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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13 23:16
아주아주 단순하게 설명하겠습니다.
1. 사회주의(공산주의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어쨌든 동치로 간주하겠습니다.)는 경제적 입장의 하나로, 자본주의와 반대되는 게 맞습니다. 개인주의(혹은 자유주의)와 반대되는 것은 공동체주의입니다. Comunism(공산주의)와 Communitarianism(공동체주의)가 비슷한 어원이기에 생기는 오해입니다. 2. 20세기 사회주의의 양대 조류는 국가 사회주의(혹은 일국 사회주의)와 사회 민주주의입니다. 국가 사회주의는 스탈린주의처럼 관료제적인 국가조직을 두고 일국 혁명(세계 혁명과 반대됩니다)을 진행합니다. 사회 민주주의는 혁명을 배제하고, 현존 의회 민주주의의 틀에서의 개혁을 시도합니다. 고전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사회 민주주의를 개량주의(혁명주의에 반대됩니다)라고 비판하곤 합니다. 3. 일단 기본기는 마르크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르크스의 기본 이론은, 경제적 토대가 인간 사회의 가장 근본적인 것이며, 이로부터 정치/법/윤리/사상/문화 등이 영향을 받아 파생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현재 정치 영역에만 적용되고 있는 민주주의 원리는 허깨비인 것으로 간주하며, 민주주의 원리를 경제 영역에도 적용하자고 주장합니다. 각 개인이 배타적 소유권에 기반하여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하는 자본주의는 비민주적인 것으로 간주하며, 공유재산제에 기반하여 합의와 토론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래서 마르크스주의 = 노동자 민주주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에 레닌의 혁명정당 이론 - 조직화된 혁명적 정당이 대중과 소통하며 혁명적 역량을 고취시킨다 - 가 가미되면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됩니다. 마르크스-레닌주의가 바로 소위 말하는 PD(프롤레타리아 데모크라시)입니다. 트로츠키주의도 설명을 하긴 해야 하는데 전 당최 이게 마르크스 레닌주의와 뭐가 다른지 몰라서 설명을 못하겠습니다. 다만 일국 혁명과 반대되는 의미로 세계 동시 혁명을 주장하는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4. 하나 더 알아둘 게 신좌파입니다. 신좌파는 마르크스주의의 근본 입장인 경제적 토대의 중심성을 부정합니다. 이들은 경제 영역의 근본성을 부정하기에 민주주의 원리를 경제 영역에 확장하는 것만으로는 사회주의라고 말하기 부족하다고 보며, 여성/장애/환경/문화 등의 영역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장합니다. 68혁명 때 대두하였습니다.
08/10/13 23:24
설명을 대강 하긴 했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그냥 마르크스 관련 서적 하나 떼시는 게 훨씬 나아보입니다. 추천할만한 것은 알렉스 캘리니코스, <<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입니다. 마르크스의 전기적인 부분부터 자본론에 대한 요약 설명 등이 잘 간추려져 있습니다. 별로 어려운 책이 아니니 겁 안 먹으셔도 됩니다.
08/10/13 23:30
진리탐구자//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의 반대되는 말인가요? 저도 당연히 그렇게 알고 있다가 교수님께서 개인주의의 반대라고해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책에도 개인주의의 반대로 되어있어서요..(물론 책 저자가 교수님 본인입니다..;;)
08/10/13 23:41
funnyday님// 그 말은 사회주의(공산주의)가 경제적 입장이 아니라 철학적/정치적 입장이라는 이야기인데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경제적 입장이고,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는 철학적/정치적 입장입니다.
그렇다고 교수님이 기초적인 개념을 혼동하실 리는 없으니, 제가 보기엔 교수님께서 사회주의 자체를 공동체주의의 일종으로 보고 접근하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08/10/14 00:45
제가 보기엔 선생님께서는 사회주의와 전체주의를 혼동하고 계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리탐구자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사회주의를 정치적 입장에서 보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정치적 스탠스가 우파이거나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사회주의가 개인주의의 반대라는 건 개념의 혼동이 있는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의아하군요.
일단 진리탐구자님께서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의 반대라고 하신 말씀은 그냥 반대라고 하는 의미에서는 약간 벗어나는 것이라고 보는데요. 그래서 짧게 넘어가셨겠지만.. 역시 짧게 풀어서 말하긴 참 애매하네요. 일단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의 발전된 형태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라 같은 뿌리라고 볼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사회주의는 정치적인 개념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하고, 자본주의는 경제적인 개념으로 보아야 하겠지요. 그러니까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더 근접하겠습니다. 그리고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가 서로 다를지언정 대치되는 개념은 아닐진데, 선생님께서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를 혼동해서 말씀하셨다고 보기도 저로써는 이해가 안됩니다. 개인주의와 전체주의, 이기주의와 공동체주의가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보면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주의라고 해서 공동체의 이익을 꼭 저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회주의는 음.. 노동자 민주주의라고도 합니다만 프롤레타리아 독재라고도 합니다. 어떻게 부르던 간에 대다수의 민중이 권력을 쥐는 민주주의의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고, 이 프롤레타리아 독재 단계의 기간동안 썩은 위정자나 자본가들을 처단하고 건강하게 모든 민중이 자신의 권리와 의무와 재화를 나눠가지고 향유하는 형태의 정치체계를 사회주의의 마지막 단계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는 형태가 어떻게 되었든지간에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고, 이것의 반대를 굳이 이야기한다면 독재가 되겠죠. 여기서는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아닌 소수의 권력자들에 의한 일반적인 독재를 말합니다. 아무튼 꽤 오랜 화두이긴 합니다만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그의 극에 달해야만 공산주의 혁명과 그에 이은 사회주의로의 이행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자본주의자들은 자본주의야말로 현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경제체제라 보는 것이고, 공산주의자들은 자본주의 역시 그가 가진 내부의 모순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무너질 것이며, 그래서 공산주의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전망(또는 신념으로..)하는 것이죠. 말이 길었습니다만, 글쓴 분의 선생님께서는 스탈린식 국가 사회주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사회주의는 개인주의의 반대라고 말씀하신 것 같고, 그 결론의 기저에는 사회주의는 곧 전체주의다 라는 것이 들어있을 것이라 봅니다. 어차피 많은 마르크스 주의자들은 사민주의를 개량주의라 비판하는 것처럼 스탈린식 국가 사회주의 역시 진정한 의미의 사회주의는 아니라고 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구요. 뭐, 공산주의에서 생산수단과 생산물의 분배에 대한 기준과 개념을 어디부터 잡느냐 등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해서.. 여기서 위에 글쓴분과 진리탐구자님의 대화에서 나온 화두만 가지고도 일주일 밤을 꼬박 새워도 모자를 것일텐데, 술김에 리플을 달긴 하나 더 이상 제가 끼어들기도 부담스럽긴 하네요.^^ 여러가지 '썰'이 많은 분야이다 보니 읽을것은 많아도 알고보면 그리 어려운 이야기도 사실 아니랍니다. 부담갖지 마시고 조금씩 찾아나가시다 보면 윤곽이 잡힐테니 너무 걱정하진 마셨으면 하네요.
08/10/14 02:10
Daywalker님// 음, 말씀하신대로 교수님이 전체주의=사회주의라고 생각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게 정확할 것 같네요.
나머지는 이견입니다. 그냥 제가 아는대로 제시하는 것뿐이니 혹시나 거슬리시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제가 알고 있기로는, 사회주의가 발달한 형태가 공산주의입니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는 정부 조직이 존재하느냐 아니냐입니다. 사회주의에서는 정부조직 -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기반한 - 이 있고, 공산주의에서는 이것이 자연소멸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론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론적인 것은 이렇고, 현실적으로 보면 '공산주의'가 정치적으로 포괄할 수 있는 스탠스가 너무 좁아 보다 넓은 의미인 '사회주의'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령 사민주의자들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지만, 정부 조직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사회주의자이기는 하지요.
08/10/14 10:21
진리탐구자님// 아,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혼동했네요. 진리탐구자님이 맞습니다. 1단계 공산주의와 2단계 공산주의 중 1단계를 사회주의라 하는데, 뒤집어서 말해 버렸군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생각난건데, 글쓴 분의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개인주의의 반대가 사회주의라는 말씀에 대한 건 프랑스의 P.르루란 사람이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의 사적 소유를 개인주의적 경제 관념으로 보고 그렇지 않은 경제 관념으로서 사회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말씀하신 "일단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개인주의와 대립되는 개념이라고 알고있고"가 아니고 개인주의가 곧 자본주의이다, 라고 보시고 있다 짐작하는게 정확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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