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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08 09:03:22
Name
Subject 헤어진 후.
PGR에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네요. 아니 처음인가.? 으응??
연애 고수님들께서 저에게 조언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얼마 전까지 2년간 사귀던 여친이 있었습니다.
세상 어느 연인이 안 그러겠냐마는 참 잘 맞았고 서로에게 충실하게 잘 지내왔습니다.
그러다가 약 두 달 전쯤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헤어진 이유라면
부모님의 반대와 여자친구의 성격? 이랄까요.
애초부터 부모님은 여친을 싫어하셨고(여친의 집착? 하루에 12번도 넘게 전화가 오고 심할 때는 10분? 20분에 한 번씩.)
부모님과 여친사이에서 고민하고 신경써야 하는 저 자신의 모습에 지쳤으며
여친의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서 여친의 태도에 실망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울며 화를 내고 위로해 줄 때마다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 결국 말뿐인 위로는 필요 없다는 식..
가장 힘들었던 건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낫다"라는 패배주의적 사고라고 해야 하나요? 제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이었습니다.
물론 감당하기 벅찬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식으로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산다는 말에 실망감이 엄청났습니다.
처음 여친과 사귀게 된 것도 여친의 당당함과 활기찬 모습 때문이였는게 그 모습이 모두 다 사라져버렸기에 더 힘들었고..)

예..힘들때 서로 안아주고 위로해 줘야 하는게 연인이기 이전에 사람으로, 친구의 도리이건만
저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매일같이 울며 화를 내고 제게 무관심한 여친에게 이별을 선언했습니다.

그게 두 달 전 일입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도 여전히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옵니다.
술에 취해 울며 애원하는 그녀에게 모질게 말하며 전화를 끊기도 여러 번.

어제 마지막으로 여친에게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제 니 마음을 알겠다. 그런데 내가 너무 힘들고 견딜 수가 없다. 집안일로도 미칠 것같고 죽고 싶은데 내 분신과 같았던 너까지 잃는걸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들다. 마음이 다 정리될때까지라도 곁에서 친구처럼 위로해주고 연락하며 지내면 안 되겠니"
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헤어지기로 한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2년간 정말 한몸처럼 지내왔던 그녀기에, 또 그녀의 마음을 알기에 외면하기가 참 힘듭니다.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이젠 그냥 절 편하게 해주고 절 돌봐줄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헤어진 여친과 친구 같은 관계를 유지하기엔 왠지 여친에게 희망고문을 하는 것 같고,
혹시나 시작될지 모르는 새로운 사람에게도 죄를 짓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외면해버리기엔 지난 시간 동안 여친과 함께 보낸 추억과 시간을 기만해버리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또 그녀의 힘든 상황(집안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에 더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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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win4078
09/04/08 09:37
수정 아이콘
끊기로 마음을 먹으셨다면 모질게 끊으십시오.

그게 서로에게 좋습니다.
연이..
09/04/08 09:39
수정 아이콘
끊기로 마음을 먹으셨다면 모질게 끊으십시오. (2)

마음 약해지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본인이 정말 끊기를 원하신다면, 전 애인이 아무리 상처받고 힘들어도 모질게 내치세요.

시간이 지나면 그게 정말 서로에게 더 많은 도움이 됩니다.
꼽털원숭이
09/04/08 09:49
수정 아이콘
2년동안 열심히 사랑하신후에 한 결정이기에 후회는 없으실것 같아요...
단지 친구로써 옆에 있어주어야 하는가하는 점이 고민이시겠는데요~
제 생각에는 앞으로 다시 연인관계로 지내실것이 아니라면 연락을 하지않는 방법이 좋을것 같습니다.
마음을 정리하는 동안 친구처럼 위로해주고 연락해달라는 말은 계속 여지를 두고 칼님을 잡겠다는 태도인데요...
친구로 지내며 보내는 문자하나 전화한통이 그런 여지를 그분에게 계속 주게 될것 같습니다.
사람 마음이라는게 종잡을수가 없어서 같이 술을 한잔 마실 일이 있다거나 여자분의 눈물을 보게되면
흔들릴수 있는게 남자잖아요... 2년동안 만났던 연인이라면 더욱 그렇구요...
당장은 미안한 마음이 드실테지만 다가올 이쁜 사랑을 위해선 냉정한 태도가 좋을듯 싶습니다.
이상 동갑내기 원숭이가 끄적였습니다^^;;
Who am I?
09/04/08 10:02
수정 아이콘
단호하게- 가 좋습니다.
unluckyboy
09/04/08 10:39
수정 아이콘
단호하게 끊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편지에서 진심이 느껴지네요.
배신당한 여자친구도 아니고 한때나마 사랑했던 사랑인데 모질게 끊어버리는 것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정이라는 교감조차 없다면 더이상 지속시킬 이유도 없는 관계지만 관계의 지속보다는 힘든 상황에서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힘든 사정을 알고 계신 만큼 그런 사람에게 위로받고 싶다는 것 뿐일지도 모릅니다. 위로라는 것 또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면 되는 것이구요.
shadowtaki
09/04/08 10:41
수정 아이콘
여자분께서 큰 일 낼 것 같지 않으면 가능한 모든 연락을 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비슷한 경험을 생각해보면 이리저리 관계를 지속하다 보면 서로 심신이 피폐해지는 것 같습니다.
Special.One
09/04/08 11:20
수정 아이콘
저도 shadowtaki님 말씀하신 것처럼 비슷한 생각입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택하시는 편이 서로의 나중을 위해서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상대에 대한 나름의 배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어흥 어흥
09/04/08 13:56
수정 아이콘
친구로 위로해주세요. 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윗분들의 조언이 맞는것 같긴합니다. 특히 본인한테는 더더욱 맞는 말이죠. 다만 서로를 위해서는 합리화 같습니다. 서로를 위해서인지 본인을 위해서 인지에대한 이야기라면 말이죠.
Minkypapa
09/04/08 14:07
수정 아이콘
나이가 어린 여자분에게 일생의 결정적인 일이 닥쳤다면, 2달정도의 방황은 있을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위로 해줄만큼 해줬다고 생각하면 끊어야 할것 같군요. 글쓴이 본인이 희생을 해가며 만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서로 좋은 인상으로 남긴 힘들기 때문에 빨리 정리하는게 바람직합니다.
부모님이 싫어한다는 건 핑계일뿐입니다. 이젠 본인이 싫어하는 것이니까요.
☆낼름낼름☆
09/04/08 14:35
수정 아이콘
본인의 뜻이 그만큼 확고한데, 더이상의 연락은 의미가 없을것으로 보입니다.
여친분은 어떤식으로든지 잡고싶은 심정이신것같은데, 이런 상황에 연락해봐야..

단호하게 연락 다 끊으시고 연락처도 지우세요. 오는연락도 받지 마시구요.
서로를 위해서요.
Lunatic Love
09/04/08 19:14
수정 아이콘
해야겠다면 죽기직전까지. 끝낸다면 칼바람이 나도록 냉정히.

힘드시겠지만, 무언가 하려면 둘 중 한쪽으로 결정하고 올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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