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4/10 11:58
하워드는 원래부터 제정신이 아닌 사람인거죠. 아마 다른 여성을 납치하여 딸처럼 데리고 살려고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계속 반항하고 탈출하려고 하니까 죽인 거겠죠.
제작자인 J.J. 에이브람스가 떡밥만 뿌려놓고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걸 워낙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결말은 알아서 각자 상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초자연적인 존재가 나오는 공포영화에서 귀신의 정체가 뭔지 중요하지 않듯이(실제로 존재를 까발리는 부분에서부터 영화가 급시시해지는 경우가 많죠) 이 영화도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국 대부분의 스릴러가 그렇듯이 분위기와 과정이 중요한거죠. 하워드가 도대체 누군지, 왜 이상하게 행동하는지, 실제로 세상은 멸망한게 맞는지, 메간은 실제로 누군지, 미셸은 나갈 수 있을 지 등등 궁금증과 긴장감을 유발하면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죠. 그것을 그려내는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서 저는 꽤 흥미롭게 봤습니다. 미스트 예를 드신 것처럼 우리나라 관객들은 과정보다 결말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결말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버리면 좀 더 여유롭게 영화를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클로버필드(2008)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나온 영화이니까 앞으로 클로버필드 후속 영화가 더 나오면 궁금한 사항이 더 밝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16/04/10 12:49
전편 클로버필드를 안보셨다니 좀 쌩뚱맞게 '외계인이 진짜로 나오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도 그 부분에서 좀 어이없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고... 참고로 '클로버필드'의 후속작은 아니고 스핀오프 개념입니다. 세계관만 공유하는 식으로요. 클로버필드 시리즈 따로, 클로버필드 10번지 시리즈 따로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시리즈와 호빗 시리즈 처럼요. 이번에 나온 클로버필드 10번지 관련 떡밥들을 찾아보면 조금 더 세계관을 이해하기가 편하실 것 같은데... 대충 설명 해 드리자면, 하워드는 매건이라는 실제 딸이 있습니다. 그 딸을 아주 사랑하지만, 와이프와의 불화때문에 딸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락을 하지도 못하고요. 다만 딸에게 일방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을 뿐입니다. 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광적으로 집착하는 수준까지 오게되고 (설정을 읽어보면, 실제로 딸은 그 벙커에 온적조차 없습니다만, 하워드는 딸이 오게 될 때를 대비해서 딸이 좋아하는 물건들로 벙커들을 가득 채워놓습니다. 잡지나 퍼즐 등등) 비슷한 또래의 여성을 납치해서 자기 딸이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결국 살해하게 되죠. 여기까지가 과거의 사실입니다. 현재로 돌아와서, 미셀과 하워드는 사고가 납니다. 그 사고가 하워드의 의도적인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미셀은 정신을 잃고 하워드에 의해서 구조(?)된 후 벙커에 갖히게 되면서 영화가 시작하죠. 일단 외계인 침공으로 지구가 공격받은건 실제(영화상에서)입니다. 그리고 하워드가 과거에 여성을 납치해서 살인 한 것도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봐야 하고요. 이 둘이 짬뽕되면서 영화에서의 일이 벌어진거죠. 이 영화가 호평받는 이유는 뭔가 새로운 사건들이 계속 터지면서 관객들을 계속해서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납치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밖의 방사능은 진짜더라. 하워드가 착한 녀석인줄 알았더니 납치범이더라. 우여곡절 끝에 밖에 나가보니 어라? 의외로 방사능은 없네? 어? 근데 저 괴생명체들은 뭐야. 외계인이 진짜 있었네?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궁금증을 던져주죠. 위의 쭈구리님 말씀처럼 우리나라 관객들은 너무 엔딩에 집착하는 경향이 심합니다. 영화 내내 재밌어도 엔딩이 좀 허무하면 재미없다고 해버리고... 본문에서 거론하신 미스트같은 영화가 그런 경우죠. 해외에서는 엄청난 호평임에도 국내에선 욕먹고... 전편격인 클로버필드도 엄청 불친절합니다. 왜 그런 사건들이 터졌는지 아무 설명도 없고, 엔딩은 대체 어떻게 끝나는건지 알려주지도 않죠. 하지만 관련 떡밥들을 찾아보면 대략적으로 알 수 있게 해놨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이... http://m.blog.naver.com/leejunho_/220671041107 이번영화 떡밥 정리해놓은 사이트입니다. 혹시나 더 궁금하시면 들어가셔서 한번 읽어보셔요. 아 이건 번외로 알게 된 썰인데 그냥 재미로 이야기 해 보자면...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 미셀이 라디오에서 머시(mercy)병원에 생존자가 있다, 군인이나 의료종사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휴스턴으로 와라. 라는 라디오를 듣고 차를 돌려 휴스턴쪽으로 가죠. 이번 클로버필드 10번지가 감독의 입봉작인데, 과거에 게임사 밸브의 포탈이라는 게임의 단편 영화를 제작했던적이 있습니다. 그 게임회사 밸브의 게임중 레프트4데드 라는 좀비 게임이 있는데요, 그 게임 초반에 노 머시(no mercy) 라는 스테이지가 있습니다. 좀비가 우글대는 병원에서 탈출하는게 목표죠. 이게 단순히 우연은 아닐거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클로버필드 10번지의 후속작은 머시병원에서 벌어지는 좀비관련 영화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더군요. 영화에도 좀비 관련 대화를 짤막하게 하는 장면이 나오죠. 실제로 제작에 참여한 JJ에이브람스가 밸브사의 게임들을 영화로 제작할거라는 이야기가 있었고요.
16/04/10 13:19
그냥 쌍제이 형이 원래 그럽니다. 맥거핀의 달인이십니다. 인간을 공격하는 '외부인'의 정체가 무엇인지 묘하게 떡밥을 던지는 듯 하면서 회수를 전혀 안하죠. 이전에 뿌려놓은 떡밥을 정리해놓은 글이 많이 있는데 보시면 내용정리가 좀 되실겁니다. (내용정리는 쭈구리 님과 슈퍼마리오 님이 잘 정리해놓으셔서.)
밑에는 영화 외적인 떡밥으로 나온 내용입니다. 1. 하워드는 음모론을 좋아했으며,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방공호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상식적으로 보아도 당연히 와이프는 이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점점 방공호에 재산을 탕진하는 것을 보며 딸을 데리고 시카고로 떠납니다. 2. 하지만 외계인의 침공을 알고 있는(?) 그는 사랑하는 딸을 어떻게든 벙커로 데려오려고 하지만 딸은 전혀 반응하지 않습니다. (하워드는 계속해서 오라는 메시지와 함께 서바이벌 방법, 생존 프로그램, 도주 방법 등을 메일로 보냅니다.) 하지만 와이프가 이 것을 발견하며 경찰에 신고합니다. 3. 그리고 사건 발생 전후 시점으로 아마도 에밋의 동창이라고 불리는 여자가 납치되었고, 말을 듣지 않아 죽였을거라 추측합니다. 추측인 이유는 전말이 나오지 않았고 하워드는 방공호 내에서 '규칙'을 굉장히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죠. 사실 저는 웹툰 '리즌'과 같은 내용일 줄 알았습니다. 영화가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외계인'은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리는... 그런데 막판에 외계인이 진짜 나와서 좀 뜬금이긴 했어요 흐흐.
|