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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30 23:27:22
Name SuperHero
Subject 유게의 봉제인형처럼 도움 받고 싶어요 ㅠ_ㅠ

봉제인형처럼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많은 조언을 받고 싶어서 이렇게 연애 상담 글을 올립니다. ^^

제가 PGR에 두 번 글을 올렸었습니다. 2007년 12월, 2008년 7월...

두 번 모두 A에 관해서 올린 글이었습니다. 글을 올릴 저 두 번 모두 이 아이와는 이제 끝이구나

싶었는데, 아직도 인연이 이어지는 걸 보면 인연 이긴 인연인가 봅니다.

전 오랫동안 좋아하며 친구로 지내던 A가 있습니다. (알게 된 지는 10년, 친해지기 시작한 건 5년 됩니다.)

여러 번의 고백을 했고 여러 번 거절당했지만, 결국 A가 마지못해 작년 12월 말쯤 잠깐 사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A는 저에게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헤어지자 했었죠.

제가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생길 때까지 연락도 하지 말고, 만나지도 말자.

그래서 전 A를 놓아주어야 했습니다. 그 뒤로 너무 힘들어서 판 님께 고민상담을 했었고, 판 님은 저에게 정말 감사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에 많이 공감하여 정말 연락하고 싶었지만 꾹꾹 참으며 살아왔죠. 그러던 중 2월이 중간쯤 지난 어느 날

A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너 나랑 정말 평생 연락 안 하고 지낼 생각이야? 아직도 연락하기 그런 거야? 잘 지내는 거지?^^"

이렇게 연락이 왔습니다. 전 이해하기 힘들었죠. 만나지 말자며... 연락도 하지 말자며... 이해할 수 없었지만

다시 연락이 온 뒤부터 연락 안 하고 참기가 힘들었습니다.

점점 서로 연락하는 횟수도 늘어나고 이러다 다시 만나서 놀기도 하고... 그래도 예전에는 친구사이라 그런지

스킨십 을 꺼렸었는데 요즘엔 제가 허리를 안고 걸어도 어깨를 안고 걸어도 잘 안기더군요.

완전히 끌어안거나 키스를 하거나 하는 건 친구라는 선 때문에 도저히 용기가 안 나 더 군요.

하나 잘못해서 A를 다시 잃기는 죽어도 싫기에 정말 하고 싶지만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숙맥이냐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저도 해 볼껀 다 해봤지만, A는 애인 이 아니라 친구니 할 수 없더군요.


A는 보수적이기도 하고 자존심도 정말 강합니다. 기도 정말 셉니다.

물론 여린 면도 있고 혼자 있을 땐 울기도 잘 울지만, 남들 앞에선 거의 그런 모습 안 보입니다.

그래서 예전엔 절대 먼저 연락 안 하던 아이였습니다. 스킨십 조금만 하려 하면 뿌리치기 일 수였고,

연하랑 동갑은 남자로 보지도 않고요. (저랑 동갑입니다.... 25살)

근데 요즘은 위에 쓴 것처럼 적당한 스킨십을 해도 안기고 연락도 제가 안 하면 먼저 오기도 하고, 자기 영화표

생겼다고 보러 가자 하기도 하고 전화도 먼저 하고 이래서 뭔가..... A가 요즘 저를 카오스 상태로 빠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랑 있을 때 보면, 꼭 한 번씩 남자한테 전화가 오거나 전화를 하더군요. 같은 회사 사람 인 거 같은데

전화 내용은 뭐 별거 없었지만 가끔 들어 보면 좋아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사람한테 제가 같이 있는데

'친구' 랑 놀고 있다 이렇게 말하더군요.

친구란 소리에 전 또 무너지고..... 정말 듣기 싫습니다. 이 소리....

A가 직장인이라 회사가 일찍 끝나도 7시 바쁠 땐 9시까지 하고 퇴근하고 주말 밖에 시간이

없는데 주말에 시간 나면 거의 저랑 만나고 (이번 주말에 모터쇼 보러 가고, 다음 주 주말엔 벚꽃축제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저 만나는 거 보면 저 회사 사람은 별 일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여기서 결론은 요즘 제가 심리적으로 너무 큰 병이 생긴 거 같아 저 자신이 너무 걱정 돼서 고민상담 드리는 겁니다.

여러 번 A에게 거절당한 경험 때문에 고백하기도 두렵고, 친구로 지내기도 싫고, 그렇다고 잊기도 싫고,

만나면 만날수록 끝이 보이는 거 같아 너무 힘들고, 삶에 의욕까지 달아나 버렸습니다.

A가 저에게 확신을 주기만 한다면 세상에 무서울 것 없을 텐데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말 하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요즘 들어 정말 키스하고 싶더군요.

예전처럼 스킨십을 거부하면 상상도 못하겠는데.... 기습키스는 리스크가 너무 크겠죠?

제 고민 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PGR 여러분 ^^


글 쓰는 도중, 제가 글 올리기 전에 먼저 판 님께 상담쪽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왔습니다.......

지르라 시네요... -_-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3-3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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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저그대마
09/03/30 23:33
수정 아이콘
남자라면 질럿!!!!!!!!!!!!!!!!!!!!!!!!!!!!!!!!!!!!!!!!!!


.....
큭큭나당
09/03/30 23:35
수정 아이콘
비스트마스터 판님이 지르라고 하셨다면 뭐..
허느님맙소사
09/03/30 23:39
수정 아이콘
판님이 지르라고 하셨다면 뭐.. (2)

용기내 보세요. 어차피 끝까지 친구도 아니고 애인도 아닌 관계로 살 건 아니잖아요?
09/03/30 23:42
수정 아이콘
판님이 지르라고 하셨다면 뭐.. (3)

큰맘먹고 한번 확실하게 지르세요~!! 물론 실패하면 리스크가 크긴 합나다만 계속 어정쩡한 관계로 지내는것보단 한번 지르는게 낫죠^^;;;
09/03/30 23:43
수정 아이콘
판님이 지르라고 하셨다면 뭐.. (4)

그것은 운명의 데스티니
09/03/30 23:46
수정 아이콘
아... 글쓰신 분께는 정말 죄송한 말이지만 "어장 관리"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 ㅠ_ㅠ
The_CyberSrar
09/03/30 23:49
수정 아이콘
지르면 거의 성공입니다. 그래도 확인하고 지르실거면 A의 친구들에게 요즘 어떻냐고 물어보세요.
현재 작업중 비슷한 말을 들으셨으면 100프롭니다.
09/03/30 23:58
수정 아이콘
타이밍 러시 늦으면 리버나 하템에 막히고 gg 쳐야하거등뇨!

기동성을 살린 공격이 시나브로 시나브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기습키스는 여자분들 대부분 싫어하시고(사귄 다음에 벽밀키는 좋아하는 사람 많지만;)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시나브로 시나브로 무드 잡아가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09/03/31 00:25
수정 아이콘
답장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질러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기습키스는 흐음.. 일단.

첫째. 알거 다 아는 나이에, 알거 다 알아버린 사이입니다. 획기적인 변화를 꿈꿀 시즌이 아닙니다.

둘째.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괴롭지만 연락을 끊어 보니 어떻던가요. 결국 다시 만나자고 오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한번 어렵게 자존심 수그러든 타이밍에 다시 나 만날거면 선 긋자. 그렇게 어정쩡한 거 싫어. 하고 나가는 게 좋습니다. 물론 더 빨랐다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도 늦은 건 아니지요.

셋째. 이게 사실 핵심인데, 여기서 시간 하루하루 보낼수록 다시 예전처럼 어장관리일까 괴로워하며 몸부림치고 그녀에게 시간을 얼마나 주어야 날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 걸까 하는 달콤하고 허무한 고민에 휩싸일 뿐입니다. 그리고 결국 어장관리가 됩니다.

넷째. 이건 대부분의 남성분들에게 해당되는 사실인데, 시간을 달라는 그녀의 말 자체가 거짓말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그녀 스스로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그 시간이란 게 문자 그대로 혼자 생각해 볼 시간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거죠.

음 적어놓고 보니 답장과 크게 다르지 않군요 죄송한 마음에 마지막 팁.

기습키스는 굉장히 유용하지만, 결코 남용해서는 안될 스킬이죠. 그래도 자주 연애해 보셔야 늡니다. 딱히 글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무조건 프렌치 키스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모두 다릅니다. 후배 데려다 주고 이마에 키스해줄 때, 갑자기 좁은 공간에 딱 붙게 되어서 어색해졌을 때 잠시 어깨를 양손으로 잡아주다가 살짝 느껴질락말락 머리칼에 키스할 때, 살짝 아쉬움을 남기기 위해 보드랍지만 따뜻한 입술로 kiss on cheek하고 물러서야 할 때, 칵테일을 앞에 두고 침묵이 흐르다가 문득 고개를 돌린 순간 말문을 막아버리고 입술을 덮쳐야 할 때, 같이 담배 피우다가 손 내밀어서 담배를 건네주면 아니 그거 말고 하고 고개를 흔들며 건네받은 손을 꼭 잡은 채 키스할 때... 수도 없죠. 어떤 순간에,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전달해야 효과적인가에 대한 해답은 자신이 직접 많은 연애를 해보며 느끼고 체득하는 것입니다. 단지, 기습키스라는 형태에 대해 막연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에 대해서라면, 불필요한 걱정이며, 활용하기에 따라 두고두고 여자분이 친구들에게 자랑할 만한 멋진 고백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연휘군
09/03/31 00:52
수정 아이콘
재차 신탁이 떨어졌습니다. 운명에 순응하시고

지르시죠.
09/03/31 00:59
수정 아이콘
판님의 여자친구분이 궁금해지네여

과연 동물,연애,춤계의 마스터 판님의 여자친구분은 누구이실까요?

커플이라면 보통 여자분이 아니실꺼 같고 솔로라도 카사노....... 이실듯;;
미쓰루
09/03/31 01:25
수정 아이콘
저도 SuperHero님과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이벤트로 고백하고 수락받은지 23시간만에 차였었죠
그리고 6개월정도후 그 여자분이 사귀자고 먼저 해서 지금까지 사귀고 있는데요
모든 여성분에게 해당되지는 않겠지만 일단 저의 여친에 비춰보자면 처음에는 아닌거 같아서 헤어졌다가
생각의 시간을 어느정도 갖게되어 새로운 감정에 눈을 뜬다거나 마음에 변화가 온다거나 그런경우가
더러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자분이 용기가 있으시면 먼저 다가오겠지만 용기가 없는분이라면 잊혀지겠죠

일단 미천한 저의 여러경험에 비추자면 안기는 정도의 스킨쉽을 저항없이 받아 들일 정도면 그건 뭐~
과감히 지르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차피 안질러도 후회 질러도 후회라면 지르고 후회가 나을꺼 같아요...
화이팅!!!

아 그리고 저도 했던 실수중 하나가 좋아해서 옆에서 계속 보고 싶어서 오랜기간 친구로 지내시다보면
엄친아나 훈남 아닌이상 연인사이로 발전할 가능성이 엄청 줄어들게 됩니다.
처음부터나 초반에 확실히 선을 긋지 않으면 영원히 친구로만 지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 너무 어렵습니다 연애는 이렇게 연구를 해야만 성공하는겁니까?
응큼한늑대
09/03/31 01:29
수정 아이콘
'보수적이기도 하고 자존심도 정말 강합니다. 기도 정말 셉니다.'
이런분께 기습키스를 하셨다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

결론은, 지를 타이밍.
화이팅입니다!!!
똥순이아빠
09/03/31 02:56
수정 아이콘
"너 나랑 정말 평생 연락 안 하고 지낼 생각이야? 아직도 연락하기 그런 거야? 잘 지내는 거지?^^" ------------------ 이 멘트 말입니다..
이거 전형적인 어장관리 멘트 거등요.......
상황이 좋긴 하지만,,여기 분위기에 휩쓸려, 지르지 마시고, (요즘 날씨가 좋아서, 괜히 그러는 거 일수도 있어요.)
그 여자친구분의 친구들한테 먼저 상담 요청을 하세요.
Zakk Wylde
09/03/31 03:57
수정 아이콘
지를 상대가 있다는건 행복한 거죠..
지르고 싶지만 지를 상대가 없어서..-_ -;;
09/03/31 08:36
수정 아이콘
오오 닥치고 판님 숭배
09/03/31 09:23
수정 아이콘
저도 읽으면서 왠지 모를 어장관리의 온도를 느꼈습니다만 저 이외에도 많은 분들이 덧글 남겨주셨네요.
근데 어장관리이건 아니건 이런 상황에서 남자라면 못먹어도 고. 질르는게 정석입니다.
지금 글 쓰신분 상황만큼 남자답게 지를 수 있는 상황은 별로 없습니다. 이럴 때 고 해봐야죠.

생각해보면 임이최마판율. 그것은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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