 포스가 좀 떨어졌지만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케인즈 주의' 등등
여러가지 환경요인에 의해 연구자의 신념이 정해지고 , 그 신념에 따라 연구
방향도 결정될 수 밖에 없다. 통계자료를 내고 계산을 하고 일반화를 시키고
법칙을 만든다.
(사담이지만, 통계자료는 자신이 보고자 하는 부분밖에 보여주지 않는 꽤나 영악
한 존재이다. )
그러나, 이런 경제학이 '생활(?)'에 적용되면 어떨까?
그럼 답이 쉽게 나온다.
경제학은 '잘먹고 잘사는' 일종의 기술적인 요소로 변화할수 밖에 없다.
이들을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너희는 누구편이냐' 라는 무식한 질문 보다는
'저렇게 하면 잘먹고 잘살수 있느냐' 라는 질문이 훨씬 어울리는 그들의 대담이다.
#4 오해를 넘어서서.
시장, 자유, 완전 경쟁.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키워드들 중에 이 단어들이 들어가지 않을까.
관료, 국회의원, 경제학자, 기업인 들은 모든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들 한다.
우리나라도 별수 없는 '신자유주의'의 도래를 막을수는 없겠으나 아쉬운것은 그것을
곧이 곧대로 흡사 '코란'의 경전처럼 당연한듯이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그것이다.
이들의 대담은 과연 '신자유주의'체제가 경제발전에 또는 잘먹고 잘살기에 대단한
도움이 될것인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과연 그럴까.
이들의 대담을 읽어보면 그것은 '아니다'로 귀결된다.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이 전 세계를 강타할 시점에도 강대국을 위시한 세계 각국은
'유치산업 보호'(이는 리스트의 개념에서 나온것이다.) 정책을 사용하고 현재도
아주 강력한 관세정책이 일관되게 유지되어 온것도 사실이다.
(이는 장하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 라는 책에서 알 수 있다. 필히 읽어보기 바란다.)
'신자유주의'체제의 장벽없는 금융의 이동은 오히려 기업의 경제의 성장에 방해가 될
위험이 아주 크다. (우리가 장기적 안목이 없다고 '개미투자자'들을 질책하지만 큰 관점
에서 전세계의 금융자본의 움직임 또한 이와 같다고 할 수가 있다.)
그렇지만 왜 요즘 대두되고 있는 것일까? 이들은 박정희 정권 시대에 대한 반작용에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독재정권의 박정희 정권은 반 민주적인 정권이다.
결코 민주주의 의 반대 개념은 '반자유'가 아니라고 이들은 설명한다.
이런 '광신적인 시장에의 믿음' 이 일반 시민들, 정치권, 학자, 기업, 심지어 노동계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말하고 경고하고 있다.
("시장"을 맹목적으로 외쳐되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신자유주의'에 대해 진지하고 역사적
인 고찰을 이룬후에 행동하고 있는 것일까.)
#5 결국 잘먹고 잘살자는 이야기이다.
잘먹고 잘살기 위해선 한곳만 좇을 필요는 없다. 우리들은 편견을 넘어선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야하고 또한 그런 분위기가 형성될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이들의 대담에는
이런 메세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
이들의 대담은 너무도 '대담하고' '똑똑하고' '철저하기' 이를데 없어서
아마도 이런류의 책을 처음본 사람들은 발칙하고 때로는 얄밉다는 생각을 할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들과 마찬가지로 '신자유주의자' 또는 '시장주의자'들의 발칙하고
솔직하고 똑똑한 대담이 담긴 책이 나오길 바랬다.
그러나 과연 그럴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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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님은 현재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로 계시고
정승일 교수님은 중앙대 였나요..;; 국민대 였나요.. 기억은 잘 안나지만
경제학부 교수로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하준 교수의 책을 꼬박꼬박 보는 편입니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에 방대한 자료와 탄탄한 논지가 돋보이기 때문입니다.
제 전공이 경제학 이다보니 하하 이렇게 되네요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와서 졸립긴 하지만 잠이 안올것 같아서
다시 한번 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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