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6/04/20 04:19:57
Name SaiNT
Subject [질문] 고 양신규 교수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글이면서 질문입니다)
이게 질문인지 글인지 모르겠습니다.

2005년에 돌아가신 NYU 교수였습니다. 아시는 분이 얼마나 되려는지 모르겠네요.
아니, 사실 이 분이 어느정도 알려진 사람인지도 저의 질문 중 하나입니다.

송곳의 모델로 잘 알려진 노동상담가 하종강 교수의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 웹사이트가 있는데 (http://hadream.net)
고등학생때 선생님을 검색하다가 이 곳의 필진인걸 발견해서 처음 들어가서 재미있는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인천연합 수장이자 현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인 김성진씨나, 페북에서 유명한 산하의 오역(오늘의 역사)을 쓰신 김형민 피디님이나, 노무현의 경제교사였던 정태인 교수님 등도 여기에 글을 쓰셨죠.
이곳에 양신규 추모게시판이 있어서 이런 사람이 있다는걸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추모 게시판이 있다는 것이 저에겐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그냥 아직도 심심할때마다 김형민님 옛 글 보러 들어가곤 하는데 오늘 이래저래 옛날 자료를 보다가 양신규님이 예전에 쓰신 글이라면서 링크를 타고 들어갔는데 요런 사이트였습니다 - http://www.skepticalleft.com
여기에 양신규님이 쓴 예전 글들을 다 모아놨고, 추모글을 쓰는 사람도 있더군요. 사이트 이름에 left가 있길래 대충 진보사이트인줄 알았습니다.
열심히 글을 읽고 있는데 왼쪽에 배너가 눈에 띄는데 변희재의 미디어워치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들어가보니 그게 맞더군요.
그제서야 사방을 둘러보니 친변희재(?) 라인의 배너가 수두룩하고 연구진실성위원회 게시판도 초기엔 여기에 있었더군요 크크

아무튼 저는 놀랐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진짜로 변희재쪽 사람들도 이 분 얘기를 아직도 하고, 묘소에도 찾아가고 하더군요.
진보와 극우 양측 모두 추모해서 공간까지 만들어 놓은 이 분은 대체 누구인가.

그래서 저도 검색을 통해 이력을 파악했더니 운동권에 비판적인 운동권 출신이고 안티조선운동에서 꽤나 전설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중권, 한윤형도 여기 출신이죠)
무엇보다 변희재도 여기 출신이라 접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검색해서 그에 대해서 글을 찾아보면 그에 대해서 언급하는 곳은 어디서나 거의 전설적인 존재로 여겨지더군요.
진영을 떠나 누구나 그리워하는 사람이면서, 학문적으로도 거의 세기의 천재로 묘사됩니다. 작고 당시 나이가 40대였음을 고려하면 더 놀랍습니다.
네이버에 쳐도 프로필 하나 나오지 않고, 논문이나 시사지 기고 말고는 딱히 책을 쓰지도 않았고, 정부에서 근무한적도 없고.



그래서 결론적인 질문은요,
도대체 이분은 어느정도로 대단했던 사람인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ightsaber
16/04/20 04:43
수정 아이콘
질문과는 무관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엄청 옛날에 거기 몇 번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만...

제 기억으론 스켑티컬레프트가 아주 오래 전엔 (임요환 선수가 군대에 있던 시절쯤?) 정치색이 그렇지 않았습니다. 특정 성향을 가진 분들이 언젠가부터 사이트를 주도해 나가기 시작했고, 이 때 사이트 회원들이 분화되어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떨어져 나온 사이트로 아크로라는 곳이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는 아예 미디어워치급 성향으로 굳어지게 되었던 것 같고, 이 때부턴 저도 거기 접속을 안해서 잊고 있었는데 결국 잠정폐쇄까지 되었나 보군요.

그리고 고 양 교수님은 서울대-MIT 박사에 NYU 교수를 지냈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래 물리학 전공이셨는데 나중에 경영으로 박사를 따시고 NYU Stern 교수를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고, 제가 스켑티컬레프트나 그 분의 글을 알게 된 건 그 분 사후의 일이라 질문에는 딱히 도움될 만한 답을 해 드리기 어려우니, 다른 분의 댓글을 저도 기대해 보고자 합니다.
16/04/20 11:48
수정 아이콘
미처 피지 못하고 세상을 너무 일찍 뜬 아까운 인재였죠. 고 양신규 선생은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으로 학생운동을 하다가 정보산업 시대의 도래를 일찌감치 감지하고 퇴행적 학생운동을 비판하면서 진보적 IT 노동자가 되겠노라며 업계에 취직했다가, 회사 장학금을 받아 MIT MBA 과정에 진학해 IT경제를 공부합니다.

거기에서 브린욜프슨이라는 IT경제학 분야에서 알아주는 학자의 눈에 들어 내친 김에 박사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회사를 그만두죠). 브린욜프슨 밑에서 공부하면서 IT산업이 사회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를 주제로 논문을 같이 쓰고 박사논문으로 발전시킵니다. 이 논문이 학계에 반향을 일으키면서 NYT에서 스카웃되다시피 교수직을 따냅니다. 그의 박사논문은 당시 연준의장이던 앨런 그린스펀이 공식연설에서 인용할 정도로 반향이 컸습니다. 영국캠브리지에 경제학자 장하준이 있다면, 미국 뉴욕대에는 양신규가 있다할 정도로 촉망받는 소장파 한인경제학자였지요.

노무현이 돌풍을 일으키며 대통령이 될 무렵에는 우리모두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기고하면서 온라인 논객으로도 필명을 떨쳤고, 비록 온라인상의 글이라지만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어쨋거나 당시 IT경제학계에 치열한 논쟁거리였던 생산성 패러독스 문제가 양교수 사후에 풀리면서 그의 주장이 맞았음을 반대진영 교수(노스웨스턴)가 인정했다고 합니다. 학술적인 기여 뿐만 아니라 비판적 사회참여 부문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이었는데, 아깝게 일찍 세상을 뜨고 말았지요. 그의 재능과 열정, 인간적 면모를 기억하던 사람들이 온라인상 몇몇 사이트에 흔적을 남겼는데, 스켑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나중에 분화되면서 사라지고 말았지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1658 [질문] 중급 dslr이 궁금합니다. [7] 팔딱팔딱맹태1381 16/04/20 1381
81657 [질문] 소변보고 손 씻는사람이 많을까요 안씻는사람이 많을까요? [35] lenakim3843 16/04/20 3843
81656 [질문] 트랩(함정)형 바퀴벌레 퇴치용품은 없나요? [3] 몽유도원3754 16/04/20 3754
81655 [질문] 중고차(첫차) 질문드립니다. [7] 테란의로망1840 16/04/20 1840
81654 [질문] 격투기 선수를 찾고 있습니다. [2] 배려1309 16/04/20 1309
81653 [질문] 저도 대직구시대에 동참할까 합니다. [4] 스팍2354 16/04/20 2354
81652 [질문] 제기차기가 축구 족구에 도움이 될까요 [11] 오구오구3720 16/04/20 3720
81651 [질문] 19) 좀민망한 질문좀할께요 [18] 얀자9061 16/04/20 9061
81650 [질문] PS4게임 녹화용으로 캡쳐보드를 사려합니다. 추천 부탁드립니다. 라임2451 16/04/20 2451
81649 [질문] [LOL] 포지션별 픽률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4] 몽유도원4111 16/04/20 4111
81647 [질문] 35만원 정도로 컴터를 업글하려 합니다. [11] lenakim2220 16/04/20 2220
81646 [질문] 밑에 밑에 재능 vs 노력 글을 보고 궁금한점 [53] Wade2689 16/04/20 2689
81645 [질문] 주택청약 뺑뺑이? 추점이라는게 궁금합니다. [4] 원래다그런거야3680 16/04/20 3680
81644 [질문] 50만원대 PC견적 질문입니다. [12] 불쌍한오빠1893 16/04/20 1893
81643 [질문] 차알못이라 질문좀 남겨봅니다 [9] 에이핑크1969 16/04/20 1969
81642 [질문] 이번주 썸녀와 영화를 보려는데 뭐가 좋을까요?? [19] 삭제됨3316 16/04/20 3316
81641 [질문]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의 상무의식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4] 재활용1890 16/04/20 1890
81640 [질문] 70~90년대 초반까지 대학 단체 미팅해본 분? CLAMP 가능빈가1683 16/04/20 1683
81639 [질문] 유게의 대직구시대 글 보고 문득 든생각인데요..환율이 떨어지면... [10] 우왕2212 16/04/20 2212
81638 [질문] 회사 이직후 스트레스 [3] 치토스4216 16/04/20 4216
81637 [질문] 잇몸이 내려앉아 뿌리가 노출되어 이가 시리다고 하는데요 [6] 말다했죠2522 16/04/20 2522
81636 [질문] 감독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스포츠는? [11] 뀨뀨2283 16/04/20 2283
81635 [질문] 고 양신규 교수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글이면서 질문입니다) [2] SaiNT5207 16/04/20 520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