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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02 23:50:28
Name sAtireV
Subject 해외축구판에 익숙한 저에게 한국프로야구의 트레이드 개념을 심어주실분 찾아요


해외축구에서는 쉽게쉽게 돈으로 선수 사오고 그게 약체팀이든 어떤 팀이든
클럽간의 거래가 이루어졌고 그게 선수와도 연봉(주급)협상의 결과니까
통상적인 가치보다 비싸게 팔았으면 판 클럽 보드진에게는 칭찬을 산 클럽 보드진에게는 살짝의 조롱을
싸게 팔았으면 판 클럽 보드진에게는 호구..소리를 산 클럽 보드진에게는 허생의 이미지를 부여하는데요
(해축팬분들은 생각나는 클럽과 구단주나 사장들이 있으실듯..^^)

아무리 선수들을 많이 팔아넘기는 구단도 딱히 불쌍하다거나 우승못해서 안타깝다는 말보다
셀링클럽이라고 부르며 선수 잘키워 비싸게 파는 팀으로 인식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포르투, 세비야, 우디네세 등은 주급감당만 되면 판 선수들만 추리더라도 우승을 노릴만하긴 한데 말이죠)

이번 넥센 LG트레이드를 대표로 야구판의 트레이드를 보면 이런 개념이 응용되지 않는 느낌이에요
트레이드를 한건 구단들이 한것이고 선수들은 그에 맞는 연봉협상만 됐으면 끝! 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기엔
판(트레이드지만 판 느낌이 강한) 넥센의 팬분들은 불화통을, 산 엘지의 팬분들은 뭔가 미안함을, 중립팬들은 엘지욕을 하는 상황이더라구요

언더머니 라는 표현을 봤는데 해외축구 이적시장에서는 선수에 돈끼워 다른 선수 사오는게 어색하지 않고
약간은 감정적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어색해서요

어떠한 의도도 없이 순수히 궁금합니다
어릴때부터 야구장은 갔지만 포심 투심도 여자친구한테 배운 문외한이거든요
그러니 그 판의 문화는 더욱 모르겠지요
간단하게도 자세히도 좋습니다 가르쳐주세요!
(모르면 요즘 자게나 유게의 달아오르는 글들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서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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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02 23:53
수정 아이콘
G.O. 시절 CJ 엔투스...?
11/08/02 23:55
수정 아이콘
일본이나 미국처럼 야구 기반이나 팜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선 팀의 주축선수 한 두명만 다른 팀으로 휙 가버려도 그 팀은 휘청거리죠.
추신수 선수가 있는 클리블랜드가 그렇게 유망주 키워서 팔아먹으면서 팀을 잘 운영하는데 우리나라는 그 방법이 절대 불가능한 것도 같은 이윱니다.
11/08/02 23:59
수정 아이콘
저도 어색합니다 그런데 국내야구엔 프랜차이즈개념이 엄청난거 같습니다 생각하신거보다
양준혁선수가 엘지-기아등으로 트레이드다녀왔음에도 본인도 그렇고 다들 삼성맨으로 인식하듯이
셀링구단에 대해선 인식하지만 넥센같은경우에는 주급이 문제가 된게 아니라 구단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축선수들을 현금+@로 트레이드 시켜서 문제가 되는겁니다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도의적으로 문제들 삼으십니다
국내야구는 정말 에이스 1-2명으로도 우승을 할수 있기 때문에 그런점이 더욱심각하죠
넥센은 정말 현대때부터 이어져온 선수들이 코치진 말고는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숭용선수정도가 남아있네요
올빼미
11/08/02 23:59
수정 아이콘
프로스포츠에 있어서 제일중요한건 흥행의 유지입니다. 흥행의 유지를 위해, 동종족을 최대한 제한하려고 하고, 공격시간을 제한하고 지명타자를 쓰고, 용병시스템을 도입합니다. 그리고 8팀이 다인 프로야구에서 이 흥행의 유지를 위해제일중요한것이 어느정도 평준화된 각팀의 전력입니다. 솔까 팀이 수십개가 넘고, 그중에서 잘하는 팀들만 뽑아서 리그를 여는수준이 되면...팀전력을 평준화 쓰킬필요는 없죠. 그리고 현금트레이드는 그 전력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어쩌면 가장큰 위험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현금트레이드=리그의 균형파괴..... 흥미의 저하입니다. 실제로 프로야구의 인기는 몇년사이 많이올라갔지만
현대-> 넥센으로 변화하면서 떨어져나간 팬들이 많죠. 그리고 이사태의 주범은 넥센이구요. 나머지 넥센과 현금이 낀트레이드를 한구단이 공범이지요.
11/08/02 23:59
수정 아이콘
해외축구는 팜이 크죠. 리그도 많고, 시장 자체도 크고. 특히나 유럽은 별개의 리그로 운용되지만 거의 하나의 시장으로 봐도 될 정도니까요.
따라서 선수를 팔아도 대체할 선수가 있고, 말씀하신대로 유망주를 키워 팔아서 그 돈으로 또 다시 유망주 육성에 투자하는 식으로 운영이 되죠.

그런데 우리나라 야구는 팜이 작아서 선수를 팔면 대체가 안 됩니다; 게다가 축구와 다르게 유망주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드래프트 시스템이죠.)

선수를 팔면 진짜 돈만 남아요. 그냥.
문앞의늑대
11/08/03 00:01
수정 아이콘
야구팬들이 욕하는 이유는 돈 있는 구단의 횡포로도 보이거든요.
해외축구팀 중에 흔히 말하는 장사 잘하는 팀들(아약스,포르투 등) 키워서 파는 팀들이 가능한 이유는 시장이 크고 팀들이 많으니깐 이런저런 컨셉의 팀들이 살아남는거죠. 이런 상황에서도 맨시티나 몇 년전의 첼시는 돈이면 ok 라는 방식으로 욕 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근데 지금 kbo는 그게 아닙니다. 리그에 있는 팀이 8팀이고 선수층이래봤자 거기서 거기입니다. mlb나 해외축구시장 처럼 선수층이 두꺼운 아니라서 돈으로 유망주 빼오기가 지속되면 리그 자체가 망해버립니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몇 년전의 한국 프로배구리그를 생각하시면 쉬울겁니다. 몇 팀 있지도 않은데 돈으로 삼성이 선수들 다 데려가버리니 리그의 경쟁력이나 긴장감이 사라져버리는데 리그가 흥행할 리가 없죠,
11/08/03 00:03
수정 아이콘
애초에 세계적으로 야구 리그가 제대로 돌아가는 국가가 축구 리그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게 그 원인이 아닐까 싶네요.
또 리그 참가 구단 수가 워낙 적어서 한 구단이 파산할 경우 리그 전체가 파탄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도 그렇구요.
위에 스타크래프트의 예를 든 것도 선수 수급이 잘 안 되며 팀이 적고 리그가 구성된 국가 수가 적어서 비교가 된다 싶어서였거든요.
PatternBlack
11/08/03 00:10
수정 아이콘
예로 드신 세리아, 라리가와는 리그 규모와 인재풀 자체가 다르죠. 안타까운 현실이죠.
Jeremy Toulalan
11/08/03 00:16
수정 아이콘
해외축구랑 별로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거상으로 대표되는 리옹이나 포르투, 벤피카 등과 같은 팀도 그 팀에선 팔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팬들의 반발도 심하구요.
저도 야구는 잘 모르지만 이번 넥센의 트레이드는 해외축구와는 선수의 반응이 다르다고 할수 있지요.
보통 축구계에서의 이적은 선수가 떠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거래가 성사된다고 한들 선수들이 충성심 혹은 다른 이유로 남는다고 하면 협상이 결렬되기도 하구요.

그리고 셀링클럽의 이미지는 우리나라 혹은 팬이 아닌 사람들이 붙여준 이미지에 불과하구요, 실제로 그 팀의 팬은 속 터집니다.
실제로 현재 아스날에서도 나스리, 세스크를 팔기 싫어하는 경우같이요..
넥센의 선수들도 더 좋은팀 가고 싶어서 징징대거나 했으면 반응이 비슷했겠죠.
선수가 나가고 싶다고 하면 선수를 싫어하거나 아니면 그 선수를 품을수 없는 팀의 수준이 안타까웠을 겁니다. 국내 야구든 해외 축구든..
터져라스캐럽
11/08/03 00:24
수정 아이콘
축구같은경우 지금 넥센과 비교할만한팀이 발렌시아정도가 생각나네요

야구가 좀더 심한게 타리그와 트레이드도 안되고
축구보다 팀수도 훨씬 적다보니 훨씬 민감해지는것 같습니다
11/08/03 00:37
수정 아이콘
센테니얼 인베스트먼트가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안 되는 것 같은데
한때 명문이던 현대를 인수해서 선수를 팔아서 연명하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차라리 공식적으로 돈이 오갔다고 나오면 그 돈이 정말 구단운영에 사용되고 있는지 짐작이라도 할 수 있지만
트레이드에 현금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그러니 그 돈을 구단주가 뒤에서 써버려도 알 수가 없으니 문제일 수도 있겠죠;
어쨌든 이장석이 돈을 벌기위해 히어로즈를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더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만나러갑니다
11/08/03 00:56
수정 아이콘
내부 시스템이 어떠니 구단수가 어떠니 모든 조건을 떠나서라도
다른 사람의 정서와 가치관이 다르고 그걸 이해하기만큼 어려운건 없죠.

그걸 글로 공부하듯이 이해하려는 듯한 느낌을 글쓴분의 글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사람의 감정과 정서는 수학이 아니죠. 답이 있는것도 아니고 풀이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그냥 저에게 저희팀 선수들은 제 딸과 아들입니다. 우리나라 야구팬들중에는 그런분들이 많은거 같구요..

글쓴분 아들이나 딸이 돈없어서 입양되어 팔려나가면 기분이 어떨까요? 슬프고 억울하겠죠? 비슷한 심정입니다.
(예는 좀 지나치게 설명했네요)
11/08/03 01:08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한두가지의 이유가 아니에요. 특히 유럽의 축구와 한국의 야구를 비교한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1. 넥센이 재정구조가 열악하다는데 가장 큰 이유가 있습니다. 이건 궁극적인 원인이겠지요. 한국프로야구는 적자가 나고 그 적자만큼 홍보효과를 누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넥센은 기업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기에 그 홍보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습니다. 홍보효과를 노리는 광고들로 수입을 얻지만, 아무래도 한다리를 거치는 만큼 직접 기업이 운영하는 팀에 비해 수익이 떨어지죠.

그 수익을 선수를 팔아 메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선수들은 구단에서 키운 선수가 아니에요. 드래프트로 배정된 선수지. 그렇기에 도의적으로 야구팬들이 책임을 묻는 것이죠. 왜 도의적인 문제가 되느냐를 하나씩 설명하죠.


2. 위까지만 보면 해외축구에 그런팀들이 많기때문에 왜 그렇게 반응하는지 모르시겠습니다만 우선 야구라는 게임의 특징때문에 그렇습니다. 야구는 타임아웃이 없습니다. 한 팀의 수비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한 팀의 공격력이 현저하게 높을 경우 이 게임은 끝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수준차가 있는 고교야구의 경우엔 콜드게임이 있지요. 하지만 프로야구에선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야구팀은 비슷한 전력을 보유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어느 스포츠나 전력이 비슷해야 흥행이 오르지만, 야구는 특히나 전력이 비슷하지 않으면 게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거죠. 축구처럼 승강제가 불가능합니다. 승강제로 1,2부를 오갈만한 팀이라면 애초에 1부에 남아있으면 안되는 거죠.


3. 거기에 단일리그입니다. 만약 넥센이 해외야구와 선수를 트레이드 할 수 있어서 그렇게 했다면 그나마 덜 욕먹었을 겁니다. 그런데, 직접 순위경쟁을 하고 적으로 만나 게임을 하는 팀에 드래프트 됐다는게 문제죠. 양대리그인 일본이나, 양대리그에 지역별로도 나뉘는 메이저리그의 경우에도 인터리그를 포함하면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팀전력이 마이너스가 될 뿐아니라 상대전력은 플러스가 되는 일이에요. 생각이상으로 전력불균형이 심해진다는 것이죠. 전력불균형이 심하면 안되는 이유는 2번에서 설명했습니다.

타리그와의 트레이드가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외국인선수 숫자가 2명을 넘으면 안되니까. 왜 2명을 넘기면 안되는지도 2번의 이유 때문입니다. 무한대로 허용한다면 돈많은 구단이 쓸어가기 때문이죠.



넥센은 이러한 트레이드를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지금까지 여러차례 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덕에 현재의 넥센의 성적은 꼴지입니다. 시즌 초 프로팀의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한화보다 순위가 낮아요. 그런데 거기에서 다시 또 현금을 노리는 트레이드가 있었습니다.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 한국야구라는 특수성에 넥센 히어로즈라는 팀의 열악한 환경이 겹치기 때문에 도의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한 것입니다. 선수를 현금껴서 팔 수도 있겠으나 그럼 성적을 유지해야죠. 현금을 끼지 않았고 정상적인 트레이드라고 말하지만 현재까지의 결과가 2000년을 전후해서 절대권력을 자랑했던 현대왕조를 이은팀이 하위권에서 멤돌다 절대꼴지로 추락한 상황인 겁니다. 게다가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은 전혀없구요.

궁극적으로 넥센의 구단주를 쫓아내고 제대로 된 기업이 팀을 소유해야합니다만, 그 전에 도의적으로 넥센팀을 더이상 건드려선 안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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