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기본적으로 폭력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인생 살다보니 별의별 일이 다 생기네요.

pgr분들께 조언을 듣고 싶어 최대한 객관적으로 어젯밤 사건을 서술해보려고 합니다.

어젯밤 저는 동아리 선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술을 꽤 많이 마셔 살짝 취한 상태였습니다.)
다 같이 택시를 타고 들어가는 중이었는데
학교 캠퍼스 도로 중에서 차 진입을 막아놓으려고 박아놓은 말뚝 있잖습니까?
말뚝이 박혀있어 차 진입이 안 되니깐
제가 택시에서 내려서 말뚝을 뽑으려고 했습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그런데 지나가던 사람들이(남자 성인 3명) 그걸 왜 뽑냐고 먼저 시비를 걸었습니다.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시비를 걸거나 하는 타입이 아닙니다.)
아마 제가 술에 살짝 취한 상태고 해서 좀 시끄럽게 혼자서 말뚝을 뽑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지나가던 사람 3명이 먼저 시비를 걸었고
서로 말싸움을 하다가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습니다. (저는 주먹 한 번 안 휘둘렀습니다.)
(후배 2명과 같이 기숙사에 올라가던 길이었기에 증인이 다 있습니다.)
주로 안면 부위에 집중적으로 타격을 당했고
(한 명 한테 일방적으로 맞은건지 여러명에게 구타를 당한 건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증인인 후배들에게 연락해서 수정하겠습니다.)
어젯밤 응급실에서 진단 결과
안구에 피가 좀 고이고 코뼈가 나갔다고 합니다. (일주일 내로 코수술을 해야한답니다.)
오른쪽 눈 주위도 완전히 부어서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같이 경찰서에 가게 되었고
사건 접수도 다 마쳤습니다.

요약하자면
저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술에 안 취했던(정신이 멀쩡한) 행인 여러명에게 폭행을 당했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엄청난 피해를 입었으며
지금 너무 억울한 상태입니다.

알고보니 그 행인들도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데 (캠퍼스 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pgr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제 질문도 몇 가지 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고 제가 한국에 산 지 얼마 안 되어 잘 모르므로 상세하게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1. 이런 사건 같은 경우 앞으로 진행 양상이 어떻게 되나요?
그리고 제가 가져야하는 마음가짐은 무엇인가요?
(아직 가해자와는 일체의 연락도 없습니다.)

2. 저는 너무 억울하게 일방적으로 당한 입장이기에
상대방에게 받을 수 있는 건 다 받아내고 싶습니다.
치료비는 물론이고 가능하다면 가해자들을 구속시키고 싶은데
세상에 정말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을텐데 이런 사건으로 구속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3. 아직 진단서가 안 나와서
전치 몇 주가 나올진 모르겠지만 제가 어디선가 듣기로 코뼈가 나가면 최소 전치 6주라고 합니다.
그런데 또 어디선가 듣기로 최소 전치 8주가 나와야 구속(?)이라든가 피해자가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과연 전치 8주가 나올까요?? 어떻게든 엄살을 피워야할까요?

4. 그 외에 제가 알아야할 사항이 있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p.s 기본적으로 술에 취해 난동을 피운 것은 제 잘못입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먼저 시비를 걸지 않았고 맞폭행도 하지 않았으며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은 술도 안 마시고 멀쩡한 상태였구요.
일차적인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하나 너무 억울합니다.
부모님도 현재 외국에 계신 상황이라 저만 지금 친척집에 와 있는데 (원래 기숙사에 거주합니다.)
진짜 앞이 캄캄하네요.
믿을만한 곳은 pgr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