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이전 질문 게시판은 새 글 쓰기를 막았습니다. [질문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Date 2011/04/24 02:17:50
Name 블루마린
Subject (연애에서의) 패배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좋을까요.
밑의 얘기는 사실 좀 부끄러운 것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투정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전 나름 심각해져버렸으니 용기를 내서 글을 올립니다.

대학교 입학(06년도) 시절에는 참 용감했던 것 같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한 것일까요, 앞뒤 안 재보고 들이댔었고, 그래서 짧지만 연애란 것도 두번 정도 맛보았었습니다.
그런데 2학년 올라가서부터 연애란 것에 있어 무언가 풀리지 않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그때까진 한참 어렸으니까, 즐거운 마음으로 소개팅을 하던 뭘 하던 정신없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3학년 때 정말 제 마음에 화살을 박으신 분이 대타로 생각 없이 나간 소개팅에 등장하셨습니다.
문자 그대로 눈이 뒤집혀 버렸고, 모든 것을 올인했지만(했다고 생각했지만) 깔끔히 차였고, 바로 군대를 갔습니다.
그리고 전역하고 얼마 후에 한 소개팅에서 괜찮은 분을 만나서, 괜찮게 몇 번 만나다가 역시 깔끔하게 차였습니다.
왜 안되냐고 물어보니까, 제가 몇 번 만나보니 냉소적인 모습이 보였다네요. (직접적으로) 처음 들어본 얘기라 좀 충격이었습니다.

그 뒤론 소개팅하고 차이고(혹은 제가 버리고), 또 하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한건 하고 왔는데, 여자분이 '너무 어색해서 힘들었다' 라고 하셨다네요. 피드백 받고 번호 바로 지웠습니다.
그 전 몇 번도 '음 괜찮으신 것 같은데...'로 이러면서 연락이 끊기더군요. (물론 립서비스겠지만)

아무튼 실패가 실패를 낳고, 패배감이 또 그것을 증폭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느꼈지만 힘들게 얻은 소개팅 자리에 나가서도 점점 위축만 되는 느낌이고요.
이게 이 분야에만 영향을 끼치면 좋을텐데, 다른 제 학업까지 방해를 하니 더 힘들구요.
사실 올해가 졸업이고 시험 하나 앞두고 있어서 이럴 시간이 없을텐데, 그냥 공부만 하고 있기엔 또 너무 제가 한심하더라고요.

답이 없는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혼자 끙끙 앓자니 너무 힘들어서 올립니다.
사실 친구들도 제 투정(?) 이제 질릴만큼 받아줘서 더 이상 징징대기도 미안하구요.
이런 문제 가지고 힘들어하는 제 자신이 한심하고, 언젠가는 짝이 찾아올 것이란 말도 어느 정도 믿고 살지만.. 그렇습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너무 쓰지 않은 쓴소리(...)도 괜찮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4/24 02:20
수정 아이콘
냉소적이라... 음 혹시 쿨하게 말하는 버릇이 있으신가요? 저도 예전에 이런 버릇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게 꼭 여자분한테 뿐만아니라 사회생활 전반적으로 별로 도움이 되지않아서 과감하게 탈피를 했습니다. 그러고나니까 좀더 내가 여유로워지고 대외적 이미지도 많이 좋아졌구요.
11/04/24 02:30
수정 아이콘
실례지만 외모는 어떠신지. 학생이신거 같은데 학벌도 선택의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낼름낼름
11/04/24 02:38
수정 아이콘
졸업반이시면 스물 여일곱 정도 되실거같으신데, 그 나이면 아직 젊습니다.
옆에 여자가 없으면 뭔가 좀 한심해 보인다는 허세아닌 허세가 좀 있으신 것 같은데 일단 그 생각부터 버리시구요.

지금은 학업에 더 집중하실때라고 본인도 말씀하셨잖아요?
곧 다가올 시험에 집중해서 원하는 바를 이루고 연애를 하는게 한심할까요,
여자에 정신팔려서 이도저도 다 안되고 다음시험이나 쳐다보고 있는게 한심할까요?

여자는 정말 여우같은 동물입니다(여성 비하 아닙니다.)
남자가 가진것도 이룬것도 없으면서 입만살아서 센척, 있는척 뻐꾸기 날리면 다 알아요.
블루마린님 본인은 모르시겠지만, 곧 다가올 취업걱정에, 앞으로의 연애걱정 하느라 불안한걸 여성분들은 다 캐치 한다는 겁니다.
자기도 모르게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하시겠죠.

일단은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가지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 자신감은 어디서 올까요? 지금 그 상황에서 멘탈만 좀 바뀐다고 없던 자신감이 생길까요?
지금 본인 스스로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능력을 키우세요.
그러면 여자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준비하시는 시험 합격하시고 취업에 성공하시면요.

좀 기분나쁘지 않을정도(?)에서 쓴소리좀 해 봤네요.
그냥 동네 형이 한마디 한다고 생각하고 너무 불쾌하게 듣지는 마셔요.
인생 70까지만 살아도 이제 1/3 달려오신 겁니다.
아직 남은 삶이 더 많아요. 지금 이 순간 중요한게 뭔지 잘 생각 해 보세요.

(이렇게 말하는 저도 시험 준비하면서 연애질도 해 보고 했지만..
다 부질없습니다;;결국 제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으니까 도저히 오래 못만나겠더라구요.)
플리퍼
11/04/24 02:55
수정 아이콘
뭐랄까, 인연이라는 것이 항상 좋게만 다가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힘들게 앞에 서지도 않지요.
글쓴 분이 쓴 글만으로는 정확한 사태 파악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만은, 굳이 한 문장으로 줄여보자면=

"왜 내가 이렇게 여자에게 패배감을 겪고 잘 되지 않는가."

...인 것 같네요. 방법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더 많은 여자를 계속 해서 만나본다.
이건 부연 설명이 없을듯 하고,

둘째, 스스로를 더욱더 가꿔보면서 진정 하고픈 것을 찾아본다.

여기부터 설명을 좀 해볼까요.
상담글 안에 초반에 나는 이런저런 들이대는 연애를 했었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았고 꽂히는 여자가 있었지만 거절당하고 군대에 갔었다....다녀와서도 나는 학업도 있지만, 그것에 겹쳐져서 부담스러울만큼 연애가 하고 싶....지만, 그것마저도 요원한 상태이다. 근데, 다 포기하고 공부만 하기엔 너무나도 스스로 한심하다.

전 오히려 되묻고 싶습니다. 글쓴 분은 지금 당장 하고픈 것이 연애입니까, 아님 스스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험을 비롯한 학업입니까? 동시에 잘 엮어지면 좋을텐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떤 걸 선택하고 싶나요?

학업이라면,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연애라면, 어떤 경우든 여자를 만날때 무조건적인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서, 말 그대로 유효충돌수를 높이세요. '아...난 지금 공부를 해야하는데...'라는 은연 중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머리속에 남아있다면, 그건 그 자체로 insecure한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게 되어서 실패할 확률을 높이는 결과밖에 낳지 않을듯.

'실패와 실패가 겹친 패배감이 주는 악순환'을 반대로 생각해서, 보완해야할 점과 경험치가 쌓여서 궁극적으론 '나'란 인물이 설 수 있는 만렙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하는게 어떠할지. 저는 개인적으로 어떠한 형태든 부정적인 생각을 너무나 싫어해서 혹여나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바로 폭언에 가깝게(가까운게 아니라 폭언 그대로) 이야기하고 봅니다. 이런 질문 글 쓰는 것 자체도 스스로 불안정하신 것 같은데, 그리고 제가 추측하기에 주변 친구들한테 좋은 이야기 못 들었을 것 같은데, 많이 들었던 그 이야기 그대로 이야기하고 싶네요.

무엇을 하든 주변에서 생각하기엔 비정상적이다 싶을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시고, 여자에게 휘둘리지 마시고...흔히 고등학교 때 말할때처럼 여자만날때 공부 생각하고, 공부할 때 여자 생각하는 어리석은 삶만 살지 않으시면 될듯.
플리퍼
11/04/24 02:59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덧붙이자면 지금 글쓴이의 고민 제목을 '연애에서의 패배감'이라고 했는데, 진짜 패배감이 뭔지 모르시는 겁니다...
아직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성과의 연애'는 시작도 안하셨잖아요...그런 여성과 연애하다 그 여성이...........
으어, 아닙니다...
라울리스타
11/04/24 03:08
수정 아이콘
관악산에 있는 학교에 다니시는데다, 냉소적인 말투에 연애에 대한 생각에 약간 힘까지 들어가셨다면, 여자쪽에선 살짝 '건방지다'라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살짝 힘을 빼시고, 여자들이 하는 말이 아무리 하찮아 보여도(사실 남자들 입장에선 여자들 말의 대부분이 그렇게 느껴지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적당히 받아쳐주셔도 절반은 먹고들어갈거 같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3539 윈도우를 새로 깔고 싶은데요 [2] 레몬커피1854 11/04/24 1854
103537 풋옵션과 테러의 관계가 궁금합니다. [3] 달과바다1842 11/04/24 1842
103536 우리나라 법은 왜이렇게 솜방망이 수준이죠? [34] 강아지3267 11/04/24 3267
103535 프렌즈에서 닭과 오리는 대체 어떻게 된 거죠? [3] sungsik3233 11/04/24 3233
103534 왜 중국의 중심지는 북경으로 바뀌었을까요? [20] 정상을위해2721 11/04/24 2721
103533 일본프로야구와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차는 어느정도일까요? [28] wish burn2397 11/04/24 2397
103532 스뎅 컵과 바이오물병 을 새로 샀습니다. [1] 다음세기1661 11/04/24 1661
103531 제 여동생이 노트북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4] 호기심남2156 11/04/24 2156
103530 안드로이드 쓰시는분들께 질문. 핸드폰 잘 꺼지시나요? [11] WraPPin2164 11/04/24 2164
103529 노트북 구입 관련 질문입니다 [3] 엑스프리마1558 11/04/24 1558
103528 꾸준히 올라오는 조립 컴퓨터 견적 질문입니다. [3] kama2261 11/04/24 2261
103527 컴포넌트 케이블 관련 질문입니다. 달리자달리자1753 11/04/24 1753
103526 칸노 요코 아줌마 어떻게 되었죠? 낭만토스3395 11/04/24 3395
103525 Feature Wrapping 이 뭔가요?? 코코아카푸치노2384 11/04/24 2384
103524 히스토그램 평활화 계산 질문 [5] RealWorlD5000 11/04/24 5000
103523 메시선수는... 멘탈이 좋다고 봐야될까요 안좋다고 봐야될까요? [17] 설아3050 11/04/24 3050
103522 우울증인가요? 아니면 이별후 고통일 뿐인가요? [5] Computer3906 11/04/24 3906
103521 (연애에서의) 패배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좋을까요. [18] 블루마린 3131 11/04/24 3131
103520 밑에도 있지만 약간 다른관점에서 갤스2 vs 아이폰4 [23] 오티엘라2251 11/04/24 2251
103519 단어 질문입니다 [16] 수지남편2086 11/04/24 2086
103518 갤럭시S2와 세느가 서로 다른 기종인가요? [7] NABCDR2254 11/04/24 2254
103517 발더스 게이트 번들 기억하시는 분? [3] Cand2393 11/04/24 2393
103516 포맷.복원+'급'고민되는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4] 2통1반1726 11/04/24 172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