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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15 01:16:44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선거 소회] 투표가 재밌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 선거는 여러면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제3정당 출현, 지역구도 약화, 여소야대 구도... 정치적으로 이정표가 될만한 이슈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저는 여기에 다소 소박한 의의를 하나 더하고 싶습니다. 청년층이 투표에 재미를 갖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내가 뽑은 정당이 승리했다는 점은 지지층에게 큰 즐거움으로 다가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좋은 건 당선된 사람들이고, 유권자가 좋아할 건덕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점은 스포츠 팀도 마찬가지니까요. 신성한 선거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 비추어 보는 것이 무례라는 생각도 들지만, 비슷한 느낌의 즐거움이 솟아나는 것을 부정할 순 없네요.

이번 선거에서 노년층의 표심 이탈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럴만 합니다. 기껏 뽑아줬는데 일을 개판으로 하니 쳐다보기도 싫어지는 게 당연하죠. 그 와중에도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도 참패로 흥미를 잃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에 청년층은 이제 막 투표의 재미를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앞으로 청년층의 투표율은 더 상승할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제 막 재미를 깨달은 만큼 이들의 투표율 상승 경향은 야권의 삽질 몇 번에 쉽게 흐지부지 될 수도 있습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 결과에 만족해선 안 됩니다. 여기서 신바람을 이어가지 못하면 정치 혐오라는 역풍은 더 크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부디 이들이 지금의 승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좋은 정치를 이어가주기를 바랍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의 행적을 반성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더 이상 '그래도 되는'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고 정신차리고 정치해주셨음 합니다.

내 한 표가 당선을 불러오고, 그 결과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점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 신바람이 정치를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희망적인 변화를 기대해 봅니다. 그 기대가 어긋나면? 그때 불어닥칠 정치 혐오는 상상을 초월할 거라는 점 명심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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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t. Hammer
16/04/15 01:19
수정 아이콘
사실 투표는 별 재미가 없습니다.
개표가 꿀잼이죠
마스터충달
16/04/15 01:26
수정 아이콘
저는 개표는 결과만 보는 편이라... 이전까지 투표가 의무였다면, 이번에 처음으로 누리는 권리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예쁘면다누나야
16/04/15 01:22
수정 아이콘
글쎄요...광주 살면서 이번 투표까지도 뭔가 진 느낌이긴 한데요. 그래도 계속 해야지 어쩌겠나요. 으으...
또니 소프라노
16/04/15 01:36
수정 아이콘
자기들이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하면 다음 대선 총선 또 지는거죠. 특히 수도권의 스윙보트 지역에 자리잡은 더민주는 진짜 뼈를 깍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새누리당의 참패라고는 하지만 역대급으로 난장판을 쳤는데도 의석수도 무소속 복귀하면 1당이고 비례도 34%먹었습니다. 앞으로 정치판이 어찌돌아갈지도 흥미진진하네요
토모리 나오
16/04/15 01:37
수정 아이콘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도 하니까 스포츠 엔터네이먼트처럼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SBS 개표방송 너무 재밌었어요.
SBS의 이런 시도도 젊은 층에게서 투표에 대한 관심도를 올릴 수 있는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간디가
16/04/15 01:45
수정 아이콘
대학생인데 오늘 동아리에서 정치 얘기하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다른 데서 정치 얘기 조금 했다가 빨간색 취급 받아서 조심스러웠는데 다들 대동단결해서 얘기하는 거 보고 정말 편하게 떠들다 왔어요.대부분 사람들이 다 총선 처음하는 사람들인데 정말 재밌게 새누리까다 왔습니다.패배의식은 이제 걷고 전보다 더 투표율이 상승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일이면 세월호 2주기인데 진상규명 꼭 되길 빕니다.사라진 7시간의 행방도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다시 노란 리본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제발 이번에야말로 뭐든 됬으면 좋겠어요.
FloorJansen
16/04/15 01:48
수정 아이콘
진짜 6시 출구조사떄 벙찌고
새벽 1시에 1당 되나 안되나 이게 최고의 꿀잼이였습니다.
16/04/15 09:02
수정 아이콘
새누리가 최고치를 먹고 거기에 좀 더 먹어도 160석이 한계일테니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16/04/15 02:25
수정 아이콘
전 이번에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돌면서 알바들의 실체를 직접 체감하고 놀랐습니다. 누구말마따마 딱 느낌이 오더군요.
이제 전투력을 키울 시간인 듯 합니다 ^^;;;
마스터충달
16/04/15 02:27
수정 아이콘
정말요? 전 피잘에선 못 느꼈어요. 근데 거의 피잘만 다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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