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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4/30 03:18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설명드려야 할지..
영화 '트로이'를 보셨다면 목마를 써서 성내에 침투하는 계획을 세운 장수 하나를 보셨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그 유명한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이고, 트로이 전쟁을 서사시로 표현한 작품이 유명한 호메르스의 '일리아드'입니다. 그러나 트로이의 멸망을 바라지 않던 제우스신(헤라 여신이던가? 기억이 가물합니다^^;)의 노여움을 사서 오디세우스는 10년 동안 모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지도 못하며 유랑과 모험을 반복하게 됩니다. 오디세우스의 귀환을 다룬 서사시가 '오디세이아'입니다. 두 서사시(에픽은 아니고 랩소디지만) 모두 문학사에 길이 남을 대작이구요.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신화라기 보다는 소설에 가까울 정도로 치밀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세이렌이나 님프는 오디세이아를 읽으면 자연스레 나오긴 하는데..^^; 세이렌만 설명드리면, 바다에서 노래로 뱃사공의 정신줄을 놓게 해서 배를 침몰시키는 그리스 신화의 요정 3자매입니다. 영화에는.. 애니메이션 '신밧드'에서 출연해주셨습니다 ^^;
08/04/30 03:41
일리아드 - 와 -오딧세이아- 라는 두 장편서사시를 읽어보시면 됩니다. 소설 형태로 각색되어 출판되고 있습니다.
장편이지만 오랫동안 고대 유럽 구전 차트를 독식할 정도로 명불허전의 작품이니까 걱정말고 읽어보세요. 사기, 열국지와 더불어 제가 추천하는 - 남들을 놀라게 하는 상식 습득의 지름길 - 입니다. 하핫.
08/04/30 03:43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은 세계관에서 이루어지지만, 일리아드 오딧세이아는 보통 그리스 로마신화와는 따로 편집되어 출판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련된 책이야 서점에 너무 많으니 가서 보시고 읽을만 하다 싶은 걸로 골라잡으시면 됩니다.
(익숙해 지면 2,3가지 판본을 비교해 보시는 것을 강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 중학교 저학년 조카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해 줄 때는 그리스-로마신화가 잘 먹히고, 고등학교 - 대학교 조카나 후배들에게는 역시 춘추전국시대.. 그만큼 읽으면서도, 전하면서도 재미있죠. 그리스 로마 신화. (갑자기 플루타크 영웅전이 막 그리워지는군요)
08/04/30 04:56
음. 아마 오디세우스가 분노를 샀던 건 포세이돈 신이었을겁니다.
원래 포세이돈은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편을 들고 있었지만, 오디세우스의 귀환 모험중에 죽인 퀴클롭스(Kyklops. 외눈박이 거인)가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후의 귀국 도중 포세이돈의 온갖 방해를 받게 됩니다. 배를 타고 돌아가야 하는데 바다의 신의 아들을 죽였다라.....^^; 안습의 상황이죠. 제우스는 중간에 한번 벼락으로 배를 박살내긴 했지만, 그래도 뭐 크게 방해를 놓진 않았구요. 님프는 대충 일종의 요정 개념에 비유해서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숲의 요정 같은. 칼립소도 님프인데, 저 제우스가 박살낸 후 표류하던 오디세우스가 상륙한 섬에 살고 있었습니다. 첫눈에 사랑에 빠져 극진히 몇년을 보살피지만, 그저 오디세우스는 돌아가고 싶을 뿐. 결국은 오디세우스를 그간 아끼던 아테나가 설득해, 제우스가 헤르메스를 보내 칼립소가 오디세우스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와주게 합니다. 딱 칼립소와 몇년간을 보내던, 그 시점에서의 가사인 것 같네요. 이타카는 '안식처'라는 중의적인 의미라기보다는, 정말 돌아가고 싶은 심정을 담은 게 아닐까 합니다. (만약에 가사가 오딧세이아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면) 칼립소와 지낸 시기가 이타카로 돌아가기 1년 전까지의 시점이기 때문에 만약 막판임을 가정하면 트로이 전쟁 10년, 방황 9년 합해서 19년이 지났을 시점이거든요. 이타카에서 떠나온지. 그리스 신화 자체에서는 별로 중요하진 않습니다. 이타카 섬은. 세계관이 같을 뿐, 신화와는 추구하는 바가 다르죠. 참고로 칼립소가 뗏목을 만드는 걸 도와줘서 띄우긴 하지만, 역시 포세이돈 님이 박살내십니다 ㅡ,.ㅡ 악역이 포세이돈, 선역은 아테나, 심판 제우스....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오딧세이아에서 신들의 역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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