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6/04/15 14:52:14
Name 김테란
Subject [일반] 여론조사의 지지율과 선거 득표율은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났는가
2016년 20대 총선은 여론조사의 정확성의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난 선거였습니다.
그 원인은 통계적으로 철저히 분석되어야겠으나 너무 깊이 들어가면 논문 서론이 될테니
여기에선 큰틀에서 간략하게 짚어보는 정도로 적어보겠습니다. 이리 크게 벗어난 이유로 볼 수 있는 것은 3가지 정도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각각의 원인들에 대해 여심위의 여론조사와 선관위통계의 득표율, 차후의 투표율 데이터들을 활용하여 직접 분석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1.공표금지기간 이전의 조사로는 4월초까지의 여론까지만 반영되므로 이후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맞는 얘기이지만 각 여론조사기관들은 공표금지기간동안 동기가 충분치 않으므로 지역구단위의 조사는 하지 않았을지언정
선거결과 예측을 위해 전국 및 권역별 정당지지율 정도의 추세는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고려한 예측도 크게 벗어났으니, 이는 충분히 설명하고 있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공표금지기간으로 인해 어차피 여론조사와 선거결과와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 또한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됨을 인정한다면
공표금지기간을 크게 축소하는 것도 검토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2.조사방식의 문제이며 특히 유선조사 편중이 문제다.

이것도 맞는 얘기입니다. 유선ARS100%조사와 무선100%조사간엔 편향차가 평균적으로 8%p 정도 됩니다.
이는 지지율 20~25%차이도 뒤집힐 수 있으며 15%의 차이도 대부분 뒤집히는게 가능한 편향차입니다.
과연 유선과 무선의 어느정도의 비율이 실제 결과와 가장 가까운것인가에 대해선 지역별등의 원인에 따라 세밀하게 구분하여 분석하더라도
선거마다의 다른 변수들도 많아 이 선거에선 이 정도였다만 알 수 있을 뿐 실제 결과와 부합하는 복합비율이 정확히 이 지점이다까지 알 수는 없습니다.
방법은 그 외의 요인들에 의한 오차도 동시에 줄여가며, 표집오차 또한 줄일 수 있도록 다변인에 의한 무한 검증  및 개선하는 것 뿐입니다.
한가지 확실한건 유선조사는 분명한 편향이 있으며 연구들에 의해 뒷받침 되는 개선에 대한 요구 및 대안은 이미 충분하게 있었음에도
기초단체장선거 이하 단위에선 무선조사가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와 그간의 연령별 투표율에 의하면 유선조사의 편향이 3%p가량 상쇄된다는 점등으로 인해
수년간 몇차례의 총선,지선을 겪으면서도 개선은 거의 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번에도 안심번호는 정당경선의 필연적 요구에 의해 정당에게만 제공되었죠.
이 중 연령별 투표율에 의한 상쇄는 다음 3.의 이유 및 개선에 의해 이제는 자연스럽게 기각될 듯 합니다.
그리 되면 유선조사의 편향은 더 크게 부각되므로 동시에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여론조사의 결과는 연령별(각 변인별) 투표율 및 변동의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2년전의 지선때에도 연령별 투표율을 보정방법으로 반영한 조사는 전체 조사건수의 3%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허나 이러한 투표율 반영도 그보다 4년전의 연령별투표율을 그대로 갖다 쓰는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그나마 이러한 시도들도 충분치 못하여 2.에서 언급했듯 조사방식의 분명한 문제를 진즉에 부각시키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보다 중요한건 2년전의 지선을 기점으로 각 연령별 투표의향에 큰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2~3달쯤 뒤면 선관위에서 사후조사를 통해 투표율 분석이 나오게 되며 그 때 되야 어느정도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연령별 투표율에 큰 변동이 있었음이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선거마다 급변하는 각 변인별 투표의향은 여론조사에서 큰 골치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투표하겠냐는 질문 하나로 해결되기 힘든 문제인데, 그렇다고 무시했다가는 2010년정도 까지의 연령별 투표율에서
선거마다 연령별 역전현상까지 드나드는 상황까지 갈 경우엔 4%p 즉 지지율 8%의 차이도 뒤집힐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선거때 각 여론조사기관들은 그러한 변화를 분명하게 감지했음에도 어느정도선에서 적용해야 하는 것인지
뒷받침되는 연구가 충분치 않아 확신이 없어서 결국 보수적인 분석으로 되돌아 갔던 것입니다.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게 다뤄지게 될 것이며, 현재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대별 변인도 언제 다른 변인이 중심으로 바뀔지 모르니
보다 많은 변인발굴과 그에 대처하기 위한 조사 및 설문 방식의 연구에 10년전부터 제기되어 왔던 반복비례가중법이 자연스럽게 접목되어 앞으로는 셀가중이 아닌 림가중이 대세가 될 듯 합니다.

종합하자면, 어쩔 수 없는 마지막 1주일간의 변화를 제외하고도
실제 결과와 달라질 수 있는 큰 원인 두가지를 개선하지 못한 채, 10년 가까이 흘러왔는데
3가지의 원인들에 의한 오차들이 다 한방향으로 쏠리는 바람에 이리 큰 차이가 나게 된 것입니다.
이번 총선결과를 계기로 보수적 견지만 깰 수 있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게 개선될 범위까지의 연구는 이미 충분히 되어있으며,
그에 따른 추가적 연구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하며,
등록 여론조사에 대해 정치적 민감성때문에 보수적 입장였던 선관위도
개선을 위한 보다 넓은 범위의 통계 연구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시도를 허용하는 쪽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
여론조사는 이미 지난 4년전이나 방금전의 선거가 아닌 4년후의 정확도를 위한 발전 방안을 꾸준히 시도해야 함에도 이를 발목잡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6/04/15 14:57
수정 아이콘
다음 선거때 한 여론조사기관이 높은 적중률로 팍! 치고 나가면 모를까... 그 나물에 그 밥이 계속 이어지면 여론조사는 갈수록 아웃 오브 안중이 되겠죠.

이번 출구조사도 그리 정확도가 높지 않은게 여소야대까지 맞추진 못했거든요. 여론조사에 비해 출구조사가 정확도가 높았을 뿐이지 출구조사도 영...
솔로11년차
16/04/15 15:02
수정 아이콘
3번에 대해서는 https://www.youtube.com/watch?v=EGTI1IolZ1U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김테란
16/04/15 15:16
수정 아이콘
이게 공청회등을 통해 개정된 선거여론조사기준 및 집행의 보수적 기조에 따라
지난 선거까지 활용해왔던 3way기본가중에 지난 선거 투표율까지를 제외한 추가적 다른 보정에 대해 까다롭게 굴었던 것을 말하는 것이며,
리얼미터가 3월 초중반에 지난 대선 득표율을 통한 보정으로 수차례 제재받았던 것때문에 제기하는 것인데,
사실 지난 대선 득표율을 통한 보정이란건 그다지 미래지향적인 과학적 방법은 아닙니다만,
선거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정확도의 직접적인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므로 다양한 시도를 허용하는 쪽이 좋은 것이다라 봅니다.
정치적 민감성때문에 너무 보수적이면 이번 총선과 같은 결과가 반복될거란 것을 알게 되었을테니 바뀌리라 봐요.
ArcanumToss
16/04/15 15:10
수정 아이콘
2.조사방식의 문제이며 특히 유선조사 편중이 문제다.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여의도 연구소의 여론 조사가 이번 총선 결과와 거의 일치했거든요.
그런데 그 결과를 믿을 수가 없어서 묻어뒀을 뿐.

그리고 여론조사를 통한 여론조작도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일이죠.
하지만 앞으로 여론조사를 통한 여론조작에는 한계가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번 총선에서 여론조사가 어이없을 정도로 멍청했기 때문에.
동네형
16/04/15 15:15
수정 아이콘
1. 유선은 아무런가치가 없습니다.
응답률이 낮다고 말하면 인원채울때까지 돌리니까 상관없다는 이상한 주장을 하시는분들이 있는데 애초에 그런 응답율이 나오는게 문제입니다. 적극적 응답층만의 의견이 반영되며 이건 오히려 버려도 될정도로 편향된 데이터 입니다. 백명중 두명 대답하는 응답을 5000명 동원한들 응답률은 2%입니다.

2. 텔레마케팅과 피싱의 피로감.
핸드폰은 좀 덜하지만 역시나 이쪽도 응답률 낮은건 마찬가지입니다. 안받아요. 젊을수록 더합니다.

3. 응답자가 무료봉사하기를 원하는 미련함.
평일 대낮에 십분가량 핸드폰 붙잡고 답변해주고, 보상하나 바라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순수하기를 원하는것.
노예의 나라 헬조선이니까 가능한 얘기죠.
까라면까고 물어보면 답해라? 이 무슨 노오오오력 같은 얘깁니까.
무직백수한테 선호하는 라면브랜드 물어보는거도 시간당 오만원줘가며 진행합니다.

4. 보복의 나라
세종시 응답보면 답이 나오죠. 내부고발자에 대한 사회의 대책이나 수준보면 당연한겁니다. 판사님 드립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에요.

여론조사는 무의미한 헬조선입니다.
16/04/15 15:21
수정 아이콘
크크크 많은 부분 공감이...
김테란
16/04/15 15:36
수정 아이콘
응답률은 낮아질 수록 급격하진 않지만 bias가 커질수 밖에 없긴 하죠.
응답률에 대해선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대안이 패널조사인건데,
이 역시 bias가 없는 것은 아니므로 통계적 검증이 꾸준히 필요하며
추가적인 개선방안 및 시도 역시 꾸준해야겠죠.
16/04/15 19:10
수정 아이콘
4번은 생각도 못했는데 그러네요. 꼭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테러법 때문에
상당히 조심한다 라는 일화도 들었어요.
미국 사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카톡으로 문자하면 아버지 텔레그램 하셔야죠 라는 답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805 [일반] 앞으로 기대되는 국회의원 : 더민주 손혜원 [23] 하루빨리5282 16/04/15 5282
1804 [일반] 오늘 발표된 4월11-12일 갤럽 조사를 보니 [45] 로빈5669 16/04/15 5669
1803 [일반] 개표방송 매니아의 단평 : 화려했지만 과하거나 부족했다 [8] Alan_Baxter3938 16/04/15 3938
1802 [일반] 여론조사의 지지율과 선거 득표율은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났는가 [8] 김테란3681 16/04/15 3681
1801 [일반] 내가 20대 국회에서 궁금한것들 [13] The Special One2123 16/04/15 2123
1800 [일반] 굿바이 친노...(새로운 계파 탄생) [1] 로사3109 16/04/15 3109
1799 [일반] 호남 비토론을 바라보며 [101] 하리잔4884 16/04/15 4884
1798 [일반] 총선 이후 국민의당 무브 [122] Vesta6487 16/04/15 6487
1797 [일반] 지역주의가 물러가고 세대구도가 등장하는가?... [28] Neanderthal3862 16/04/15 3862
1796 [일반] 새누리당 당선자들 인터뷰와 보수언론 평론을 보며 느끼는게.. [58] 아깽5493 16/04/15 5493
1795 [일반] [유우머] 민국거리 잔혹사 [81] Sabin4446 16/04/15 4446
1794 [일반] 자체선정 이번 선거 포토제닉상 [8] 좋아요3627 16/04/15 3627
1793 [일반] 금일자 일간지 사설들 [28] 녹차김밥4355 16/04/15 4355
1792 [일반] 문재인과 김종인의 협업플레이 [31] 에버그린4794 16/04/15 4794
1790 [일반] [유우머] Love story in 총선 [11] kien2589 16/04/15 2589
1789 [일반] 호남의 선택과 관계의 재정립. 정상을 향해서... [36] 글투성이3312 16/04/15 3312
1788 [일반] 문재인 호남 방문의 효과는 없었나? [46] 에버그린4277 16/04/15 4277
1787 [일반] 총선에 대한 여러가지 단상들 [20] 모조나무4395 16/04/15 4395
1786 [일반]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 [70] ppyn4077 16/04/15 4077
1785 [일반] 경남출신으로서 이번 결과에 대해서 생각을 조심스럽게 얘기드립니다 [89] 바닐라웨하스6310 16/04/15 6310
1784 [일반] 대단히 귀찮은 일 [16] 말랑3297 16/04/15 3297
1783 [일반] 호남의 선택과 야권중심의 변화... [101] 글투성이6145 16/04/15 6145
1782 [일반] [선거 소회] 투표가 재밌다는 걸 깨달았다. [10] 마스터충달2827 16/04/15 282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