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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27 19:45
처음엔 약간 무료?할 수 있지만 가면 갈수록 최고죠
지금은 진부한 전개일수도 있는데 그건 dr의 구조를 다른 책에서 차용해서 그런거 같고 전개도 탁월하구요 캐릭터들도 다 하나같이 살아있구요
11/06/27 19:46
타인의 취향을 묻는 질문이시라면, 전 초반 시작부분부터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소설들도 마찬가지고요. 제 아내도 학생 때 이 소설 다 읽느라고 홀린 듯 하루 낮, 하루 밤을 완전히 샌 기억이 있다고 사네요.
11/06/27 19:47
네, 처음에 너무 무료해요 ㅠ.ㅠ 케릭터 개성도 못 느끼겠고.. 개그도 많이 치는데.. 그 개그코드가 좀 안 맞는 거 같네요
언제쯤가면 스토리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흥미진진해지나요?
11/06/27 19:48
그 초반만 잘 넘기시면 장담컨데 중반부부터는 아마 잡아놨던 약속도 깨시고 계속 보실텐데...
혹시 텍스트본으로 보시고 있다거나 하시면 책으로 봐보세요
11/06/27 19:49
취향이 저랑 비슷하신듯,,, 혹시 소설을 읽을 때 스토리를 중심으로 읽지 않으세요?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파헤쳐나가는. 그런 류의 소설을 추천하자면 묵향, 13계단 추천합니다.
11/06/27 19:49
좋아하는 작품들의 공통점을 봤을 때, 코드가 안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드래곤 라자는 초반 전개가 빠른 편이 아니고, 철저하게 캐릭터간의 대화만으로 모든 상황 설명을 하며 말장난 코드가 좀 들어가 있습니다. 책에서 숨겨진 코드나 이면의 생각, 복선 등을 캐치해나가는 것보다 '머리속에 그대로 박히는'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드래곤 라자는 안맞을 수 있습니다. 이영도의 작품이 대부분 그런 스타일인데, 장르문학이지만 캐릭터의 특성이나 상황 등을 계속 머리속에서 한 번 더 굴리면서 봐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11/06/27 19:52
샌슨 - 저와 말이 함께 후치에 타면 됩니다.
이 부분에서 진짜 배가 아플정도로 웃었습니다. 지금 딱 생각나는 게 저 부분인데, 저기 말고도 전체적으로 유머도 있고 생각할 거리도 있고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11/06/27 20:00
저도 Nybbas 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이영도 작가의 작품들은 뭔가 모호한 재미가 있어서, 뭔가 추리하는 기분으로 재탕 삼탕할 때가 제일 재밌는 것 같은데("A는 B일 수도 있고 C일 수도 있지만 D일 수도 있어. 하지만 B일 가능성이 제일 높지") 개떵이다 님의 취향은 "A는 이거다!"라는 식이라, 잘 맞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11/06/27 20:01
저는 반대로 다른 국내 팬터지 소설들은 재미를 못느끼겠던데, 이영도 님 작품은 엄청 재미있더라고요. 책도 폴랩 양장본까지 다 사서 소장할 정도로 빠졌네요.
11/06/27 20:03
저같은 경우는 평생 판타지소설은 드래곤라자 딱 한편 읽어봤습니다. 그것도 아주 매우 재미있게말이죠, 반면 제 여친은 판타지 광이라 이것저것 다 읽어봤는데, 드래곤라자만 안 읽어봤더군요. 그래서 얼마전 읽어보라고 책을 줬는데, 몇일 읽더만 GG;;; 왜 그런지 이유를 들어보니 일단 '너무 밋밋하다', '뭔가 주인공의 강력한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등등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말을 하더군요.
한국의 양산형 판타지를 단 한편도 읽지 않아보아서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뭣하지만, 제가 생각할때는 드래곤라자는 일반 양산형 판타지소설과는 좀 다르게 접근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인공이 막 다 제끼고 짱 먹고 이런류의 소설이 아니라 다양한 성격의 다수의 인물이 서로간의 관계속에서 재미를 읽는다고 해야하나요? 여튼 저는 그런느낌으로 매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확실한건, 드래곤라자가 짱입니다 -_-)b
11/06/27 20:08
저는 이영도 작가님 책은 다 재밌게 봤고 전민희 작가님의 소설들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드래곤 라자가 더 읽으셔도 재미가 없을지 모릅니다만, 그저 취향차이이니 부담갖지말고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m]
11/06/27 20:18
스토리에서 뭔가 통쾌함, 화끈함 같은 것을 원하신다면 사실 드래곤 라자는 맞는 소설이 아닙니다.
주인공이 강하지도 않고(나중에 대현자급 지혜를 가지게 되지만 그래봐야 하얀 늑대들의 카셀급은 아니죠.) 스토리는 뒷맛이 좀 찝찝하며(이영도 초기 소설의 특징 중 하나인데, 결말이 깔끔하지 않습니다. 좋게 말하면 여운이 남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흐지부지입니다. 눈마새, 피마새에서는 이게 많이 사라지고 확실하게 선을 긋는 결말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전개 속도가 빠르면서도 읽는 재미를 살리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재미있는 작품들'과 비교하면 전개는 답답하기 그지없고 캐릭터의 독백 혹은 과거의 회상 하나하나에 신경써야 합니다. 그게 이후 내용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거든요. 마계마인전, 다크메이지, 삼류무사 등의 작품을 먼저 접하신 다음이라면 좀 이상할 수 있겠습니다. (열거하신 작품들은 제 기준에서는 '먼치킨 주인공 소설 중에서 수준급 소설'이네요.)
11/06/27 20:19
재미없으면 안 보시면 됩니다. 이영도식 말장난에 재미를 못 느낀다면 D/R도 크게 재밌을 거 같진 않네요.
저도 Nybbas 님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후치는 먼치킨이죠. 물리적인 의미의 먼치킨이 아닐 뿐.
11/06/27 20:28
전 예전에 드래곤 라자를 재미있게 읽었고, 퓨쳐 워커나 폴라리스 랩소디도 좋아했지만(양장 사인본 소장), 요새는 다시 읽기 고역이더라구요.
Nybbas 님이 언급하신 D/R의 '사상적 먼치킨' 이 되어가는 모습이 양판소의 '무력 먼치킨' 이 되어가는 모습과 별 다를 것 없이 다가오기도 하고, 이영도 특유의 캐릭터 입을 빌린 작가 개입도 요새는 거부감이 생깁니다.(이건 폴랩이나 퓨쳐워커가 심한 거 같습니다) 여러 테마를 내러티브에 좀 더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작가를 선호하게 되더라구요. 르귄이나 젤라즈니나(너무 넘사벽 작가를 대는 건가요..) 무협으로 치면 한상운. 물론 제 존중이니 취향 해주세요.
11/06/27 20:29
좋아하시는 작품 취향을 보니 드래곤라자 뿐만이 아니라 이영도님의 글의 취향과 전혀 안맞을듯 합니다.
1인칭시점인 소설이더라도 주인공인 후치가 굳이 직업분류를 해야한다면 바드(음유시인?) 쪽이라 사건의 주도적인 해결자도, 파티의 리더도 아니죠. 쉽게말해 영웅퀘스트를 받은 파티의 구성원중의 한명에 불과합니다. 또 전개 스타일이 모든 사건을 쉽게 풀어서 딱 설명하는게 아니라 독자가 이래저래 생각해보면서 맞춰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더욱 취향에 안맞으면 재미 없을거같네요. 2000년대이후 판소의 주류와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거든요. 이영도님 작품보단 홍정훈님 작품이 더 취향에 맞으실듯. 비상하는매나 더로그 같은...
11/06/27 21:19
저도 이런 취향이 있으신 분이 당연히 존재한다고 봅니다. 이영도 소설은 뭐랄까 애플과도 같은 것이라 빠져들면 한없이 중독되고 취향에 안맞으면 작품하나하나가 다 안맞게되거든요.
저 같은 경우 이우혁의 퇴마록을 참 못읽겠던데, 그 특유의 초창기 퇴마록의 공대생틱한 표현력에 gg를 수없이 쳤습니다. 내용도 좋고 치밀한 구성도 좋은데 문장력이 ... 말세편에는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요. 그런데 뭐 치우천왕기나 왜란종결자 같은것은 워낙 설정이나 구성이 재미있어서 끝까지 보긴했네요. 라자는 이영도의 특유의 말장난 개그에 재미를 전혀 못느끼시면 후반내내 별로 즐겁게 읽지 못할거에요.
11/06/27 21:32
처음 나왓을땐 재미있었는데 아마 지금 접하시면 재미없을거에요.
요즘과 개그 코드도 다르고 그동안 재미있는 작품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리..
11/06/27 21:37
대청마루 님 말대로 홍정훈님 작품이 더 맞을것도 같네요. 월야환담이나 더 로그, 발틴 사가 같은 건 다른 사고가 필요없이 책 내용에 푹 빠져 즐기기에는 참 좋은 소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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