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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6/04/15 08:50:51
Name 모조나무
Subject [일반] 총선에 대한 여러가지 단상들

피쟐 선거 게시판을 한동안 안들어왔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 야권,특히 더민주의 대패가 너무나 자명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수많은 정치 비평가들,언론들  또한 이구동성으로 말한 내용들이죠.
물론 저는 여론조사를 믿진 않았습니다.
(정세균 선생님 고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걸 음모론 쯤으로 받아들이는 수개피언류는 아니에요.
여론조사를 믿진 않지만 여론조사가 만들어내는 밴드웨건의 영향은 믿었다고 해야할까요.
것보다 이번 선거는 어떻게 보면 한국 정치사,87체제의 특이점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아마추어들,언론들이 모두 틀렸으니까요.
아무래도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는 신뢰를 상실한 여론조사 기관이겠죠.


여론조사 이야기는 이쯤하고 결국 이번 선거의 패배가 명확했다라고 하는건
총선이 3자구도로 치뤄졌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실 게시판에서 몇번 이야기를 했기도 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정의당,국민의당과의 단일화를 이야기할때
단일화 하지 말자고 했던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단일화 하지 말자고 했던 이유는
그냥 '짜증'이 나서였어요.
어짜피 질게 예상됐는데 그래 지독하게 져서 사람들이 교훈을 얻자라는 거.
그래 이번 일을 계기로 정의당도 제대로 싸워보고 현실을 깨달아봐라.
국민의당? 너네가 3자구도에서 뭘 할 수있겠어? 15% 얻어서 선거자금이나 건질수 있겠어?


그래서 저는 그 이후에 선거 게시판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냥 너무나 무기력했고 어짜피 지역구도 2번이 될 가능성이 없는 지역이라 그냥 2 2 찍고 오지뭐.
이런 저의 생각은 출구 조사가 발표될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새누리가 과반을 넘지 못했긴 하지만
어짜피 180석을 넘지 못하면 크게 의미가 없는 의석이기 때문이었죠.
그거보단 그냥 출구조사 결과를 먼저 받아들고 든 생각은 '풍문으로 들었던' 호남의 민심 이반.
그리고 정말 이 무기력함의 원인이 된 3자구도를 만들어낸 안철수가 완벽하게 살아났구나라는 거였습니다.
출구조사의 예상은 최대 120석이었지만 저는 최소인 90석을 예상했습니다.
출구조사에서 여권은 최대한 5%가 적게 나온다는 상식을 믿었고 별로 변수가 없어보이던 호남과는 달리
수도권은 대부분 아슬아슬한 격전지 양상들이었기 때문이죠.
새누리의 과반은 저지되었지만 문재인은 은퇴할수 밖에 없겠구나...


그렇게 트이타를 하면서 선거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한번 짜증이 났습니다.
호남의 결과에 호남 탓을 하는 사람들에게 말이죠.
제가 모 유머게시판을 가지 않습니다만 그들의 행태는 트이타에서도 비슷했죠.
자기 고백을 하자면 저도 라이트한 조미료 시민이긴 합니다.
하지만 노-문을 거의 종교처럼 신봉하진 않는다랄까요.
그들의 증오를 보면서 다시 한번 3자구도와 새정치를 말했던 안철수에 대한 제 안티심은 깊어졌습니다.


아무튼 이후 결과가 나왔고-저는 몇번을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네요-
결과지를 받아든 제 머릿속은 오히려 더 복잡해졌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선거에 대한 모든 고정 관념들이 몽땅 해체되는 과정이었으니까요.
피쟐에 이런 결과들을 미리 예상했다는 글들이 종종 올라오는 것을 봤는데
거기엔 여러가지 맥락들이 결과에 맞춰졌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단 국민의당의 분석 결과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호남의 선택에 대한 방어적 변명.
국민의당은 아마 호남의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을겁니다.
그렇기에 호남의 선택이 호남에게 부담가는 행위-3자구도에서 수도권에서 더민주의전멸-
가 되는것을 막고자 새누리가 200석은 되지 않을것이다.
3자구도가 새누리표도 흡수할것이다라는 립서비스를 한게 결과적으론 예언이 되어버린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이 정말로 그런 결과를 예상했을순 있지만 생각해보세요.
국민의당의 목표는 한결같이 더민주를 궤멸시키고 2당이 되는거였어요.
만약 3자구도가 더민주에게 더 이익이 됐다는걸 알았다면 단일화 협상에 응했을겁니다.
당시 김경진 변호사-이제는 의원이죠-의 호남에 대한 주장이 그랬으니까요.
호남은 호남에서 서로 경쟁하고 수도권에서 단일화하기 원한다.
호남인들 역시 더민주가 파괴되는것을 원하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광주에서 가장 압도적 승리를 거둔 김경진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거일테구요.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 라고 생각해볼때 제가 선거게시판에 들어오지 않을동안
모르던 미묘한 흐름들이 영향을 줬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총선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 대한 업데이트한 뉴스는 문재인의 호남 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피쟐의 수많은 이들이 문재인의 호남 연설들을 찬양해마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주로 트이타에서 보던 정덕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어쩔수없이 호남에 가는건 OK. 하지만 사고는 치지 말길 바랬는데 문재인의 연설이 그 바로 사고였습니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위기의 순간에 정치적 승부수를 걸곤 했는데-그게 성공해서 대통령이 됐지만
승부수의 실패로 인한 삽질로 많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거 같았습니다.
아마도 이건 정말로 자기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였을 껍니다.
그건 역시나 수도권에서의 3자 구도에서 패배를 확신했기 때문에 나온 행동일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문재인,아니 더민주 역시 호남에서 지면 자신들은 끝이다라는걸 직감했을겁니다.
그리고 이후 제가 모르던-선거가 끝난후 알게된 사실-것은 문재인이 수도권에서 만들어낸 Magic입니다.
그가 수도권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비례 정당 투표는 3번을 찍어도 좋으니 지역구 투표만은 2번으로 단일화 해달라."
대충 워딩이 정확한지 확신은 못하지만 아무튼 재미있는건 이 결과물대로 나왔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결과물이 문재인이 만들어낸 Magic이 정말 맞는지는 조금더 지나봐야 알꺼같습니다.


한편 많은 이들이 선거가 끝난후 김종인씨를 찬양합니다.
미쳐 알지 못했다. 정말 영리한 수도권 전략이었다.
이 부분은 제가 주로 보는 트이타의 정덕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제가 김종인씨가 비대위원장이 되고나서 한 정치적 행위들과 말들을 쭉 복기하면서 드는 생각은
김종인은 계속해서 일관적으로 국민의당,안철수가 죽기를 바라는 전략을 짰다라는 겁니다.
그런데 아시다 시피 이 전략은 결과를 보듯 실패했어요.
즉 지금의 결과는 저는 김종인씨가 잘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종인은 내내 안철수를 비난했고 광주에도 자주 내려갔어요.
그런데 그 결과물은?
저는 그래서 지금의 결과물이 김종인이 잘해서 나온 결과물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문재인이 잘해서 그런것도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둘은 운명공동체이고
김종인에게 모든 권한을 준건 문재인입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제가 정말 비관적으로 보던 현명한 국민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경고.
자신들을 무시하는 더민주에 대한 경고.
를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성공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로 그나마 그래서 다행인점은 국민 xx론은 한동안 안봐도 되겠구나라는 점입니다.
물론 여전히 먹잇감을 찾는 일부 조미료 시민들은 호남 xx론을 말하긴 하겠지만요.


아무튼 이번 선거는 앞에서 말한대로 정치적으로 '특이점'이 온 그런 모양입니다.
모든 정치학자,정치 비평가,언론이 잘못된 예상을 했고 신기한 결과물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해야할 일은 이러한 오묘한 결과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해보는 겁니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 만들어진 3자구도에서의 대선을 준비해야겠죠.
개인적으로 수도권에서의 비례 성향과 지역구 투표 성향을 동별로 분석해보는게
의미있는 작업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에 대한 재밌는 예시을 하나 가져와봤습니다.
        
      각자의 전략투표, 종로구의 예
            새누리 더민주 국민 정의
지역구 33,490 44,342 4,725 458
비례    27,146 23,338 21,036 7,408

출처는 박해천 교수님의 트위터 (https://twitter.com/ecri11)

종로가 정치 1번가로 불린 이유는 정치권의 거물들이 등장해서 이기도 하지만
민심의 향방을 갸늠하는 잣대로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런 종로의 결과물을 보면 매우 재미있는 것을 볼수 있는데

박해천 교수님은 짧게 이렇게 썼습니다.

투표자의 약 32%가 지역구 판세를 가늠하며 번뇌의 시간을 거쳐 각자의 방식대로 전략 투표를 감행한 사례.
번뇌의 강도가 워낙 강하다보니, 종로구의 기독자유당 비례대표 지지율은 서울에서 가장 낮음. 1.57% (1,316명)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정치 결과가 너무나 극적이라 수도권 중립지역에서의
전략 투표층의 이해관계들-아파트나 땅값,혹은 화이터컬러 블루컬러의 비율등등-을 조금더 심층적으로
분석해보면 유의미한 결과물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짧게 글을 쓸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졌네요.
마지막으로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가장 가슴을 쓸어내렸던건 기독자유당의 원내진출 가능성이었습니다.
저는 성소수자이고 성소수자의 정책만 볼땐 녹색당을 지지해야 맞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는 노심조가 있던 진보신당을 빼고는 한번도 진보정당을 찍어본 적은 없습니다.
그들이 좋은 말을 하고 좋은 공약을 갖고 나오기도 하지만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마치 정치 동아리같은 운영들
특정 NGO에 구속되는 성향들 때문에 도저히 찍을수가 없기 때문이죠.


저는 노심조가 있던 진보신당의 비례 득표율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리고 이번 기독자유당의 비례 득표율도 잊지 못할 껍니다.
노심조는 진보신당의 원내진출 실패를 계기로 대중적인 진보정당을 원했고
지금의 정의당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의당의 모습이 그들이 그토록 원했던, 그리고 제가 멀리서 응원하던
대중적인 진보정당의 모습인진 잘 모르겠습니다.


결과만 놓고보면 정의당의 전략은 실패했고 그들의 단일화 전략은 안일했습니다.
노심조 아니 진보 정당 정체가 그렇게 원하던 의미있는 3당을 안철수가 4년만에 만들어 내버렸습니다.
너무나 허망하고 한국정치에서 이념 정치가 가능한지에 대한 회의도 듭니다.
여기서부터는 철저한 제 개인적 견해이고 여전히 정의당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에겐 좀 불편한 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미리 사과를 드리고 제 견해를 말씀드려봅니다.
저는 정의당의 사람들이 대중적 진보 정당을 원한다면 이제는 더민주와 합당을 논의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더민주엔 이제 정의당의 대표적인 인물들인 노심조보다 더한 좌측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들은 더민주 내부에서
점점 더 자기 목소리를 가지고 거대 리버럴 진영의 진보 블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진선미,은수미,김광진 여기에 또 제가 알지 못하는 많은 진보적인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여기에 박주민씨도 세월호 피해자를 위해서 정치에 뛰어들었고 그가 당선된건 그의 경쟁력도 있지만
더민주라는 브랜드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노심조가 대중적인 진보정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애쓴 점을 모르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대중들에 눈에는 여전히 노회찬,심상정만 있지 정의당은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특히 조승수는 울산에서 NL에게 단일화에서 패하는 굴욕까지 맛보았죠.
저는 이제 더 이상 정의당을 지지하진 않습니다만 조성주 의원을 꽤 좋아합니다.
그런데 정의당은 조성주를 전혀 키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용진의 예를 들어보죠. 물론 저는 더민주에 그가 어떻게 왔고 뭘 했는지 알기에 좋아하진 않지만
어쨌든 진보 정치인 출신으로 더민주에 들어와 열심히 노력했고 이번에 결국 당선에 성공했습니다.
저는 정의당이든 녹색당이든 노동당이든 좋은 인물들을 데리고 더민주 안에서의 리버럴 진보 블럭을
늘리는데 공헌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물론 그들의 가장 우선 목표는 선거구 제도 개편이 되어야 겠죠.

아 이건 여담이지만 저는 예전부터 독일식 비례명부제를 주장했는데
이번 선거 결과물, 특히 기독자유당의 위협을 보면서
약간 너무 나이브하게 안일하게 접근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건 녹색당,노동당의 원내 진출이지만
어쩌면 기독자유당,민중연합당(주사파 NL), 혹은 만들어질지도 모를 일베당의 원내 진출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는게 씁쓸한 현실이니까요.


이제 정말 마지막입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회를 털어놓는걸 보았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이번 선거 결과가 의외였고 놀라운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범 야권 지지자들에겐 죽다 살아난,아니 어쩌면 더 한 결과니까요.
그럼에도 앞으로의 예상은 어렵습니다.
당장 대선이 있지만 여기는 정말 역동적인 정치성을 보여주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니까요.
사실 헬조센 담론은 희망이 없어서 만들어진게 크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 결과는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살아갈 희망을 주었고
이후엔 우리가 하기 나름 이겠죠.

정치권도 할일이 많습니다.
MB에 대한 수사,세월호에 대한 수사,언론 개혁,국정원 개혁,검찰 개혁 등등.
아 물론 대테러방지법 폐기도 해야겠죠.
아무튼 그들이 힘이 없어서 할 수 없다고 말했던 이런 것들을 이번엔 제발
우선 순위는 경제에 있어라는 프레임에 매몰되면서 지나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경제도 중요하죠. 하지만 정의와 상식이 먼저 바로 서는것이 보고싶네요.

주절 주절 사족이 길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PS. 개인적으로 응원했던 진선미,김경수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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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5 08:59
수정 아이콘
저도 정의당은 이제 더민주로 수렴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단일화로 홍역을 치뤘다곤 해도 당의 아이콘 노회찬이 더민주 대주주한테 혜를 입어버렸고 더민주 우클릭했다고 하는데 지역구에서 친문들이 살아오면서 좌클릭도 만만찮죠.
그리고 필버 봤잖습니까. 정의당도 같이 놀자고 판까는 건 더민주밖에 못합니다.
16/04/15 09:10
수정 아이콘
국민의 당이 2당이 목표라고 해서 단일화가 더민주에게 도움이 안됐으면 단일화 했을 거라고요?
좀 사람들 행동의 동기를 파악합시다. 지지율 안나와서 무릎 꿇고 들어오라는데 결과적으로 더민주한테 도움 안된다는 이유로 자기 이익도 포기하는 사람이 있어요? 지역구에서 후보가 열심히 해야 비례표라도 끌어오는 상태에서 더민주가 일정 부분 양보해주겠다고 하지 않았기에 단일화거부는 그냥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 한거지 더민주 도와주려고 한 것도 망치려고 한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교차투표 해달라는게 무슨 매직이에요 또.
문 전대표가 그 얘기 누군한테 했을까요? 더민주 지지자한테 가서 비례는 3번주라고 했을리가 없잖아요. 애초에 더민주 안찍는 사람들은 문재인 얘기에 큰 영향 안받고 문재인 얘기 들을 사람같으면 비례 3번 안찍습니다. 새누리 안주려고 지역구 2번으로 사람들이 몰아준 걸 또 문재인 덕으로 돌리다니..
모조나무
16/04/15 09:15
수정 아이콘
저는 뒤에 후술했다 시피 이게 문재인이 만들어낸 거라고 확신하진 않았습니다. 그냥 저런 말을 한것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죠.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쪽-이태규-에서 한 말에 대한 이야기를 한거지 국민의 당에서 뛰던 후보들의 입장까지 고려해서 말한건 아닙니다. 정치인은 다들 각자의 생각이 있을테고 그것이 자신들에게 이익이 될지 아닐진 자신들의 판단의 문제이기 때문이죠. 오히려 개인의 단일화 합의까지 막은게 국민의당이 아니던가요.
16/04/15 09:22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당 이익 위해서 단일화 막은 행위를 모조나무님 께서는 국민의당의 첫째목적은 더민주궤멸이기 때문에 단일화 안 한 것이고 그렇기에 이태규 얘기는 말이 안된다고 보고 계시잖아요. 근거는? 더민주 궤멸해야되는데 더민주에게 단일화가 오히려 불리했으면 했을 거라는거 아닙니까.

사람이 행동할 때 자기이익을 기준으로 하지 타인의 불이익을 기준으로 합니까. 끝까지 그렇게 더민주기준으로 판단하실거에요?
모조나무
16/04/15 09:27
수정 아이콘
제 말의 방점은 단일화가 선거에 도움이 될지 아닐지 이태규도 몰랐을 꺼라는 겁니다. 즉 만약에 알고 있었다면 더민주의 궤멸이 자신들에게 유리한데 굳이 단일화에 안 응할 필요가 없다는 거겠죠. 물론 캇카님의 말씀처럼 끝까지 완주하는게 국민의당에게 이익이라는데-비례 대표 득표 때문에- 그렇다기엔 각 후보들의 욕망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걸로 생각합니다. 개인으로써 15%가 나오지 않을꺼라는 이들이 있었을 테고 이들이 단일화에 응했기 때문이겠죠. 또한 끝까지 완주하는것과 포기하는것의 비례 대표 격차의 메리트가 만약 단일화가 더민주에게 도움이 된다고 봤을때 단일화에 응하는 메리트보다 정치적으로 큰 지도 개인적으론 여전히 의문입니다.
16/04/15 10:09
수정 아이콘
이태규가 알았을지 몰랐을지 모르지만 어쨋든 말했던대로 됐고 그 다음은 각자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국민의당 목적이 더민주궤멸이라는건 그냥 모조나무님이 국민의당을 더민주 방해하는 눈엣가시같이 보셔서 그렇고요. 국민의당은 살기 위해 더민주와 싸워야 했을 뿐 더민주 궤멸을 목적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한 조직이나 생명의 제1 목적은 항상 그 자신의 생존이며 그 생존의 일환으로 다른 존재를 죽여여할 때가 있을 뿐, 한 조직의 최대 목적을 더민주 궤멸이라고 단정지으신 것 부터가 오만이에요. 그 지지자들은 그럼 안철수에게 놀아나는 사람 취급 하시겠군요.
16/04/15 09:2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지금보다 더민주가 조금 덜 가져가는게 국민당입장에선 낫긴한데 그래도 지금이 새누리 180 이런거 보다는 훨씬 낫지 않겠어요? 새누리180 찍으면 또 모든 책임을 안철수한테 지울텐데.

그 말은 국민의 당이 더민주 망하게하고 새누리 흥하게 하기 위해서 단일화거부 한 것이고 만약 단일화가 오히려 새누리한테 좋고 더민주한테 안좋았다면 단일화를 했을 것이라는 모조나무님의 심각할정도로 더민주입장에서만 바라본 분석이 잘못됐단 얘깁니다.
모조나무
16/04/15 09:30
수정 아이콘
욕을 먹는건 더민주의 지지자들에게 먹는거죠. 원래 목적이 더민주의 궤멸인데 목표달성을 했는데 욕먹는게 두렵다라는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200석은 막아야겠지만 적어도 180이든 200석이든 그러한 숫자는 단일화 실패에도 불구하고-더민주의 궤멸을 예상하더라도- 그렇게 녹녹한 숫자는 아니라는걸 아실텐데요.
16/04/15 10:05
수정 아이콘
아니 그러니까 그게 목표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더민주 생각만 해서 가능한거라니까요?
국민의당 목표는 당연히 교섭단체 이루고 최대한 의석수 많이 확보하는거지 함부로 타당 목표를 정하지마세요.

더민주 최대목표가 새누리 의석뺏는 겁니까? 그런거면 국민의당 이랑 경합지역에서 후보 다 뺐어야죠. 그게 아니라 자기의석수 확보가 목적이니까 잡음생기는거 아닙니까
모조나무
16/04/15 10:23
수정 아이콘
계속 말이 빙빙 도는거 같네요. 제가 더민주의 입장에서 그런 말을 한게 아니라니까요.. 예전에 국민의당 한상진 교수가 제가 한 말과 똑같은 말을 했자나요. 마찬가지로 더민주에서 김종인의 목표는 더민주가 의석수를 많이 얻는것도 있지만 국민의당을 궤멸시키는것도 목표의 하나임을 부정할 순 없자나요. 그 전략적 선택의 방법이 무엇인진 모르겠지만요. 즉 제 말의 의도는 앞에서 줄곧 말했지만 이태규가 단일화를 하지 않는게 도움이 된다라는 기존의 고정 인식을 깨는 발언을 한게 어떤 목적 의식이 있는게 아니라 마찬가지로 얻어걸린거라는데 방점을 두었고 그에 대한 제 나름의 논리를 설명한 것 뿐이죠. 즉 캇카님이 지금 말씀하신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더민주가 의석을 얻든 말든 상관없고 자기들의 목적-비례표를 더 얻는것-에 충실한거다랑 별반 다름없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저는 이게 호남의 행위를 변호하기 위한 립서비스라고 생각했고 정말로 3자구도가 자신들이 표를 얻어서 더민주에 이익을 준다라면 자신들의 다른 목표를 감안했을때 그대로 3자구도로 밀어부치는건 정말 나이브한 판단이라는게 제 견해구요.
16/04/15 10:32
수정 아이콘
물론 얻어걸렸을 가능성이 있죠. 근데 그걸 얻어걸렸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더민주에게 단일화거부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으면 단일화를 거부하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말이 틀렸다고요.
님 말씀하신대로 하더라도 적어도 국민의당 자립이라는 목표가 더민주방해라는 목표보다 최소 같거나 혹은 더 중요한 목표인데 나무님께서 펴신 논리가 맞기 위해선 반대로 더민주방해라는 목적이 국민의당 자립이라는 목적보다 우선순위에 있을 때나 가능한 판단이라는거죠.
모조나무
16/04/15 10:40
수정 아이콘
우선 순위를 둔다는건 그 이해 관계가 상충할때 할 수 있는거 아닐까요? 지역구에서 억지로 모든 후보들을 3자구도로 만들어내게 하는게 국민의당의 자립과 상관 관계가 크지 않다 라는게 제 생각이고 반면에 그걸로 더민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면 크게 손해보지 않고 상대방은 손해보는 일인데 하지 않는게 언뜻 이해가지 않는다는 거죠. 당시에 특히나 일반 여론들이 단일화에 대한 압박을 했고 그렇다면 협상을 통해서 국민의 당 입장에서 최대한 더 많은걸 얻어낼수도 있었을 테구요. 예를 들어 단일화 성공했으면 이겼을 정호준 의원 지역구라던가요.
16/04/15 10:50
수정 아이콘
상충될 때도 가능하고요. 원인 분석할 때도 가능하죠.
단일화 거부가 스스로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상황에서 단일화 거부를 하였는데 그 이유를 스스로의 생존이 아니라 더민주에 대한 견제라고 해석하려면요.

국민의당 입장에서 그럼 여론조사 다 밀리는데 더민주하고 단일화 되어서 좋은점은 뭔가요? 예를들어 더민주에서 부평이나 안산단원이나 성동을이나 국민의당이 당선 가능한 부분을 양보하고 나머지 부분을 포기해달라고 했는데도 거절했다면 그 때는 스스로의 생존가능성보다 더민주견제가 우선되는 것이라는 모조나무님 해석에 동의했을 겁니다.

그런데 더민주 얘기대로 가면 일방적으로 국민의당 후보들 전원사퇴고, 반대로 가면 끝까지 가면서 지지율 최대한 끌어올리는 건데 당연히 국민의당 입정에선 후자가 유리하지 않겠어요? 실제로 단일화 거부하면서부터 국민의당 지지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고요.
모조나무
16/04/15 11:39
수정 아이콘
캇카 님// 제가 밖에 잠깐 갔다 온지라 이제야 답변을 드립니다. 제 이야긴 더민주의 입장대로 해달라는건 아니었고 개인의 단일화까지 막은게 의아하다라는 점이었는데 단일화 거부를 통해서 지지율이 더 오르는 추세였다면 확실히 이해가 가고 제가 놓친 부분임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캇카님의 말씀대로 라면 이태규가 모든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단일화 거부라는 강력한 메세지가 국민의 당에 더 유리한 전술이었다라는것도 동의합니다.
16/04/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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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투표는 사실 문재인이랑은 아무 상관 없는데 이게 완전한 투표트렌드로 나타나면서 더민주가 대승을 해버려서 그냥 문재인에게 굴러들어온 거죠.
문재인이 호남 은퇴발언으로 발목이 잡힌 것과 반대로 말로 뜻하지 않은 행운을 잡았습니다.
저글링아빠
16/04/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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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천 교수님의 이야기가 의미심장하네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과 선거 승리는 다릅니다.
이번 선거에서 온전한 승리를 거둔 곳은 없어요. 대망한 곳이 한 곳 있을 뿐이지.
언제나 그렇지만 이럴 때일 수록 더욱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살피고 보완하는 곳이 다음 선거에서 다시 살아남습니다.
왜 수도권에서 박살나고 PK에 균열이 생겼나
왜 호남이 떠났고 전국구에서 국민의당에도 졌나
왜 전국구에서의 지지를 지역구로 겨우 이것밖에 연결 못했나
온갖 비굴함은 다 겪고도 호흡기만 간신히 댄 진보정당은 과연 여기까지인가
정치는 승부의 세계고 쓸데없는 도취와 자뻑엔 죽음 뿐이죠. 이번에 여왕님과 졸개들이 보여줬듯이 말이죠.
compromise
16/04/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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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는 정의당이 손해를 많이 본 느낌입니다. 존재감도 낮아지고, 노회찬, 심상정 의원 외에는 지역구에서 누가 크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도깽이
16/04/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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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철저하게 종속변수화됐죠. 유시민 노회찬 진중권이 거품물며 안철수에게 광기를 내보인게 국민의 당 출현으로 자신들은 전혀 능동적으로 판세에 영향을 못끼치게 됐거든요.
위원장
16/04/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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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국민이 만들어낸 결과물? 19총선 2014 대선 다 그 국민들이 한겁니다. 김종인 잘한거 맞아요. 안철수 죽이기만 실패한거지. 오히려 죽일 마음이 있었나 의구심이 들정도죠.
닭장군
16/04/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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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 뭘 하든 그냥 현명한겁니다. 이건 공리에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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