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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15 20:03:33
Name 28살 2학년
Subject [연애상담] 이건 어떤 상황으로 봐야 할까요?
지난달에 안면을 튼 처자가 있습니다.
첫만남은 이랬더랬습니다.

3월 2일 개강날이었습니다.
8시 50분쯤 느즈막히 학교로 출근하는데 요앞에 조그맣고 귀엽게 생긴 아가씨가 절 부릅니다.
"저 죄송한데 길 좀 물어 볼 수 있을까요?"
"네, 말씀하세요."
"인문대 가는길 좀 알려주세요 ㅠㅠ"
"아, 인문대요? 이쪽으로 가시다가 요쪽으로 가셔서 쭉 가다보면 분수대가 나오는데 거기서 법학대학원까지 가시다가  대학본부에서
좌회전을 하시........"
"-_-;;;; (표정을 보니 이미 분수대에서 막혔습니다.)"
"-_-;;;; 저도 어차피 사회대 가니까 같이가죠. 가는길에 인문대 있어요(왠지 안도와주면 안될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가는길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신입생이냐, 기숙사 사냐, 과가 어디냐, 그럼 다음 수업은 어딘지 찾을수 있겠냐 머 이런식으로요.
헤어질때쯤 이 아가씨가 자기 이름을 얘기해주며 제 이름을 물어봅니다.
(응?? 이런 당돌한 아이를 봤나...) 저도 제 이름을 알려주고 기숙사니까 종종 볼 날이 있을거라 말해주고 그 날의 만남은 이게 끝입니다.
그냥 귀엽고 당돌한 꼬마 아가씨를 봤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죠.
그리고 기숙사에서 만나면 인사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사는데 한달 동안 한번도 못봤습니다.
사실 생김새가 잘 기억나질 않아 아마 봤어도 몰랐을겁니다. 그런데 자꾸 생각나더군요.
결국 제가 기숙사에서 조교 비스무리한걸 하고 있어서 약간의 권력을 활용했습니다. 그쪽 기숙사 조교와의 협상(?)으로 연락처를 따냈죠.

이번달 초에 학교 잘 다니고 있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고맙게도 절 기억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게 왠걸... 다음날 절 보자고 합니다. 마침 저도 약속이 없어 같이 밥을 먹었는데 이 아이 생각보다 영악합니다. 저를 칭찬합니다.
제 첫인상이 지적이고 매너가 있다는둥, 키도 크고, 얼굴도 작고, 눈도 크고, 코도 높고 잘생겼다는 둥(근데 합쳐 놓으면 좀 많이 구립니다.)
그리고 저에게 여자친구는 있는지 연애관은 어떤지 물어봅니다.
저는 사람을 대할때 남녀를 따지지 않고 이 사람이 맘에들면 반드시 내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신념하에 '너희들은 다 내 재산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연애를 할때도 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할수 없으면 아예 만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아이가 혹시 자기 싸이를 봤냐며(내가 그 흔한 이름을 무슨수로 찾아봐 이것아...) 자신과 너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제 생각이 무척 맘에 든답니다. 그리고 자기 얘기를 해주더군요. 이 아이 역시나 과에서 인기녀 였습니다.
지금까지 좋다고 들이댄 사람이 벌써 두세명 됩니다.
외모가 그다지 예쁘진 않은데 뭐랄까 발랄하다라고 해야되나,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무난한 스타일입니다.(굳이 따지면 아이유과 입니다.)
밥을 먹고 기숙사 근처 호수공원 구경을 시켜줬습니다. 그리고 기숙사까지 데려다주고 저도 들어왔습니다.
제 생각은 이 아이 매력있다. 그런데 나이차가 많이나서 부담이 된다였고 그 후로 일주일에 한두번씩 문자를 주고 받고 간혹 학교도 같이 갔습니다.
(사귀지도 않는데 문자 여러개 보내는게 부담스럽다고 밥 먹을때 얘기한것도 있고 제가 문자 같은걸 잘 안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제였죠.
밤 10시쯤 절 부릅니다. 배고프다고 맛난걸 사달랍니다.
마침 어제가 형수님 생일이라 집에서 먹을걸 가져온 덕분에 같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절 부른 이유가 배고픈건 핑계고 사실 고민이 있답니다.
친한 친구 얘긴데 이 친구에게 들이대는 같은과 동기가 있답니다. 객관적으로 다 괜찮은데 그 친구 생각에 남자가 자기 스타일이 아니랍니다.
그런데 자꾸만 문자오고 전화해서 힘들답니다. 순수한 친구로선 괜찮은데 남자로선 싫대요.
자꾸 듣다보니 이상합니다. 친구 얘긴데 너무 자세해요. 자기 얘기를 하고 있다는걸 눈치챘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아무말 않고 듣고 있었더니 결국 본인이 내 얘기란거 다 알거 아니냐며 속시원히 얘기합니다.
본인 성격상 한번 만나면 오래 만날게 뻔하니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답니다.
그러면서 자기 예전 남자친구와 다정히 있있던 사진도 보여주더군요.
순간 울컥했습니다. ‘뭐야 이거? 이걸 왜 나한테 보여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제 경험담을 비롯해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며 결국은 맘 가는대로 움직이는게 나중에 후회 안할거라고 얘기해주고 헤어졌습니다.
방에 와서 생각해보니 좀 이상합니다.

이 아이는 왜 저에게 이런 얘기를 해줬을까요?
떠보는건가, 아님 날 호구와트 수강생으로 보는건가, 너도 저렇게 되기전에 물러나란 얘긴가,
어우 헷갈립니다.
이제 겨우 스무살짜리 아이가 이런 밀당을 할 수 있다는데에 놀라움이 느껴지더군요.
어제까진 그저 남모를 매력있는 아이였는데 지금 제 머릿속엔 이미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은 친구로 변해있더군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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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15 20:07
수정 아이콘
혹시 건대생이십니까? 내가 아는 학교지도랑 비슷하네요 -_;;;;

그리고 본문내용으론 잘 모르겠네요. 주변에 그냥 남자 많을꺼 같은 여성이라 뭐라 단정짓기 어렵네요.
일단 말이야 텄으니 자주 보다가 또 안보다가 보다가 또 안보다가 하시는게 제일 날꺼 같아요
핫타이크
11/04/15 20:12
수정 아이콘
요즘 어린처자들 상당히 영악합니다.
지금 제 여자친구도 20살.. 저하고 무려 7살 차이 나는데도
소개팅때 첫만남부터해서 저를 쥐었다폈다하는 능력이..

28살2학년님의 질문에 대한 답은 정확히 못하겠지만,
적어도 '너도 저렇게 되기전에 물러나'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28살 2학년님께 호감을 느끼는것같은데,
예전 남자친구와 다정히 있는 사진 보여주는건 왜 그런건지 진짜 모르겠네요-_-
11/04/15 20:16
수정 아이콘
영악한데, 아직은 역시 어린걸 수도 있지요.
만약 질투유도를 목적으로 옛 남친 사진을 활용한거라면, 20살에 연애한번 안해본 아가씨라는 가정하에 '음. 꼬꼬마 친구가 무리수를 두는구나' 하고 귀엽게 봐 줄 수도 있는것이고, 반대로 28살 2학년님을 정말 그냥 의지하고싶은 오빠로 생각해서 그럴수도 있지요.
이 경우는 어떤지 아직 단서가 적어서 잘 모르겠는데, 잘되고싶으시면 밀당을 하세요. 흐흐 원초적이지만 가장 잘 먹히는 연락끊기 스킬을 시전하심을 추천드립니다. 나오라고할 때 너무 잘 나가주시지 마시구요.
올빼미
11/04/15 20:32
수정 아이콘
저스트텐미닛 내것이 되는시간.
난널 유혹하는거란다.
고고싱이요!
잠잘까
11/04/15 20:41
수정 아이콘
그냥 편하게 생각하세요.

여자분이 그런이야기 하는 것은 글쓴이말대로 '아니 날 호그와트로..' 도 있고, 작업일수도 있고, 그냥 뜬금없이 말할때도 있습니다. 주위 남자한테 정말 '그냥' 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개 다른 남자의 심리(?) 도 궁금하기도 하고...그렇기에 여자들이 수다가 많다고 하자나요. 여자분들은 이것저것 잘 물어보기도 합니다. 아 물론 밀당인 경우가 제가 보기엔 커보이고요.

이럴땐 걍 편하게 생각하세요. 글쓴이님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애는 아니야' 이런생각이 든다면, 그냥 평소처럼 행동하세요. 서로가 이성관계가 없어도 친구,선배,후배사이에서도 술먹기도 하고, 문자도 같은 것들 이상한 행동은 아닙니다. 가끔 안부문자 보내기도 하고, 그냥 좋은 후배~생겼다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로 굳이 만나서 무엇을 한다기 보다는 '아 오늘 할 것 없네 애랑 영화나 봐야지' 머 이런식?

마음을 정한 후 생각하세요. '그냥 관심도 없는데? 애가 밀당하네? 할려면 하던지 맘대로 해라.'
'조금 마음은 있는데 확인해 볼까?' - 그냥 바로 간단하게 데이트 술먹고 이것저것 또 이야기 해보세요. 여자분이 마음에 있다면 자기도 모르게 넌지시 힌트 주십니다.(만약 20살에 그정도라면 이 스킬도 당연히 있겠지요)
라울리스타
11/04/15 21:03
수정 아이콘
100% 간 보기의 달인입니다. 아마 어장관리를 상당히 하고 있는 여자일겁니다. 또한 그러면서 본인은 모른척~내숭떨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여자들 성향상 아무리 도움받을 일이 있어도, 자기가 아는 사람 아니면 도움받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남자보다 더 낯가리고 소심한 편이죠. 헌데 저렇게 먼저 지나가는 낯선 남자에게 길을 물어본다는 것은 평소 남자에 대해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2) 연락처를 직접 딴 것이 아니고, 간접적으로 알아내서 연락했지요. 여기서 이미 '아 이 남자가 나한테 호감이 있구나' 라고 바보둔치가 아닌이상 알아챌겁니다. 만약 자기가 맘에 든다...그럼 대쉬를 받아주는 것이고...아니다 라면 보통 '정상적인' 여자들 같은 경우엔 그냥 적당히 피하겠지요. 그런데 일단 피하지는 않았습니다.

3) 첫 만남은 '오호라 한번 만나볼까' 라는 느낌인 것 같습니다. 근데 여기서 아리송한 말을 내뱉죠. 우리의 상식상

호감가는 사람에게 '평소 생각이 비슷하다' 라는 말을 한다.
호감가는 사람에게 '나 인기 무지 많다' 라는 허세는 잘 안떤다. 그 사람이 떠나갈까봐...

근데 이 여자는 상반되는 두 가지 말을 동시에 합니다. 남자입장에선 뭔지 느낌이 안와서 여자를 더 알고 싶어지죠.

4) 거절 멘트가 너무 장황합니다. 사실 한 이성이 다른 이성에게 예전 남친이라던지....다른 연애 상담을 원한다면 이미 게임셋이죠. 근데 거절하려고 만나자고 하는 멘트가 '밥 사달라(뻔뻔하기도 하지...끝까지 얻어먹으려고)' 라고 하면서 장황하게 말합니다. 남자 입장에선 내가 거절 당했는지도 애매모호하게 말이죠. 끈을 계속 잡고 있는 겁니다.


- 절대 낚이지 마세요. 저렇게 어장관리녀를 능가하는 것은 '나쁜남자'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자기한테 다 잘해주는데, 유독 나쁘게 대하는 남자를 매력적이라 생각하지요. 자기는 엄청난 어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나쁜남친에게 이리저리 데이면서 울고불고 하는 여자들 많지요. 알고보면 어장관리녀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거 같지만, 알고보면 제일 바보입니다.
월산명박
11/04/15 21:11
수정 아이콘
한 번 중국 인구나 파일 복사하는 법 물어 보시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시는 것 같은데 기본적인 전략으로는 순간 순간을 즐기면 되실 듯합니다만. 정 켕기시면 어장 조사 한 번 해보세요.
11/04/15 21:13
수정 아이콘
음... 스무살 처자가 5년짜리 연애라... 일단 글쓴이분보다 연애 내공에 있어서 갑절 이상은 될꺼라 생각하세요. 머리쓰면 먹혀요.
들어갈꺼면 의외성을 노려서 대놓고 정공법으로 가는게 낫지 않나 싶네요.
王天君
11/04/15 21:32
수정 아이콘
지금 중요한 건 그 처자분의 대응이 아니라 글쓴 분의 마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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