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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0 07:44
<그 쇳물 쓰지 마라>가 마음에 드셨다면, 송경동 시인의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도 한 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고... 조영석 시인의 <토이 크레인>도 추천드립니다.
16/10/20 14:17
간절하게 참 철없이 / 안도현
이 시집에 있는 시 하나 적어 둡니다.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는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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