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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06 23:38:19
Name 노란당근
Subject 결승전에 다녀왔습니다
박서의 결승전을 보기 위해 인천에 다녀왔습니다.

예전 메가웹에도, 겜비씨 시절의 스튜디오에도, 선수들이 예선을 치르는 pc방에까지도

직접 가서 경기를 관전한 적이 있지만 결승전 무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응원하던 선수가 경기를 패했을때, 그 뒤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씁쓸하고 힘빠지는 먼 길이 되어버리는지

익히 알고 있기때문에, 그 데미지가 몇배는 될 결승전을 보러 갈 용기가 나질 않았죠.

그러나 어떻게 이번 승부를 놓칠수가 있겠습니까.. 황제의 화려한 귀환을 목도할 수도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길고 긴 줄을 서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 결승전을 봤습니다.

같이 간 친구와 저와 마찬가지로, 거기에는 30대정도 되어보이는 스타팬들이 많았습니다.

제 뒷자리에는 한 가족이, 아이와 함께 와있더군요. 예전 농담처럼 얘기하던 '스타경기를 야구경기처럼 대를 이어 즐기는'

광경이어서 너무나 흐뭇했습니다.  

넓은 경기장에서 같은 경기를 수많은 사람들과 집중하고, 탄성하고 기뻐하고, 때로 속상해하며 보는 맛은 대단하더군요.

때때로 경기석에 앉아있는 임요환선수를 바라보기도 하고, 경기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도 여전히 타임머신에 앉아있는 그가 무엇을할지

같이 간 친구와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결과는.. 다들 아실겁니다.

5경기 패색이 짙어질 때쯤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끝까지 보고 가자는 친구의 말에도 차마 그 gg의 순간을 볼 수가 없더군요.

경기장을 벗어나 경기장밖에 있던 멀티비전차량을 지날때 gg를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입맛이 쓰더군요.

터벅터벅 걸어서 전철역까지 오면서 자꾸만 쳐지는 어깨를 끌어올리느라 힘이 들었습니다.

집에 와서는 컴터 접속도 안하고, 온겜넷도 안보고 하루를 보내고  이제사 접속해봤습니다.

박서의 인터뷰를 읽고 위안을 받습니다.

오영종 선수,, 너무 잘하더군요.. 축하합니다..  얘기할 여유도 이제야 조금 생겼습니다.

속상한 마음이 조금 더 가라앉으면 그날은 못 본 경기후 인터뷰도 보고,  경기도 해설과 함께 다시 한번 봐야겠지요

예상대로 직접 다녀온 결승전은 데미지가 상당하네요..-_-;

하지만 이런 것쯤 금방 극복하겠죠 뭐

그냥 다음번 박서의 결승전에 한번 더 다녀오면 나을것 같습니다..

박서가 병주고 약주고 다 해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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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06 23:42
수정 아이콘
팬의 숙명이죠, 뭐. 개인적으론 박서의 팬은 아니지만 차기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줄거라 믿습니다.
swflying
05/11/07 00:18
수정 아이콘
박서가 이번에 경기후 에버때랑 비교해볼때
아쉬움을 감추고 쿨한 모습을 보인건
그가 좀 더 성숙해진 것이기도하겠지만.
그보다도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생겼기때문이라고생각합니다.
물론 많이 아쉬웠겠지만
다음 스타리그에서 다다음 스타리그에서도
결승에올라 우승할수있다는 본인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생겼기때문에 좀더 편하게 인터뷰를 응한게 아닐까싶습니다.
실제로 그의 실력은 이제 아무도 부정못하고요.
그냥 박서의 팬은 아니지만
한때 팬이었던...사람의 추측이었습니다.
05/11/07 01:07
수정 아이콘
요환선수의 팬도 아니고..
요영종 선수를 응원하는 입장이었지만(플토유저라...)
그래도 가장 프로게이머로서 존경할만한 선수는(여러가지 면에서..)
요환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간 우승 또 하겠죠..

그의 말대로 이제 절반 왔으니까요^^
05/11/07 01:07
수정 아이콘
요영종 > 오영종 오타를 ㅠ.ㅠ
마녀메딕
05/11/07 01:41
수정 아이콘
토요일보다는 나아졌지만 휴유증이 나타납니다. 우선 질럿이 보기 싫고 라이드 오브 발키리가 싫습니다. 캐리어... 음 인터셉트의 화려한 춤사위만 봐도 가슴이 묵직한것이... 어서 임요환선수가 다른 좋은 경기로 회복 시켜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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