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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04/03 22:48:28
Name 비타에듀
Link #1 인터넷 여기저기
Subject [연예] 펌글) 예전 사극들 특징.TXT
일단 기본적으로 복붙에 가까운 일상적인 장면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세자가 대비마마께 문후드리러 가는 장면이 수시로 등장하고, 친구들끼리 만나면 서로 인사 치례하면서 가볍게 농담도 하고 집안 사정도 물어보고 하는 장면도 많이나오죠.

모 정승이 급한 국사를 논의하러 다른 정승이나 대군의 집에 가는데 그 집 대문에 다다른뒤 방안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국사를 야기하는데까지 1분이 걸립니다

예를 들면 이조참판이 대군과 역모를 꾸미려고 대군 집에 갑니다. 근데 가서 바로 안 들어가고  

이조참판 : 이리오너라, 이리오너라

를 합니다. 그럽 대군네 집사가 나와서 참판을 맞이하고 짧은 대화도 나눕니다. 이렇게요.  

집사 돌쇠 : 아이구, 아이구, 영감 마님 아니십니까요?

이조참판 : 허허허, 돌쇠 자네, 잘 있었는가?

돌쇠 : 잘 있구 말굽슈. 어서 들어오시와요.

이조참판 : 오냐, 그래, 허허허허허


집안으로 들어간 다음 방으로 바로 안들어가고 사랑채가 나옵니다. 거기서 돌쇠가 대군께 고합니다. 이렇게요.  

돌쇠: 대감마님, 대감마님,  참판영감께서 오셨습니다요.

그럼 2초 뒤

대군: 뫼시어라.  

자 드디어 방안에 들어갑니다. 방에 들어가면 대군이 난을 치고 있습니다. 그럼 참판 영감이  

이조참판: 난을 (2초) 치고 (1초) 계시옵니다.

대군: (3초간 엷은 미소뒤) 소일거리로 이렇게 하나 둘 씩 그리고 있다네. 이렇게 난이라도 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내가 달리 할 일이 무예 있겠는가. 그래 요즘 일은 어떠하신가.  

이조참판: 제 일이야 바쁠게 있사옵니까. 말이 좋아 참판이지 어차피 이조의 모든 일은 이판의 사람들이 다 도맡아서 결정 하고 있사오니.

대군: 허, 그 사람. 그렇게 보지 않았거늘...  

그리고 나서 드디어 대군이 용건을 묻습니다.

그래, 내집엔 어인 일인가. 내 난을 감상하러 온 것은 아닐테고.

이조참판: 긴히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근데 또 바로 얘기안해요. 술상 시킵니다. 이렇게.


대군: 그런가, 여봐라 애월아.

애월: (들어와서) 예, 대감 마님.

대군: 술상을 들여오너라.

애월: 예

---------

이런 장면들로 분량이 많이 채워지고 간혹 용의눈물이나 왕과비 태조왕건 유튜브 스트리밍 보면
저런 부분때문에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죠. 물론 아래와 같은 태조왕건식 대사 채우기도 있습니다.

김행선: 다들 들으셨겠지만 우리 고려군이 대패하여 군사 3천을 잃었다고 합니다.

신숭겸: 우리 고려군이 대패를 하다니 믿기지가 않사옵니다.

유금필: 우리군이 대패를 하여 군사 3천을 잃었다... 세상이 어찌 이런 일이 있사옵니까?

배현경: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라 대책을 속히 세워야 하지 않겠소이까?

홍   유: 그렇소이다. 어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복지겸: 우리 고려군이 대패를 하였으니 이는 작은 문제가 아니올시다. 신속하고 빠른 대책이 필요하옵니다.

김  락: 소장도 그리 생각하옵니다!!!

염  상: 백제군이 다시 움직이기 전에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묘책을 세워야 할 것이옵니다.

전이갑: 어서 서둘러서 대책을 준비해야 백제군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김행선: 그럼... 모두들 대책들을 논의해 보십시다..


(나레이션)그랬다,

-------------

요런장면도 태조왕건에서 자주 나왔고..
지금 저런식으로 100부작 150부작 하면 다들 속터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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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사 리 케프렌
22/04/03 22:54
수정 아이콘
시간 떼울려고 그러는거죠....
시나브로
22/04/03 22:54
수정 아이콘
바로 조금 전에 끝난 태종 이방원 생각이 나는데 방영 전에는 또말선초, 또방원이라 식상했는데 스피디한 전개나 각색 등 색다르고 신선하고 마음에 들고 좋더라고요. 휙휙 전개되면서 괜찮은
제3지대
22/04/03 23:16
수정 아이콘
드래곤볼 티비 애니판이 생각나네요
원작 연재 속도와 맞추려고 지난회 반복, 정적이 흐르는 장면, 불필요한 추임새와 대사로 방영 시간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그러면서 진도는 느리고
티비 애니에서 프리더랑 손오공이 싸우려고 할때 군 입대했는데 제대하니까 아직도 프리더와 손오공이 싸우고 있더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었죠
12년째도피중
22/04/03 23:36
수정 아이콘
눈 앞에 그려지네요. 크크크.
그런데 왕건도 저 시절 기준으로는 저런 일상은 다 쳐내고 빠른 전개를 하는 드라마였을거에요. 왕건의 저 장면은 전에 pgr에서 그럴듯한 이유를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한 해에 한 명씩 얼굴을 비추고 대사를 쳐야 한 회 출연료가 나온다고... 그래서 전개상 이번 회에 특별히 나올 기회가 없는 중진들은 저렇게 대사 한 번 씩 치고 출연료 타간다고 들었던 것 같네요. 카더라긴 합니다만.
22/04/03 23:36
수정 아이콘
막상 이방원 너무 빠른 거 아니냔 사람들도 어제 좀 잠잠히 넘어가니까 근질근질..
22/04/03 23:37
수정 아이콘
근데 저는 저런게 더 좋더라구요

요즘의 스피디한 드라마는 뭔가 부족합니다 저런게 더 리얼한 느낌이에요
우리집백구
22/04/03 23:46
수정 아이콘
옛날에 저런 루즈한 사극들 위주로 보다가 당시로선 신선한 사극이었던 허준이 나오면서 대박을 쳤죠.
허준은 요즘 봐도 아주 재밌습니다. 스토리, 극적 긴장감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시나브로
22/04/04 01:36
수정 아이콘
허준 진짜 슈퍼 콸러티입니다. 그냥 작품 자체가 엄청 재밌고 정도(正道), 사랑, 죽음 인생 메시지 담겨 있고 유튜브 공식 채널 요약본마다 댓글에 아무거나 하나 보면 계속 보게 돼서 밤샌다는 댓글과 좋아요 천지
우리집백구
22/04/04 03:08
수정 아이콘
저도 다 아는 내용인데도 여러 번 정주행했는데 유투브 클립같은 걸 보면 또 계속 보게 됩니다 크크
진짜 잘 만들었습니다.
방과후티타임
22/04/03 23:55
수정 아이콘
과거에는 채널 돌아갈 경쟁자가 별로 없었으니....
o o (175.223)
22/04/04 01:11
수정 아이콘
레포트 쓰냐구~
StayAway
22/04/04 09:55
수정 아이콘
왕건은 한 마디하면 맞장구 치는게 최소 다섯명..
됍늅이
22/04/04 10:00
수정 아이콘
저거는 옛날 드라마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이환경 작가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한말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제육볶음
22/04/04 10:07
수정 아이콘
슬로우 푸드의 포지션이랄까요
저건 저대로 보는 맛이있어서 좋아요 흐흐
여기에있어
22/04/04 10:41
수정 아이콘
이환경 작가의 특징인거 같긴하지만 저는 시키지도 않은 일 가지고
"뭣들 하는게야 당장 xx하지 않고"
하는 대사가 너무 거슬립니다. 나이드니까 더 그래요.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해야한다는 상꼰대의 마인드
근데 정작 시키지도 않은일 했다고 경을 치기도 하고
22/04/04 11:51
수정 아이콘
태조왕건 보면 대신들 나라 걱정하는 장면, 부인들 남편 걱정하는 장면, 아자개 개그장면 합치면 20%는 넘겠더라구요.
그 부분은 통채로 넘기고 봐도 스토리 이해에 아무 지장없음 크크
미카미유아
22/04/04 15:34
수정 아이콘
슬램덩크
안경성배 슛던지는걸로 시작
슛들어가는 걸로 끝남도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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