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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5 18:59
굉장히 흥미롭네요. 분당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한 입장이지만 꽤나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아 근데 사실 저는 분알못에 정알못입니다.
16/04/15 19:08
정말 글 잘쓰시네요. 잘보았습니다.
인근 판교와 광교의 약진, 기약없는 재건축 그리고 답없는 리모델링.. 과거 천당아래 분당이자 수지 죽전부터 저아래 구갈 신갈까지 부동산 광풍에 휩싸이게 만들었던 그곳.. 한낮의 구미동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기시던 그이줌마들은 누구에게 투표를했을까..
16/04/15 19:24
분당이 다른 서울의 위성도시에 비해서 가지는 우위는 분당 수서간 고속화도로를 통해 강남/송파를 외곽순환 고속도로를 통해 강동이나 광진을, 구룡터널로 빠져서 바로 서초로 진입할 수 있는 높은 서울 접근성에 있었는데 경부고속도로/용인고속도로를 둘 다 지나는 판교나 광교가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밀리는 느낌이 있더군요.
거기에 송파구 위례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왔는데 초기 분양가가 정자동의 동일 크기 아파트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었습니다. 외곽순환도로와 분당수서 도로를 모두 지나는 데다가 양재동 AT센터까지 막히지 않으면 자차로 15분안에 끊을 수 있는 곳입니다. 분양만 받을 수 있디면 분당보다는 서울의 직장에 다니기 더 좋은 위치죠. 이번에 강남 을에서 야당이 당선되게 만든 세곡동 아파트단지도 있고, 판교 위쪽으로 서울에 더 가까운 보금자리 지구를 하나 더 개발한다니 분당의 분위기도 슬슬 움직이게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16/04/15 19:22
저도 강남,분당 계속 오가며 투표를 해왔던 입장에서 한마디 적자면
참여정부때 종부세의 무리한 계단식 과세로 인해 중산층의 일부가 멀어졌던 것은 사실이며 집값 하락에 민감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 외에는 중산층이 새누리를 지지할 이유는 별로 없습니다. 물론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며 중산층은 몰락하고 있습니다만, 그 곳 거주자들은 어찌되었건 집을 팔진 않은 사람들인데, 총선의 결과가 그로 인해 발생되었다라 보이진 않고 최근 정권들의 극에 달하는 실정으로 인해 과거 참여정부의 실정이 조금씩 잊혀지고 있으며,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조금씩이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더 좌측을 본다라는 것과 수도권에서의 출신지역의 색깔이 점차 옅어지고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즉 이전엔 영남 출신들이 강남등의 재개발지역에, 호남 출신들이 그 외의 지역에 편중되어 있었고 그냥 그 비율만큼 승부가 났다는 것입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에 신도시를 포함한 거주자 수백만중 다수가 재벌이 아님에도 저소득층에 비해 부유하기 때문에 새누리편인 것이다 생각하면 오산이라 봅니다. 되려 소득면에서 일정수준이상 되지 못하는 국민의 경우엔 새누리:야권 지지의 비율이 2:1 안팍정도이며 일정 수준의 이상의 소득이 되어야 진보성향을 띄게 됩니다. 중산층이 더이상 몰락하여 완전 극과극으로 소득격차가 벌어지게 된다면, 그로인해 삶의 여유가 없어지는 국민이 절대다수가 된다면 그건 진보측의 재앙이며 중산층이 넓게 포진할 수 있도록 그들의 편에 서는 것 만이 더민주의 미래를 보장할 것입니다.
16/04/15 19:32
정말 정독해서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네요. 목동이나 강동같은 전형적인 중산층 지역도 똑같은 형태를 아마 보이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한국에서 중산층의 기준이 꽤나 높다라는걸 감안하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이 공포로 읽힙니다. 아 그리고 이런 부분의 글이 관심있으신 분들은 박해천 교수님의 저서들 아파트게임이나 콘크리트 유토피아같은 책들을 추천합니다. 아니라면 박해천 교수님 트위터(https://twitter.com/ecri11) 를 가끔식 둘러보셔도 좋구요.
16/04/15 19:46
선거 게시판이 언제 없어질지 모르겠는데 실례가 안된다면 이 글을 블로그에 스크랩해가도 될지요? 물론 1-3도 같이 읽어보고 싶네요.
16/04/15 20:00
아 선거 게시판이 사라지나요? 1-3과 뒤에 이어질 글들을 취합해 추후 자유게시판에라도 올려야겠네요. 출처만 밝혀주신다면 얼마든지 감사합니다! https://www.facebook.com/yooonma/posts/1098426280222404 이 링크를 사용해주셔도 좋을 거 같네요
16/04/15 19:47
많은 부분에서 공감했습니다.
경제가 살려면, 나라가 살려면, 중산층이 살아야합니다. 낙수효과는 헛소리라는 게 서서히 정론이 되어가고 있죠. 하지만 중산층들은 분배에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부자당에 표를 주었습니다. 왜냐면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어 보였거든요. 실제로 주변에서 그런 모습도 봤을테고요. 그런데 그 사다리가 없어진겁니다. 서민에서 중산층으로의 사다리가 사라졌을때는 여전히 부자당을 지지했겠지만, 중산층에서 상류층으로의 사다리가 사라지자 표심이 돌아선 겁니다. 부자임을 혹은 부자가 되기를 포기한 것이죠. 왜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을까요? 우선 본문에 나온대로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합니다. 언론에서는 보유자산도 없는 밑바닥만 강조하지만, 본문에서 언급된 다소 자산이 부족한 분들이나, 부동산을 빼면 쥐꼬리만 남는 은퇴한 중산층이 자신의 생활력을 유지 못하는 점도 심각합니다. 저희집은 한정식집을 운영하는데 일용직 식모로 오시는 분들 보면 멀쩡히 취업한 자식이 있어도 일하러 오는 여사님들이 계십니다. 수명은 늘어서 아직도 30년을 살아야하는데 손가락만 빨아야하는 분들은 스스로를 부자라고 말할 수 없겠죠. 두번째 이유는 높은 실업률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선거는 부머세대의 향방에 크게 좌우됩니다. 그들의 자식들 즉, 2차 부머 세대가 집에서 배 긁고 있거나 비정규직으로 빌빌대며 살고 있으니 부가 쌓이지 못하고 깎이는 것만 바라보게 되겠죠. 나라 살림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묻는다면 실업률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증명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이게 중산층에게 위기감으로 다가올 수준이 될 정도로 현재 우리의 상황이 암울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전 절망적이기 보다는 희망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결과가 여당 대승이었다면 정말 탈조선만이 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제 야당도 힘을 얻었고, 여당도 중산층/서민의 눈치를 봐야할 겁니다. 저는 위기가 위기인 줄 알았다면 절망을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라고 봅니다.
16/04/15 20:14
분당구 야탑러인데, 야탑의 할렘 스멜은 퐁퐁나이트와 터미널 때문이 아닌가 마 그리 생각을.. 택지로는 젊은 사람이 많은 동네인데, 야탑역 주변은 나이 좀 드신 분들이 참 많지요. 그게 서현이나 정자와의 막대한 느낌 차이를..
16/04/16 01:18
아... 퐁퐁나이트
지인이 퇴근후 갔다가 자녀와 같은반 학부모님 중 어느 한분과 마주쳐서 서로 모른채하며 어색하게 놀았다는... 여기가 진짜 골때리는건 시간대와 요일에 따라 20대와 아재층이 각기 노는 시간대가 서로 다르다가 어색하게 겹치는 순간 물이 개판이 된다는... 분당/판교에서 직장생활을 10년 넘게 해왔던 직딩입니다.
16/04/15 20:33
반면 국민의당 후보도 9% 선을 획득했죠. 여당측 단일화가 되었다고 해도 결과가 어땠을지는 장담하지 못합니다. 때문에 본문에서 '경합'이 아닌 승리였다고 표현한 것이에요
16/04/15 20:58
어차피 국민의당 쪽에서 단일화 해주지도 않았을것 같고..
임태희 이 양반이 분당을에서만 16,17,18대 3번이나 해먹었습니다...그렇다고 딱히 뭐 비토 여론이 있던것도 아니구요.. 이번에 공천파동 나면서 후보가 갈라지게 되었고 전하진이 임태희보다 경쟁력이 있나보면 그것도 아니고.. 제가 봤을땐 오히려 김병욱이랑 임태희가 1:1로 붙었다면 더 힘들지 않았나 그래 생각합니다..
16/04/16 00:36
임태희씨는 미금쪽에서 4~50대 분들, 특히 주상복합 타운에 사는 사람들에게 평이 그닥입니다.
본디 신분당선은 정자가 아닌 미금을 거쳐가는 것이 처음 계획이었는데, 임태희씨 때문에 그것이 틀어지고 정자로 옮겨간 거거든요.
16/04/15 21:00
이리님하고 같은 분당키드라니~~!
저는 분당구 구미러 입니다 . 구미동 브런치까페 얘기하신거 보면 너무 재밌네요. .. 처음 구미동 생길때만 해도, 약간 전원도시 느낌에 비싼 빌라촌과 브런치까페.. .. 정자동 생기기전까지 나름 분당 부촌 이미지였는데 큭큭.. 이제는 어느순간 분당에서 싼 동네가 되어버렸어요. 무인모텔만 주르륵 있던 정자동이 이렇게 될줄이야.. 후후 저도 94년부터 근20년을 분당에서 살았습니다만, 아버지 벌이 줄어드시고, 작은 사업 몇개 말아먹으시고 나니, 결혼할 때 제가 모은 5천만원과 부모님이 주신 1억원과 기타 대출로는 분당에 신접살림.. 못. 살겠더라고요. 저도 우이우이하다가 취업이 살짝 늦은편이라... 임태희.. 분당시 설립 추구의 상징같으신 분인데, 이번에 갈려나가는거 보면서 많은 감정이 복합적으로... ... 드네요. 쓰신글을 정확한 분석인것같습니다. 저희 아버지 벌이 좋으실때는.. 울집에서는 노무현 지지하면서, 종부세 몇백 나오고 할때에도.. 우리엄마는 노무현 편 들면서, .. 있는 사람이 세금 더내야지.. 세금없어서 집 유지못하면 팔고 싼동네로 가야지.. 그러셨는데... ............ 어느순간 집에 자산이 부동산밖에 안남고 아버지 벌이 줄어드니, 새누리 지지로 돌아서시더라고요.. 다만, 이제는 박근혜한테 너무 실망하셔서, 정치 무관심층이 되버리셨습니다. 이번에는 투표 안하셨더라고요. ... 결국 어떤 면에서는 새누리 콘크리트가 무너지고, 분당/강남에서조차 야권이 집권한다는 것은, 그만큼 나라가 힘들어졌다는 방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잘읽었습니다. 좋은글이네요.
16/04/15 21:04
글에는 적지 않았는데, 부동산 버블과 함께 들어왔다가 거품이 꺼지며 피 본 하우스 푸어들이 부머-486에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6/04/15 21:53
글 정말 잘쓰시네요. 감탄하고 갑니다 :)
cf. 평범한 서민 싱글이 더이상 서울 및 그 근교에 살 집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요.
16/04/15 23:46
집은 사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점점 더 확산될 거 같습니다.
문제는 집을 안 산다고 해도 다달이 내는 월세가 부담 안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ㅠㅠ
16/04/15 22:13
본문 및 댓글들 까지 잘 읽었습니다.
비 중산층 입장이지만 중산층 갈려나간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느꼈고 중산층이었던 사람들이 이제 달랑 비싼 아파트 남은거 하나가지고 뭘 어찌 버티고 살까? 하는 조소적 시각도 가졌었습니다. 아직 돈을 벌고 있는 기성세대들이 현재 체감하는 경기나 자식들 상황에 대한 직간접 체험의 영향은 거세질텐데 신주단지처럼 아파트가격 붙들고 있는 와중, 사실이 어떻든간에 부동산 가격 올려줄 것 같은 정당에 기복적 지지를 다시 퍼부어줄지, 아님 위기의식의 발로로 더이상 새누리를 지지하지 않을 경향이 거세질지는 곧 판가름 날 것 같네요. 새누리가 곧 있을 대선, 그리고 다음 총선까지 작살나고 약간씩이라도 나라돌아가는 꼴이라든지 경기가 나아진다면 생각이 달라지겠죠. 그 때는 정권별 경험의 비교가 가능한 시점이니까요. 한 번(10년) 겪는거랑 두 번 겪는 것은 다를거라 생각합니다.
16/04/15 23:04
양천갑 황희 후보의 압승도 이거랑 비슷한 케이스일까요?? 목동과 분당 들어오는 사람들 스토리가 약간은 다르겠지만.......
둘 다 공천이 아주 잘 된 지역이라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16/04/15 23:45
20년 넘게 야탑 거주중인 1인입니다. 소름끼칠 정도로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저희 집은 재테크가 잘 안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진 상태라 그런지 부모님의 표심 변화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듭니다.
16/04/16 00:06
분당구 야탑러인데 정말 많이 공감가네요 크크 저희가족은 모두 이제까지 일편단심 야당에 표를 던져왔고 항상 패배했었는데 이번에 이겨서 다들 신기해했죠.
16/04/16 00:37
23년째 분당 거주중인 1인입니다.(야탑 10년, 미금 13년)
모든 부분은 아닐지라도, 상당부분 공감가는 글이네요.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16/04/16 00:58
문제는 이 문제를 더민당도 뾰족히 해결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저도 하늘에서라도 누군가 내려와서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16/04/16 11:43
와 피지알에서 이런 재밌는 글을 읽게 되네요. 크크 선거 결과를 보고 분당이 왜 저렇게 된거지? 의아했는데 저런 속사정이 있었구나 싶네요. 저는 방배동에 자가보유 집이 있고 아버지께서 탄천 쪽에도 분양권 하나 사둔게 또 대박이 터져서 정부 부동산정책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만 (쑤아리 질러~) 그에 반해 분당 주민들 분위기는 그게 아닌가 보군요. 그래도 전국적으로 부동산이 올랐고 분당에도 그 갭으로 이득 보신분들이 여럿 있지 않을지? 여튼.. 최경환 총리는 물러났지만 당분간 초이노믹스는 계속 될 겁니다.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 체감심리로 중산층 이상의 소비를 이끌어 내서 내수경제를 활성화 시키는게 그들의 목표니까요. 그게 지금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는 미지수지만요 크크 정보력 빠른분들은 이미 다 캐치하고 계시겠지만 건설사들 분양물량 모아서 총선 이후 터트릴 계획도 이미 짜져 있구요. 과천쪽 재개발이 엄청나게 된다고.. 결국 다른 도시가 개발되는 부분에서 느끼는 분당의 박탈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 박탈감으로 2번을 찍은것이라면 납득이 됩니다만 과연 더민주가 잘 할까요?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본문대로 분당의 연령대가 점점 고령화 되고 있고 은퇴 이후 자영업의 실패로 위기감을 느끼는 부분을 주목한다면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틔워 줄 최저임금 잡을 쪽은 그나마 새누리당 밖에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더민당은 최저임금을 만원까지 달성한다죠? 자영업자들의 헬이 도래할겁니다. 크크 그들을 중산층으로 다시 끌어올릴 당도 결국 새누리당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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