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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04 08:25:29
Name 화이트데이
Subject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쓸모없는 부분에서 대외적인 이미지를 중시하나요?

필력이 딸려서 제목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령 예를 들어 해외에 나가서 한국인이 썩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 행동을 하고 왔다면 국가적인 망신이라고 말하는 부분을 말하는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인이 해외에 나가서 망신일만한 행동을 했을 때, 그 국가를 욕하는 일은 드물다고 들었습니다.

예전에 버지니아 총기난사사건 때도 한국인이 사과하는 것에 대해서 이해를 못했다고 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추태 부리는 외국인들을 보고 "아, 외국인(조금 더 앞서나가면 피부색이겠죠?)이 저랬다" 라고 하지, 그 외국인의 국적까지 들이대며 욕하는 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왜 그럴까요? 이 것도 한국인 나름의 종특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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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평3냥
11/09/04 08:44
수정 아이콘
유교적 문화에서 비롯된 하나의 체면입니다.
행동이 신중하고 항시 깊은 배려가 담겨있지 않으면 경망하고
가벼운사람으로 보는 문화적 시각이 체면이라는 외형적 틀을 만들어
냈기에 우리나라사람이 외형적 이미지에 치중하는 겁니다.
한예로 구한말 미국관계자가 궁궐에 전등을 설치 드디어 점등할때
당시 미국쪽 사람들은 생전 전등이 무언지 본적도 없는 이 동양의
고리타분한 고관대작들이 모두 기절초풍할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전등이 커져도 그걸 보는 대신들모두 마치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얼굴빛하나 변하지 않은채 그냥 무덤덤하게 바라만 보길래 오히려
자신들이 놀랬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즉 우리의 체면치레 겉치레에 대한 신중함이 얼마나 크고 강한지를 알수있는
한예라고 볼수있죠
허나 이것이 우리만의 종특은 아닙니다.
옆나라 일본은 사실 우리보다 더합니다.
우린 남이 나를 보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면 일본은 타인의 평이 곳 자신의
존재가치로 인식되는 나라입니다.
또 중동국가들이 있습니다.
이슬람국가들은 이슬람 문화에서 비롯된 이 대외적 이미지를 왈라파라과 하는데
장난아닙니다.
아예 국가존망이 걸린일에도 이 남이 나를 보는 그리고 내가 남에게 보여야 할 체면
이미지를 고려합니다.
6차중동전쟁시기로 알고있는데
이스라엘 전투기가 국경을 넘어 시리아와 요르단을 맹폭하는데도
이 왈라파에 걸린 중동국가들은 연신 대외신 기자들에게 우린 패퇴하지 않았다를
연발하며 전황을 망치는 패착까지 저질러 결국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됬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입니다.
해서 중동국가에 갈때는 그들의 이 이미지에 목숨거는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항시 고려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고개를 갸웃하는 이슬람권에서 벌어지는 명예살인 명예보복도 이 그들의
이미지 타인의 시각에 집착하는 문화에서 나온거라고 하더군요
우리만의 종특이 아니고 우린명함도 못내밀정도로 이런것에 집착하는 민족 나라가
의외로 여럿됩니다.
김연우
11/09/04 08:53
수정 아이콘
그냥 이제 막 경제발전하기 시작한 나라들은 다 그래요.
서주현
11/09/04 08:57
수정 아이콘
원래 국적,인종은 현실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입니다. 편견으로 작용하기 쉬운 요소죠.

그게 옳은가는 논외로 치더라도,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떤 외국인이 큰 사고를 일으키면, 그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게 되죠. 한국만 그러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인을 외집단으로 인식하는 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꽤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오히려 pgr의 몇몇 분들이 한국만 그런다고 믿고 싶으신 것 같더군요. 세계를 한국과 외국 둘로 양분하고 싶으신 분들이 왜 이리 많은 건지.) 그리고 미국, 영국같은 서구 국가의 사람들도, 외국인이 자국내에서 사건사고를 일으켰을때 그 사람의 국가를 욕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그게 그 나라와 인종에 대한 집단 폭력으로 연결된 사례도 있고요.)

영국이라고 사건사고를 일으킨 사람이 자국인일때와 외국인 중에서도 이슬람 국적의 사람일때, 같은 유럽인이라도 프랑스인이 일으켰을때의 여론의 반응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서양사람이라고 '사고를 친 외국인의 국적이 xx이지만, 그건 다른 xx사람들과 아무 관계없는 일이니까 그걸 가지고 왈가왈부하면 안 돼.' 라는 교과서적인 마인드만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에요. 'xx이라고? 내 생각에 그 나라 사람들은...'이 더 흔한 반응입니다.

미국의 버지니아 총기난사사건같은 경우, 미국 거주 교민들은 이전에도 인종폭력의 피해자가 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조승희 사건으로 한국인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도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물론 교민들보다 한국 언론들이 더 걱정하는 것 같은 모양새를 보이긴 했습니다만)

한국은 같은 국적의 사람들끼리의 유대감이 높은 편이고, 그로 인해 외국에 대한 이질감이 상대적으로 더 심한 편인건 사실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국적,인종이라는 요소에 대해 더 민감한 것은 사실이겠죠.(말씀하신대로 한국은 외국인의 국적을 언급하거나 궁금해하는 경우조차 드뭅니다. 내국인-외국인을 구분하는 심리적 장벽이 그만큼 단단하다는거죠)

서양사람들은 이에 비해서 비교적 개인을 중시할 테고요. 그러나 몇몇 분들의 생각만큼 극단적인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백인이 유색인종을 바라보는 시선쯤 되면, 오히려 이쪽이 더 편견이 심한 걸지도 모릅니다)애초에 사람들은 다 비슷비슷할 수 밖에 없죠. 테란과 프로토스마냥 다른 종족인 것도 아니고...
라울리스타
11/09/04 10:59
수정 아이콘
저도 윗분들 처럼 지식은 없지만, 제 나름 추측한다면 이제 막 경제발전을 시작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번 대구육상대회나 평창올림픽 유치도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엔 여러가지 인프라나 국민적 관심도에서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대구육상대회같은 경우엔 제대로 찾아보지 않으면 중계로 보기 어렵죠. 그만큼 '육상'이라는 종목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참 생소한데 말이죠.

그런데 가끔 우리나라 언론들이나 매체에서 '세계 3대 스포츠 그랜드 슬램 달성'이라던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등의 기사들을 보면, 아직은 현실적인 문제보다는 당장에 외국에 보이는 체면을 중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이번 평창 올림픽 유치때 경쟁도시였던 프랑스-안시 같은 경우도 알프스 산맥을 끼고 있기 때문에 자연 조건에 있어선 평창이 따라갈 수 조차 없지만, 지역내 주민들 반대가 상당히 컸다죠? 환경문제 때문에...

헌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러한 '실제적'문제 보다는 '외국에 보이는 체면'을 더 중시 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진정한 강자보다 중간층에 있는 사람들이 허세가 심하듯이, 이미 이룰것이 별로 없는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도 '경제발전' 중인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네요.
큐리스
11/09/04 11:44
수정 아이콘
저는 다르게 생각합니다.
1992년 LA 폭동때 흑인들이 한국인을 타겟으로 삼은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 외 다른 나라에서도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종종 일어나곤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드물긴 해도 없는 일은 아니니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죠.
왼손잡이
11/09/04 12:29
수정 아이콘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심해요. 그래도 우리나라는 외국나가서 외국인한테 피해입으면 피해자라고 하잖아요.
거긴 피해당해도 죄인처럼 고개숙이고 다닌다더군요.

꼭 우리나라만 그런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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