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9일에 디시인사이드 '성우 갤러리' 정모를 갔었습니다. 모임 장소는 민들레 영토였구요. 정확히 말하자면 여성 분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었고 (20명이 모였는데 남자가 7명, 여자가 13명이었죠.) 게다가 BL을 주제로 모인 정모였거든요. BL이 뭔지는 좀 마이너한 분야를 좋아하는 남자 분들이라면 무슨 말인지는 대강 아실 겁니다.

거기에서는 주로 BL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했지만 성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서 성우에 관련된 얘기도 재미있게 나눴습니다. 그중에서 유독 얘기가 잘통하고 대화도 재밌게 나눴던 여성 분이 있었는데, 그분한테 왠지 모르게 호감이 가더라구요. 저랑 나이가 동갑인 서울 송파구에 사시는 분이었는데 말수가 그렇게 많지 않고 모임에서도 수줍음을 잘 타는 분이었는데 얘기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호감을 느꼈습니다. 어쨌든 회원들끼리 저녁에 쎌빠에서 즐겁게 식사를 하고 각자 가던 곳으로 헤어지게 됬는데 저는 대전에 살고 어떤 남자 분이 인천에 사는 것 말고는 모이신 회원 분들이 다 서울에 사시더라고요.

그런데 헤어지고 나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까 저랑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그 수줍음을 잘 타던 그 여성 분에게 호감을 느꼈는데도 왜 성함과 전화번호를 물어보지 못했는지 정말 후회가 되더라고요. 올해 12월에 또 한번 모임을 가질 계획이 있다고 하는데 제발 그 모임에 그분이 나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는데, 어떤 여성분에게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기다린다는 거, 아마도 그 때가 처음이 아니었나 싶어요.

혹시나 해서 여쭤보는 것입니다만, 보통 남자와 여자가 좀 대중적인 취향이든, 마이너적인 취향이든 공유하는 취미와 관심사가 똑같은 부분이 있다면, 그 연애는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정 궤도에 진입하는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저는 서로 외지에 떨어져 있는 남녀가 연애에 성공하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하구요. 보통 이런 경우에 속하는 남녀의 경우에는 결혼까지 가는 루트가 순탄한가요?

여기에 해당되시는 분들이 있다면 속시원한 답변을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9-29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