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수업이라 밥먹고 학교갈 준비하는데 저희집 초인종을 누르더라구요 (현관문 비번키라 호수를 누르고 벨을 누르게 되어있습니다)

누구시냐고 했더니 발음도 하나도 안들리고.. 남자목소리라 불안하기도 해서 문을 열어주지 않고 제가 현관으로 내려갔습니다.

가보니 계량컵과 이상한 결재서류;;를 들고 계신 깡마른 노인분이 자기가 구청 보건소에서 왔다고 말씀하시면서 자기가 준 해충약을 변기에다 붓고 물을 내리면 해충이 없어진다고 하는겁니다.-_-;;

그래서 올라가려고 하시길래 저는 그런거 하지 않아도 될거같고 저희집안으로는 들어올수 없다고 잘라 말했더니 자기가 들어가서 직접하려는게 아니라 아가씨한테 드리고 저는 그걸 하면 된답니다.

솔직히 나이로 보나 어설픈;; 차림새로 보나 구청직원분이 전혀 아니신것 같고 해서 저는 학교 가봐야하니 알아서 하시라고 올라가려는데 그럼 자기는 일단 주인집을 만나야겠대요. 그러면서 느릿느릿 올라오시는데 저는 무서워서 뛰어올라가 얼른 저희집문을 잠궜습니다..ㅠㅠ 주인집 아저씨 건물관리 엄청 세세하고 꼼꼼하게 하시는 분인데 아무 연락도 없고 기척도 없는거 보면 이말도 뻥카인것 같구요.

지금 학교 가야하는데 밖에 아직 있을까봐 겁도 나고 그러네요. 이런 희한한 일을 겪어본적도 없었고.. 혹시 이거 주인아저씨께 말씀드려야하나요? 어떤식으로든 일이 커지고 그렇진 않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