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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7/14 18:14:06
Name Best[AJo]
Subject 장사하는 사람들은 호구인가요? 당할수밖에 없나요?
안녕하세요.pgr여러분.
장사꾼 Best[AJo]입니다.(전 닉 BoSs_YiRuMa입니다. 기억하실분 계시려나..)
제가 닭장사를 하고 있습니다.(닭장사가 가업입니다. 부모님과 같이 하고 있죠.)
아버지와 어떤 손님이 다투고 있어서 그 손님 보낸뒤에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들으니까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제가 그때 없어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아버지의 아들이니 이쪽편에서밖에 쓸수가 없겠군요.
오늘 초복이라 무진장 바쁜 날이었습니다. 전 배달다니느라 이리저리 불려다니고 있었구요.
며칠전에 닭을 사간 어떤 여자가 와서 닭에서 냄새가 났다고 아버지께 말하더군요.
그래서 그러면 그때 작은거사가셧는지,큰거 사가셧는지 물어보고 닭값을 물어주었습니다.
(진짜 냄새가 났는지 안났는지 진실여부는 차치하고 그냥 손해본다는 생각으로 돈을 쥐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닭을 두마리를 또 사간다고 합니다.
아버지:닭 또 사가셔서 냄새나면 안되니까 다른데가서 사세요.
그래도 안가고 닭을 달라고 하더랍니다.
아버지는 위에 있는 말을 똑같이 하셧죠.
그랬더니 성질을 내더랩니다. 그깟 삼천원때문에 그 먼데서 버스타고 이 비오는날 나오겠냐면서요.
또 냄새나면 안되니까 안판다고 했더니 지 남편을 부르더랩니다.
그 남자:아저씨가 뭔데 애를 위협을 해?(아무리 많이 쳐먹어도 30대 초중반입니다.우리 아버지는 50대 중반이시고요.)
아버지:그쪽에서 냄새가 난대서 안판댔더니 왜 소리를 질러?
그 남자:소리를 지르는데 애가 어떻게 겁을 안먹냐
그 여자:아저씨가 소리를 질러대는데 안무서워요 그럼?
아버지:그럼 자초지종을 들어보고 누가 잘못했나 가려보자.
닭이 썩어서 냄새가 나네 어쩌네.. 하더니..
아버지:그래 그건 내가 잘못했다. 이제 내가 말할 차례다.
그 여자:사과부터 하세요.
아버지:그래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내 얘기 들어보쇼.

사과만 받고 바로 가더군요. 또 그 돈 3천원은 가져가덥니다.
저는 중간-아버지가 싸우고 있을때-에서부터 봐서 나중에 자초지종을 아버지께 들어보니까 너무 열이 받더군요.
그 남자라는 놈은 아버지한테 삿대질을 하고 있고..
그때 제가 참지 말고 팼어야 했나요?
나중에 잘 참았다고 주변 어르신들이 이야기해주시긴 했는데.. 제가 그때 눈돌아가서 패는게 맞는거였나요?
정확한 사정을 몰라서 열은 받아도 참고 있었는데, 나중에 사정 들어보니까 진짜 너무 열받아서 죽겠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제일 합리적으로 행동한것이었을까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버지께 그렇게 반말에 삿대질까지 막 하는데 참는게 병x이라서 참은건가..싶은 생각에 자괴감까지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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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11/07/14 18:17
수정 아이콘
원래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장사하는 사람, 서비스하는 사람들을 최하층으로 보는 인식이 깔려있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그냥 참으시라고 밖에 말 못하겠네요..;; 워낙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면 그중에 진상도 있고 쓰레기도 있습니다. 일일이 다 상대하실 필요없고.. 그냥 아버님도 많이 겪으셔서..잘 대처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절대로 폭력은 안되고요..;; 아무리 님이 힘이 세고 완력이 있어도 건드는순간.. 욕먹고 돈 물어주고 용서해달라고 빌어야 하는 수도 생깁니다. 그냥 참으세요 어쩔 수 없습니다;;
마산갈매기
11/07/14 18:18
수정 아이콘
때리면 안돼요-_-;
때리면 그 순간이야 후련하겠죠; 일이 커져서 경찰서로 가게되면 그 후련함보다 더한 X같음이 찾아옵니다;
똥밟았다 생각하세요 ;;
잘참으신거에요
11/07/14 18:19
수정 아이콘
가장 합리적인 판단은 최대한 깽값이 덜나오도록 정수리나 복부를 가격하는 거지요.
법률적으로는 참는 게 옳은 판단이지만 합리적인 판단은 아닙니다.
Nyx_soul
11/07/14 18:19
수정 아이콘
무조건 참아야 되는거 같습니다....
음식점 같은데서 여러 알바를 해봤는데
세상은 넓고 정신나간 사람은 많더라구요..
11/07/14 18:20
수정 아이콘
때리는 건 멍청한 짓이죠.. 거기서 때렸으면 나중에 경찰서 가서 엎드려 빌어야 합니다. 그냥 업무방해로 신고하는게 낫습니다.
paulha1013
11/07/14 18:20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인식중에 뭣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말이있죠 그게 우리나라 풍토같아요 돈쓸때는 자신들이 왕인양하죠 물론 고객은 왕이지만 최소한의 매너는 지켜야하는법인데
제3자가 봤을때는 잘참으셨습니다 괜히 일벌이셨다가 소문 안좋게나면 장사도 그렇고 소송 당할위험도 있겠죠 [m]
11/07/14 18:21
수정 아이콘
원래 사람 상대하는게 제일 어려운 일 중에 하나죠...워낙에 여러 형태의 사람들이 있다보니...

잘 참으셨어요
지니쏠
11/07/14 18:21
수정 아이콘
때리면 안되죠. 훨씬 더 자존심 상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잘 참으셨어요.
악세사리
11/07/14 18:24
수정 아이콘
그냥 영업방해죄로 고소를 하면 안됐으려나요?
Best[AJo]
11/07/14 18:27
수정 아이콘
답변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저는 계속 아버지가 그런 모욕을 당하는데도 참고 있어야 했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서요..
악세사리 님//너무 열받아서 신고할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요. 근데 신고해도 손해였을겁니다.
피해자로 서까지 동행하고 조서쓰고 뭐하고 하다보면 오늘이 대목(초복)인데 장사를 못하죠..
누렁쓰
11/07/14 18:28
수정 아이콘
좋은 상인과 좋은 고객 사이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좋은 상인이 되려고 하면 진상 고객들이 와서 깽판을 치고, 좋은 고객이 되려고 하면 고객을 호구로 아는 얌체 상인들을 만나게 되니까요. 좋은 사람으로 사는 게 손해 보고 피곤한 일이 되는 사회가 씁쓸하네요.
11/07/14 18:29
수정 아이콘
닭에서 냄새 난다고 다시 찾아와서 돈 돌려 받은 후에 다시 닭을 사간다라...
이 부분에서 냄새가 나는군요.... 킁킁
11/07/14 18:35
수정 아이콘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삿대질과 모욕엔 삿대질로 모욕으로 맞대응을..
근데 반대편 입장에서 보자면 남자는 무조건 자기 여자편 들어줘야한다는게 바로 이런경우..끙-_-
카오리
11/07/14 18:54
수정 아이콘
저희집이 오랫동안 가구판매점을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때부터 배달을 도왔는데요. 어린마음에 놀지도 못하고 계속 배달을 해야해서
손님앞에서 성질을 냈더니 엄청 혼났습니다. 평소에 가만히 계시다가 손님들만 오시면 미소와 함께 정말 친절하게 하시구요.
결국엔 가게 주인입장에서 손님한테 무조건 을일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정말 진상 고객들도 많았지만 어쩔수 없더라구요.
한번은 어느 젊은 남자가 들어와서 쌍욕을 퍼부으면서 난동,진상을 피운적이 있는데 결국엔 손도 못대고 경찰 올때까지 그 수모 다 겪어야
했지요. 예전엔 직장인보다 자영업에서 사장 노릇하는게 훨씬 좋지했었는데 겪어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돈버는것중 쉬운게 없다는게
정말 맞는말 같습니다.
11/07/14 19:02
수정 아이콘
정 떄리고 싶으면 그놈 가는데를 추적한 다음에 나중에 개연성 없다고 생각될때 까시면 됩니다... 응?!

물론 cctv 확인등은 필수
하늘의왕자
11/07/14 19:29
수정 아이콘
장사하는 입장에서 판매자는 언제나 을일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마트에서 일해보면 진짜 별의 별 진상 다 만나지만, 결론은 참는것빼고는 없었습니다..
Best[AJo]
11/07/14 19:43
수정 아이콘
후..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치워야겟네요..
답변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비슷한 일이 있으면 신고하고 넘겨버리는게 좀 귀찮더라도 합리적인 판단이겠네요.
곰님 댓글처럼 이에는 이,눈에는 눈으로 대항해야겠네요..
츄츄호랑이
11/07/14 21:57
수정 아이콘
당연히 때리면 안 되죠;;
화나시더라고 꾹 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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