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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12 23: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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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질문] 제가 우울증일까요?
안녕하세요. 전 2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전 1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이게 우울증인가 아닌가 하는 멘탈적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그냥 혼자 생각해보며 살고 있었는데 문득 피식인 여러분께 의견을 여쭤보고 싶어 질문글을 써보려 합니다.

먼저 전 사람들에게 용건없이 먼저 연락을 안합니다. 10대 후반부터 그랬으니 10년은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친구든 그냥 아는 사람이든 만나는 약속을 잡는 게 귀찮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와서 수다를 떠는 것도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귀찮게 느끼구요.

이상한 건 일단 친구든 누구를 만나든 만나기 시작하면 그때는 또 나름대로 즐겁게 재미있게 즐기는 것처럼 느낀다는 것입니다. 친구에게 전화가 왔을때에도 그렇구요. 물론 제 친구들이 절 오랜만에 봐도 따뜻하게 대해주는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요.

그래서인지 가족과는 (다른 사람들이 가족과 어떻게 지내는지 잘은 모르지만) 꽤나 친밀한 편이라고 느끼는 편입니다. 소통의 부족으로 느끼는 외로움을 해소하기 위해서일까요. 부모님이나 동생에게는 제가 말을 곧잘 걸기도 해요. 그냥 별 용건없는 수다 목적으로요.

아 그리고 또 중요한게 있습니다. 이 연락을 안하고 만나는 것을 귀찮아하는 문제는, 여자문제에 있어서는 상당부분 달라집니다. 여자에게 먼저 대쉬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성이 제게 잘해주고 호감을 느낀다고 하면 저도 곧잘 호응하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절 좋다고 하는 여자나 여자친구에게는 먼저 연락도 잘 해요. 만남의 경우에는 여자친구라고 하더라도 일주일에 두번 이상 만나면 피곤한 건 같지만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저도 꽤 선선히 만나고 싶어합니다.

스스로를 제삼자가 바라보는 것처럼 말하려니 좀 웃기기도 한데 아무튼 제가 바라보는 저는 대충 이렇습니다. 처음에는 누군가와 말을 섞고 남을 대하는게 어려운가?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전 외부적인 활동이라고 하더라도 필요한 경우엔 의식적으로 친해지려고 노력도 하고 스스럼없이 지내는 것 같아서요. 물론 그런 활동이 끝나고 집에 갈때마다 여지없이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만...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길이 꽤 길어졌는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보니 그냥 일기가 된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스스로 이런 식으로 계속 살다간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후회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데 한편으론 평생 이정도 소통수준에 만족하며 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구요. 음. 끝맺음이 어색해졌네요 하하.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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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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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평범한 요즘의 젊은이입니다.
16/11/1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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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로 평범한지는 모르겠어요. 왜냐하면 전 친한 친구에게도 정말로 연락을 안하거든요. 글에서는 용건이 없으면 연락을 안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용건이 있는 일 자체가 거의 없다보니 (언제 만나기로 미리 약속했던 날에 구체적인 약속을 잡기 위한 연락 같은게 아닌 이상엔) 그냥 연락을 안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저처럼 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가요? -_-;;
16/11/1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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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그래요.
자유형다람쥐
16/11/12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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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전혀 아니신 것 같고요. 비교적 활동적인 내향성 성향이신 듯 해요. 타인과 어울리는걸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타인과의 활동에서 피로감을 많이 느끼시는... 어쨌든 정상입니다.
16/11/1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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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저처럼 사는 사람이 저 말고도 있고 제 성격이 그냥 그 자체로 그 사람의 성향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전 저같은 사람과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겠군요 크크 감사합니다.
자유형다람쥐
16/11/12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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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말씀드리면 우울증 진단에는 무기력감이나 식욕의 급격한 증가 혹은 감퇴, 일상생활에 지장 등이 있는데 이런 정도만 아니먼 걱정하실 건 없을거에요 흐흐
16/11/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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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삽화적으로 접근해볼수야 있겠지만 제가 봤을 땐 굳이 그럴 필요가 없네요. 아닌 것 같습니다.
16/11/1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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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라고 하시니 뭔가 전문적인 냄새가 나네요 킁킁.... 말씀 감사합니다.
세오유즈키
16/11/1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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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우울증이라고도 보기 힘들 것 같은데요.그냥 남과 같이 지내는 것 자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것 뿐입니다.잘못된 게 아닙니다.
당장 저만해도 이런 유형이에요.저는 더 심한게 연락할 사람도 없고 일상도 아무의미가 없어서 어느 순간 이렇게 살다가 죽겠다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지금이야 조금은 극복 했지만요.볼륨님은 너무 크게 걱정하실 필요없습니다.그냥 보통의 사람이에요.
16/11/12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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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이 생각보다 드물지 않은가봅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6/11/1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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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혼자가 좋으신겁니다. 저정도는 우울증의 발끝에도 못미칩니다.
16/11/13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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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쉽게 생각한 건 아니지만 제 주변에서 저와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걱정을 하곤 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메모네이드
16/11/13 00:00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성향인데요~ 정말 친한 친구들이랑도 일년에 한 두번 봅니다^^ 연락도 카카오 그룹으로만 한달에 한 번 정도하고 단톡 갠톡 안해요. 사람 만나면 잘 웃고 대화도 잘하고 나서서 발표하기 등등 필요한건 다 하기 때문에 주변에서(특히 업무적으로 만난 분들) 내향적이라 하면 안 믿어 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근데 이게 저한텐 에너지를 많이 써야되는 일이라 가급적 안하려고 하고요. 의식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 많이 만들면서 밸런스 조정을 합니다.
우울증도 겪어봤는데 그거랑 내향적 성향은 별 관련 없더라구요. 전 치료 후 오히려 더 방콕하게 되었어요. 흐흐. 그냥 혼자를 즐기세요~~
16/11/13 02:44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비슷한 타입의 사람들이 많은 걸 알게 되서 안심이 됩니다 크크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디에고코스타
16/11/13 00:16
수정 아이콘
연락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먼저 연락을 안하는 거라면 별로 문제 없는 것 아닌가요?
16/11/13 02:44
수정 아이콘
그...게 보통은 필요성을 못느껴도 저절로 연락을 하고 싶어서 친구에게 연락을 하지 않나요? 전 친구에게 "지가 연예인이라도 되는 줄 안다" 는 질책까지 받아봤습니다.....ㅜㅜ 아무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케이틀린
16/11/13 00:20
수정 아이콘
우울증은 대개 어떤 상황에서든 결론이 자살 생각이 될만큼 자살 생각이 많이 들지 않나요?
16/11/13 02:45
수정 아이콘
자살이라면 스무살때 정말 안좋은 일이 있어서 10초쯤 진지하지 않게 생각해본 적 외엔 없습니다. 아닌가봅니다 크크
달달한고양이
16/11/13 00:33
수정 아이콘
저도 다른사람이랑 막상 놀게되면 재미나게 잘 놀지만 여간해선 절대 먼저 찾지 않는 편이고 혼자 멍하니 있는게 아무렇지도 않고 편하네요. 근데 이게 우울증과는 전혀 다른 듯요;
16/11/13 02:46
수정 아이콘
네. 전 이게 가면 갈수록 편해져서 혹시나 문제가 있는걸까 싶었어요 흐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머리띠
16/11/13 00:48
수정 아이콘
어디서 주워듣기로 병적인 우울증은 호르몬 이상이라 상담보단 약물치료를 해야한다고. 우울한 감정이 스스로 조절된다면 괜찮은거 아닐까요?
16/11/13 02:47
수정 아이콘
다른 이에게 연락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울하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개드립 생각나면 가족에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책도 보고 예능도 보고 하고싶은 일도 하니까요. 잘못 생각했나봐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F.Nietzsche
16/11/13 01:12
수정 아이콘
우울증이 아니라 내향적인 성격인겁니다. 특히 어떤 목적성이 있는 외부활동이라면 하겠지만, 그게 아니면 혼자가 편한거에요.
대부분 외향적인 사람들은 외부활동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에너지를 얻는 반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혼자 보내는 시간에서 에너지를 얻습니다.
내향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긍정적인 결과를 만드는데 집중하는게 낫습니다.
16/11/13 02:47
수정 아이콘
저도 저 스스로를 내향적인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가면 갈수록 그게 너무 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걱정을 했어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Camellia.S
16/11/13 01:32
수정 아이콘
미 정신의학회에서 만든 우울증 진단입니다. 한 번 보시고 자가판단해 보시고,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면 정신과나 전문상담센터 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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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Ⅳ-TR)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다음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동일한 2주일 동안에 나타났고, 예전과 기능 차이를 나타낸다: 적어도 하나의 증상이 '우울한 기분' 또는 '흥미 또는 즐거움의 상실'이다.

① 거의 하루 종일 우울증을 보임: 주관적 설명(예: 슬프거나 공허함)이나 타인에 의한 관찰(예: 눈물을 글썽임)에 의해 거의 매일마다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보임

② 주관적 설명 또는 타인에 의한 관찰로 거의 매일마다 하루 대부분의 활동에서 흥미가 현저하게 감소됨이 나타남

③ 식이 조절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체중 감소 또는 증가가 나타남 (예: 1개월에 체중의 5% 이상 변화) 또는 거의 매일 식욕의 감소 또는 증가가 보임

④ 거의 매일 불면 또는 과수면

⑤ 거의 매일 정신운동 흥분 또는 지체 (단순히 안절부절 못하거나 느려진다는 주관적 느낌뿐 아니라 타인에 의해서도 관찰이 가능함)

⑥ 거의 매일 피로 또는 에너지 상실

⑦ 거의 매일 단순한 자기 비난이나 아픈데 대한 죄책이 아닌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고 부적절한 죄책이 보임 (망상적일 수도 있음)

⑧ 거의 매일 사고와 집중력의 감소, 결정 곤란을 보임 (주관적 설명 또는 타인에 의해 관찰됨)

⑨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님), 구체적 계획이 없는 반복적인 자살 사고 또는 시도나 자살을 자행하려는 구체적 계획

2) 증상은 혼재성 삽화(조울증에서 조증과 우울증이 공존하는 경우)의 기준에 맞지 않아야 한다.

3) 증상은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고통을 일으키거나 사회적, 직업적,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손상을 일으킨다.

4) 증상은 남용 약물, 치료 약물과 같은 물질에 대한 직접적 생리적 효과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예: 갑상선 기능 저하증) 때문이 아니어야 한다.

5) 증상은 사랑하는 사람의 사별로 더 잘 설명되어지지 않는다. 즉,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나서 증상은 2개월 이상 지속되며, 현저한 기능적 손상, 무가치감에 병적 집착, 자살 의도, 정신병적 증상, 또는 정신운동 지연의 특징이 있다.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26928&cid=51007&categoryId=51007
16/11/13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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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최근 살이 꽤 쪘는데 얼른 운동해서 벗어나야 겠습니다! 이대로 살이 계속 찐다면 우울증에 걸릴지도...ㅜ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걱정말아요그대
16/11/13 03:01
수정 아이콘
뜬금없지만 "선선히"만나고 싶다에서 저 워딩이 꽤 인상깊네요 크크
16/11/13 07:14
수정 아이콘
우울증이 아니라 사회불안장애에 가깝네요.
사악군
16/11/13 13:07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합니다. 가끔 연락해주는 고마운 친구가 항상 불평하죠. '하 진짜 너 이새끼는 먼저 연락하는 법이 없어' '크크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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