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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27 18:32:36
Name 레인저
Subject 남녀 이성문제에 관한 일입니다. 도와주세요.
한달전 쯤에 용기를 갖고 같은 공간에서 수업받고 있는 맘에 드는 여성분께 다가가서 같이 공부하고 싶다는 구실을 이용해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그날 밤 문자로 고맙다는 표현을 했고 그쪽에서 오히려 제 이름과 나이를 물어오시기에 그때는 내가 싫지는 않구나...라는 헛된 착각을 했을련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어요. 어차피 그분과 제가 서로를 볼수 있는 시간은 한달 정도였고, 그래서 제 머리속에서 한달안에 어떻게든 쇼부를 봐야한다...라는 생각과 너무 성급하게 다가가면 부담을 줄것이다...라는 생각이 충돌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주위에 연애좀 해본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해도 정답이란 없었습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였던 셈이죠. 저는 결국 후자를 택했고 그래서 조금씩 천천히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그분이 공부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수 있도록 사소한 것이라도 하나하나 챙겨드리려 했고 혹시나 수업을 빠지면 전화를 걸어서 오늘 나간 진도내용까지도 신경을 써 드렸어요. 그분께서는 그때마다 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셨고 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도 저에 대한 호기심과 챙겨드릴때마다 고맙다고 하시는 표현을 보고 제가 하기 나름에 따라 저분의 호감을 살수 있다는 착각을 했을련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분께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일상이 한가한 편이 아니었으며 수업 끝나고 밥한번 먹으려고 말을 꺼내려 하다가도 너무도 바쁘게 뛰어가시는 모습을 보고 차마 밥먹자는 말조차도 꺼낼수가 없었습니다. "바쁘세요?" 라는 물음에 바쁘다는 대답을 듣고 제가 할수 있는것은 없었으니까요. 저와 그분간의 의사소통은 거의 전화로만 이루어졌고 이대로 가다간 정말 한달이 다 지나버릴때까지도 전화만으로 소통하는 사이가 될것같아서...전화를 했는데 일하시는 중이시길래 컬러메일로 "이렇게 매번 전화로만 통화하니 어색하다. 만나서 밥 한번 먹자" 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늦게라도 답장을 꼭 보내달라고 했는데 그 다음날 오후까지도 답이 없었습니다. 오후에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니 받지 않으시더군요. 1시간이 지나고 집전화를 하니 받으셨습니다. 평소때는 상당히 쾌활하고 붙임성도 좋은 분이셨는데 이번만큼 전화통화하면서 어색했던 적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자꾸 전화로만 이렇게 소통하는거 어색하다. 그쪽이랑 좀 더 친해지고 싶은데 밥한번 먹자" 라는 말에 자기가 나중에 시간보고 연락드린다고 하시더군요. 대답을 망설이시는것 같아 부담스럽거나 불편하시면 거절해도 된다...라고 말씀을 드리니 그런건 아니고 몸이 불편해서 자다가 일어났다고 하시기에 더 이상 확답을 요구하기는 힘들었지만 연애초보인 저도 나중에...라는 말의 의미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만약 긍정적이었다면 언제...라는 요소에 있어서 확답을 해주었겠죠. 그 나중에라는 말이 걸려서, 아니요, 제가 다시 연락 드릴께요. 쉬세요...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이후 그전까지 긍정적이던 생각들은 점점 비관적으로 변해갔으며 그 전화통화가 있은 뒤...이틀 후...결국 참지 못하고 몸은 괜찮은지, 공부는 열심히 하고 계신지...안부문자를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나중에...라는 말을 들은 상황에서 이미 화살은 제 손을 떠난 격이지만 조급한 나머지 저에 대한 감정을 다시 확인하고 싶어지더군요.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어서 3시간뒤 전화를 했습니다. 일하는 중인지, 그냥 피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전화를 안받더군요. 순간 체념했습니다. 아...내가 너무 부담을 줬거나, 그냥 처음부터 나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구나...그전까지는 답장도 잘 오고 연락해도 거의 다 연결이 되었는데 식사 이야기를 꺼낸뒤로 이분이 절 회피하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혹시, 남자친구가 있는건 아닐까...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애인여부가 궁금해서 지난 화이트데이 지나고 사탕은 많이 받았냐고 떠보기도 했는데 사탕은 무슨...이라고 말하시는거보고 없는것 같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분이 거짓말을 한것이 아니라면요.

이제 그분을 같은 공간에서 만날수 있는 시간도 한번밖에 안남았습니다. 연락이 안된지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조급해 진것도 그때문이구요. 제 감정이 소중한만큼 상대방 감정도 소중하고 연락 안된다고 해서 자꾸만 연락하는건 상대 입장에서 거부감만 주는 행동일뿐이라는걸 알기에 더 이상 상대에게 불편함을 주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분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이번에 마지막으로 만나면 사실은 그쪽을 처음부터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쪽에 대해 많이 알고 싶었고, 그쪽이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렇게밖에 진심을 표현할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누군가가 좋아서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나에겐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말씀드리고 싶었다...는 식으로 솔직하게 모든걸 털어놓고 그냥 쿨하게 현실을 체념하려구요. 마음 속은 찢어질듯이 아프고 괴롭지만 이것이 누군가를 사랑해서 생기게 된 원죄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참 씁쓸하기만 하네요. 미련이 남아서 이러는 것이냐? 라고 묻는다면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처음 시작한것도 저였으므로 제 스스로 매듭짓고 싶은 생각도 있고 표현 한번조차 못하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것 같아서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표현하는거. 최대한 상대방에게 진심을 담아 어필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대하는 내 태도는 서툴렀으나, 당신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이었다...라는걸 어필할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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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Adis
09/03/27 18:35
수정 아이콘
음.. 메시지라면.. 그냥 당당히 말하는것 자체가 메시지가 않을까 싶네요.. 물질적인것 보다.. 그냥 진심어린 한마디..

그게 좋을것 같습니다.. 미련이 남는게 아니라.. 이 때 말 안하시면 나중에 후회할 날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09/03/27 19:00
수정 아이콘
묻지 마시고 하시고 싶은대로 하세요. 머리 쓰면 집니다.
인터넷으로 정황을 자세히 모르니, 또 안다 해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시고 아니되면 인연이 아니가보다 하시고
되면 잘 되는거죠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양질의 연애를 하시게 될 것입니다.
WizardMo진종
09/03/27 19:23
수정 아이콘
이보다 나쁠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상대방은 가볍게 생각했는데 이쪽에서 진지하게 들이밀어 그 갭을 이기지 못하고 상대방이 부담을 느꼈거든요. 그리고 그걸 충분히 어필해줬는데 그걸 캐치 못하고 거기서 더 들이대셨네요.

아마도... 연애를 많이 안해보신거 같습니다. 아셨다면 저렁 방법을 택하지는 않아셨을텐데요;;;

연락하지마세요. 저쪽이 느낌 부담감이 해소될때까지는 연락을 하면 할수록 마이너스 입니다.
WizardMo진종
09/03/27 19:27
수정 아이콘
쿨가이 컴플렉스가 있으신거 같습니다. 마지막 두 문단의 생각과 행동은 그냥 지우시구요. 미안하다고 음료수나 하나 사주세요;; 뭔가 반전을 노려보겠다. 혹은 그녀에게 날 어필해서 기억에 남겨두고 싶다. 라는건 걍 뻘짓입니다;; 방패 들고 있다가 창까지 들었는데 그냥 거리 유지하면서 눈치나 보거나 무장해제 할때까지 기다리는게 최선입니다. 사람사는게 좁아서, 언제 어디서 또만나게 되는지 모르거든요.
레인저
09/03/27 19:50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 답변 감사드립니다.

자연스러운 만남이 아닌 서로간의 얼굴말고는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 낯선 상태에서 저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서로 알게 되었고 그때문에 오래 지속될수 없는 만남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 굉장히 조급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떻게든 마주하게 되는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관계를 발전시켜야 겠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것 같고 그 시간이 얼마 안남자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한때 스쳐가는 인연으로 그냥 전락해버리는건 아닐까 하는 심정에 저도 모르게 빨리 저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런 선택을 매우 후회하고 있습니다.)

서로간의 마음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네요. 처음에 가서 연락처를 받고 그랬을때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부담감이라는게 없었고 그야말로 자신감과 용기만이 충만한 상태였기에 적극적으로 행동할수 있었는데 이렇게 실패를 맛볼것 같은 상황에 임박하니 이제는 연애라는것에 대한 두려움, 걱정만 앞서네요.
슈투카
09/03/27 20:04
수정 아이콘
진짜 마지막에 직접만나서 고백하는건 제생각에도 확인사살같아 보이네요 -_- 한달밖에 시간이 남지않았다는 마음에 천천히 다가가겠다는 생각자체가 모순이였구요.. 2번의 거절에도 여자앞에 나타나 "사실은~ 어쩌구 내진심은 ~ 어쩌구" 하는건 정말 아니라고 보네요. 입장 바꿔생각해보시길.. 여자가 맘에 안들어서 2번이나 대놓고 연락 쌩깠는데도 내앞에 나타나 "사실은 처음부터 그쪽을 좋아하고있었다" 이러면 얼마나 당혹스러울까요?
09/03/27 20:18
수정 아이콘
해보세요.
진짜 좋아하시면 계속해서 들이미세요.
지금 2년을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한테 사귀기 전에 나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에
저한테 실망했다고 하고는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어지고 제가 보낸 문자에는 답장이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 저는 아무 일도 없단 듯 전화해서 만나서 놀자고 했습니다. 여자는 어떻게 이렇게 태연하게 전화하냐며 황당해서 만나줬습니다.

마음을 표현하고 밝히세요. 그냥 여자를 사귀고 싶으신게 아니라 그 여자가 좋으신거면요
계속해서 표현하고 쫓아다니세요. 단, 도를 넘어서면 안됩니다.
어떻게든 껀덕지를 만들어 마음을 표현하세요.

지레 겁먹지 마시고 해보세요.
이래저래 해보시면 답이 명확해지실 것입니다.

연애 경험이 없으시다보니, 방법에 있어서 어설프거나 여자가 오해를 하거나
별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고 동물이고 자기를 좋아해주는 대상에게
어떻게든 관심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09/03/27 20:27
수정 아이콘
계속 들이대실꺼면, 말도안되는 핑계라도 명분은 만들어서 들이대셔야 됩니다.
누가봐도 그건 그냥 명분이잖아~ 하는 명분이라도 그게 있는것과 없는상태에서 다짜고짜 만나서 밥먹자하는건 좀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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